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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시상에 이런일이...ㅠ.ㅠ

미스테리 조회수 : 1,284
작성일 : 2004-05-07 14:04:53
이틀동안 컴구경만 하며 손이 근질근질했어요...^^;

5일날 엄마생신한다고 가족들 다 초대해놓고 그 전날부터 장봐다가 손질 다 해놓고 룰루랄라하고 있었죠.
게다가 주문한 무쇠 가마솥이 도착해서 더욱 기분은 좋았구요!
롯데마트에서 파프리카를 50%하길래 나중에 샐러드나 함 해먹어봐야지 하고 욕심에 색깔별로 담고
집에와서 야채 다듬다가  생일날 꼭먹는밥과 미역국대신 마지막에 파프리카를 얹은 참치회덮밥을 먹는건
어떨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메뉴가 꼬리전골이니까 가볍게 흑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매콤한 회덮밥으로 마무리를 하자는 저의 컨셉 이었죠. 게다가 울엄마는 고향이 이북이신데 이북에서는 오래살라고 생일날 냉면을 먹는다던
말씀이 생각나서 저녁메뉴는 냉면으로 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울엄마는 허리도 아파서 낑낑거리면서 무슨 생일이냐며 여행가신다는걸 엄마없어도 우린 다 모여 생일한다고 협박(?)하여 가족을 불렀지요. 아빠랑 생신이 18일 차이밖에 안나서 엄만 매년 내생일은 안하신다며 가끔은 몰래 여행가버리시곤 했어요. 아빠생신은 오빠네서 했는데 올케언니가 일을 하니까 엄마생신은 언니랑 제가 돌아가며 하거든요.

형제들이 이번에 제가 첨 선보인 무야채말이와 파프리카 회덮밥을 무척 불안한(?)맘으로 시식을 하더니
보기보단 맛있다는 평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아빠께서 영화를 무지 좋아하시는 관계로 DVD 두편 빌려다 놓고 저녁엔 냉면도 무사히...^^
암튼 거기까진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형제들은 다 돌아가고 엄마께 무쇠솥을 자랑한다고 꺼냈습니다.
엄마도 무쇠로 된걸 사고 싶으셨다고 나도 하나 사야겠다 하시는데 제가 함 작은거 하나 질들여 보자며
잘씻어 불에 말렸습니다. 엄마와 수다를 떨면서 솥에 기름을 다 바르고 뚜껑에 바른다고 글쎄 그만
자~알 달궈진 손잡이를 무의식중에 콱!!! 잡아버렸습니다.

그순간 저는 악~~  소리와 함께 뚜껑을 놓아 버리고 얼른 찬물에 손을 넣었다 빼고 보니 왼손 엄지와
검지가  꽤 넓은 반경으로 하얗게 익어 버렸더군요... 아프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그만 튀어나온 말이
"질도 들이기전에 성질은 급해서 고기부터 궈봤네!"
저희 엄만 어이가 없어 기막힌 표정으로 절 보시다가 한마디.
"두번만 가마솥 질들이다가는 니 손 남아나지 않겠다"며 빨리 감자갈아 붙이라고 하시더군요.
전 그날 새벽 한시까지 얼음물, 감자갈아 붙이기, 알로에 붙이기, 소주에 담기..를 반복하다가
넘 피곤해서 생각해낸것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소주병을 쥐고 잠을 청했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엄마가 떡을 같다 주신다기에 사다놀았던 미나리와 취나물을 꺼내 놓았습니다.
제가 다른건 그런대로 하는데 나물이 쥐약이예요.별로 안좋아해서 잘 안해먹으니까 발전이...^^;
데인손은 어떠냐며 손을 보시고는 절대 껍질 뜯지말라시며 가시려는걸 엄마한테 야채 무쳐주고 가라고
미나리를 먹기 좋게 써는데 마지막 칼질에 왜 갑자기 뒤에서 남이 팔을 콱 눌러 대신 칼질하는 느낌이
들어서 어,안돼! 하면서 써는순간 저의 엄지 손가락 손톱과 함께 손톱밑 살이 제법 잘려 나갔습니다...

엄마는 아니, 가늘게 채써는것두 아니구 듬성듬성 써는데 어떻게 그렇게 베이냐? 며 어제에 이어 정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제 얼굴만 보시고 등이 짜릿하다며 손은 절대 안보시더군요..^^;

일단 지혈을 하기위해 천 반창고로 딱붙이고 얘기를 시작했죠.
어제 아침에 일어났다가 아침 7시쯤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거든요. 귀신꿈을~~~
꿈에 둘째 이모랑 울 엄마랑 저랑 셋이 외국에 있는 둘째삼촌 흉을 막 봤어요.그 삼촌이 술만 마시면
주사가...다른 가족은 다 고개를 흔드는데 그 삼촌이 어릴때부터 저를 굉장히 이뻐했고 잘해줘서
저는 그 삼촌이 제일 좋은데 커서 주사부리는 내용들을 다 들으니 과간이 아니더라구요.
남한테 그러는게 아니라 형제들에게...ㅋㅋ

