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육아고민

귀차니 조회수 : 1,053
작성일 : 2004-04-24 05:00:15
제 아이는 이제 만 26개월, 한국 나이로 세살입니다.
어릴때부터 특별히 힘들게 하는 일없이 순하고 건강하게 잘커주는 효자랍니다. ^^
낯도 안가려 눈만 마주치면 방긋웃고 인사해 낯선 사람들에게도 귀여움을 많이 받았지요.

아이가 돌이 좀 지나서 자주 만나는 한 아이에게 크게 맞았어요.
(장난감을 빼앗겠다고 멀리서 뛰어와 그대로 밀어 선채로 뒤로 넘어졌는데
하필 머리가 베란다 샤시부분에 부딛쳐서 많이 아팠을거예요. ㅜ.ㅜ
그리고도 하루종일 그 아이에게 계속 맞았거든요)
그 다음부터 한동안 또래 아이들만 만나면 피하더군요.
그러더니 서서히 괜찮아져서 잘웃고 활달한 평소의 성격으로 돌아왔었어요.

이 맘때 아이들이 내것이라는 소유의식이 급격히 발달한다지요?
그래서 그런지 자주 만나던 또래 아이들끼리도 장난감을 사이에두고 부쩍 다툼이 잦아요.
우리 아인 주로 빼앗겨 울면서 제게 달려옵니다.
(자기보다 한참 어린아이에게도 물건을 빼앗기더군요. ^^;)
그러면 전 아이를 보듬고는 다른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하지요.
또 다툼현장을 제가 보게되면 늘 제아이에게 다른 장난감을 쥐어주며 양보하라고 했답니다.

제 남편은 제가 너무 남을 의식한다고 하더군요.
평화적인 해결이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늘 한아이의 일방적 희생으로 이뤄지는건 좀 심하게 말하면 또다른 폭력이라고...
내아이, 남의 아이를 떠나 공정한 판단으로 중재하라고 하네요.
저도 그건 아는데요... 막상 그런일이 벌어지면 내 아이 안울리겠다고 남의 아이 울리는게 영... -_-;;
상황이 그러니 제 말이 안통하는 남의 아이보다
그나마 말이 통하는 제 아이를 타이르는게 빠르니 자꾸 그리 되더군요.

그런데 요즘들어 지나칠만큼 활달하고 구김없던 아이가  
집이 아닌곳에서는 제게서 도통 떨어지려하지도 않고 또다시 아이들을 피하더군요.
얼마전까지 다른 아이들과 마주보고 웃으며 잘 어울려 놀더니
요즘은 또래에서 뚝 떨어져 혼자 놀구요.
(다른 엄마들이 제 아이가 소심한 성격이라고 그러네요.
그대로 방치하면 더 자기안으로 숨어들거라고... -_-)

아이의 성격이 변한 이유가 남편의 지적처럼 제 양육태도에 문제가 있어 그런게 아닐까 많이 걱정되요.
세상에서 가장 믿는 사람, 언제나 자기편이어야할 엄마가 다른 아이들을 두둔하니
자신감이 없어진걸까요?
돌무렵 사건이 의식속에 크게 남아 다른 아이들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아니면, 이맘때가 성격에 변화가 오는 시기인가요?

제가 사소한 일거수 일투족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
선배맘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요.
IP : 61.82.xxx.18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맘
    '04.4.24 9:09 AM (210.105.xxx.248)

    흠 -.,-.....

    남 일이 아니군요.... 금방 저희애가 돌이라.....

    저도 조언 듣고 싶어요.

