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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학교

하소연 조회수 : 1,899
작성일 : 2004-07-14 10:56:50
고딩을 둔 엄마예요.. 어제 좀 황당했는데 하소연 할때가 없어서..
우리애가 체육시간에 교통카드를 잃어버렸다네요. 빈 교실에 누가 들어와서 여러명이 체육복이며 여러가지 잃어버렸다고 얘길하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아이를 혼냈습니다. 다른아이들도 교통카드가 있을텐데 왜 네것만 가져갔냐고.. 우리애말은 다른아이들것도 가져갔다고 해서 선생님께 얘기했냐고 물었죠.. 아이말인즉 ' 요즘은 도난사고가 나고 범인을 안 잡는다고, 그 범인을 아이들이 왕따 시킬까봐..' 그럼, 학교는 그 범인을 더 큰 도둑으로 키우는거냐며 아이하고 한참 실랑이 했습니다. 교통카드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너무 복잡했어요.. 아이아빠는 사태를 정확히 알아야하니까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해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아이 더 팔팔 뛰면서 말리데요.. 순간 아이를 의심했어요.. 본인이 잃어버리고 혼날까봐 거짓말하나 싶어서요.. 그런데, 우리 아이가 하는말이 더 화납니다.  지난달에 다른반 아이가 선생님께 엉덩이를 심하게 맞아서 병원가서 진단서를 끊었는데 전치3주가 나와서 그 부모님들이 학교와서 항의를 하는 소동이 있었나봐요.. 그런데, 그 소동이 있은 후에 어떤 선생님도 그 아이와 말을 안한다네요.. 완전히 선생님들이 그 아이를 왕따 시킨다고 봐야지요... 이 얘기를 하면서 엄마가 학교에 전화해서 얘기하면 자기도 선생님들한테 왕따당한다면서 눈물을 뚝뚝.. 참, 어찌해야할지.. 학교 홈피에 가서 문의할려고 했더니 글도 못 올리게 되어있군요.. 저, 정말 이대로 있는것이 옳은건가요? 교통카드 잃어버린 사소한 일이 이렇게 큰 고민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IP : 222.101.xxx.24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한마디
    '04.7.14 12:24 PM (211.202.xxx.156)

    울 아들은 중딩입니다
    저두 어제 열받아서리...
    수학 시간에 노트 필기를 하는데 수학 샘이 우리 아들을 부르더래요
    앞으로 나오라고
    그리고는 가차없이 몽둥이로 배를 찌르고 손으로 머리를 수없이 맞고...
    이유인즉
    선생님이 칠판에 써주신대로 똑같이 베끼지않았다고
    그냥 우리 아이가 요점정리식으로 필기를 했대요
    그걸 보시고 선생님이 무쟈게 때리더랍니다
    제가 왜 그렇게 필기했냐고 물으니까
    며칠전에 엄마가 서점에서 사다준 공부방법책에 나온대로 자기는 필기한것뿐이라고
    책에는 자기만 알아볼수있게 노트 필기는 요점정리식으로 적으라고 나와있다고 그래서 그렇게 했을뿐이라고
    도대체 선생님이 왜 그렇게 자기를 때렸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더라구요
    애들앞에서 맞는데 눈물 나오는걸 참느라 혼났다하더라구요

    이야길 다듣고 우선은 아이를 야단쳤습니다
    일차적인 책임은 너한테있다
    담부턴 선생님이 칠판에 적으시는대로 글자하나 숫자하나 빼먹지 말고 그대로 베껴라..
    알았다고 울아들 그러네요
    앞으로는 수학시간에 선생님 말씀 더 잘 듣겠다고...

    저두 무척 속상합니다
    노트 필기땜에 아이를 그렇게 때렸어야했는지
    충고의 몇마디로는 안됐는지
    폭력으로 아이를 대했어야했는지...

    남자아이치고는 노트필기를 깨끗하게 하는 아이인데...
    수행평가땜에 더 열심인 아이인데...

