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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사진 못찍고 누룽지삼계탕만 먹었네요.

koalla 조회수 : 792
작성일 : 2004-04-26 02:34:04


저희 아이는 지지난 주에 백일이었는데, 백일 사진 찍으려면 목을 확실히 가누어야 한다며

목에 힘 빠빳이 들어가면 오라고 하더군요.  

요즘들어 제법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뒤집기도 했답니다. 호호.

그래서 오늘 가기로 했죠. 아기 컨디션이 무엇보다도 좋아야 한다길래. 미리부터 목욕시키고,

분유먹여 푹재워서 아빠와 함께 사진관에 갔답니다. 특수하게 제작된 곳에 포실포실한것을 깔고선

엎드리게 해서 찍더군요. 앗~ 엎드리는거 연습 많이 안해봤는데.

아직 팔에 힘이 없어 뒤집기 해도 코박고는 낑낑거리는데,,, 아무튼 시도한결과 몇번은 좋다고

히히 거리며 웃어서 겨우 몇컷 찍었네요. 시작이 좋군 싶었죠.

그래서 준비된 옷들로 하나씩 갈아입으며 찍기로 했죠.  처음입은건 딱정벌레 옷이었답니다.

말그대로 빨간바탕에 검정색 땡땡이가 있는데 이것이 날개도 있으면서 더듬이 달린 모자도 있답니다.

입혔더니 어찌나 귀여운지.. 하지만 그때부터 힘이들었는지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얼르고 달래고 소용없었답니다. 분유를 주었더니 100정도 먹고는 잠들어 버리더군요,

에궁... 결국은 못찍구요. 담주에 한번더 가기로 했죠.

애 달래기가 어찌다 힘들었던지 진땀이 다 나구요. 오는길에 기진맥진..

아기 아빠랑 둘이 뭐라도 먹자며 두리번 거리던 차에 " 누룽이 삼계탕" 이란 간판이 눈에 띄는 거예요.

얼마전 TV 에서  맛나게 보이는걸 보았는데, 언제 한번 먹어봐야지~ 하며 벼르던 차였거든요.

낯선 동네라,, 조금 망설였지만,, ( 동서가 소개한 사진관이라 제가 사는 동네가 아니었어요)들어갔죠.

결과는 대 만족,, 우선 서비스라며 도토리묵무침이 나오고, 백김치, 갓김치, 동치미, 배추속대겉절이가

나오더군요.  동치미에 얼음 동동~ 알싸한 맛이었구요.   폭익은 갓김치도 구미당기고,.

숨도 안죽은 싱싱하고 노란 배추속대를 뻘겋게 막 무쳐 나왔는데요. 얼마나 맛나던지,

김치만 먹고도 기분좋더라구요. 특히 숨하나 안죽은 그 겉절이를 꼭 배우고 싶더라구요.

그담으로 국물만 빠진 삼계탕이 한마리 나왔구요, 고기 발라서 먹고 있는동안,

꼭 항아리 수제비 나올때 담는 그 항아리에 누룽지가 한가득  나왔답니다.

얼마다 구수 하던지요~ 닭죽 같이 부드러우면서 누룽지의 구수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었어요. 식사때가 아닌데도 가게 안은 빈틈이 없었답니다.

TV에서  만드는 방법을 얼핏보니 압력솥에 삼계탕을 똑같이 끓이고 그 국물에 부린 찹쌀을 넣어

은근한 불에 두니깐 밑은 타지 않으면서 누룽지가 되고 위는 닭죽처럼 그렇게 되더군요.

누룽지가 많이 남아서 포장해서 까지 가지고 왔답니다.

구수한것이 어른들께서도 잘 잡수실것 같아서 시어머님 생각 나더라구요. 언제 한번 모셔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더라구요.,

그렇게 닭한마리랑 누룽지란 나오는게 28000  원 이더군요, 가격이 좀 비싸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에서도 어떻게 한번 해먹을수 있을것도 같은데,,

압력솥이 없어 엄두가 안나네요.  핑계일까요?  ^^+

결국 마트가서 삼계용 닭 만지작 거리다가 손질된 닭안심만 샀네요. 데리야끼 소스에 볶으려구요.

혹~ 누룽지 삼계탕 만들어보신 분 계시나요?  집에서도 만드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안드신분들... 후회 안합니다. 드셔보세요.  저희집은 벌써부터 몸보신 했네요..

몸이 고단하니 오히려 더 잠이 안오는 것 같습니다. 어깨며, 손목이며 시큰거리기도 해서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글 한번 올려봅니다. 요즘 한밤중에 다니시는 분들이 부쩍 많으신것 같아요~

깊은 밤이네요.  단잠 이루세요~~~~~~





IP : 211.59.xxx.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뜨~
    '04.4.26 11:10 AM (203.251.xxx.252)

    거기 혹시 일산아니에요?
    저는 일산 애니골에 있는 누룽지삼계탕집에 갔었어요
    저는 그집 야채샐러드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그게 맛낫던거 같아요
    물론 닭죽도 맛나고요...
    먹구파요

  • 2. 김혜경
    '04.4.26 5:25 PM (219.241.xxx.32)

    담주엔 꼭 촬영에 성공하시길...

  • 3. orange
    '04.4.26 5:58 PM (221.142.xxx.206)

    저도 그 찹쌀누룽지 좋아해요....
    그래서 찹쌀로 누룽지 만들어 집에서도 해먹어요....
    제가 가던 집은 배추을 절이지 않고 채썰어 양념만 버무려 주는데
    보송보송한 게 맛있어서 가끔 생각납니다.....
    이 배추생채는 집에서도 잘 안되던데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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