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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네 아부지 자랑인지?

김흥임 조회수 : 1,536
작성일 : 2004-04-20 15:29:33

팔순 넘기신 아부지가 막내 아들네 아이들을 봐 주십니다.
큰아들네서 월요일 꼭두새벽 버스길로 한시간 출근 하셔
토욜 오후 까지 초딩생인 큰 손주놈과 유아원생인 손주딸
핏덩이 부터 돌봐 주시고 토요일 오후면 막내 며늘 퇴근과 동시에
빠이~~를 외치며 퇴근하신답니다.

그런고로 종종 막내 올케가 아부지 생신상을 준비 합니다.

올해는 몇달전부터 만원씩 이만원씩 미리 비축을 해뒀다며
고향에 모시고 내려가 생신상 차려 드리고 싶다고
재료장만은 자신이 할테니 맛내기 손만 좀 빌려 달랍니다.

큰올케든 막내올케든 참 보잘것 없는 이 시누이 하나만 있으면 만사오케이 라고
뭔일이든 도움 청하며
그리 믿어 줌이 고맙고
그 마음씀도 기특하고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금욜저녁 부터 룰루 랄라
세 시누이 올케 장단 맞춰 시장보고
토욜 막내 퇴근전까지 큰올케랑 음식장만해 자정을 넘겨가며
4남매 앞서거니 뒷서거니 고향에 내려가 생신 상 잘 차리고,

막내 올케 슬그머니 제 귀에 조잘 거립니다.
"형님
다른 동서들한테는 시샘하실까봐 말도 못하는데요

우리 아부지요
저 퇴근 할시간이면 두 아이 목욕 다 시켜 두시구요
밥쌀 씻어 앉혀 눌러 두시구요.

행주 뽀얀허니 빨아 탁탁 흔들어 말려 두시구요
방이며 거실까지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까지
다 쳐 두신다고

누구네 아부지 자랑인지 입에 침 튀겨 가며 여념이 없는 막내 올케

"그렇게 힘들게 하시지 말라 그래두 말을 안들으신다구
죄송해 죽겠다구,,,

저 한마디만 해 줍니다.

"이사람아
자네가 효도 하는거여
암말두 말구 그냥 해주시면 아부지 감사합니다,한마디만 허구
말리진 말라구,

그리 마음쓸곳 계시고
뭔가 당신이 필요 한곳 계셔 그 건강 유지 하시는거라구,

명절이든 대 소사든 늘 잔치 치루듯
분위기 좋은 친정 환경에
참 감사한 날들입니다.
IP : 220.117.xxx.12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실리아
    '04.4.20 3:37 PM (152.99.xxx.63)

    정말 너무너무 부러운 화목한 가정이세요^^

  • 2. 오래된 새댁
    '04.4.20 3:46 PM (221.153.xxx.183)

    눈물이 쪼오옥.. 나도록 감사하신 아부지...
    감사함을 감사함으로 받아 들이는 막내 며느리...
    두말할 나위 없이 조으신 시누이...
    정말.... 가슴이 따땃해 지내여...

  • 3. 김민지
    '04.4.20 5:25 PM (203.249.xxx.13)

    콧등이 시큰하네요..

  • 4. 키세스
    '04.4.20 5:38 PM (211.176.xxx.151)

    오래된 새댁님과 똑같은 마음에...
    부럽고( 그 막내 올케 ^^)...

  • 5. 쵸콜릿
    '04.4.20 6:16 PM (211.211.xxx.192)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 6. champlain
    '04.4.20 7:45 PM (66.185.xxx.72)

    정말 보기좋은 모습입니다.
    아버님 너무 멋져요!!

  • 7. 김혜경
    '04.4.20 8:57 PM (218.51.xxx.37)

    아름다운 가정입니다.
    흥임님 아버님 너무 좋은 분이고, 막내올케도 훌륭한 며느리고..흥임님은 더 착한 시누이시네요.

  • 8. 핫코코아
    '04.4.21 9:33 AM (211.243.xxx.125)

    가족이 화목한것만큼 큰 축복이 있을까요~너무도 좋은 모습에 오늘도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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