    아이한테 선생님들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정말이지 자질없는 선생님들이 몇분 계시더군요
    하지만 아이한테는 선생님을 깎아내리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어젯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싸르르 아파오더라구요
    학교에서 반 친구들한테 얼마나 수치심을 느꼈을까 하는 마음에...
    선생님께 맞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는 마음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사랑의 매와 폭력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 2. 어우
    '04.7.14 12:36 PM (220.70.xxx.5)

    저도 스트레스 때문인지 임신이 안돼요.ㅠ.ㅠ
    이상 없는데.....

    그렇다고 맘 편히 쉴 팔자도 아니구요.
    모아둔 돈도 없고 집도 없고 남편 혼자 벌어서는 둘이 겨우 살 형편이니
    어떻게든 같이 벌어야 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인데 그냥 하룻밤 꿈처럼 푸념하고 상상해 보는 거였어요.ㅎㅎ

  • 3. 신짱구
    '04.7.14 1:20 PM (211.253.xxx.36)

    이런 이야기 듣을 때마다 가슴이 쿵덕거려요.
    아직 울 아이 학교 갈려면 당 멀었지만 정말 이런 선생님들이 많은가 봐요.
    정말 학교에서는 사랑의 매는 없나요? 꼭 때려야 한다면 손바닥이나 발바닥같은
    일정한 곳을 때린다면 몰라도 여기저기 아무데나.... 동물들도 아니고.....
    누가 이 선생님들 말려주세요.

  • 4. 샤코나
    '04.7.14 1:44 PM (211.216.xxx.167)

    아직도 이런 얘기 들으면 저 가슴이 콩당거리고 얼굴에 열이 오릅니다. 제 동생이 고등학교 다닐 때 겪었던 일 땜에요. 그 당시에는 못 듣고 나중에야 엄마 하시는 얘기를 들었더랬지요.
    여동생이 공부를 제법 하는 애였는데 이상하게 일본어 성적만 바닥을 기더랍니다. 100점 만점에 20점 이렇게요. 엄마가 아무리 나무라고 열심히 하라고 하고 해도 마찬가지... 3학년에 올라가서도 모의고사 보면 20개 중에 2개 맞아오고.... 담임선생님께 상담을 했더니 선생님이 주저주저하시면서 이야기를 하시더랍니다. 당신도 이상해서 알아봤더니 2학년 때 일본어 선생이(님자 붙이기도 싫어요) 수업 중에 동생을 앞으로 불러내서는 출석부로 개패듯이 머리를 패고 발길질을 하고 교실 바닥에 엎어진 동생한테 계속 발길질을 했다는 겁니다. 이유인 즉슨 옆 짝이랑 얘기했다고요. 자기를 우습게 알아서 그런 거랩니다. 제 동생은 그러고도 집에 와서는 한마디도 안했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일본어랑 완전히 마음의 담을 쌓았겠지요. 마음의 상처가 딱딱하게 굳어서 단단한 외피가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저희 어머니 그 얘기 듣고 오셔서 제 동생 외국어 선택을 가사로 뒤늦게야 바꿔서 시험 치렀답니다.
    그 얘기 저한테 해주시면서 엄마도 우시고 저도 펑펑 울었습니다. 제 동생이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까 생각하니 지금도 그런 비슷한 얘기만 들으면 가슴이 뛰고 눈물이 맺힙니다.

  • 5. GEENA
    '04.7.14 1:58 PM (221.139.xxx.79)

    교통카드... 이번에는 새로 사주세요.
    일단 믿어주시구요.
    이번 일은 정말 어려운 사람이 가져갔다고 생각하자고 다독거려 주세요.
    대신 다음번에 또 잃어버리면 선생님께 말씀드릴테니까 물건 잘 챙겨서 다니라고 말하면 되겠네요.
    작은 일이면 가급적 부모님이 개입하지 않는 게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제 경험상 어떤 형태로든 부작용이 오더라구요.)