  • 2. scymom
    '04.4.24 11:01 AM (218.39.xxx.15)

    글쎄요, 저마다 교육관이 틀려서.....
    남편 말씀도 일리가 있다고 저는 생각하구요.
    제 생각엔 가급적이면 그런 인간관계적인 상황에서 남의 아이에게던, 자신의 아이에게던 엄마는 가능하면 중립적인 입장이어야지,
    아이에게 너무 양보심만 요구해도, 또 반대로 인간의 본능인 이기심에 충실하게끔 방치해도 안될 것 같아요.
    물론 님의 아이가 만약 지나치게 저돌적이어서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눈에 확연하게 들어올 정도면 좀 자제시켜야겠지만요.
    아이끼리 흔히 있는 사소한 충돌이 있을때는 엄마가 끼어들지 마시고 그냥 아이들이 하는대로 놓아두세요.
    안전 사고만 안일어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싸움이 심해 진다 싶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데로 주위를 환기시키면 고만때 아이들은 잘 따라오거든요. 두 아이 다요. 님의 아이만 주위를 환기 시키지 마시고.
    너무 지나치게 아이에게 양보하라고 시키지는 마시구요.
    제 아이만 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삶자체가 경쟁심을 배제할수는 없는데 어릴때부터 지나치게 양보만 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아닐까요.
    이러는 저도 제 아이에게 금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가끔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좀...애들이 눌려지내나,,,싶기도 한데
    그런데요, 아이가 더 커서 어린이집 같은 곳에 들어가면 또 달라지거든요.
    아이들 성장과정일수도 있어요.
    고맘때 저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물건 뺏기고 간혹 맞기도 하고.
    더 크면 다른 아이들 때리고 와서 난처하게하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제재하지도 마시구, 너무 방임도 하지 마시구,,,^^
    같이 어우러져서 사는 거니까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공평하게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사람 하나 제대로 키우기가 맘같지 않더라구요^^
    좀 더 크니 이제는 그냥 니 팔자다...하고 반포기하고 있습니다만,
    그냥 아이들 어릴때 생각이 나서 한 말씀 거들고 갑니다.
    별 도움은 안되겠지만서두요.

  • 3. 한말씀....
    '04.4.24 1:19 PM (219.249.xxx.240)

    아기들 사이의 일은 잘 모르지만요,
    그저 조심스레 드는 한 가지 생각은
    남이 내것을 부당하게 빼앗아 갈 때 양보하라고 하는 건
    양보가 아니라 굴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

    어른들 중에도 무조건 양보만 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그 사람이 행복할 꺼라는 생각은 들지 않거든요.

    또 또래들끼리는 서로 맞구 때리면서 자기네들끼리의 관계가
    형성되는 게 아닌가요.
    그러면서 자기방어 능력도 만들어지고........

  • 4. 예은맘
    '04.4.24 1:34 PM (211.227.xxx.15)

    저도 똑부러지는 답변을 드리기는 힘들구요. 아이에게 너무 양보만가르치기보다는
    엄마가 가운데입장에서 잘중재해주셔야할것같네요. 저희 아이도 이또래라서 남의일같진않지만 저희아인 어린이집에서 종일반으로 있어서 제가보진않았지만 자기가 가지고놀던 장난감을 누가빼았으면 그냥울어버리나보더라구요. 아이들이 너무많으니까 선생님이 세세하게 살필수가없어서 그렇겠지만 그런부분들이 스트레스가되서 집에오면 혼자가지고 노는장난감인데도 내꺼야! 라든지 만지지마! 라든지 그런말을 많이해요. 그러면 그냥 상황에맞게 얘기해주고마는데요. 마음은 안좋아요. 도움이되는 답변이못돼서 죄송하구요. 82cook에 회원이신 동경미님께 쪽지를 보내서 상담해보세요. 육아문제에 관해서 정말친절하게 답변해주실꺼예요.

  • 5. 눈팅의 대가
    '04.4.24 1:37 PM (220.85.xxx.26)

    두돌 무렵에...우리 아이도 잠깐 소심했던적이 있는것 같아요..그런데 저는 세돌까진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키웠거든요..엄마가 모르는 다른 일이 있을수도 있고..성장과정일수도 있겠지요...그렇지만 힘든일을 겪어도 따뜻한 부모의 품안에서는 잘 치유될수 있을거란 생각입니다..님이 세심하게 아이를 돌보시니 자연스럽게 좋아지리라 생각하구요..옆집 아이에 대해 쉽게 말하는 주변 사람들 말,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대범하게 키우세요..
    자신감있게...

