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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하고서 먹고사느라 바빠지니
콩순이 조회수 : 905
작성일 : 2004-06-09 22:05:15
취직하고서 먹고사느라 바빠지니 그런 생각따위 무뎌지고
지금에 와서는 나에게 그런 어두운 시절도 있었던가 싶지만,
사춘기부터 대학 졸업하기 전까지 굉장히 시니컬한 편이었어요.
드라마나 광고에서 아기 태어나는걸 세상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그럴때도
내 친조카가 생겨서 온 식구가 기뻐할때도,
결국 아기도 우리처럼 지지고 볶고 신산스런 삶을 살게될텐데 그래도 과연 저 아이에게 탄생이 축복일까..
뭐 만사가 이런식이었죠;;
성격이 그 모양이다보니 대학4년 연애도 한번 못해보고...
심지어는 첫키스를 꺾어진 28세!에 하게되는 불상사가..;;
지금 생각하면 꽃같은 이십대가 너무 아깝죠. ^^;
부대끼며 살다보니 성격도 낙천적으로 바뀌고 복닥복닥 잘 살고있는데
가끔씩 오늘같은 날 옛날 어두운 습성이 스멀스멀 올라오려고 하네요.
뉴스를 보니, 쓰레기로 만두를 만든댄다..
육류는 몽땅 항생제 덩어리랜다..
분수대 근처는 심각한 세균들이 날아오니 3km이내로 가까이가면 안된댄다..
이런 세상에다가..
그래, 너도 우리랑 같이 여기서 꿋꿋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고
내가 내 아이를 퍼질러 낳아놨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밤입니다.
IP : 220.119.xxx.21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강금희
'04.6.9 10:44 PM (211.212.xxx.42)하하 콩순이님, 진한 차 한잔 드시와요.
생각 빼고 행동만 자꾸 하면 그런 느낌 떨칠 수 있어요.
일테면, 여기서 맘에 드는 음식들 자꾸 만들어서 그 아이에게 먹여보세요.
그게 재미있어서 사는 게 재미있어지지 않을까요?
참, 이런 말을 원하신 건 아니었죠?
노래방이라도 가서 고래고래 악을 쓰며 노래하는 것도 좋은데....2. 미스테리
'04.6.10 1:30 AM (220.118.xxx.53)하하하....
콩순이님~~~
마지막 말씀 넘 잼있어요^^;;;
근데 사실 이거이 참으로 심각한 얘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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