  • 6. 해바라기
    '04.7.14 2:06 PM (61.109.xxx.189)

    저는 지금도 뚜렷이 기억나는 한가지 사건이 있는데
    초등 2학년때 저희 반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왜 그렇게 도난 사건이 번번이 학기초만 되면 무슨 행사 처럼 일어나곤 했는데

    누군가 돈을 잃어 버렸다고 했던것 같았어요
    그러면 아이들 에게 선생님은 눈을 감기고 여러가지 말로 아이들에게 설득을 하죠
    나중에는 가방검사에 별의별 회유책이 먹히지 않으면 저희들은 집에도 못가고
    선생님은 교무실로 가시고 뭐 그런일이 비일비재 했었던것 같은데
    2학년때 그 여선생님은 나이도 30대 후반 정도 였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방과후 아이들에게 손 올리라 하시고
    여자아이 한명을 부르시더군요
    그 여자아이 조금 못사는 아이였어요
    우리는 육성회비 세대 였는데 육성회비가 집안 사정에 따라 등급으로 나뉘어서 더내고 덜내고
    하던 시대 였답니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는 가장 낮은 등급으로 육성회비도 내고 옷도 항상 초라하게 입고 다녔더랬어요
    그때는 왜 그랬는지 영문을 몰랐는데 가방 검사를 하고 난 선생님이 그 여자 아이를 불러 세우더니 손으로 머리며 뺨 을 사정없이 갈기더니 두다리를 번쩍들어서 그 여자아이 가슴을 차서
    쓸어트리곤 다시 세워서 그러기를 몇차례
    그때가 2학년 학기초였고 우리는 선생님을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런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어 모두들 무서워 벌벌 떨었어요
    저 아이가 왜 선생님에게 저렇게 맞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무섭기만 했답니다.
    그것이 무척 충격이 컷는지
    그때 부터 우리반은 무엇을 잃어버려도 선생님께 말씀을 안드리는
    어린 저희들끼리의 묵계식 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도 물건이고 돈이고 물론 작은것 이지만 잃어버려도 절대로 말 안했고 그후로 우리반에서 물건이 없어졌다고 하는 소리는 없었답니다.

    나중에 한참만에야 왜 그아이가 맞았는지 깨닿기는 했지만 선생님의 그때 그모습은 정말 살아오면서 최악의 모습으로 남아 있고 아무리 아이가 나쁜짓을 했어도 매 아닌 손 발 다리를 매의 대용품으로 사용해서 체벌하는것은 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7. 하소연
    '04.7.14 2:08 PM (222.101.xxx.58)

    위로의 말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GEENA님 말씀대로 해야겠네요.. 하긴, 어떻게 할 방법도 없답니다. 학교에 가는것도 전화하는것도... 이 세상에서 약한자로 산다는것 참 답답하네요.. 교육때문에 이민간다는것, 꼭 공부뿐만 아니라 교육환경때문이라고 하던 어떤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늘 아침뉴스에 학교환경실태조사도 나오던데.... 너무 열악하다고요... 다른나라에 있는 숲속의 학교에서는 이런일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시멘트만 있는 학교에 다니다보니 교육자도 학생도 다 삭막해지는것 같아요... 답변주신분들 많은 위로 됬어요.. 넘 감사합니다.

  • 8.
    '04.7.14 2:14 PM (210.105.xxx.253)

    진정한 선생이 그리워지는 세상입니다.
    근로조건 얘기할 땐 선생도 노동자라고 하고
    애들이 개길 땐 교권을 휘둘르죠.

    엄마의 치맛바람, 선생의 거지근성이 만들어낸 결과

  • 9. 참견..
    '04.7.14 2:19 PM (211.251.xxx.129)

    저 위에 저두 한마디님....
    저 수학교사 입니다. 요즘 아이들 아예 필기 안하구요. 저도 수학은 필기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는.....이론도 크게 어려운것도 없고 교과서가 워낙 잘 나와서 책에 간단히 메모하는 정도로 끝나는 경우도 많아요.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구요.
    한번 자세히 알아보시구 정말 아이말이 사실 그대로라면 항의하세요.
    요즘 그렇게 만만하게 맞는 아이도 없을 뿐더러 그런일로 매를 맞는다는거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 10. 젤리
    '04.7.14 2:30 PM (218.150.xxx.126)

    저두 한마디님 제생각엔 그 수학선생님께 그 책을 한권사서 택배로 보내시면 어떨까요
    좋은 책인것 같아 보낸다고 읽어 보시고 좋다고 생각드시면 아이들에게 추천 좀 해달라고요
    간단히 메모 남기셔서 보내면 어떤 반응이 올까요
    몰라서 그럴수도 있으니까요 익명으로 보내시면......

