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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김흥임님께
저도 지금 그랬습니다.
낮에 님 글제목을 보고 심상치 않아 보였는데, 열어볼 틈이 없었어요.(정말 다행입니다. 사무실에서 봤다면 난리났을 겁니다)
그 제목이 웬지 마음을 끌었던 건 오늘 제 상태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들어와 찾아 읽었더니 역시나....
지금 제 남편은 그제부터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항암치료하러.
방광암 판정을 받은지 일년 되었습니다.
그 동안 수술을 두번 했고 항암치료도 했지만 재발했습니다. 많이 비관적입니다.
한 달이면 일주일 정도 치료하러 입원합니다.
새벽이면 재수생 도시락 싸서 학원에, 작은놈 좀 이르지만 학교로 밀어버리고 병원으로 갑니다.
그냥 놔두면 아침을 안 먹거든요.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서 밥 먹이고, 빈 속으로 출근합니다.
점심때도 눈치봐서 갔다와야 하는데, 일이 많아 속만 태웠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일하고, 퇴근시간이 되어 전화했더니 웬일인지 잡채가 먹고 싶다네요.
직장에서 집은 거의 10분 거리라 날라오다시피 집에 와 잡채에 브로컬리 넣은 부추전에(브로컬리 먹이려고) 만들고 애들 저녁 먹으라 하고 병원으로 날랐지요.
그리고 지금 12시 넘어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고 창문열고 따라 부르며 왔습니다.
아마 지나가던 차들이 미친여자 아닌지 보는 것 같았는데 모른 척 했습니다
그리고 님의 글을 읽으며 내 설움에 그만 터져버렸습니다.
내 삶이 왜 이렇게 일이 많은가고 닉네임까지 지었는데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대견한 아이들. 부럽구요.
집에 오니 식탁위에 카네이션 바구니가 있더군요. 편지와 함께.
딸애가 이번에 꼭 기쁘게 해주겠답니다
역시 희망은 아이들에게서 찾아야겠지요?
나보다 더한 누구를 보면서 용기를 가지라는 말은 너무 이기적인 말이지요.
처한 현실도 절박한데 내가 더한지 남이 더한지 측정이 가능하기나 한가요?
하지만 적어도, 무엇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가슴 한 켠이 따뜻해졌습니다.
글 감사했습니다.
힘든 시간만큼 행복하시길.
저도 그러겠습니다.
내일은 토요일이어도 출근해서 중요한 일을 하나 처리해야 하는데 잠이 올 것 같지가 않습니다.
1. 기쁨이네
'04.5.8 2:08 AM (80.140.xxx.136)마님!
힘든 시간만큼 행복하시길 저도 빕니다.
모쪼록, 치료가 잘 되시기만을 빌께요... ... 그래도 참 이쁘고 착한 따님 두셨어요.2. 아라레
'04.5.8 2:11 AM (221.149.xxx.87)힘내시라는 말씀밖에 못드리겠어요..
3. 일복 많은 마님
'04.5.8 2:27 AM (211.217.xxx.247)고마워요.
4. jill
'04.5.8 3:49 AM (219.248.xxx.202)저는.. 게속 눈물만 나요... 자꾸..
마님.. 힘내세요..5. 키세스
'04.5.8 4:34 AM (211.176.xxx.151)멋지게 해내실 거예요. 힘내세요.
6. 이론의 여왕
'04.5.8 4:36 AM (203.246.xxx.196)마님, 건강하세요.
7. 미씨
'04.5.8 8:48 AM (203.234.xxx.253)전 첨에 아이디 보고 울친정 엄마 생각났죠,,,(중간생략,,)
아침에 글읽고 가슴이 찡하네요,, 따님이 편지와 카네이션을..
남편분 건강찾으시고,,따님(첫재맞죠)올해 대학 합격하고,,
마님도,, 건강챙기시고요,,
오늘 하루만이라도 걱정꼭 붙들어매고,,, 행복하게 보내세요,,,8. 홍이
'04.5.8 9:06 AM (218.157.xxx.172)계면적어 안쓸라했는데...저 스스로 지금 너무 힘들다 생각했는데 ...감사하다는 맘이 드네요 누군가 남의 불행을 보구 나의행복을 체크한다더니...제가 그런가봅니다...두분다 행복해지시길빕니다 힘내시고 열심히 사시는 두분보구 저두 열심히 살랍니다..
9. 최은주
'04.5.8 9:08 AM (218.152.xxx.139)친정엄마가 병원에 몇달 입원하셨을때
항암치료 하시는분들이랑 같은 병실을 썼어요.
