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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나쁜거지요....

blue 조회수 : 1,518
작성일 : 2004-05-03 12:04:06
처음 어머님이 보통분이 아니시라는걸 깨달은건 결혼하고
한달쯤 되어서 이였죠...감기걸린 남편의 목소리를 듣고는
감기걸린것 어머니께 안알렸다고 호통에 호통...눈물 콧물 쏙 뺏습니다.

그후로 올해는 아이가지면 시부모한테 나쁘다니 내년에..
술마신후에는 각방을 쓰고, 비오는 밤에도..삼가( 번개, 천둥이 아이생기는데 나쁘다고요..)
잠자리에 쿠션 사용하라는 직접적이고 듣기 거북한 소리들도
자주하셨죠,

그 얘기들 들으면서 내가 씨돼지인가..라는 자괴감에 눈물도 흘리고
술도 마셔보았는데...10년이 지난 지금 애초에 왜
이혼을 안했는지 한심하기도 해요.
물론 그때는 남편을 아주 아주 사랑해서였지만....

그리고 세월이 흘러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공주였던 시어머니는 난 암것도 몰라이십니다. 심지어 청소기도 사용방법을 모르신다네요.
저희집에 오시면 소파에 눕거나 앉아 주무실때까지 계시는데
제가 바닥을 닦거나 쓸때는 소파에 앉아 다리만 달랑 들기를 하십니다.
그러면 ..저 신데렐라 같아서 이제는 어머니 계시면 청소 안합니다.

얼마전에는 말씀 안드리고 (따로 사십니다) 캐러비안 베이에 갔다 3시간만에 나와보니
양쪽 핸드폰에 부재중 통화가 8번9번씩 찍혀있었습니다.
신랑이 퇴근할때 안부인사 안드리고 퇴근하면 12시고 1시고 신랑찾는 전화하십니다.
안들어왔냐고...

주말에도 하루일과보고에 문안인사 심지어 점심 저녁 외식시에도 보고전화를 합니다.
전 체하고 말지요...이제는 남편이랑 무엇을 한다는게 (무엇을 즐긴다는게)
죄책감이 들어 아예 남편은 어머니께 돌려드리고 아이와 지내고 싶어요.

어머님도 그러시더라구요...지금은 친구들 있어 고향 못떠나시고...사시는 집은 시누이 몫이니
못 팔기에 우리랑 함치는건 좀 그렇고 나중에  주말이나 주중에 남편을 데리고 계시다가
주말이나 주중에 우리에게 보내시겠다고...

결혼 후 잠시 쉴때 "왜 내아들만 뼈빠지게 고생하냐고....혼수대비..아들이 더 손해봤다고 계산기 두들기시던 분이신데...제가 미리 결단을 못내린게 한이지만...

신랑은 저보고 요새 이렇게 안하는 자식이 어디있느냐...모시는것도 아닌데...이럽니다.
저보고 특이하다고 (나쁘다는 다른 표현이겠지요)

저...이렇게 살다간 지칠것 같아요...아예 누구누구 아들과 동거한다고 맘먹자고 하지만
저...나쁜거지요? 남편을 돌려주고 싶어요...어머님 품으로..



IP : 211.177.xxx.5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
    '04.5.3 12:28 PM (203.255.xxx.83)

    슬기롭게 대처하셔야 할 것 같아요.
    시어머님이나 남편이 보통인 것은 아닙니다.
    좀 유별나신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노력하실 맘이 있으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셔야 하지 않을지요.
    적극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시던가.
    아직 아이가 어리신가요?
    사실 이런 상황일 때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나 보람이나 이런게 생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견디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도움 되셨으면 좋겠네요
    힘 내세요

  • 2. ..........
    '04.5.3 12:31 PM (221.164.xxx.138)

    나쁜거 아닙니다. 신랑보고 날 이해하라 마세요.
    님이 시어머니를 이해할수 없듯이 남편도 님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남편이 나의 편이 되어줄거라는 기대 ,남편에게 기대고 싶은 나의 마음을 접으세요.
    그래야 내가살수있어요.
    신랑이 효도하니 님은 모른척하고 (같이 움직이려고 마세요.더 속터집니다.)
    나의 생활을 하세요. 안그러면 신랑과 정말로 심각해집니다.
    제가 그랬거든요..장장16년을 그러고 사니 남은건 병밖에 없더라구요......
    전 시부모를 모시고 살았습니다.5달전에 분가 했구요.....
    이제는 신랑에게 어떤기대도 안합니다.
    저처럼 지쳐 쓰러질때까지 맞추지마시고 빠져나오세요....
    정말로 소중한건 **나**라는거 있지마시고 자식보며 나를 지켜나가세요........
    시어머니랑 신랑이랑 무관심하게 던져 놓으세요.
    처음에는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너무 편해집니다....
    같이 힘내자구요........

  • 3. 글쎄
    '04.5.3 12:31 PM (203.255.xxx.83)

    다시 보니 일을 하시고 계신가봐요.
    일까지 하면서 견디시려면 더 힘드시겠네요.
    이런 공주같은 시어머니, 이 연세대에서는 드문데....
    일이 있으시다면 일에 더 몰두하세요.
    일에서의 성공으로 어느정도 보상 될겁니다

  • 4. 곰곰생각
    '04.5.3 12:46 PM (202.174.xxx.108)

    정말 궁금한거..

    제 생각은 그래요. 아무리 나이든 어른이라도 잘못된건 인정하고 고쳐야할건 고치려 노력이라도 해야한다고.

