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그만두라는 남편의 협박 (도움요청)

낮도깨비 조회수 : 2,144
작성일 : 2004-06-26 11:30:18
결혼6년차  서른 다섯.
두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결혼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연년생 아이들 키우느라
다시 재취직한지 이제 겨우 1년2개월 되었는데,

남편이 자꾸만 그만두라는 협박을 하네요.

이유인즉은,

절 못믿겠다는 겁니다.

저의 직장 동료중에 아직 미혼인 (29살) 남자 직원이 있거든요.

제가 그 직원을 소개팅도 한번 시켜주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저희 남편이랑 같이 식사도 몇번했어요.

근데 요즘 남편이 조금 이상하더라구요

혼자서 무슨 고민이 있는듯 하더니
며칠전에는 갑자기 전화를 해서 느닷없이 한다는말이
회사를 그만두라는 겁니다.
안그러면 다시 생각해보자고..(아마도 이혼을 얘기한듯..)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을 맞은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회식이나 다른일로 집에 늦게 들어가거나 하는일도 없거든요

절대 회식 참석안합니다.
여건상 허락이 안되죠.

연년생 두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제가 퇴근하면서 아이들을 데려 오거든요
아이들 돌봐줄 사람도 없으니까요

그렇게 1년이 넘도록 직장생활을 해왔는데 ...

그만 두려고 생각하니 너무 미련이 남아요.
아직 능력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 생각에는 남편이 자라온 환경탓인것 같아요
시부모님께서 남편 중학교 다닐때 이혼을 하셨어요.
시어머니께서 직업을 갖고 계셨는데
시아버지께서 의처증이 있었데요.
전화기에 도청장치를 해놓을 정도였다고 해요.

그래서 견디다못해 이혼을 선택했나봅니다.

전 결혼해서 여태껏 이혼이라는건 생각도 안해봤구
앞으로도 그런일은 절대 없을꺼지만

지금 이 고비를 어떻게 넘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직장은 다니고 싶은데 그러자니 남편이 가만있지 않을테고..

회사에다가는 그만 두겠다고 얘기는 해놓은 상태인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할까 하다가 그냥 로그인 했습니다.
여러분들의 현명한 대답좀 많이 해주세요


IP : 221.159.xxx.17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시마
    '04.6.26 12:06 PM (222.101.xxx.3)

    연애중이던 저희 남편이 지방에 내려가 있을 동안 제가 취업이 되었어요.
    어느날은 전화하다가 울먹거리더군요. 그만두면 좋겠다고.. 자기가 안심이 안 된다고.
    전 그게 사랑인줄 알았어요. 망설임도 없이 그만 뒀죠.
    결혼 후에는 부부동반모임조차 꺼려하더군요. 권위적인 건 말할 것도 없구요.
    친구만나느라 9시 넘겨 들어오면 일주일동안 말도 안합니다.
    결혼하면 자유인이 되는 줄 알았는데 더 촘촘한 감옥에 들어앉은 기분이었어요.
    나이 40 넘고 부부간의 아주 힘든 고비도 함께 넘고 해서 지금은 내가 반신반의할정도로
    이 사람 많이 변했네요.. 어쨌거나 지금은 닭살부부로 살지만 . 그동안 이혼하려고 서류준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예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드리고 싶은 얘기는 회사 그만 두지 마세요. 앞으로 싸우고 함께 넘어야 할 산이 첩첩입니다.
    회사라도 다니셔야 아이들 어느정도 키우고 난 후의 패배감을 극복하실 수 있습니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 라고 많이 따졌지만 결국 저한테도 책임이 있었어요.
    맘이 약해 남편한테 길들여진 거죠.. 지금도 뭔가 혼자 결정하고 행동하는게 쉽지 않아요.
    용기있게 로긴하시고 현재의 상황을 밝히신 것처럼,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남편을 설득해 보세요.
    남편 입장 헤아리시기보다는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씀드리시면서 당당하게 밀고
    나가셨음 좋겠어요. 제가 10년만 젊었다면 그리하겠습니다.

  • 2. jasmine
    '04.6.26 12:47 PM (219.248.xxx.92)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세요.
    난 당신을 믿는데.....나도 좀 믿어달라고.....
    아시죠? 남자한테 원하는 걸 말할땐, 절대로 화내지 말고, 낮은 목소리로 짧게....
    직장, 계속 다니세요.

