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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되는 그리움

김흥임 조회수 : 1,368
작성일 : 2004-06-09 12:49:23

내 소녀 시절 이 즈음 우편 배달부 머시마가
나 땜시 어깨 아파 죽겠다며 너스레 부리던
기억 새롭다.

예나 지금이나 끄적이는거 즐겨 대상 없는 그리움을
허공에 쏘아 올리던 시절

동지섣달 긴긴 밤 하얗게 지새가며 온갖미사여구
동원해가며
넌 눈병도 안나냐는 아부지의 애정어린 구박 받아가며
한아름씩 써 날리던 편지.

어느해 였나
성탄 언저리 즈음 하루 날아온 성탄 카드가 열일곱통
기록이다

내가 쓴 편지
받는 편지 죽어라 배달해 대던
그 우체부 머시마가 참 오랫동안 나를 목 빼고 그리워 했단...

고향 내려간 아우만 만나면 내 안부 물어 싸 안스러움에
이제 그만 포기 할때도 되지 않았냐 다독거려 줬다던...

20년도 더 지난 얼마전에야 그 말 전해 듣고
왜 내맘이 죄스러워 지든지.

전달되지 않고 잉태되지 못하고
유산 되는 그리움들 얼마만큼일까 ?
IP : 221.138.xxx.11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금희
    '04.6.9 1:15 PM (211.212.xxx.42)

    조금만 더 나아가면 시네마천국 한국판 나오겠어요.
    좋은 소설감인데요. 이쁜 우편배달부네요.
    다음에 고향 가거든 예쁜 찻집에 가서 그 배달부한테 따뜻한 차라도 한잔 대접하세요.

  • 2. 무우꽃
    '04.6.9 7:37 PM (210.118.xxx.196)

    어떤 남자가 일년동안 매일 연애편지를 보냈답니다.
    일년 후에 답장 한 통을 받았는데, 여자와 우체부와의 결혼 청첩장이었다나 뭐래나 ....
    갑자기 일포스티노가 ...

  • 3. peacemaker
    '04.6.9 7:52 PM (220.78.xxx.172)

    아파요..
    너무 아파요..
    하지만.. 낫고 싶지 않아요....

    (일포스티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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