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애들이 다그런가요?

워킹맘 조회수 : 1,200
작성일 : 2004-05-06 15:23:01
우리 큰애는 올해 초3 여자아이입니다.
일곱살난 여동생있고요. 좀 고집세고 그렇지만 뭐 요즘 아이들이
안 그런애있나요?  엄마,아빠 다 출근하고 난 후에도 동생챙기고, 학교가고,
학원가고 저녁때도 엄마,아빠 퇴근전에 동생데리고 집에 와서 잘 있고요.
물론 하루에도 몇번씩 동생과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동생도 잘 돌보고,
시키지않아도 책도 잘읽고, 자기일 스스로 잘 알아서 챙기고 하여튼 대견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장녀입니다.  그런데 요며칠 좀 이상한(?) 성격을 발견했어요.
전부터도 좀 그런줄 알긴했는데...  얘가 오히려 집에선 잘 하다가도 밖에 나가거나,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난리를 치는 거예요. 일례로 지난 토욜에 아빠 동창모임에
갔는데, 동생과 싸우다 화가나서 울음을 우왕 터뜨려서 아빠가 왜 울고그러느냐고
했나봐요.(좋게 조용히 말했어요.)
그랬더니 사람들 다 있는데서 소리를 있는대로 지르면서 동생이 먼저 그랫는데
왜 아빤 나만갖고 그러냐고 고래고래 악다구니를 쓰는거예요.
그래서 그날 제가 경고를 했죠.  그런데 어제도 어린이날을 맞아서
모임겸 행사에 갔어요. 밴드가 좀 시끄럽긴 했는데, 아이가 오만상을 쓰길래
왜그러냐고 했더니 잡아먹을듯한 눈으로"씨끄러워 죽겠어, 죽여버렸으면
좋겠어" 이러더라구요.  또 좀있다 어린이들 나와서 춤추라기에 고모가
너두 나가보라고 하니 싫다고 악을 쓰기에, 내가 뒤에서 머리를 툭 쳤더니
또 울음을 터뜨리면서 옆자리의 사람들이 다 쳐다보게, 고래고래 악다구니를
지르더군요.   아뭏든 집에와서도 또 한번 퉁퉁거리기에 혼을 내려다가
어린이날이라서 간신히 참았습니다.  다시 한번 경고했지요.
한편으론 내 성질을 닮았거니 생각도 합니다.
아이아빠도 성격은 온순한 편이고 아이들 때리거나, 심하게 야단치지도 않구요.
저도 왠만하면 아이들 안때릴려고 하고 있는데, 지금은 별르고 있어요.
말로 하니까 금방 잊어버리는지, 별로 무서워하지않는것같아요.  
저러다 말겠지하구요. 한번 평생 기억에 남도록 해볼려구요.    
보통 애들이 밖에 데리고 놀러나가고 이러면 즐거워하고 이래야 될것같은데,
오히려 더 인상을 북북 쓰고, 조금만 불편하거나 맘에 안들거나 하면 신경질을
부리고, 친척/친지모임때도 아랑곳없이(경고를 했음에도) 엄마,아빠에게 신경질부리며
악쓰면서 대들고.....
아이들이란 원래 그런가요? 3학년이면 철이 아주 없을 나이도 아닌데, 더 철들때까지
인내하면서 기다려야하는지요?
뭐가 잘못됐을까요?  경험있으신분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IP : 211.180.xxx.6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렌
    '04.5.6 3:44 PM (210.92.xxx.50)

    큰따님 마음속에 동생을 봐야한다는 스트레스가 큰게 아닐까요 ..?
    맏이는 이상하게도 동생한테 피해의식을 많이 느끼더군요 ..
    보통 맏이도 어릴때 부모품을 동생한테 뺏기니 잠재적으로 쌓이는게 있는거같아요 ..
    또 자기친구들은 동생 챙길필요 없는 애들도 있을텐데 자기만 동생땜에 묶여서
    맘대로 친구들과 놀지도못한다는 생각도 들겟고 ....
    초등 3이라도 아직 어리네요 ...아직도 어리광 부릴 나인데 ..
    장녀로써 동생도 잘 돌보고하니 가끔 특별한 상도 주시고
    맘껏 사랑 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이뻐도해주시고 그러심 좋을거같네요 ...
    야단 치시면 정말 역효과 날거같네요 ...^^

  • 2. honeymom
    '04.5.6 3:55 PM (203.238.xxx.212)

    여자아이들 초등 3,4학년때 사춘기 비슷하게 ..힘들게 하더라구요..
    스스로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것도 같고..
    참아내기 힘들지만 예민하게 반응 마시고 좀 기다려 주세요.