  • 3. 달개비
    '04.6.26 1:03 PM (221.155.xxx.96)

    우선 로긴 하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직장은 계속 다니시고 시간을 두고 남편분을
    조금씩 길들여야 할것 같아요.
    믿음이 가도록 신뢰를 주는 행동을 가장 기본으로 해서~~
    저도 비슷 했네요.
    지금도 직장을 다니지면 밤 늦게 다니는걸 용납하지 않아
    싸우기도 부지기수 입니다.
    회식에 참석은 하지만 항상 식사로 끝내고 먼저 일어섭니다.
    결혼 10년 ~~~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님의 남편분도 아마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달라지실꺼예요.

  • 4. 쭈영
    '04.6.26 1:27 PM (220.79.xxx.165)

    부모에게 물려받은 의처증이라면 다른분들보다 겪어야할 마찰이 좀 심할거 같네요
    진작에 그런 부모밑에서 자란걸 알았다면 남자직원 소개를 하지말았어야했는데..
    앞으로 산넘어산이 이어질듯은한데 회사 관둔다고 의처증이 없어질까요?
    절대 주변남자들 얘기 하지마시구요 회사는 그냥 다니세요
    글구 이혼소리하면 정해논여자있냐구 선수치세요
    용기를 가지시구요 부부상담클리닉이나 종교가 있으시면
    그쪽에서 조언같은 상담을 꾸준히 받아도 좋을꺼 같구요
    암튼 두분이 서로 신뢰하고 믿는게 가장 중요할거 같은데
    절대 목소리 높히고 싸우지마시구요 화이팅!!

  • 5. 헤스티아
    '04.6.26 2:44 PM (218.152.xxx.152)

    다른 분들 말씀이 맞아요.. 절대 그만두지 마세요..

  • 6. 생크림요구르트
    '04.6.26 2:47 PM (218.145.xxx.171)

    남자동료 얘기 절대 꺼내지 마세요. 불화의 첩경입니다ㅠ.ㅠ
    하물며 남편과 식사하는 자리에 초대라니, 불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만일 반대로 남편분이 둘만의 식사자리에 여자 동료를 초대한다면
    낮도깨비님도 썩 유쾌하지는 않으실 거잖아요^^;; (저라도...)

    사람마다 신경쓰는 부분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저희 남편은 제가 회식에서 술 마시고 늦게 오는 건 별로 신경 안 쓰는데,
    (사실 당연하잖아요 자기도 회식에서 술 마시고 늦게 오는데...)
    언젠가 일요일날 남자동료한테 핸드폰 한 번 온 거 가지고, 완전히 사람을 잡더군요-_-
    (당직 바꿔달라고 부탁한 것 뿐인데...;;)

    믿어달라고, 앞으로는 당신 신경쓸 일 절대 없을 거라고, 설득하시구요.
    그동안 남편분이 참아오시다가 한 번에 터뜨리신 것 같기도 한데...
    많이 다독거려 주셔야 하겠네요...

  • 7. 생크림요구르트
    '04.6.26 2:53 PM (218.145.xxx.171)

    그리고 다른 분들 말씀처럼, 직장은 절대 그만두지 마세요.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남편분이 만일 정말로 의처증이 있으시다면,
    낮도깨비님이 고분고분 그만두면 더 이상하게 여기실 것 같아요.
    나는 당당하다, 당신 보기 부끄러울 일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그만두지 않겠다,
    그런 자세로 일관하심이 어떨지...(물론 실제로는 좀 더 부드럽게...;)

  • 8. dnfu
    '04.6.26 5:38 PM (221.151.xxx.85)

    의처증 초기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군요. 진짜로 의처증이라면 직장이나 남자의 문제가 아니지요. 자신이 지니고 있는 내부의 문제니까... 실제로 의처증 남편은 정숙하고 조신한 부인한테 더 많다고 하더군요. 만일 단순한 불안이 아니고 유전자 속에 그 소질이 들어있는 의처증이라면 간단하지 않을 거 같은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9. 김혜경
    '04.6.26 11:57 PM (218.51.xxx.207)

    저도 전문가 도움 받는 것에 찬성입니다.
    의처증이라면,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직장 그만두지 마세요,의심을 하자고 들면, 직장 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어도 의심합니다.

