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를 기다리며

제비 조회수 : 896
작성일 : 2004-04-02 17:23:24
즐겨찾기 해놓고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들러서 여러분들 요리도 보고 이야기도 보고 했네요.
오늘은 기분이 묘한 날이에요..
왠지 우울해 지기도 하고 또 설레기도 하고 또 권태롭기도 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에 들어와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어언 10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입사후 계속해서 집과 회사를 반복해서 왔다갔다 하고 있죠..
그리고 5년전 결혼해서 지금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딸을 친정 엄마께 맡기고
일주일에 한번 보기를 3년째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애기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와요.
주말연휴를 같이 보내려구요.
정말 오랜만에 우리 집에서 우리 세식구 함께 할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날 정도로 좋습니다.
(근무중인데..눈물이 나려합니다..제가 가끔 제 글쓰다가 제 감정에 못이겨 울고 하거든요..웃기죠?ㅋㅋ)
내 손으로 무얼 만들어줄까? 생각하니 집 냉장고엔 아이가 먹을만한게 정말 한개도 없네요.
오면 같이 장부터 봐야 겠어요.
무얼 만들어 줄까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은 설레는데,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자꾸 속이 상하기만
합니다.
나두 내 딸아이와 늘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 친정엄마..이젠 그만 힘들게 해야지 하는생각,
저녁이 되면 할머니를 찾아 우는 아이에 대한 걱정, 그 모습에 속상해할 내 모습...
나 속상해 하는거보며 또 마음아파할 애 아빠...
날이 그래서 그런가...기쁜 마음에 자꾸 이런 아픈마음이 겹쳐납니다.
좋은 생각과 기쁜 생각만해야겠죠?
괜히..기분이 이상해지는데..어디 풀어놓을 곳도 없고 해서 혼자 주절입니다.
같이 우울해지지 마시길..(조심스러워지네요..)
IP : 210.105.xxx.1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eekw
    '04.4.2 5:41 PM (210.124.xxx.73)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도 36개월 아들데리러 퇴근후 친정에 갑니다
    3일동안 같이있으면서 공원도 가고 맛있는 반찬도 해주고
    목욕도 같이 하고 잠도 같이 자면서 즐겁게 보낼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담달에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라 몸이 많이 무겁지만
    아들오면 먹일 맛있는 반찬을 만들기위해 오늘 냉장고좀 꽉 채워놓고
    얼릉 데릴러 가야겠어요...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2. 제비
    '04.4.2 5:44 PM (210.105.xxx.18)

    방금 애기아빠한테 연락이 왔네요..도착해서 사무실에 같이 있다구요.
    그 소리 들으니 기분이 막 좋아질라 하네요..ㅋㅋ
    둘째 출산할 예정이시면 저보다 더 힘드시겠네요.
    전 살이 쪄서 힘든데..ㅠ.ㅠ;;
    님도 아이와 함께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3. 생크림요구르트
    '04.4.2 5:45 PM (221.168.xxx.73)

    정말 구구절절이 공감하는 중입니다....저도, 주말에 집에 데려오는 27개월 아들녀석이
    '할머니한테 갈래~' 하고 울기 시작하면 정말 암담하고 속상합니다.

    그래도 간만의 주말연휴, 같이 오래오래 보내셔서 좋으시겠어요ㅠㅠ
    저는 일요일이 당직근무라서....게다가 토요일도 저녁이나 되어야 퇴근하기 때문에,
    평소의 주말만도 못하답니다ㅠㅠ

    제비님....짧은 시간이라도 딸아이 많이많이 사랑해 주시구요,
    친정어머니께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고맙다는 표시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울해지기 시작하면 한이 없답니다....화이팅!

  • 4. 아뜨~
    '04.4.2 6:15 PM (203.251.xxx.252)

    그맘 넘넘 이해해요
    저는 평일에는 보온병에 우유탈물을 반정도만 준비하거든요
    근데 금요일저녁에 보온병가득 물을 부어놓으면 정말 흐믓하고 행복하다는 기분이 드는거 있죠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 5. 김혜경
    '04.4.2 6:33 PM (211.178.xxx.208)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6. 레아맘
    '04.4.3 12:10 AM (82.224.xxx.49)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아주 행복한 연휴보내시기를 바래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주세요....사랑하는 사람들에게...힘내세요!!!^^

  • 7. 다린엄마
    '04.4.3 11:52 AM (210.107.xxx.88)

    아...이런 글 읽을때마다 가슴이 저려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010 세상 밖으로 나가다! 3 쵸코칩 2004/04/04 888
282009 결혼의 마음가짐 3 법륜스님 주.. 2004/04/04 904
282008 고립된 노동-일부 내용을 펐습니다 2 고립된 노동.. 2004/04/04 892
282007 이런 고민 여기서 얘기해도 될까요? 8 익명 2004/04/04 1,401
282006 막막합니다.. 6 익명 2004/04/04 1,253
282005 생활비 얼마나 쓰시나요?? 9 익명으루.... 2004/04/03 1,811
282004 미술관 옆 동물원 9 푸우 2004/04/03 933
282003 남편을 기다리는게 너무나 힘들어요 20 새벽뜬눈 2004/04/03 1,751
282002 비오던 우울한 한주.. 7 제민 2004/04/03 949
282001 올리브오일에 대해 2 친구 2004/04/03 894
282000 답좀주세요... 1 나현 2004/04/03 893
281999 속상합니다. 13 -_- 2004/04/03 1,581
281998 어제 남대문 갔다왓어요 2 조수미 2004/04/03 1,291
281997 출산후,,애기한테 미안한 맘의 짐을 이제는 버려도 될듯,, 22 미씨 2004/04/03 1,226
281996 슬퍼요ㅠ.ㅠ 5 깡총깡총 2004/04/03 961
281995 상처는.. 7 다혜엄마 2004/04/03 1,075
281994 그 어렵다던.. 9 아침편지 2004/04/03 1,486
281993 혼자.... 3 2004/04/03 878
281992 아침에 출근을 해보니 3 제비 2004/04/03 878
281991 이렇게 하고 싶건만.... 2 한글자만 바.. 2004/04/03 878
281990 롯데월드 벤치에서 모유수유하기... 15 꾀돌이네 2004/04/03 1,022
281989 이제 남편을 떠나려고 합니다..... 23 아라레 2004/04/02 2,239
281988 살맛님............ 6 clara 2004/04/02 886
281987 [가족사랑..퍼온글] yorizz.. 2004/04/02 919
281986 디카 사진 인화하실 분~ 4 해피위니 2004/04/02 903
281985 우리홈쇼핑 아이디 추천해드릴께요~ 1 방글 2004/04/02 883
281984 황사전용 마스크 배부 1 나영맘 2004/04/02 881
281983 아이를 기다리며 7 제비 2004/04/02 896
281982 Better late than never~!! 7 shalom.. 2004/04/02 913
281981 저 용산씨티파크 당첨됐어요. 15 자스민 2004/04/02 2,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