환자들보다 간호하시는분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해보였는데...
마님...건강챙기시고 아이들 스스로 잘할거예요.
그러니 마님 본인 챙기시는것도 잊지 마세요..
힘내세요..10. Happy
'04.5.8 9:14 AM (218.159.xxx.66)저도 김흥임님의 글을 프린트해서 또 읽으면서, 눈물 삼켰습니다.
저역시 남들에게 말못하는 아픔(친정쪽)을 살고 있어서 혼자계시는 친정엄마 카네이션에
선물 갔다드리면서 엄마의 초췌한 모습에 마음 아파서 또 눈물을 삼키고 나왔습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숙제를 안고 태어나나봐요.
그 숙제가 특히나 가까운 가족.. 남편,자녀,부모님,형제랑 얽혀있을때는 정말 마음아프고
괴롭죠.
일복많은 마님 글을 읽고, 우리가 살아야 할 인생에 대해서 또 생각하게 됩니다.
김흥임님의 말씀처럼 순간에 박혀있는 행복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일복많은 마님,
힘내세요. 님의 가정에 좋은 일들이 앞으로 많이 많이 생기기르 기도드립니다.11. 김흥임
'04.5.8 9:54 AM (220.117.xxx.149)근거리라면 맛난거라도 한번씩 만들어 퍼 나르고 싶습니다.
엄마손길 아니면 밥 건너뛰는 철부지 작은 님의 아이를 위해서 말입니다.
남편분의 병세 하루 하루 좋아 지시길 빌어 드립니다.
님 자신 잘 챙기십시오.
힘 내십시오.12. 김혜경
'04.5.8 10:00 AM (211.215.xxx.162)일복많은 마님...
힘내세요.
남편분의 쾌차를 빕니다. 부디 마님도 자신의 건강 잘 돌보시구요...13. 이영희
'04.5.8 10:08 AM (211.192.xxx.178)힘내세요. !!!!!!!!!!!!
14. 나나
'04.5.8 10:53 AM (211.49.xxx.188)힘내시라는 말씀밖에 드릴수가 없네요....
15. 토마토
'04.5.8 11:05 AM (218.145.xxx.128)방광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데, 발견이 좀 늦었나 보내요. 아무쪼록 힘내시고...
나쁜 일은 빨리 지나가길 기도합니다,16. 재은맘
'04.5.8 11:30 AM (211.209.xxx.118)마님...힘내시구요..
남편분 쾌차하시길 빕니다...17. 신짱구
'04.5.8 11:42 AM (211.253.xxx.20)일복많은 마님의 건강도 챙기시면서 하세요.
남편분의 빠른 쾌차빌어드릴께요.18. jasmine
'04.5.8 1:19 PM (219.248.xxx.14)82의 철없는 투덜이 (저를 포함해서 )들
모두 내밀었던 입 쏘옥 들이고, 자기가 가진 행복을 세느라 정신없을 겁니다.
남편분, 쾌차하실 거예요.
힘 내세요......^^19. 자니엄마
'04.5.8 2:23 PM (61.255.xxx.22)참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다들 자기 처지에서보면 왜 나만 이런 어려움을 겪나하고 비관도 하지만 이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읽으면서 서로 격려도 되고 그러네요.
우리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면서 헤쳐나갑시다, 으쌰 으쌰~~~20. 거북이
'04.5.8 11:16 PM (203.213.xxx.61)저도 힘내시란 말밖엔 드릴 말이 없네요...ㅠ.ㅠ
부디 건강챙기시고
남편님의 빠른 쾌차를 진심으로 머리숙여 빕니다.21. 쭈니맘
'04.5.9 1:26 AM (203.235.xxx.230)힘내세요~~
남편분의 쾌차를 진심으로 빕니다...22. 일복 많은 마님
'04.5.9 2:09 AM (211.217.xxx.123)어메나
어제밤 리플채팅까지 같이 놀고 오늘도 이제야 들어왔는데, 황송하게도 이렇게나 많이...
모두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김흥임님, 말씀만이라도 정말 감사해요.
그런데 다 살게 마련인지, 저희 작은놈 지가 알아서 밥도 볶아먹고, 떡국도 끓여먹고 그래요.
정말 더럽게 바쁜 에미 만난 탓이라 가끔 가슴이 짠할때도 있지만, 요즘같은 세상 이런 태도도 살기에 도움 많이 되겠죠?
저역시 괜히 김흥임님 글에 거의 이성을 잃어서리, 많은 분들께 용기 얻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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