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잘사는 시댁...

고민상담 조회수 : 1,540
작성일 : 2004-05-07 16:52:44
저희 친정이 그리 못사는 편은 아닙니다만, 제가 대학다닐때부터 자립을 목표로 살아왔기 때문에 별로 친정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남편은 이미 학생임) 시댁에서 학비며 생활비를 대주십니다. 물론 잘사는 시댁이시지만 덥석덥석 돈 받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물론 이런얘기 익명 아니면 못하는 것이, 고생하며 공부하시는 분들은 배부른 타령이라고 욕하실지 몰라서요... 그렇다고 시댁에서 절 무시하거나 힘들게 하는건 아니고요 - 시어머니가 화통하신 분이라 화낼때 내시더라도 뒤끝이 없으십니다 - 그냥 시댁이랑은 멀지도 가깝지도 말라는 말 하도 많이 듣고 특히 이 게시판서 시집살이 대처법에 대해 많이 배우고 가는지라^^ 그럭저럭 관계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부러울 상황이지만 경제적 자립이 아직 멀었기 때문에 시댁식구들을 대할때면 주눅드는건 여전합니다. 검약하신편이라 잘사는 티를 내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저는 제가 단지 돈을 받고 있다는 그 이유하나때문에 어떨때는 뭐랄까 말로 표현할수 없는 기분이 들때가 있습니다. 무조건 고맙습니다, 할 수만은 없는 그 기분... 아실까요?

남편은 어떤식이냐하면 전형적인 왕자타입(어릴때부터 부족함없이 자란 유형- 돈이 없다는게 어떤건지 모름)이라서 도움이 안되구요...무능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뭐 한번뿐인인생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자 그런 스탈이에요. 그러니 저를 공부하라고 등떠민 장본인이죠. 제가 공부안하면 나중에 후회할거라구...공부는 할사람이 해야한다구('공부할 사람'의 기준이 뭔지 참...) 저랑은 많이 다른 편이죠. 전 생존이나 자립이 중요한 인생의 목표인데 말에요.

아, 정말 시집이 돈이 많아도, 돈이 없어도 문제인거 같아요. 저랑 같은 고민하시는 분 안계시나요? 제가 정말 배부른 타령하고 있는건가요? 글구 친정엄마아빠와는 달리, 시댁부모님들은 언젠가 이 빚을 갚아야한다는 생각이 들꺼같아요. 즉 제게 불리한 상황이 와도 전 끽소리 못할것 같은 예감(그게 단지 돈때문이라면 처참할거 같음)...지레 걱정하는 거면 좋겠지만... 많이 혼란스럽네요.
IP : 24.130.xxx.2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4.5.7 5:26 PM (211.178.xxx.147)

    제가 그 심정 좀 이해하죠. 저희 시댁이 부유해서 그런게 아니라 저희 남편이 자립심이 굉장히 강하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제가 친정에서 김치가져다먹는것도 싫어했어요. 결혼을 했으니 이제 스스로 해야한다는 거죠.
    저도 이제는 동감을 하죠. 시댁이 잘 살아 병원까지 차려주거나 유학보내준 집에 시집간 친구들를 보면 평생 시부모님께 적금을 들었다 생각하더라구요.
    부모,자식간에도 적거나 많거나 받으면 받은대로 드려야죠. 마음으로나 몸으로나 뭐로나요...
    사실 받지도 못하면서 주는것보다 백배천배낫쟎아요.
    어차피 부모님인데 더 드릴수 있으면 좋은거구요. 그래봤쟈 부모님의 자식사랑보다 더하겠어요?

  • 2. ahha
    '04.5.7 7:40 PM (211.201.xxx.136)

    받은게 있으면 당연히 꿀리죠. 예를 들어 부양할 상황이 되면 다른 자식과 달리 혜택을 받았다면 주위의 형제들이 아마도 모시란 식으로 나올지도 몰라요. 그래도 할말 못할수도 있어요.다행히 형제가 없다면 당연히 내가 모셔야지 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땐 그때고 현실에 충실하시고요. 고맙게 잘 쓰겠다고 항상 말씀이라도 하세요. 부모님은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ㅎ 해주고 싶지 않을까요.문제는 형제나동서지간에 나타나지만.