  • 3. 장녀
    '04.5.6 4:08 PM (211.216.xxx.198)

    스트레스가 있는것 같아요.
    아이나 어른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디엔가에 풀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엉뚱한데서 폭발하기가 쉽죠.
    아이에게 칭찬도 많이 해주시겠지만.. 좀더 많이 칭찬해주시고.. 많이 안아주세요.
    많이많이 사랑표현 해 주세요.

  • 4. 토마토
    '04.5.6 4:22 PM (218.145.xxx.169)

    야단치시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네요. 초등 3학년이면 떼를 쓸 나이는 아닌데,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지 않나 생각되구요. 엄마가 대화로 아이를 충분히 사랑해주심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물론 성격차이도 있겠지만,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자기나름대로의
    자기의사실현 일 수도 있구요.

  • 5. 소아정신과
    '04.5.6 4:22 PM (61.102.xxx.29)

    부모에 대한 분노 표현입니다. 집 밖에서는 부모가 자신의 분노 표현에 대해 체벌이나 제재를 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는 거지요.... 이런 경우 일단 밖에서의 감정표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제한을 할 필요가 있지만.. 그보다 아이가 그런 분노를 표현하게 만드는 원인을 먼저 해결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면 아직은 어린 나이입니다. 그 나이에 아침에 동생 준비시키고 저녁에도 데려온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랍니다.
    장녀로서 잘한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칭찬해주시고 그 나이에 걸맞는 어리광을 부릴 시간도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랑 단 둘이 있는 시간을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6. 원글맘
    '04.5.6 5:54 PM (211.180.xxx.61)

    답변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동생에 대해 그런 맘이 들겠지요. 실은 동생도 고모집에 맡겨기르다가
    집으로 데려온지 1년 되갑니다. 저녁때는 즈이 둘이 다 같은 어린이집에 있다가
    저녁 먹고 차로 데려다주면 집에 들어오거든요. 가끔씩 칭찬도 해주고 고맙단
    말도 하고 그랬는데..... 그리고, 둘째가 워낙 엄마를 밝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둘째한테 많이 그러긴하지만, 또 큰애는 아빠가 잘 놀아주기도 하거든요.
    동생데려오고나서 첨 얼마간은 그랬지만, 지금은 서로 의지하면서 아주 잘논다고
    생각했는데, 큰애맘속에 그렇게 심한 스트레스와 더 나아가 부모에 대한 분노심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 7. 많이 안아주시구요
    '04.5.6 6:00 PM (152.99.xxx.63)

    사랑표현을 많이 해주세요. 뽀뽀도 신경써서 더 많이 해주시구요.
    무의식중에 더 어린 아이한테 표현을 더 자주 하게 되잖아요. 오히려
    고 나이또래가 더 민감한 시기인데도.

    집에서 부모에게 많이 사랑받는 아이들 삐뚤어질래야 질수 없답니다.
    아직 어리니 버릇을 드리려고 하시기 보단 사랑으로 감싸주세요.

  • 8. 엄마에게
    '04.5.6 7:48 PM (221.164.xxx.147)

    엄마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달라고 하는 신호인 것 같습니다.
    동생 잘 돌봐주니까, 알아서 책도 읽으니까 칭찬받는 장녀가 아니라
    동생처럼 그냥 사랑해달라는......