막 흉을 보고는 제가 화장실을 갔는데 글쎄 한쪽벽면에서 정말 전설의 고향에서 보던 저승사자
옷차림을 한 둘째 삼촌이, 그것도 몸이 상체 반만 쑥~~나와서 화난 얼굴로 째려보더라구요.
전 얼른 뛰쳐나와 엄마한테 귀신 얘길하니까 무섭다며 울 따랑님이랑 여행가자하고 그 와중에 또 삼촌이
한쪽벽에서 나오는 바람에 놀래서 깨었는데 제가 푹 잠이 든게 아니라 반은 정신이 있는 상태라서
옆에 아이 낑낑거리는 소리들으며 일어 나야지...근데 나 지금 푹자고 있는게 아니라 한마디로 비몽사몽인데도 이런 꿈을 꾸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귀신을 또 봤다는거 아닙니까!!!
그 삼촌은 살아있는데 혹시? 하는 불길한 생각에 엄마한테 삼촌 소식 없냐며 전화도 했었거든요.

하루종일 붕~~뜬 기분으로 맹하니 있다가 이런일이 생기니 정말...
게다가 칼질하며 이렇게 손 베어보긴 첨이라서...ㅠ.ㅠ
꼭 뒤에서 누가 제 팔을 콱 눌러서 칼질을 하게 하는 느낌이더라니까요..ㅠ.ㅠ
한 칼질하는 제 명성(?)에 이런 오명을 남기다니...^^;;
창피해서 남에겐 미나리 듬성듬성 썰다가 손 베었다고 말도 못하고,

더 억울한건 왼쪽 데인손 바로 엄지랍니다...데인자국 바로 위라서 그 모습이란...휴~~~
엄만 꿈땜했다며 더큰 사고 없어서 다행이다. 라고 하고 울 따랑님은 "왠일이냐"만 연발....
그바람에 울 엄마 어제가 진짜 생일이신데 울집서 밥차려서 저녁 드시고 가셨답니다.
당분간 설겆이 울 따랑님이 하시겠다고...^^*

그런데 낼이 어버이 날이라 시엄니, 시아부지 모시고 낮에는 드라이브좀 하고 (엄청 좋아하심다)
저녁엔 시누이도 초대해서 저녁 함께 먹기로 했었거든요!
울 시아부지 풍으로 한쪽 잘 못쓰시는데 고기 엄청 좋아하세요. 시엄니는 싫어 하셔서 절대(?)
안만들어 주시걸랑요...ㅋㅋ(집안일, 부엌일 무지 싫어 하심다.)
어버이날도 부디 무사히...^^;;

낼 님들도 부모님들께 이쁨받는 하루 되세염...^^
지금도 한손으로 음식준비하며 독수리 타법으로 글올리는 미스테리였슴다.



IP : 220.118.xxx.21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콜릿
    '04.5.7 4:06 PM (211.211.xxx.109)

    얼른 나으세요.
    그손으로 음식도 하시고...대단하시네요 ^^
    저도 가마솥이 탐이나서 침흘리는 중이랍니다.

  • 2. 키세스
    '04.5.7 5:02 PM (211.176.xxx.151)

    으악~~~
    이젠 괜찮으세요???

  • 3. 미스테리
    '04.5.7 8:03 PM (220.118.xxx.70)

    쵸콜릿님, 키세스님...고맙습니다.
    손가락 두개만 다쳐도 이리 불편하니 평소 느끼지 못했던 온몸의 세포조직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몸을 조심하고 아껴써야 겠어요...헤~~~
    아직 엄지는 조금만 구부려도 손톱밑의 신경이 짜릿짜릿해요.
    아직도 베일때 생각하면 ...ㅠ.ㅠ

  • 4. 김혜경
    '04.5.7 8:41 PM (211.201.xxx.244)

    손 베이고 데이고...한때 제 전공이었습니다..그게 디게 아픈데...약 잘 바르시고...
    내일 어버이날 잘 보세요.

  • 5. 미스테리
    '04.5.7 9:13 PM (220.118.xxx.70)

    샘님, 감사합니다...^^
    5일날 생일치르시느라 힘드셨죠?

    샘님도 어버이날 잘 보내세요...꾸우벅~~~^^*

  • 6. lyu
    '04.5.8 1:21 AM (220.118.xxx.14)

    저 돈가스 튀기고 기름 붓다가 손에 온통 쏟은 적 있어요. 밤새 집에 있는 얼음이란 얼음은 다 갖다가 찜질을 했더니 신기하게 그게 잘 가라앉더라구요. 실-뭐라든가 하는 화상 거즈 사다 바르구요. 아직도 그 생각하면 에궁-손등 바닥하여튼 난리도 아니었죠. 확확 달구는 그 느낌!!! 조심합시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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