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선배엄마분들의 조언을 듣고파요.

못난엄마.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4-05-02 02:27:05
아이 키우다보면 제가 너무도 부족한 엄마라는걸 종종 깨닫습니다.

오늘도 이놈이 물마시다가 대나무 돗자리에 쏟았네요..요즘 하루에도 여러번 우유다 물이다 요구르트다 대나무 돗자리에 엎지르거든요.

쏟으면 밑으로 새어들어가서 닦기도 불편하고 우유같은건 냄새도 잘 안없어져서 요즘 짜증나던 터 였습니다.

그래도 온전한 인간이 되기전까진 엄마가 보살피고 참아줘야 할텐데 물쏟은거 보고 뭐라구 야단을 쳐버렸어요, 그랬더니 이놈이 장난하듯 엄마말을 따라하고 툭툭 건들기까지..!

굳은표정으로 다시한번 목소리 높여 야단을 쳤는데도 여전히 장난투...그래서 엉덩이다 툭툭 건드리는 손이다 발이다 잡히는대로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때려줬지요.
그랬더니 그제서야 아앙 하구 울면서 안아달라 찌찌달라 (우리나이론 4살인데 30개월도 채 안됐구요..젖을 오래 먹어서 그런지 울때마다 젖달라고 하네요) 달라붙는걸 니 아빠한테 가라고 밀치고 나와버렸습니다.

사내아이 인데도 얌전하게 노는편이고(좋은건 아니죠?) 아주 조심스러운 편이에요..수줍음도 많구요
그리고 눈치를 많이 보는것 같구요.  좀 엄한사람 앞에선 아무말 없어도 지레 주눅이 들구요. 뭐라고 말만해두 입이 삐죽거려져요. 설움도 많이 타는것 같구요.
요즘은 자기가 잘못해서 야단을 쳐도 자존심 상해하는듯한 모습을 보인답니다.
그래서 애 키울때 좀 조심을 해야겠구나 싶은데도 잘 안되요.. 제 성격이 원체 인내심이 좀 부족한데다 다혈질이라.. 아이를 혼내거나 할땐 절대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조절이 안되네요..

아직 어려서 하는 실수들에대해선 관대하게 넘어가야 하는데...컴퓨터 자판에 뭘 엎는다거나...그릇을 깨뜨린다거나 ...소파에 뭘 쏟는다거나...전자제품에 뭘 넣는다거나....이럴땐 막 애를 혼내거나 하는건 잘 없는데....스스로 화에 못이겨 소리를 지른다거나(혼잣말로) 이러면 또 애가 그모습을 보고 주눅들어 하고 그러거든요.....앞의 저지레를 하기 전에 옆에서 안된다 그만해라 갖다놔라..만지지마라 ....몇번을 타이르는데도 잠깐 눈돌린사이에 결국 저지르고 나면 저도 모르게 화가 솟구쳐요.

아이가 일 저지르면 뒤돌아 가면서 나도 모르게 "어우 진짜 짜증난다 !!!" 뭐 이런식으로 내뱉나봐요..요즘 애가 "아우 진짜!" 하면서 흉내내거든요..

정말 제가 아이 정서에 안좋은 영향을 많이 미친건지...애가 좀 결벽증세가 있는듯 합니다..

손이나 얼굴이나 옷에 뭘 뭍는걸 못견뎌해요....수박같은걸 먹을때도 한입먹고 손닦고 입닦고...크레용 같은걸 갖구놀다가도 손에 좀 뭍으면 쪼르르 달려와서 닦아달라고 하고....거품목욕을 할때도 손에 거품뭍는거 질색을 하고..

정말이지 둘째 낳기 솔직히 겁이 나요.. 엄마 자격도 없으면서 애만 낳아놓고...무슨짓인가 ..하루에도 몇번씩 괴롭습니다.





