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너네 친구맞아?
작은 소리도 잘 들어서 가끔씩 스스로 소머즈가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남들이 소머즈라고 말해준 적은 없다.
언젠가 친구들과 제주도로 놀러갔다가 민박을 하게 됬다. 그런데 그날 밤 이상한 소리때문에 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머리 밑, 그러니까 방바닥 장판밑에서 자꾸 소리가 나는 거다. 어릴 적 '톡톡'이라고 입 안에 넣으면 톡톡거리면서 터지는 과자가 있었는데 바로 그 소리가 장판 밑에서 났다. 난 대체 이 소리가 뭘까 골똘히 생각하다가 바퀴벌레 알터지는 소리라고 결론을 내렸다. 정말이지 그 소리로 짐작컨데 바퀴벌레 알이 터진다고 밖에는 이유가 없었다.
내 말에 친구들은 엄청 짜증을 내며 내게 두꺼운 베개를 던졌다.
" 이거 베고 누워! 그러면 소리가 안들릴 거야!"
" 장판 밑에서 무슨 바퀴벌레 알이 터진다고 그래!"
"넌 이제 헛것을 듣는거냐!"
"드디어 미쳤구나!"
내가 머리를 돌려 누울때마다 들리는 톡토톡 소리... 물론 베개를 베면 들리지는 않지만, 그런다고 내 머리 밑에서 일어나는 일이 안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내가 머릴 돌릴때마다 내 머리통 아래 장판밑에서 납작하게 압사하는 알들.-.-;;
그래도 워낙 친구들이 몰아붙여서 나는 기분이 과히 좋지는 않았지만 그냥 잤다. 찝찝하긴 했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 아침이었다. 아침에 눈을 떠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천정에 붙어 있는 바퀴벌레였다. 그 방은 바퀴벌레의 소굴이었던 것이다. 배낭에도 , 이불에도 바퀴벌레.그리고 벽에도 바퀴벌레...ㅋㅋㅋ 그리고 바퀴벌레들의 아지트는 바로 "장.판.밑"이었다.
고 새까만 벌레들을 보는 순간 나는 내 말이 맞았다는 사실에 의기양양해져서 징그럽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 그러나 친구들은 자신들의 폭언을 사과하기는 커녕 이렇게 말했다.
"바퀴벌레 알이 터지는 소리를 듣다니...넌 정상이 아니야."
내가 정상이 아니면 뭔데?-.-++
나의 결백이 밝혀졌건만 아무도 나의 밝은 귀를 칭찬해주지 않았다.
1. 김혜경
'04.4.20 10:38 PM (218.51.xxx.37)지금...온몸에...소름이 돋았어요!!
2. ...
'04.4.20 11:09 PM (81.249.xxx.106)나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기절했을걸요.
그후 악몽에 계속 시달리거나...
그 친구들이야 말로 비정상적으로 바퀴벌레를 혐오하지않나봐요.3. 바퀴실려
'04.4.20 11:42 PM (220.74.xxx.30)헉,알까기.
4. 재은맘
'04.4.20 11:51 PM (211.209.xxx.118)헉..
이세상에서..바퀴벌레가 제일 싫은데..
정말 끔찍 하셨겠슴당..ㅠㅠ5. champlain
'04.4.21 12:37 AM (66.185.xxx.72)와,,진짜 놀라셨겠어요.
친구분이 어찌 그 소리를 못 들으셨을까나..6. 제주 바퀴
'04.4.21 12:38 AM (81.182.xxx.14)어휴 정말 크고 많죠.
덥고 습하다 보니 그렇더라구요.
남편 일 땜에 서귀포에 살았던 적 있었답니다.
바퀴벌레.. 것도 날아다니는 풍뎅이 수준의 바퀴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정말 불면으로 지낸 날들이 태반이었지요.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사는데, 바퀴없는 곳은 없어요. 아! 영국은 없더구만...7. 생크림요구르트
'04.4.21 1:45 AM (61.74.xxx.90)오렌지페코님 너무 웃겨요>_< 글도 정말 재미있게 쓰시고, 라디오 방송국으로 보내도 될 듯...
청력도 대단하시지만 상상력 & 추리력도 풍부하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바퀴벌레 그다지 안 싫어하는 편이라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당.8. 크리스
'04.4.21 1:57 AM (218.235.xxx.81)한마리만 날라다녀도 잠을 못자는데...ㅋㅋ
환상적인 경험이네요~9. 몬나니
'04.4.21 7:58 AM (211.104.xxx.114)정녕 바퀴벌레 알 터지는 소리였을까요? 으으으
10. 열쩡
'04.4.21 10:52 AM (220.118.xxx.212)톡토르르 그건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아니였을까..