    그리구 저두 얼마전에 듣고 깊이 생각해본 얘기인데요..저두 님과 비슷한 가치관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마음에 남더만요..아이의 장점을 얘기할때 엄마의 겸손으로 약간 부정적인 말을 하는경우가 있잖습니까..아유..**는 참 의젓하네요..하면 ..아유, 아니에요...집에선 얼마나 정신없는지 몰라요..하는 등등의..예가 좀 약한가..?? 암튼 그럴때 엄마가 자꾸 그러면 아이들이 부정적인 자아가 형성되어서 자신감 없게 큰다네요..엄마로선 사회적 겸손이지만 아이에겐 그늘을 드리워주는 격이 된다고...

    별루 상관없는 얘긴줄 모르겠지만 전 같은 맥락으로 생각이 되어져서요..
    암튼..착하고 양보 잘하는것도 좋지만 야무지고 다부진 면도 있어야 험난한 세상살이에..부모가 언제나 곁에 있어줄수 있는것도 아닌데..도움이 되지 않을까..그런 생각입니다..아..횡설수설 하네요..죄송..^^

  • 6. 가운데
    '04.4.24 9:45 PM (219.241.xxx.54)

    그 나이에는 소유욕을 인정받음으로써 타인의 것도 인정하게 된다는 군요.
    아이에게 무조건의 양보를 가르칠 게 아니라
    니 것 내 것을 구별하도록 해야 한답니다.
    10여년전 제 딸아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들은 말인데
    맞는 것 같습니다.

  • 7. 브라운아이즈
    '04.4.24 10:45 PM (211.227.xxx.213)

    저는 연년생 사내아이 둘의 엄마예요..
    무조건 참고.. 피하게 해선 안됩니다..
    세상 살기가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 아시잖아요..
    저두 처음엔 어떻게 키워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아서..
    순하게만 자라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했어요..
    큰아들 보구 넌 형이니까 때리면 안된다.. 하면..
    밖에 나가서 맞구서두 대응을 안해서 속상했더랬죠..
    지금은.. 니가 먼저 때리지는 말되 상대애가 때리면 참지 말아라..
    물론 동생에게도 마찬가지구요..
    동생이라두 먼저 때리면 너두 참지마라..라고 얘기합니다..
    둘째두 마찬가지구요..
    양보해라.. 니가 참아라.. 그렇게 가르키면 집에서 뿐만아니라..
    어디서두 대응 못합니다..
    이 험한 세상에.. 지금부터 장난감 다 뺏기고도 가만있고.. 맞고도 가만있으면..
    어떻게 헤쳐나갈수 있을런지..
    엄마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 8. 클라
    '04.4.25 12:24 AM (210.96.xxx.204)