  • 11. 저두한마디
    '04.7.14 3:11 PM (211.202.xxx.134)

    저희 아이반 수학선생님은 교과서에 나와있는 모든 문제들을 노트 필기하게하구선 풀게합니다
    풀이과정까지 물론 자세히 적어야하구요
    어제 저희 아이가 수학 선생님께 혼난건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준 풀이를 그대로 베끼지 않았다고해서 맞았습니다
    저희 아이 수학 잘합니다 학원 다니지 않고요 혼자서 공부합니다
    어제 처음으로 자신만이 알도록 간단히 적었더니 혼났고요
    수학노트가 수행평가에5점이나 들어가기때문에 깨끗이 노트 정리해야합니다
    수행평가때문에 저희 아이는 신경써서 열심히 적습니다
    가끔씩 제가 노트 검사하는데 정말이지 잘했더라구요
    근데 어제는 우연찮게 일이 그렇게 꼬인거구요

    항의요???
    글쎄요....

  • 12. 슬프네요
    '04.7.14 3:43 PM (211.242.xxx.18)

    저두한마디님 아이가 제아이와 비슷한 스타일같아서 제맘도 싸아해집니다
    아니 샘은 저아이가 삐딱선이다아니다도 모른답니까?
    정말 어디그리 무식하게 때릴수가..
    막말로 수행점수 안주면 그만일일을 남 보는앞에서 애를..
    제애라면 저도 전화안할것같아요
    전화해서 받는 불이익을 보자니 무서워서 띵합니다
    원글님과 님 맘다친 애들이나 사랑으로 안아줍시다요 흑

  • 13. 샤코나
    '04.7.14 4:48 PM (211.216.xxx.167)

    저두한마디 님 같은 경우 그 선생님은 속으로 피해의식이 곪으신 분인가 보네요. 자기가 시키는 고대로 하지 않은 아이들은 삐딱하게 자기를 우습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선생님들 가끔 겪었거든요. 제 동생도 딱 그런 상황이었답니다. 선생님이 시험문제를 잘못 낸 걸 한 번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 찍힌 거지요. 그러다가 옆 아이랑 소곤거리는 게 눈에 띄자 '저게 날 우습게 보고..'하는 자격지심에 울컥해서 애를 팬....
    물론 어리고 철없는 제 동생이나 저두한마디 님 아이나 태도가 불량했을 수도 있고 잘못을 했을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해서 애 머리통을 갈기고 발로 차는 행동이 정당화될 수 있습니까?

    수니님. 여기 글쓰신 분들이 모든 교사가 그렇다고 하는 거 아니니 걱정 안하셔도 되구요. 또 이 글 쓰신 부모님들이 무조건 내 아이가 잘했으려니 하고 오냐오냐 감싸고 도는 분들도 아닐 겁니다.
    수니님은 아이들이 교사나 친구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어떤 경우에 애들에게 저런 폭력을 가하시겠어요? 소위 말해서 싸** 없게 구는 학생 있으면 수니님도 패시렵니까? 저희 아이 가끔 숙제 안해가고 수업시간에 장난치고 친구랑 쿵쾅거리다가 자로 손바닥 맞고 옵니다. 저 아프더냐고 달래고 다음부터는 잘 하라고 나무라지 담임선생님께 서운한 맘 추호도 없습니다. 체벌을 나무라는 게 아니라 폭력을 개탄하는 글들임을 알아주세요.

    오랫만에 그 일 생각나니 또 가슴이 답답해서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습니다.

