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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다닌회사를 떠나며…
지난 4월....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인 12년 다니던 회사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다고 하면서....
아주 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차했었습니다.
계속 회사를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금에서 물러나는 게 나에게 이득일까? 실일까?
5살, 2살 배기 아이들에게 나란 존재는?
시어머니, 친정 부모님께 하나씩 맡기고 이산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이 삶의 형태는?
남편의 월급만으로 우리의 미래는?
결론은....
회사를 관두기로 했습니다.
1년 뒤 초라해진 저 자신을 대면할 자신이 없어서요.
누구에게 강요되어 떠나기보다 내가 선택해서 내 삶을 꾸리고자...
울지 않으려고 다짐 다짐을 했는데..
막상 퇴직서를 쓰던 날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왜요?
친구때문에요...
친구가 메일을 보냈더군요.
희진이 네가 스스로 잘 내린 결론이라고 믿는다고요.
또 전화가 왔습니다.
"미안해~~ 맥주 한잔 기울이며 많이 위로해 주고 싶은데... 아직은 아이가 너무 어려서 저녁시간에 만날 수가 없어~~"
"예전에 내가 회사 관두고 힘들어 할 때마다 네가 많이 위로해줬었는데...."
전 예전기억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위로해주려고 만나던 기억은 없습니다.
그냥 친구니까....
믿고 많이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는 친구니까 만났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전화로 들으면서 아침부터 울었습니다.
고마운 친구지요.
어느 땐 남편보다 더 큰 존재로 절 감싸 안아주는 게 진정한 친구들이지요.
제 맘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주는 친구들이 그래도 많은 전 무척 행복한 사람입니다.
12년 다닌회사를 떠납니다.
추억이 아주 많은 회사인데..
울 신랑도 여기서 만나 결혼하고..(champlain님~~ 저도 사내커플이랍니다. 사연 많죠… ㅋㅋ)
집에서 호야랑 비니 잘 키울 자신은 없습니다.
정말 애 키우는거보다 직장생활이 편한 거 같거든요.
신랑은 제가 우울증 걸릴까봐 무지 걱정하데요.
82cook폐인인거 몰라서 그런가봐요.(82cook이 없었다면 워째을까나???)
아랫글의 아녜스님처럼 오늘부터 백조로 둔갑한 호야맘이었습니다!!
저에게 많은 힘 좀 주세요~~
1. 김혜경
'04.6.1 9:38 AM (218.237.xxx.171)오늘이 그날이군요...호야맘님, 파이팅!!
얍~(힘 불어넣는 소리)2. 치즈
'04.6.1 9:40 AM (211.194.xxx.151)82cook이 없었다면 워째을까나???.............네,,,저도 이사하고 우울증 걸리나 했듯데
다행이 82가 있어 많은 위안이 되네요.
여기 많은 분들이 제게 친구가 되어주시더라구요.(목포에 이제 아는 사람 2 생겼습니다)
직장생활 잘 해오신 것 처럼
아이랑 살림이랑 모두 잘 이끌어 나가시리라 봐요.
저랑 같이 화이팅 해요.^^3. jasmine
'04.6.1 9:40 AM (218.238.xxx.120)별 걱정을.....리빙노트 첫날 것 부터 복습하라니까요.
자유게시판까지 오면, 한달은 금방 지나가고, 우울증도 안올겁니다.
애들 직접 키우는 것 만한게 있나요? 너무 심심하면, 밥 사드릴게요....^^4. momy60
'04.6.1 9:44 AM (220.121.xxx.252)변화는 신선하고 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5. 홍차새댁
'04.6.1 9:44 AM (221.164.xxx.112)편안하게 사세요~ 그리고 해보고 싶은거 많이 해보세요...
6. 미씨
'04.6.1 9:46 AM (203.234.xxx.253)호야맘님~~
12년동안이면,, 정말 회사에 미운정,고운정 다 드셨겠네요,,
전,, 직장그만두면,, 울애기랑 문화센타 다니는게 제,,꿈입니다...ㅋㅋ
저도 10년째 다니고 있는데,, 정말,, 회사를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아직까직은 상상이 안되요,,
며칠,,푹~~ 쉬시고,,, 앞으로 못해본것들 하나씩 ,,, 하나씩 찾아서 해보세요,,
전업주부가 되심을 축하드립니다.7. 글로리아
'04.6.1 9:53 AM (210.92.xxx.230)30대 중반에 뭔가 다른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아주 앞질러 사는 방법일수 있습니다.
나이 50에 시작할수 있는게 뭣이겠냐며
앞당겨 회사 뛰쳐나온 선배들 봤습니다.
꿈이 있다면, 의욕이 있다면 뭐가 무섭겠어요.
어디에나 길은 있고, 세상일은 다 사람이 하는 일인 것인데....
몇년의 공백은 뒤돌아볼때 그냥 `순간'이던데요.