IP : 202.174.xxx.10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날마다행복
    '04.5.2 9:13 AM (210.126.xxx.65)

    --;; 저의 모습을 보는 듯 하군요. 저도 님이랑 많이 다르지 않았어요.
    저도, 아이 둘 키우다가, 제성격, 아이 성격 다 버릴것 같아서, 둘째 안 낳았답니다.
    남편은 육아 참여도 거의 0%에 가깝거든요. 그러니 더 힘들고, 짜증이 났나봐요.

    제 아이도 님의 아이와 정말 같아요. 울애도 남자 애거든요.
    넘 깨끗하려고 하고, 자존심 세고, 얌전한 편이고...등등등
    근데요, 애가 좀 더 크니까(제 아이는 5살 50개월),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혼내도 상처도 안 받고, 느물느물,,, 꼭 짱구 같아요.
    손에 뭐 묻을까, 암것도 못하던 애가, 이것저것 만지고...
    넘 걱정 마셔요.

    참, 대나무 자리를 치워 보심 어떨까요?
    그럼, 아이도 한가지 혼날일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

  • 2. 빈수레
    '04.5.2 11:13 AM (211.205.xxx.196)

    결벽증세가 나타나는 건...엄마가 그렇게 깔끔을 떨기 때문...아닐까요??아님, 아빠나 주변에 아이와 긴 시간 같이 하는 어른이.

    손으로 그리는 놀이(물감, 풀에 물감 갠 것 등등으로..)라던가 찰흙놀이, 밀가루 반죽놀이, 요리놀이 등등을 시켜 보세요, 물론 옷에 얼굴에 묻혀도 뭐라 하지 마시고 눈치도 주지 마시고. 또 옷도 그렇게 편한 옷들로 입히려 노력하시구요....첫아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되지만, 엄마가 노력해서 안된다 포기하는 거, 아이에게 바랄 수 없지요...

    그리고, 혼날 꺼리를 줄이세요.
    대나무 돗자리 치우고, 깨질 그릇으로는 먹을 것 주지 말고, 컴퓨터 앞에서는 먹을 것 주지도 말고, 키보드에 필름 씌워서 사용하고, 소파가 레저나 매끌거리는 가죽이라면 쏟아도 그냥 쓱 닦으면 되는 일이고, 천소파면 한꺼풀 더 씌움과 동시에 먹을 것 갖고 소파에 가지 않도록 하고...전자제품에 뭘 넣는다는 것은 대부분 비디오플레이어일텐데, 그 경우에는 그 구멍 막는 마개 있어요, 싸요, 몇천원이면 되요, 그거 설치하시고.

    아이는 아이고, 아이는 점점 커가면서 더 변하는 것이고, 궁금한 것도 늘어하고....
    그에 따라 키우는 어른도 같이 커나가야죠, 언제까지나 말 잘 듣는 꼼짝않는 사고안치는 아기일수는 없잖아요...

  • 3. 눈팅의 대가
    '04.5.2 1:19 PM (220.85.xxx.26)

    저도 똑같은 상황입니다.ㅎㅎ 저희 아이는 36개월 지나서 유치원 다니면서 조금씩 나아졌구요..아이가 나아졌다기 보다는 엄마가 여유가 좀 생겼지 싶어요..왼종일 치닥거리 하는게 아니라 오후부터 잠들때까지로 줄었으니까요...결벽증 비스무레는 유치원 가서 또래들 하고 어울리면서 마니 좋아졌구요..첨엔 도예시간에 흙 한번 주무르고 씻으러 가고 그랬는데 이젠 안그래요..^^

    엄마가 일상에 좀 지쳐서 그럴수도 있는것 같아요..육아..정말 쉬운일 아니지요...정말 나가서 일을 하는게 낫지 싶지요...인간성의 바닥까지 시험당하는 기분...저 자신도 몰랐던 원초적인 모습까지 끌어내는 우리 아들 말썽에 기가 막힐뿐이지요.. 엄마가 잠시 기분전환 하는것이 좋은것 같아요..아이 잠시라도 자거나 얌전히 비디오 보는동안 밀린 치닥꺼리나 웹서핑보다 음악한곡, 창가에서 차한잔 하며 마음을 좀 다스리는것이 어떠실지...