  • 10. 파파야
    '04.6.27 12:01 AM (211.178.xxx.174)

    일단 직장은 계속 다니시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나중에 얼마나 공허해 진다구요..능력 잇을때 다니시는 것이 좋아요.남편 분 문제는 기분 좋을때 부부 상담이나 심리 치료를 같이 받으러 다니셨음 좋겠네요.여건만 된다면요.앞으로 오랜 세월 계속 함께 가야 하는데 고통 받는 거 보다 미연에 방지해서 상담 비용을 내시는 것이 차라리 나아요.
    둘의 상태가 악화됏을때보다 상황이 좋을때 부드럽게 설득해 보세요.
    남자 얘기 절대 꺼내지 마시구요.저라도 기분 안좋았을 것 같네요.더더군다나 의처증 잇는 집안이라니 더욱 조심하시구요.
    아이들 교육이며 미래를 위해서도 일은 하세요.

  • 11. 이명훈팬
    '04.6.27 2:09 PM (211.178.xxx.118)

    정말 부부만에 식사에 왜 남자동료를 초대 했나요?..... 계기를 만들어 주셨네요.....
    입장을 바꿔 보고 생각해 보세요.... 저라도 화가 낫을 것 같은데..... 일단 일이 이렇게 벌어 졋으니 방법을 간구 해야 할것 같아요....음.......좀 유치한 방법이지만 회사 남자 직원들을 막 흉보세요....글구 이세상에서 당신이 제일 멋있어 하며 부축여 주시구여.. 함 해보세요.. 좀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 12. GreenTime
    '04.6.27 7:35 PM (210.124.xxx.165)

    의처증이 무서운건..당사자가 그 심각성을 모르기때문에 치료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님께서 먼저 의처증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제 생각으로는 남편분에게 다른 구실을 만들어서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을것 같고 직장에 대한 결정은 당장 그만두기보다(의처증이라면 그만둔들 아무 소용없다지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후 결정하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하는 짧은 소견이였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440 매실잼 좀 나눠주세요~~~ *^_^* 3 Jessie.. 2004/06/26 1,147
20439 어제 글을 쓰고나서... 1 김수열 2004/06/26 888
20438 교보 댕겨 왔습다 2 쭈영 2004/06/26 995
20437 [ 눈팅회원(도깨비회원)을 위한 이미지 하나 ] 2 yorizz.. 2004/06/26 881
20436 [ 반값으로 떠나는 짠돌이 여름휴가 계획] 4 yorizz.. 2004/06/26 1,320
20435 그만두라는 남편의 협박 (도움요청) 12 낮도깨비 2004/06/26 2,144
20434 6.25 하나로 2004/06/26 875
20433 속상해서요... 14 익명 2004/06/26 1,679
20432 여기가 어디게요???? 3 소금별 2004/06/26 875
20431 얼굴이 붓네요 2 댄스짱 2004/06/26 878
20430 잡혀 살아도 좋아 6 김흥임 2004/06/26 1,608
20429 비디오플레이어가 이상합니다..도움을.. 1 gnzkcm.. 2004/06/26 887
20428 저 넘 좋아해서여~ 6 으니 2004/06/26 1,040
20427 너무 쉬운 옷 다리기! 3 깨소금 2004/06/26 1,420
20426 너무 아름다운 부부(펌) 5 함피 2004/06/26 1,162
20425 [re] 네....동대문... olive 2004/06/28 888
20424 기쁜 마음에... 6 olive 2004/06/26 1,014
20423 속상해서 오밤중에 투덜투덜... 3 Goosle.. 2004/06/26 1,202
20422 시댁때문에.. 5 익명 2004/06/25 1,555
20421 시댁 식구들과 어떻게 지내나요? 4 이글은 익명.. 2004/06/25 1,521
20420 반말은 정말 싫어요...Italian Job을 보고 기분 업~되었건만.... 14 김수열 2004/06/25 1,235
20419 남편을 이해할수 없어요.. 3 이글은 익명.. 2004/06/25 1,534
20418 뭐 별론데,,,,ㅋㅋㅋ 24 프림커피 2004/06/25 1,459
20417 이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되는거 알지만... 4 우울... 2004/06/25 1,428
20416 울엄마의 건망증. 29 깜찌기 펭 2004/06/25 1,536
20415 롯데백화점 100%당첨 경품행사합니다. 수도권...만 2 김소양 2004/06/25 892
20414 임신(출산용품) 관련 사이트 알려주세요... 4 스쿼시짱마눌.. 2004/06/25 1,043
20413 수원에 괜찮은 치과있으면 소개좀 해주세요(영통쪽) 6 wjdrlf.. 2004/06/25 936
20412 샘표지미원 프로그램 확대 소식전합니다 ^^ 8 지미원 2004/06/25 1,077
20411 아주 오랜만에,, 지갑을 잃어버리다,, 17 푸우 2004/06/25 1,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