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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마저도 그리움으로 다가 올거란걸,,,,,

김흥임 조회수 : 1,517
작성일 : 2004-04-13 10:47:45


천방지축이었던 내 고운 신랑

생전에

빈 답배갑 하나도 쓰레기통에 넣느니
침대 밑으로 휘~~~~~~익

어느날은 양말짝하나가 식탁위에서
미소짓곤 했다.

그 양말 한짝 집어 들고 눈 흘기며
"&&씨 정말...

내 고운 신랑 왈
"언놈이 그랬냐?
델구와
내 마누라 힘들게 하는 놈 언놈이야?

강아지 2호 고딩 아들놈
외출후 집에 들어 서는 순간 뱀 허물 벗듯 몸만 퐁당
빠져 나간 교복바지
그냥 둬 보노라면 온죙일 그 자리 지킨다.

잔소리를 즐기지 않는 성격 탓에
앓느니 죽는길을 택 하는 단무지 같은 성격탓에
그저 가끔
아주 가끔
참 골고루다 싶게 구석 구석 찾아 뒹구는 강아지 양말짝
집어 들고

"어이
미운노~~~~~~~~~~옴

아들놈 왈

"허허
그러게
누가 그랬지?

IP : 220.117.xxx.3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꿀벌
    '04.4.13 10:51 AM (211.222.xxx.83)

    흥임님 덕에 눈물이 납닌다
    저도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 행복이든 불행이든 그리워질꺼라는 생각에
    좀더 소중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2. 보리
    '04.4.13 10:51 AM (211.227.xxx.234)

    우리 집과 비슷한 풍경이군요. 우린 저를 포함한 온 식구가 그렇습니다.^^

  • 3. 쵸콜릿
    '04.4.13 11:33 AM (211.208.xxx.96)

    ㅜ.ㅜ

  • 4. ky26
    '04.4.13 11:39 AM (211.104.xxx.132)

    울집엔 식탁위에 팬티가 있었던 적도 있어요...
    얼마나 화가 나던지-.-
    오늘은... 아니 매일이지만
    아침에 씻고 난후 젖은 수건은 항상 침대위에 있구요
    사실 이것땜에 한판? 하구 출근했구요
    이런 것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구요..... 갑자기 반성되네요
    무조건 화만 낼께 아닌데......

  • 5. 김흥임
    '04.4.13 11:47 AM (220.117.xxx.36)

    ㅜ.ㅜ


    그 모습 그리워 그 담배 꽁초 신랑 하늘나라 간지 삼년을 침대 밑으로
    침대 밑으로 밀어 넣는
    미련을 부렸다는 전설에
    주인공입니다요ㅜ.ㅜ

  • 6. 지성원
    '04.4.13 11:59 AM (211.221.xxx.169)

    ㅜ. ㅜ

    흥임님 건강 하시죠 ?
    단무지 - 저도 그과예요.

  • 7. 프림커피
    '04.4.13 12:44 PM (203.235.xxx.30)

    우리집은 반대예요 ㅠ.ㅠ
    저랑 울딸이랑 저지르고,남푠한테 맨날 잔소리듣지요.ㅋㅋ

  • 8. 헤스티아
    '04.4.13 1:15 PM (218.152.xxx.7)

    앗 프림커피님 동감~

    저는 결혼하고 삼개월 만에 임신해서 작년 입덧심하게 할때, 남편이 며칠 토라지고 말 안하서 나중에 들어보니 "자신이 평생 가정부처럼 살아야 할 것 같았다" 라나요..^^ 충격... 전 나름대로 치운다고 하는데..
    남편은 청소는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어지르지 말라고..하더군요...으흐흐.. 저는 제 만행을 입덧 탓으로 돌렸는데 지금 보니 그때 남편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버릇(?)이 잘 고쳐지지 않았을 거 같아요.. 요샌 덜! 어지릅니다. 청소는 변함없이 남편이 하구요 으흐흐...임신을 핑게로 남편일로 만들어 버렸죠 ^^

  • 9. 키세스
    '04.4.13 2:07 PM (211.176.xxx.151)

    ㅠ.ㅠ 왜 울리세요?
    저는 김흥임님 웃겨드리고 싶은데 할 말이 생각이 안나네요.

  • 10. 키세스
    '04.4.13 2:19 PM (211.176.xxx.151)

    ^^; 아! 저도 남편분과 같은 과예요.
    어지르고, 절대 안 치우고, 현장이 들키면 신랑 한번 웃겨주고 넘어가는...
    다른 집은 신혼초에 아내가 잔소리 한다던데 우리집은 신혼여행 다녀온 다음 다음날 신랑이 치약 들고 나와서 왜!!!!! 허리부터 짜냐고????? 이래서 대판 싸웠어요.
    오늘이 결혼 7년 결혼기념일인데 오늘도 허리부터 짰어요. ^^;
    이젠 신랑도...
    우리 신랑은 저보고 딱 남자성격이라고, 전 우리신랑한테 아주 쪼잔한 여자성격이라고 한답니다.
    서로 달라서 끌렸는데 왜 이리 맞추기가 어려운지...

    아드님 괜찮네요. ^^

  • 11. 호야맘
    '04.4.13 3:21 PM (203.224.xxx.2)

    그러게요....
    인간이 참으로 간사해서 자신의 작은 행복은 행복으로 볼줄 모르는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신랑이랑 작은것(?)에 목숨걸며 자주 싸우는데....
    저에게 또 작은 행복을 일깨워주신 김흥임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시지요?
    꼭 행복하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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