    종일반 어린이집에 5살난 아이를 맡기면서 많이 느낍니다.
    어른들은 또래보다 너무 빠른 키와 말로 우리아이가 천재처럼 말씀하시지만 저도 눈팅의 대가님처럼 좋은게 좋은거라고 아이에게 양보하라고 말했어요.
    친구들보다 머리하나가 크거든요. 2살때 짐보리에서 친구들이 서로 살짝 부딪혀도 상대편아이가 벌러덩하길래 조심시키다는게 너무 했나봐요.
    작아도 야무진 아이들 너무 많아서 가끔 맞고 옵니다.
    우리 아이는 말로 친구랑 해결하려고 하는데 친한 친구 한명이 우리 신랑이랑 나랑 보는데서
    그냥 주먹 한번 휘둘르니까 코에서 코피가 줄줄~
    아무리 친구끼리 싸우면 안 된다고 했지만...
    그리고 그 엄마한테 괜찮다고 아이들끼리 놀다가 그럴수도 있지 했지만...
    우리 신랑 표정관리 안 돼서 집에 들어가더군요.(참고로 신랑은 아들만 4형제 맏이)
    동네에서 우리 시동생이랑 형제 건드리는 사람 없었대요.
    우리 어머니 매일 아들 손잡고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하시지만 그 이야기 듣고는 그래도 손자 코피났다는 소리에 태권도라도 가르치라고.
    우리 친정오빠까지 그 이야기 듣고 우리 아이만 보거나 전화로 맹훈련시킵니다.
    그런것 같아요. 그리고 옳고 그름 판단해서 엄마나 선생님한테 이야기하면 어린이집에서 형이나 친구들이 이름보라고 놀리기도 해요.
    저도 그렇게 이야기 합니다.
    먼저 때리지는 않지만 맞으면 맞고 있지 말라고.
    잘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9. 귀차니
    '04.4.25 4:26 PM (61.82.xxx.187)

    여러분들의 말씀읽고 잘 생각해봤어요.
    제 아이에게 무조건 양보를 강요했던건 어떤면에서는 제 이기심때문이었던것 같네요.
    이제부터는 좀 똑부러지게 가르치겠습니다. ^^
    여러분들의 도움 깊이 감사드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529 드디어 떠납니다!! ^O^ 26 이론의 여왕.. 2004/04/25 1,692
282528 어머나~~! 2 달빛아래 2004/04/25 878
282527 키조개 먹어봤어요^^ 2 크리스 2004/04/25 891
282526 초등생 백과사전에 대하여 5 이삭 2004/04/24 905
282525 오늘 코스트코에 다녀왔는데... 5 쿠우 2004/04/24 1,460
282524 [re] 이런 경험 있으세요? 그럴 때 있.. 2004/04/25 880
282523 이런 경험 있으세요? 4 날마다행복 2004/04/24 1,142
282522 어머님과의 데이트 7 하늘 2004/04/24 1,063
282521 부동산114의 매매가는 믿을만한건지.. 4 집고민 2004/04/24 1,051
282520 계속 밥해먹기 2 안젤리카 2004/04/24 1,004
282519 저 자전거 생겼어요. ^^ 17 키세스 2004/04/24 898
282518 종교문제 7 고민중 2004/04/24 956
282517 어떻게 생각하세요? 5 커피앤드 2004/04/24 1,003
282516 저좀 구해주셔요!! 12 도전자 2004/04/24 1,105
282515 꼭 30명 안되도 되는데요.. 1 김새봄 2004/04/24 1,187
282514 기쁨이네님의 와인 이야기에 힘입어서..미련을 버리지 못한일.. 12 김새봄 2004/04/24 1,223
282513 중간결과... 6 김새봄 2004/04/24 880
282512 육아고민 9 귀차니 2004/04/24 1,053
282511 외로운 밤입니다... 10 두바이 2004/04/24 1,247
282510 지후야,,천천히 자라면 안될까? 12 꾸득꾸득 2004/04/24 1,137
282509 82가입 일주년.. 6 쭈야 2004/04/24 910
282508 비빔툰 아세요? 7 날마다행복 2004/04/23 889
282507 첫사랑을 보았습니다. 6 익명 2004/04/23 1,201
282506 (구)아침편지.... 14 Green .. 2004/04/23 883
282505 적들에게 내 위치를 알리지 말라~~0421 상경작전 19 우렁각시 2004/04/23 1,127
282504 가장 큰 유산? 6 koko 2004/04/23 1,065
282503 남의 신분증, 어디다 쓸까요? 6 냔냐 2004/04/23 897
282502 혹시 성인용 바이올린 파실분 ~~ 2 오마니 2004/04/23 894
282501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작은엄마... 8 지혜를..... 2004/04/23 1,319
282500 안동 맛집 좀 추천해 주세요^^ 9 냐오이 2004/04/23 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