    참 저희 어머니도 제 막내동생(다른 동생)도 선생님입니다.

  • 14. 저도....
    '04.7.14 5:01 PM (218.145.xxx.200)

    전에도 이런 글에 리플 단 적 있습니다. 선생님도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선생님은
    학생이란 약자를 상대합니다. 이상하게 피해의식에 멀쩡하던 선생님이 순간을 못 참고,
    자기 감정을 어린 학생에게 정신적 육체적 폭행을 가하십니다. 그리고 나중에 자기가 잘못하신 것 알고도 학생에게 사과 안 하십니다.

    정말 자긍심을 가진 선생님이 교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 15. 깜찌기 펭
    '04.7.14 7:27 PM (220.89.xxx.16)

    분명히 모범적이고 존경받을 선생님이 계신것은 알지만.. 현실은 씁쓸합니다.
    고1때 부부간의 불화를 저희반에 그대로 풀던 담임, 교감한테 혼난뒤 수업시간중 졸았던 여학생을 불러 뺨세례를 날렸던 국사선생님, 지적할것 없으니 문제풀이과정을 그대로 필기하지않았다고 혼내던 수학선생님..모두 아직 학교에서 똑같은 모습을 계신걸 알았을때 얼마나 어이없던지..

  • 16. 교사
    '04.7.15 6:52 AM (65.96.xxx.1)

    중학교 교사입니다.
    글을 읽어보니 많이 답답하시고 걱정되시겠어요. 참고로 저는 지금 교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님께서 올바른 판단을 하시기를 바라는 맘에서 글을 씁니다.

    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을 봐온 저로서는 님께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해보실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님의 자녀분은 지금 잘못한 것도 없고 보면 피해자입니다만 한 예를 들어보면 실제로 저는 지도가 필요한 잘못을 저지른 학생을 야단친 후 부모님께 전화로 상담을 드리면 제가 겪은 일과 아이가 집에서 부모님께 말씀드린 내용이 많이 차이날 때가 많습니다. 그럴때는 부모님께서 담임 선생님의 말과 아이의 말을 모두 수용하신후 아이에게 나은 방향을 선생님과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전적으로 한쪽 이야기만 듣는것은 아이에게도, 또 부모님께도 오히려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그렇게 "이유없이" 아이들을 패는 선생님이 계신지 그건 참 교사로서도 너무나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만 무슨 일이건 어떤 '판단'을 내리시기 전에 선생님과 상담을 해보시는게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아이의 학교 생활을 말씀드리면 깜짝 놀라시는 학부모님이 너무나 많으시더군요... 집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시면서요...

    그리고 어떤 부모님께서 학교에 항의 하신후 전 교사가 그 학생을 왕따시킨다는건...
    제가 보기에 항의하신 그 부모님의 행동이 정중하시고 이성적이었다면 보통의 요즘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말을 안거는 것 같은 상식에서 벗어난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참고로 교무실에서 큰소리로 담임선생님에게 욕지거리를 한다던가 그런 학부모님을 보게되면 제가 당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참 마음이 씁쓸하긴 하지요.
    그렇다고 해서 교사들이 그 아이의 교육까지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일부 자질없는 교사가 있다고 해도 저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바로 지도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있으니까요.
    그러니 아이가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것을 꺼린다고 해서 무조건 속으로 삭히고 고민하시지 마시고 일단 선생님께 연락을 취하셔서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는것을 말씀드리고 선생님의 생각을 여쭤본다면 보다 좋은 해결책이 나올거라고 생각됩니다.

  • 17. 샤코나
    '04.7.15 7:55 AM (211.196.xxx.49)

    자꾸 답글을 달게 되네요. 교사님 말씀은 대부분 맞는 말씀 같구요. 다만 따옴표가 "이유없이"에가 아니라 "패는"에 들어가야 할 것 같네요.

  • 18. 무영탑
    '04.7.15 10:58 AM (211.244.xxx.158)

    수니님 , 사코나님께서 말씀하신 님은 수니님이 아닌 저두한마디님이 거론하신 선생님이신 것 같네요. 다시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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