새로운 자신의 `투자' 대상을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 출발을 축하드립니다.8. 강아지똥
'04.6.1 9:53 AM (211.204.xxx.66)더욱 좋은일이..행복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꺼에여..^^ 덕분에 호야와 비니는 느무 좋겠다..^^
9. 호야맘
'04.6.1 9:55 AM (211.235.xxx.134)혜경선생님의 기압 넣는 소리를 보니(?) 힘이 퐁퐁퐁 솟아나는거 같습니다. 감솨*^^*
치즈님이 벌써 제가 친구? 아니 선배님이 되어주셨으니... 위안이 된거지요?
전 대학때 한번 가봤는데.. 그냥 분위기가 흉흉~~ 무서웠어요.
이제 다시 목포가면 치즈님 생각하며....
jasmine선배님~~
그러지 않아도 가끔 눈물 흘리고 싶을땐 리빙노트를 찾지요..
어제도 새벽 2시까지 헤매다 자고..ㅋㅋㅋ
밥 사주지 마시고요. 밥 해주세요!!!!
momy60님~~
새로운 시작!!! 정말 좋은거지요??
호야를 제가 키우지 않아서(시어머니께서 키워주셨어요) 비니 키우는 맛도 있을거 같아요.
또 여자아이라.... 월매나 이쁜지....
홍차새댁님~~
네... 그동안 못했던거 메모해두고... 빨간볼펜으로 쓱쓱 지워가며...
퀼트바늘을 다시 잡고 싶은데...10. 쵸콜릿
'04.6.1 10:03 AM (211.35.xxx.1)아이들이랑 지내시는 거 적응하시면...잘했다는 생각드실꺼예여^^
12년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고생하셨어요.
짝짝짝!!!11. 카푸치노
'04.6.1 10:24 AM (220.75.xxx.196)호야맘님!!
12년동안 열심히 사셨네요..
조금 쉬면서, 맘에드는 뭔가를 찾아보세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것도 좋을테구요..
좋은 시간 갖으세요..
번개라도 쳐서 위로 해드리고 싶네요..12. 은맘
'04.6.1 10:29 AM (210.105.xxx.248)12년만에 그만두는거라............. 감개가........ 참 거시기 하시것어요. ^^
당분간 푹 쉬시다가
82쿡에서 호야님의 화려한(?)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어떤식으로든 ㅋㅋ)13. 재은맘
'04.6.1 10:37 AM (203.248.xxx.4)호야맘님...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지금 직장 다닌지..횟수로 벌써 9년째네요...
열심히 일하셨으니..이제 집에서..호야,빈이 키우시면서...좋은 시간 보내세요..14. 최은주
'04.6.1 10:52 AM (218.152.xxx.139)남대문 번개때 잠깐 뵈었잖아요.
그때 느낀건데 호야맘님 어디서나
씩씩하게 잘 살아가실분 같았어요..
힘내시고요. 때론 남편보다 친구보다
더 따뜻한 82가 있으니 화이팅 입니다.
저두 그만 둘때가 된거 같은데 겁이나네요..ㅎㅎ15. champlain
'04.6.1 11:45 AM (69.194.xxx.234)ㅎㅎㅎ 남대문 번개 때 사진 보고 넘 좋았어요..
저도 회사 그만 둘 때 제일 겁났던 것이
내가 회사에서 인정 받았던 만큼 가정생활도 그리 잘 해낼 수 있을까
난 집에 있기보다 회사에 있는 것이 더 어울리는 사람인데...하는 생각들이였답니다..
제 생각엔 회사생활 보다 주부생활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머리도 더 좋아야하고 더 부지런해야하고 성격도 더 좋아야 하고(^ ^)
호야맘님은 잘 하실꺼예요.
이제 친구분들도 맘껏 만나고 새로운 생활 즐겁게 시작 하셔요..
그리고 쪽지로도 우리 자주 만나요..
늘 평안 하시길 바라며...16. 백설공주
'04.6.1 2:15 PM (220.83.xxx.105)호야맘님, 반가와요.
남대문 번개때 회사 그만 둘려고 한다더니..
기분좋게 생각하세요.
새로운 가정주부로서의 호야맘! 화이팅!
애들 데리고 춘천으로 놀러오세요.
버스타고 오시면, 마중나갈깨요.(진짜찐짜)17. 꾸득꾸득
'04.6.1 5:24 PM (220.94.xxx.38)12년이라니,,,세월이 참 아깝기도 하시겠지만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18. 푸우
'04.6.1 9:31 PM (218.52.xxx.117)진작에 알았으면 오늘 동생이랑 동대문 갔었는데,,
전화할껄,,,
오늘 아침부터 설치는 바람에 이제야 이글을 읽었네요,,
담에 훤한 대낮에 한번 만나요,,^^
저두 휴직계 내고 집에 1년 이제 조금 넘었네요,,
있으니까 직장생활이 훨씬 더 편해요,,물로 아이 없는 직장생활이니까,, 더더욱 그랬겠죠?
하루 종일 아이 따라다니면서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 둘이시니 우울증은 커녕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실꺼예요,,19. 호야맘
'04.6.2 9:28 AM (211.235.xxx.100)어제 하루도 친정으로 강남 신세계로 무지 바쁘게 잘 보냈습니다.
저에게 많은 위로의 글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82cook만한 친구가 정말 어디 있을까요??
다들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구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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