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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편때문에 화났던 일

김효정 조회수 : 1,394
작성일 : 2004-03-31 16:42:48
요즘 남편이 너무 피곤하다는 얘기를 자주 했었어요.
평소에도 피곤하다는 얘기를 자주 하거든요.
근데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없고,
지난번에 한의원에서 발의 각 지점을 검사하는게 있었는데
한의사가 놀랍다면서 모든것이 다 건강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암튼, 요즘 고기를 안먹어서 그런가 싶어서
어제 큰맘먹고 한우를 샀어요.
(정말이지 한우 너무 비싸요.)
남편이랑 둘이 맛있게 구워먹었죠.

문제는 설거지하면서였는데
우선 식기세척기에 넣을것은 넣고,
나머지는 설거지하고나서 고기판을 닦았거든요.
근데 그게 무거운데다 사이사이에 기름이 껴서 잘 안닦아지더라구요.
자세히 들여다보며 열심히 닦았죠.
저희집은 싱크대가 저와 안맞는지 설거지를 좀 오래하면 허리가 너무 아파져요.
가뜩이나 요즘 회사생활 오래되서 그런가 허리랑 어깨가 조금만 무리해도 아픈데
어제도 무척 아프더라구요.

설거지 다 하고나서 밤부터 황사가 심하다고 하길래
남편한테 빨래를 걷어오라고 했더니
어차피 바깐베렌다 창문이 다 닫혀있으니 상관없다며 내일 걷어도 된대요.
제가 찝찝하니 오늘 걷자, 내가 허리가 아프니 오빠가 걷어와라 했어요.
싫다며 컴퓨터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_-;;

제가 걷어와서 개는데 정말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아내가 아프다는데 이런것도 안하고 방으로 들어가서
제가 빨래 다 갤때까지 나와보지도 않는것을 보니 말예요.

저희는 집안일을요,
저-밥하기, 설거지하기, 다림질(와이셔츠)
남편-빨래 널고 걷기, 청소
이렇게 나눴어요.

쓰레기 버리는건 같이 버리구요.
근데 남편이 하는일은 일주일에 한번인데다가
빨래도 제가 돌려서 바구니에 담아서 베렌다까지 갖다줘야 널구요,
청소도 욕실청소는 제가, 걸레 빠는것도 제가 해요.

남편이 일찍 출근하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9시가 다 되어가니
일찍 퇴근하는 내가 집안일을 더 해야지 하는데
어제같이 힘들고 아프면 화가 나면서
힘센 남자가 집안일을 더 많이 해야지, 왜 내가 많이 해야하나 하며
이런저런 생각으로 점점 화가 나거든요.

화나서 아무말도 안하고 문닫고 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누웠더니
남편이 따라 들어와서 왜 아무말도 안하고 들어가? 화났어? 하길래
어쩌구저쩌구 했더니 좀 미안한척 하대요.
하지만 그뿐. 워낙 귀찮은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아내를 위하는 마음에 내가 해야지하는건 바라지도 못해요.

맞벌이 부부의 집안일 나누기는 정말 영원한 숙제같아요.
남편한테 좀 더 많은 일을 시키는건 진정 살살 구슬르는 방법밖에 없을까요?
저는 화가 나서 따지는 스타일이거든요.
신혼때 집안일때문에 싸웠던 일도 많구요.

이젠 일이 힘들면 그냥 내팽개쳐버릴까봐요.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IP : 61.251.xxx.1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씨
    '04.3.31 4:57 PM (203.234.xxx.253)

    같은 맞벌이에,,,
    결혼초에는 많이 도와주는 편이였는데,,
    거의 늦게들어오는 남편한테 바라는 것은 이제는 꿈도 못꾼답니다...
    평일에는 저혼자 다 하는 편이고,, 주말에는 청소기돌리고, 걸레질,쓰레기비우기정도만,,
    도와주는데,,
    정말,,결혼하고나서는 제가 철인인 된 것 같아요...