    엄연한 성인이되어 한집안의 가장이된 아들을 아직도 자기 소유로 생각하고 집착하는거 잘못됐지 않나요?

    당신(시어머니)때문에 또하나의 가정이 힘들고 불행하게 된다면 그것도 죄 라고 생각합니다.

    며느리분이 남편을 시어머님의 아들로 돌려드리고 아이와 둘이 지내는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저는 시어머니분이 본인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을 하고계신지 알리고 상황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해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얘기를 연배가 있는 주위의 아주머니에게 하면....살면 얼마나 사신다고 노인뜻대로 하게 둬라...이해해라 이러는군요.

    답답하네요..무엇이 옳은것인지.

  • 5. 앗..
    '04.5.3 12:49 PM (211.222.xxx.27)

    우리 아버님같은 분이 또 계시는군요..
    그나마.. 저는 좀 나은편이네요..
    결혼 6년짼데.. 남편은 제 편을 만들었거든요..
    자기 아버지가 너무 하다는걸 알게 된거죠..
    시부모님이 아무리 유별나도 남편이 아내마음 알아주면 그나마 견딜수있던데..
    남편분마저 효자신가보네요..
    힘드시겠어요..
    저는요..
    아버님이 너무하다는 생각만 하고 살다가 애낳고.. 말빨이 생겨서.. 속에 담아두지
    않았어요..
    oo년 소리도 들었지만.. 아무리 말빨이 생겨도 제가 하고싶은 말 다할수는 없는
    노릇이죠..
    전.. 이 인간(남편)하고 여차하면 헤어진다는 독한 각오로 남편과 담판을 지었어요..
    제 인생이 불쌍해서 그대로는 못살겠더라구요..
    남편 나름이지만.. 전 그 방법을 해서 성공했구요..
    지금은 아버님이 함부로 못하십니다.. (아들이 쎄게 나가니)
    남편두 더이상 며느리가 더 잘해야된다는 생각은 절대 안하구요..
    저보고 참으라고도 안합니다..
    하고싶은 말 그냥 다 하랍니다..
    병된다구요..
    확실한 제 편이 됐어요..

  • 6. 절대..
    '04.5.3 12:56 PM (211.222.xxx.27)

    나쁘지 않아요..
    시어머니가 웃기는 분이네요..
    일단 시어머니하고 담판짓는건 어렵다고 생각되니 남편하고 이혼을 전제로 담판을
    지어보세요..
    그게 어렵다면 님 마음가는대로 하는게 좋겠죠..
    남편두 날 아끼는 맘이 전혀 없는거 같다 싶으시면..
    더 생각할 필요두 없는거 같아요..

  • 7. 저도
    '04.5.3 1:00 PM (218.235.xxx.240)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울집이랑 비슷하네요.
    시어머니와 아들...애인사이같습니다...보고있자니 열받죠.
    아들이 하루라도 연락이 없으면 전화하십니다...왜 연락도 없냐고
    핸폰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세탁기고장났다고 아들회사로 전화하시는 분입니다.
    결혼하고 우리집열쇠 한꾸러미 가져가시더니..구실은 내가 가끔 들려서 살림 좀 봐주마...였는데...저 없을때 오셔서 필요한거 막 집어가셨습니다...장바구니...그릇 등등
    내거 뭐 가져가져갔으니 필요하면 달라고 해라...전화한통화면 끝.
    지금 열쇠는 받았습니다...애봐주시는 아줌마드려야한다고.
    얼마전에도 저 둘째 낳고 산후조리원 가있을때 오셔서 뚝배기하나 가져 가셨습니다.
    아들한테 열쇠받아서.
    어디를 가시던 아들 대동하고 가셔야합니다...주말에 말입니다.
    저 포기하고...울신랑한테는 어머니랑 잘해봐라...하지만 난 거기에 끼우지 마라 그랬습니다.
    저요...무관심하게 삽니다...그래도 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신랑이랑 가끔 한바탕합니다.
    절대 나쁜 며느리 아니십니다...힘드시겠지만 폭력남편아니시면 이혼은 하지 마세요.
    대신 나중에 건강하게 사시고 늙어서 갚아주세요...어머님이 천년만년 사실것도 아니고

  • 8. 똘추
    '04.5.3 1:21 PM (221.146.xxx.215)

    ㅇㄴㅇㄴㅇㄴ

  • 9. 세상에
    '04.5.3 1:36 PM (152.99.xxx.63)

    시어머님이 문제가 많군여.
    아들이 무슨 물건입니까?? "주말이나 주중에 남편을 데리고 계시다가
    주말이나 주중에 우리에게 보내시겠다"니요?
    정말 정신병자 수준이네요.
    남편분 반응이 어떤지 모르지만, 위의 말을 듣고도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정상인으로 돌아올 가망이 희박해보이니 그냥 돌려드리세요...

  • 10. 김혜경
    '04.5.3 7:45 PM (211.215.xxx.29)

    저 예전에 그런 집 봤어요...
    견디실 수 있다면 주중에는 남편 시어머니께 보내드리세요...
    모르긴 해도 남편분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구요, 그런 시어머니를 해결할 사람은 남편분밖에 없는 건데...

    이혼은 하지 마시구요, 주말부부인 셈 치시고, 주중엔 시어머니께 보내드리세요. 그게 덜 속 썩은 방법일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 11. 파랑비-♡
    '04.5.4 8:59 AM (211.243.xxx.206)

    갑자기 영화..."올가미"가 생각나네요...-0-;; 님 힘내세요... 어찌해야할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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