    그렇게 혼내놓고 정말 쓸쓸해지는 엄마 마음을 집안식구 누구도 몰라주는것 , 정말 엄마를 외롭게 하는것 같네요..--;

  • 4. 키세스
    '04.5.2 3:34 PM (211.176.xxx.151)

    깔끔하신 분이시죠? ^^
    그런 분들이 아이들의 만행에 더 많이 분노하더라구요.
    솔직히 살림에 건성인 저도 어지르고 쏟고 이런 건 신경질나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지금 배우는 중인데...
    다른 분들 말씀처럼 야단칠 거리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위주로 사는게 좋은 것 같아요.
    먹을 땐 왠만하면 식탁에 앉아서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구요.
    식기는 위험하니까 폴리프로필렌 컵이나 멜라닌 식기로 주는 게 좋아요.
    피터레빗이나 그런데 보면 조그만 컵 나오거든요.
    코렐도 잘 깨거든요.
    전 딸래미 여섯살 되어서야 강화유리컵 주었는데 남자애들은 좀 더 덜렁거리지요? ^^
    저흰 결혼할 때 아예 가죽소파를 사서 쏟으면 쏟나보다 했었는데 천소파인가봐요?
    뭘 덮어씌울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에구 별 도음이 안되네요.
    그런데 아이들이 어지르면 짜증나는 거 그거 당연한 겁니다.
    그래도 한달 후에 더 나아지고 일년 후에 더 나아지는 거 그거 믿고 살아야지요.
    힘내세요. ^^

  • 5. Green tomato
    '04.5.2 4:47 PM (211.177.xxx.109)

    우리아이들 어릴때 저두 님처럼, 안돼! 또는 하지마! 란 말을 달고 살았드랬어요.
    그래서 그런가 커가면서 소심하고, 일을 시작할때 머뭇거리고, 어쩔줄몰라하더라구요.
    어려서 너무 조심시키며, 부정적인 말만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만약 이런상황을
    다 겪고 다시 아기를 키운다면, 제 멋대로, 제 맘대로 방목하며 키울것 같애요...벗뜨,
    진짜 다시 그상황이 온다면 역시나 마찬가지겠지요~^^;;;

    아! 아이 키우는일은 너무 힘들어요~!

  • 6. 레아맘
    '04.5.3 4:46 AM (82.224.xxx.49)

    모든 엄마들의 고민아닐까요^^ 저도 항상 소리지르고 나서 후회한담니다.
    저는 아기 우유나 음식줄때 비닐로 된 웃도리를 입히거든요.
    아이들 미술시간에 입는 그런 종류의 건데요...마음껏 묻히고 먹게한 후 물로 씻으면 되니까 참 좋더라구요.
    먹는건 꼭 아기식탁에 앉혀서 먹이고요...
    님은 못된엄마 아닙니다. 못된엄마들은 님같은 고민 하지도 않죠.
    엄마가 된다는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한번더 돌아보게 하는 과정이기도 한것같아요.
    급하게 생각하시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고쳐나가시면 될것같은데....
    아드님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은 님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엄마라는거 항상 생각하시면서 힘내세요^^

  • 7. 글로리아
    '04.5.3 9:32 AM (210.92.xxx.230)

    일단 화가 치밀으시면 잠시 목욕탕이나 다른 방으로 가 계십시오.
    화가 치밀때 아이를 야단치시면 화풀이 밖에 안됩니다.
    아이도 야단은 맞는데 왜 야단맞는지 이유를 알고 넘어가야하니까
    화 가라앉히시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세요.
    아이가 다치거나 사고치는거 어른들한테 책임이 있습니다.
    피할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도 어른 몫입니다.
    포도주스, 요구르트, 콜라는 뚜껑있는 빨대컵에 담아 주시구요,
    물은 그냥 마시는 연습 시키십시오. 엎질러져도 덜 더러워지니...