  • 2. 비니맘
    '04.3.31 5:21 PM (192.193.xxx.32)

    한의원에서 발 각 지점을 눌러보며 하는 검사.. 신랑이랑 같이 가서 받아보세요...
    남자들은 피곤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아도.. 의외로 병원가면 매우 멀쩡한데 반해.. 여자들은 어떻게 이 몸으로 살 수 있냐는 말을 더 많이 듣는 것 같아요.. 남편들이요.. 아내가 아프다고 하면 점점 만성이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아프면 안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 3. 코코샤넬
    '04.3.31 5:31 PM (220.118.xxx.206)

    에휴....저도 맞벌이구요..님처럼 결혼 초에 정말 힘들었어요...지금은 결혼 11년차...
    설겆이,밥상 차리기는 늘..제 담당입니다.
    어쩌다 한 번... 신랑이 먼저 퇴근하면 설겆이에 밥하는 거는 했었구요..허나..그것도 잠시예요....한 달에 한 번 정도..ㅜ.ㅡ
    빨래도 자기가 널겠다고 큰소리 치다가도.. 나중에 빨래 널어 놓으거 보면 가관도 아니죠....옷은 있는대로 다 구겨져서....다 말랐을땐 입지도 못할 지경이 되요...꼬깃꼬깃...다리미로 펴지지도 않을정도....그러다보니..제 손을 거치지 않으면 그것도 안되죠...
    에..그러니까.. 결론은.... 좌우지간....남편을 잘 구슬리세요.....
    요목조목 따져서..너무 힘들다....등등 또.. 이래서 회사 다니겠냐....등등
    (살짝 눈치보며 협박...)
    아님..!! 남편 생활비 줄여서 그돈으로 도우미 아주머니 쓰겠다고 하세요.. (그것도 협박..넘 심한가?)
    그러면 다 해결될거 같은데...^^ 넘 무리인가요? 저 요즘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맞벌이 하는 건 정말 힘들어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좋게좋게 하세요.....가화만사성....

  • 4. stella
    '04.3.31 5:32 PM (203.240.xxx.20)

    전 신랑을 시키려구(?)해도 어찌나 굼뜨고 답답한지.. 차라리 제가 하고 말아요. 제가 초보주부긴 해도 남자보다는 나은가봐요. 아님 이 사람이 꾀를 쓰는 건지 ㅠ.ㅠ 어제는 제가 신랑한테 힘들다구 앙탈을 부렸더니 한다는 소리가.."너 집안일 재밌어하잖아~" 허거걱!!! 이왕이면 신나게 하려구 이것저것 연구하고, 여기 까페에서 글 올리고 이랬더니... 제 남편은 말만 저더러 마님이라구..제가 무수리 된 기분이예요.

  • 5. siso
    '04.3.31 5:46 PM (218.52.xxx.115)

    전 전업주분데도 힘들어죽겠어요ㅠ.ㅠ 맞벌이하시는분들 말로 다 못하시겠죠...

  • 6. 코코샤넬
    '04.3.31 5:55 PM (220.118.xxx.206)

    집에서 아이 키우면서, 살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맞벌이도 힘들지만...전업주부님도 남편 분에게 도와달라고 하셔요.....
    좌우지간 우리들은 맘대로 아프지도 못한다니깐요.....
    아이가 있으면 있는데로...없으면 없는대로......

  • 7. 선우엄마
    '04.3.31 6:16 PM (220.126.xxx.162)

    물도 자기 손으로 안갖다 먹는 맞벌이 남편도 있어요. 제 선배는 대학교 동기랑 결혼했는데 남편되시는 선배가 결혼하자마자 물갖다 달라고 해서 한바탕 했다는 전설이 생각나네요.
    siso님 솔직히 말하면 전업주부님들이 더 힘드실 것 같아요. 저같으면 힘들지만 일단 직장에 나가면 잊어먹고, 웬만한것은 철판깔고 넘어가는데 전업주부님들은 24시간 일터에 있는 것이니까요.