  • 3. 투썬
    '04.5.7 8:20 PM (211.195.xxx.83)

    그런 생각 드는것은 사람이라면 당연하지여 하지만 어차피 도움 받아야 한다면 비굴해지지
    말고 받으세여 그리고 두분이 잘살면 그것으로 보답하면 어떨지
    그렇지만 다른 가족에게 부담이 되고 나중에 부모님 노후나 재산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은
    힘드시겠지만 감수해야 할것 같아여 저도 신랑 형님이 이런 경우인데 넘 화가 나고 밉더라구여 하지만 신랑은 자신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수 있나여

  • 4. 김혜경
    '04.5.7 8:30 PM (211.201.xxx.244)

    고민상담님..며느리도 자식입니다. 며느리가 공부해서 잘 되면, 그것도 시부모님께 효도하는 거랍니다. 시부모님의 보람이구요...
    시부모님께서 눈치 주시지 않는데...주눅들지 마세요. 열심히 공부하세요.
    시부모님께 대한 고마운 마음만 잊지않으시면 될 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849 저 스타벅스 처음 갈려구요... 15 소심 아줌마.. 2004/05/08 1,461
282848 저도 김흥임님께 22 일복 많은 .. 2004/05/08 1,519
282847 요리책은 수십권인데 나오는 음식은 맨날 김치찌게냐? 8 일타 2004/05/08 1,056
282846 부모님하고의 관계 넘 괴롭습니다. 16 익명일수밖에.. 2004/05/08 1,496
282845 서산댁님의 낙지와 바지락 1 김수열 2004/05/08 1,037
282844 김흥임님께 바칩니다. 1 뚜벅이 2004/05/07 1,400
282843 대중목욕탕서 때 시원하게 밀기 7 ahha 2004/05/07 1,180
282842 완두콩 3 갯마을농장 2004/05/07 986
282841 토끼와 여우(베이비 플러스).. 탁틴맘 아시는 분~ 3 곰돌이색시 2004/05/07 887
282840 버림받은 아이를 도와주고 싶은데요~ 5 익명 2004/05/07 896
282839 다이어트신발에대해서... 2 포이보스 2004/05/07 876
282838 결혼을 앞두고... 5 부기 2004/05/07 1,038
282837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대구에 사는 아롱이~ 반가워요 ^&^ 2 아롱이 2004/05/07 876
282836 어버이날 제끼기 6 나도 오늘 .. 2004/05/07 1,249
282835 한국 영화 갈등중 16 koko 2004/05/07 1,005
282834 잘사는 시댁... 4 고민상담 2004/05/07 1,540
282833 안녕하세요? 4 도전자 2004/05/07 879
282832 살수록 자신이 없어지고 뭘 할 용기가 나질 않아요 6 그곳에서서... 2004/05/07 1,227
282831 친정에 얹혀 사는거 힘들까요? 6 봄날은 간다.. 2004/05/07 935
282830 "오늘은 익명" 님에게.....^^ 10 산.들.바람.. 2004/05/07 1,598
282829 어머니 선물로 니트 앙상블을 샀어요~ ^^ 4 sooya 2004/05/07 887
282828 앙~~~시상에 이런일이...ㅠ.ㅠ 6 미스테리 2004/05/07 1,284
282827 혜경샘님 동영상강연자료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세요 2 초보엄마 2004/05/07 877
282826 <퍼옴> 자녀에게 주는 교훈 5 이희숙 2004/05/07 896
282825 無동생이 상팔자인 것 같습니다. 8 기차여행 2004/05/07 1,664
282824 샘 감사합니다. ^^* 1 제임스와이프.. 2004/05/07 868
282823 답답해서요.여러분들 답글 기다려요 7 익명으로.... 2004/05/07 1,106
282822 삶이 힘겹다고 느끼시나요? 삶을 얼만큼 절실히들 사시나요? 55 김흥임 2004/05/07 3,083
282821 남편이랑 어떻게 화해하세요? 10 우울한사람 2004/05/07 1,275
282820 반갑습니다.. 3 보라둥이 2004/05/07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