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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동생이 상팔자인 것 같습니다.
결혼할 나이가 지나가고 있는 30대 초반입니다.
이제 20대 중반인 동생 얘기...
일주일에 서너번은 밤 1.2시고 대낮같이 환한데도
불켜고 그러길래 지는 잔소리라고 하지만
얘기를 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러다가 요즘은 지도 성인인데 하면서
상관않고 말도 없이 지내다가 오늘 드뎌 폭발했죠.
동새왈 언제부터 관심가졌나 관심꺼
그 한마디 전 기가막히고 코가 막혔습니다.
정말 무동생이 상팔자, 꼭 지같은 딸낳아 길러봐라
이런 심정이었답니다.
이 나이에 10년차 나는 동생 기분 챙겨야 하는
겁니까... 정말 우울합니다.
맏이역할 하기도 넘 힘든 것 같습니다. 열 번 잘해 주다가
한 번 못하면 서운하니.. 관심없다느니 그런소리나 듣고 말이죠.
1. 이론의 여왕
'04.5.7 1:52 PM (203.246.xxx.148)그냥 놔두세요. 이젠 다들 성인인데 서로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인정해야죠.
언니/누나들에겐 늘 '어린 동생'으로만 보이겠지만, 사실 이제는 동생도 다 컸거든요.
맏이에겐 항상 동생들을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언니랑 둘이 사는데, 어릴 땐 서로 안 맞는 게 많아서 무던히도 다퉜지만
지금은 각자의 사생활에 간섭 않고 알아서 잘 삽니다.
둘 다 간섭받기 싫어하고 남 간섭하는 것도 싫어해서, 그것만은 코드가 참 잘 맞죠.
하지만 혼자 사는 게 아닌 이상, 어찌 갈등이나 충돌이 없겠습니까.
저 혼자 맘 속으로 정하고 실천하려 애쓰는 생활지침이라면,
간섭/잔소리 않기, 서운해하지 않기, 의논하기,
내 맘에 안 드는 점이 있어도 싫어하지 않기,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말하기 등입니다.
(근데 잘 안 돼요. 한 마디로 득도를 향한 길이라고나 할까...^^)
'챙겨주겠다' '잘해주겠다'... 이런 생각은 버리세요.
거기 매여있으면 늘 맘이 무거우실 거예요.
물론 동생들도 언니/누나에게 의존한다는 사고를 버려야겠구요.
형제는 부모-자식 사이도 아니고, 사실 동등한 레벨이잖아요.
언니가 동생 위해주는 건 좋지만, 그것만이 언니의 의무는 아닐 거예요.
그런데 나이차가 많으시니 좀 힘드시겠네요...
기분 푸시고 나중에 차근차근 이야기해보세요.
두 분이서 생활지침을 세우시는 것도 좋겠구요.2. 이론의 여왕
'04.5.7 2:03 PM (203.246.xxx.148)'언니의 의무'라는 말이 오해를 살까 봐 한 마디만 더...
가족 구성원에겐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고 위해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언니만 동생을 위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동생이 고쳐야 할 점(인간으로서)을 지적하는 등
서로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의무' 얘기를 한 겁니다.
아, 동생 입장에서 한 말씀 드리자면,
우리 언니도 어릴 때는 마치 엄마처럼 제게 이래라 저래라 훈계도 하고 야단도 치고 그랬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한번은 "언니가 엄마야? 왜 엄마처럼 그래?" 라고 막 대든 적이 있었어요.
우리 언니, 아마 상처 크게 받았을 거예요.
아마 맏이는 부모의 심정으로 동생들을 대하는 경향이 있나 봅니다.
동생들은 그게 참 불합리하고 이상하다 생각하구요.
글 쓰신 분이 꼭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혹시 동생을 자식(?) 대하듯 하신 적은 없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3. 쵸콜릿
'04.5.7 2:25 PM (211.211.xxx.109)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좋은데요.
전 제 여동생하고 그렇게 지내요.
전 결혼하고 그앤 아직인데...뭔가 조언이 필요할땐 절 찾더라구요.
제 동생왈...언니말은 다 들어야 할 것 같다는...
제 띠동갑 남동생하고도 여동생만큼은 아니지만...그렇게 지내구요.
얘는 살살 달래서...이건 눈치본다기 보다는 서로 잘해보자는 의미에서
동생분이 그러셔도 아쉬울땐 언니를 제일 먼저 찾을꺼예요.
너무 서운해 마세요...원래 동생들이 그래요.4. 로렌
'04.5.7 3:37 PM (210.92.xxx.242)제 친구도 나이 차가 많은 동생이 있고 사이가 그럭저럭 좋긴한데 ..
가끔 너무 맞먹으려하거나 잘난체하면 속이 좀 않좋다 그러더군요 ..
그래서 저한테 얘기하고 풀고 하는데 ...
각자 결혼하면 오히려 더 좋아지기도 하죠 ..아무래도 철이 좀 드니까요 ...5. 맏이
'04.5.7 3:41 PM (203.241.xxx.50)내버려두세요..
동생이라서 아랫사람같은 맘에 맘에 안 드는 거 잔소리 하고 하지만..
동생은 동생대로 원할때만 찾으려하고, 간섭은 싫어하더라구요
동생이 볼땐 언니도 완벽하지 않으니 말을 듣겠어요?
어떨땐.. 남 말은 그렇게 잘 들으면서 언니 말은 죽어라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냥 남이랑 산다고 생각하세요
남이랑 살면 잔소리 안 하잖아요.. 싫어도 어느정도 감수하잖아요
싫은 소리도 함부로 못하구요
내가 싫은 소릴 안하면 조용해지고 동생도 기분이 좋아지구요
그렇게 지내다 보면 조금이나마 나아지더라구요
전 4살 차이 나는 동생과 5년째 살고 있는데
첨엔 청소안 하는 거, 설겆이 안하는거, 불켜 놓는거, 컴터 항상 켜놓는거, 외박하는 거
잔소리 하다가 싸우다 말 않고 지내다
이젠 암말 안 합니다.. 그냥 안 보이려니 삽니다..6. 맏이
'04.5.7 3:45 PM (203.241.xxx.50)10번 잘 해줘도 한번 못해주면 원망 듣는 것도 어쩔 수 없더라구요
저야 10번 잘 해준 거 기억 다 하고 있지만,,
동생은 한 번 못해준걸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더라구요
제 동생도 접때 피부 이상해졌을 때, 병원비 안 줬다고
지금 2달째 말 않고 지냅니다..
동생 어학연수 중에 돈 부쳐준거며,,
감기 걸렸을 때, 실연했을 때, 살면서...등등 그런건 기억못하고
언니는 남이랍니다7. 겨란
'04.5.7 4:25 PM (211.119.xxx.119)핫.. 저도 아주 아끼는 막내 동생한테서 '언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 는 소리를 듣고 막 울었어요. 전 걔 이름으로 적금도 붓고 있고 또 시시콜콜한 것도 잘 사주고 밥도 잘 사주고 거금 들여 보드도 사주고 나름대로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그래서 징징 울면서 앞으로는 더 잘해주겠다고 약속했답니다. 내 팔자야 -.-
8. 김혜경
'04.5.7 8:44 PM (211.201.xxx.244)에구...
관심끄세요, 동생분 말대로...기차여행님만 맘 상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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