  • 8. 만9년
    '04.3.31 6:46 PM (211.209.xxx.137)

    만9년에 애 둘인데요. 아직도 나두 가사노동갖고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그 이면에 다른 불만도 많이 깔려있는것같고, 권태기까지겹쳐서 밥달라는게 웬수같고
    와이셔츠도 왜 이틀사흘씩 안입고 매일매일 갈아입는지 얄밉습니다.
    제가 너무 악처같나요? 남편은 자기가 장도 다봐다주고, 한다는데 글쎄올시다.
    글고, 결혼후 한 6-7년간 서로 쉬는날도 틀리고 이러다가 최근엔 주말에 같이 쉬고,
    퇴근도 비교적 일찍하면서도 집안일 더 거들 생각은 없더군요.
    그런데 집안일이란게 이상하게도 남편이 없으면 그런대로 하겠는데, 남편은
    거실에 길게 누워 티비보고, 난 싱크대에 붙어서서 있고 그러면 속에서 열불이
    나드라고요. 가서 한대 쥐어박거나, 한대 차고 싶어요. 지난 일욜엔 이래저래
    쌓여서 한판 떳는데, 주말만 되면 이상해진다면 내집에서 내가 쉬지도 못하냐하더군요.
    돈번다고 유세하냐 어쩌구 정말...
    그럼 난? 난 몬데? 누군 좋아서 이러구 사는줄 아느냐고 박박 대들었죠.
    진짜 싫습니다. 우리나라 남자들... 이러고도 집에 일찍만 들어오면 좋아할줄 아나?

  • 9. plumtea
    '04.3.31 9:17 PM (211.37.xxx.57)

    만 9년님 말씀 적극 동감! 남편이 아예 늦거나 없음 그런대로 하는데 일욜에 누워서 물! 이러면 정말 쥐어박고 싶어요. 애마냥 치대구...어느날은 일욜이 더 피곤해요.

  • 10. 닭띠아줌마
    '04.3.31 9:25 PM (211.207.xxx.120)

    저도 맞벌인데 남편이 그럭저럭 잘해주구요..
    해달라고 하거나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편이구요
    제가 피곤한것 같으면 알아서 회사로 데리러 오기도해요
    근데 저희집도 앞으로 얼마나 갈지..
    정말 쥐어박고 싶은 상황이 곧 올지도..

  • 11. 이성수
    '04.3.31 10:24 PM (211.204.xxx.47)

    에구 빨랑 설거지 해야겠당...
    남편들을 이 사이트 회원에 가입시키고 이런 글들을 매일 읽게 하세요.
    그럼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저처럼 말이에요... ㅎㅎ

  • 12. 미백
    '04.4.1 9:28 AM (211.175.xxx.2)

    우리남편 하는말 "넌 하숙생이냐?"
    뭔 뜻인고하니 제가 집을 잘 안치운다는거죠..
    집안 치우는데 관심이 없고 정리정돈도 잘안하는단 거죠
    고로 자기가 넘 많이 한다는 것인데....

    솔직히 울 남편 일주일에 한번 온집안을 확 뒤집으면서 정말 정리 정돈 잘해요
    걸레 빨아가면서 걸레질도 잘하고
    가끔식 집안 가구배치를 확~~~~~ 바꿔가며 정리도 하구여

    그래도 그게 일주일에 한번이지 않습니까?
    맨날 맨날 밥상 차리고, 세탁기 돌리고, 청소기도 한번씩 돌려주는게 누군지 까먹나 봅니다.

    그나마 그정도면 훌륭한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면 살고있습니다.

    근데 지은이 잘보는 테이프는 또 어디다뒀는지
    정리정돈만하고나면 위치가 확 다 바꿔서 도통 찾을수가 없네요
    물어보면 또 그런얼굴하겠죠...
    "정말 니가 부인맞져?"
    암튼 잘난척하는거 받아주는것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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