  • 8. kay
    '04.5.4 5:19 AM (218.145.xxx.59)

    에궁!!저랑 또같은 상황이네용...
    저는 제아이 혼날때 있음 속으로 막 소리질러요..
    그때 넘 혼내면 아이 커서 더 말안듣고 더 말썽 피운대요..
    제가 tv에서 전문가가 말씀하신걸 봤거든요 아기가 말썽피우면 차분히 마음 가라않고 지적해주시고 아주 가끔 아주 가끔은 크게 혼날만항 짓(예를 들면 위험한 행동)에는 아무도 없는곳으로 단둘이 방안으로 들어가 따끔하게 혼내세요..
    넘 자주 혼내면 약빨도 안받고 아이 정서상 좋지도 못해요
    저는 아이 키우면서 한성질한거 많이 죽었지요
    아이성격은 부모 특히 엄마영향을 많이 받는거 같아요 특히 어릴때는 더더욱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29 여기도 1등 로또 됐어요! 1 국진이마누라.. 2004/05/03 952
18828 저 로또 됐어요! 29 아라레 2004/05/02 2,058
18827 이런 효도는? 9 깜찌기 펭 2004/05/02 971
18826 변종바이러스가 떴대요 - sass바이러스라나? 1 맑음 2004/05/02 886
18825 불효녀 2 Ellie 2004/05/02 893
18824 가리비를 너무 많이먹어서 소화가 안돼는데요 1 2004/05/02 899
18823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컴맹 2004/05/02 925
18822 바탕화면에 글자가 커졌어여..도와주세요.. 1 컴맹.. 2004/05/02 900
18821 아틀란티스탈때 조심하세요 1 아테나 2004/05/02 891
18820 저가써는 방법인데 보낼방법이 없어서 3 어부현종 2004/05/02 878
18819 디카 사진에 테두리 넣는 법 좀 알려주시와요. 6 쉐어그린 2004/05/02 882
18818 왜 로긴이안될까요? 6 아보카도 2004/05/02 521
18817 아기침대 필요하심 가져가세요~ 눈팅의 대가.. 2004/05/02 888
18816 작심삼일이라고 누가했떤가~ 1 햇님마미 2004/05/02 880
18815 아이가 살이 안쪄요...-_-^ 5 젤리단추 2004/05/02 903
18814 사실입니까,여러분???(펌 글-유머) 7 오데뜨 2004/05/02 1,013
18813 꾸우벅~~~ 흑흑흑!!! 10 미스테리 2004/05/02 962
18812 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선배엄마분들의 조언을 듣고파요. 8 못난엄마. 2004/05/02 890
18811 공포영화 넘 싫어요... 3 솔이어멈 2004/05/02 882
18810 머리망친날..... 2 지원맘 2004/05/01 886
18809 절받으시어요 7 뚜벅이 2004/05/01 899
18808 주먹에 꿇었다.. --; 10 깜찌기 펭 2004/05/01 1,194
18807 내일.... 3 나래 2004/05/01 894
18806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애기엄마 2004/05/01 881
18805 어린이날과 스승의 날 기념 포트럭 파티 2 올리부 2004/05/01 1,039
18804 오늘 동대문 가지마요 4 스카이블루 2004/05/01 1,386
18803 생후4개월인데 어린이집보내도 될까요?(조언부탁드립니다.) 13 애기엄마 2004/05/01 947
18802 바지락요.. 2 홍이 2004/05/01 896
18801 저 오늘 결혼합니다...^^ 59 coco 2004/05/01 2,027
18800 디카로 요리 사진 찍을때... 4 에이프런 2004/05/01 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