11. ms. song
'04.4.21 1:38 PM (203.234.xxx.253)ㅋㅋㅋㅋ넘 웃겨여~~~ㅋㅋㅋㅋ 근데 생각만해도 소름돋네여...........
전 큰놈도 싫지만....새끼는 더 시러여~~
이게 이게 내눈에 새끼가 보이는거면 얼마나 지금 울 집에 많다는거야~~싶어서.....^^12. 파파야
'04.4.24 1:58 AM (221.139.xxx.88)헥,대단하시네요.그게 누우면 소리가 들리나요? 귀가 넘 좋으신 건지 친구들이 다 둔한 건지 헛갈려요.저는 중학교때 제 방에 바퀴 ㅎㄴ마리 나타나서 그게 내려와서 제가 두꺼운 책을 던져서 압사시키기 전까지 수시간을 무서워서 의자위에 쭈그리고 앉았었어요..흑흑..
제주도 가서 민박하지 말라고 해야지..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8580 | 넘 우울해요 8 | 언제쯤이면 | 2004/04/21 | 1,259 |
18579 | 드디어 혜경 샌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7 | 현순필 | 2004/04/21 | 890 |
18578 | 하나코비 요리강습 다녀 왔어요. 7 | 엘리사벳 | 2004/04/21 | 968 |
18577 | 저 어떻게 해요, 급해요. 3 | 집 때문에... | 2004/04/21 | 934 |
18576 | 홈쇼핑에서 가죽 소파 사보셨어요? | 쁘니 | 2004/04/21 | 885 |
18575 | 남자 초등학생을 여자 아이로 착각, 성폭행... (펌) 2 | 깜찌기 펭 | 2004/04/21 | 1,086 |
18574 | 이게 뭘까요~~~★★ 2 | 박현경 | 2004/04/21 | 1,182 |
18573 | 날씨도 좋고.. 2 | bero | 2004/04/21 | 883 |
18572 | 속상해요ㅠ.ㅠ 8 | 수문장 | 2004/04/21 | 1,228 |
18571 | 비행기 티켓 4 | 프린세스맘 | 2004/04/21 | 873 |
18570 | 제가 지금 어디 있게요? 7 | 아짱 | 2004/04/21 | 1,104 |
18569 | 다시 읽는 국어책 7 | 다시마 | 2004/04/21 | 929 |
18568 | 어이없는 매국노 홈피... (아직도 이런사람이 있다니..) | Neo | 2004/04/21 | 906 |
18567 | 이런 남편 어떻게 혼내줘야할까요?? 5 | 우울하네요... | 2004/04/21 | 1,424 |
18566 | 이럴땐 어쩌죠. 4 | sem | 2004/04/21 | 1,055 |
18565 | 빨갛게 입술도 칠해봤는데 5 | 나야 우기모.. | 2004/04/21 | 1,091 |
18564 | 허브차 쇼핑몰을 소개합니다. 1 | 릴렉스샵 | 2004/04/21 | 919 |
18563 | 1박 할만한 여행지 없을까요?~~ 7 | 휴식~ | 2004/04/21 | 920 |
18562 | 눈도 못뜬 우리 강아지..^^ 18 | 앙큼이 | 2004/04/21 | 935 |
18561 | 요리하면서 부자되기 9. 3 | 두딸아빠 | 2004/04/21 | 894 |
18560 | 출산(제왕절개)에 관한 몇가지 궁금증... 9 | 순진무구 | 2004/04/21 | 915 |
18559 | 남편을 사랑합니다.. 41 | champl.. | 2004/04/21 | 1,962 |
18558 |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잘하는지 궁금한데... 6 | 벚꽃 | 2004/04/21 | 890 |
18557 | 승연맘 보세요~ 1 | 나니요 | 2004/04/21 | 891 |
18556 | 에릭 : "나 한발짝만 다가갑니다" 33 | ms. so.. | 2004/04/20 | 1,562 |
18555 | 아직도 길에서 넘어지는 분 계세요?? 30 | 이런건 익명.. | 2004/04/20 | 1,813 |
18554 | 혜경샌님 얼굴보고 너무 반가워서.... 6 | 복사꽃 | 2004/04/20 | 878 |
18553 | 시어머님땜에 참구 삽니다. 15 | 날마다행복 | 2004/04/20 | 1,408 |
18552 | 너네 친구맞아? 12 | 오렌지페코 | 2004/04/20 | 1,331 |
18551 | 입술이 부르터요. 10 | himawa.. | 2004/04/20 | 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