  • 9. 원글맘
    '04.5.6 10:56 PM (211.207.xxx.83)

    좋은 답변 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조언을 구하면서도 속으로는, 조만간에 한번 크게 혼을 내리라
    (물론 폭력을 사용해서죠), 이래서 애들을 한번씩 비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패야한다고 그러는구나, 말로는 안되는구나 이런 생각만 하면서
    "충격과 공포"작전으로 나갈려고 맘먹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하지만 그렇게 버릇가르치라고 하는 분은 한분도 없네요.
    한편 생각해보면, 이제 겨우 만 8세 반된아이가 (일곱살에 학교갔어요.)
    철이 들면 얼마나 들겠습니까? 지금껏 잘 해준것만해도 대견하고 고맙지...
    애는 애일뿐인데... 뭐든지 척척 알아서 하고 남들앞에서도 반듯하게
    행동하길 바라는 게 욕심이죠...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10. 그래도
    '04.5.8 2:43 AM (221.139.xxx.73)

    밖에 나가서 버릇없이 굴때는 집에 와서 따끔하게 매를 때려야 다음번에 안그러지 않을까요? 부모가 야단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자꾸 그럴까봐 걱정되네요.저도 동네에 엄마아빠 일하시고 외가집에 맡겨져서 키우는 애들이 있는데 고집세고 말 안듣고 존대어도 쓸 줄 모르고 정말 답답하더라구요.오히려 낮에 계속 관찰 안하시니 아이가 어떤지 잘 모르실 수도 잇어요.게다가 조용히 왜 그러냐고 했는데 악을 쓴다니..좀 그렇네요.아무리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가정교육 잘 받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차이 있습니다.,내아이,남의 아이 다 잘못됨 없이 크길 바라는 염려스러운 마음에서 적어봣네요.
    분노의 표현이라면 큰애에게 더 신경쓰셔서 사랑의 표현을 많이 해주세요..잘 크길 바라겟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936 한의원에서감기약먹지말라네요.. 10 아프락사스 2004/05/07 1,381
18935 브라이택스 카시트팔려고요... 16 snooze.. 2004/05/07 971
18934 이런 느낌 받아 보셨나요? 11 champl.. 2004/05/07 1,254
18933 병아리 이야기 2탄 10 이론의 여왕.. 2004/05/07 887
18932 병아리 이야기 (1탄) 8 이론의 여왕.. 2004/05/07 880
18931 처음 인사드려요 2 파스타 2004/05/07 627
18930 안동 수예당(?)가보신분 어떤가요? 4 내당댁 2004/05/06 969
18929 무엇으로 말하는가 ? 10 집이야기 2004/05/06 1,242
18928 용달차 부르는 비용 7 옛사랑 2004/05/06 931
18927 쉰 다섯 살배기의 사치 프로젝트 6 깜찌기 펭 2004/05/06 1,671
18926 남편이 신용불량자 되게 생겼어요 5 진주 2004/05/06 1,368
18925 꽃차에 대하여.. 2 나니요 2004/05/06 883
18924 [re] 꽃차에 대하여.. 1 도솔천 2004/05/07 878
18923 나에서 우리로 5 푸른나무 2004/05/06 876
18922 자신을 위해 돈 못쓰는 여자 9 우렁각시 2004/05/06 1,603
18921 가슴이 쿵! 12 최은주 2004/05/06 1,359
18920 결혼생활 힘들어요. 4 우울 2004/05/06 1,369
18919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만. 8 -.- 2004/05/06 1,209
18918 [re] 지웁니다. >.&.. 2004/05/06 991
18917 [펌]삼성경제연구소 심리테스트 10 -.- 2004/05/06 1,380
18916 애들이 다그런가요? 10 워킹맘 2004/05/06 1,200
18915 초고속 인터넷 쓰시는분 2 아름 다운 .. 2004/05/06 879
18914 디카가 고장나서 as맡겼는데요,, 좀 되와주세요!! 5 오이마사지 2004/05/06 886
18913 국화차,혹은 장미차 필요하신분 계세요? 6 나니요 2004/05/06 892
18912 하소연 10 울적 2004/05/06 1,413
18911 추카해주세요... 15 소금별 2004/05/06 882
18910 면역력 높이는 방법? 7 조영아 2004/05/06 929
18909 참기만 해야하나요? 이런 형님에게 말이에요. 13 돌무덤 2004/05/06 1,348
18908 문화 (공연, 영화, 전시회등) 전문 싸이트 2 프린세스맘 2004/05/06 878
18907 님들..다들그러셨나요? 15 오늘은 익명.. 2004/05/06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