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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먹거리 - 농약은 정말.. 시로..

두사니 조회수 : 905
작성일 : 2004-03-22 15:16:01
브로콜리라 하면 다들 아시죠?

완벽한 채소라고 극찬을 받고 있는 그 브로콜리!

2년전에

친정엄마가 왠 뚱그런 채소를 한 자루 주시면서

"에잇! 이것좀 어떻게 처리해라" 하시는 거예요..

그땐 브로콜리를 저도 모르던 때라 정말 웃기게 생긴 채소다 했지요.

종묘사에서 그냥 브로콜리 씨를 얻어다 심으신 울 엄마!

이름도 몰라요, 먹을 줄도 몰라요.. (아는 건 그냥 "데쳐라" 뿐이었음다. )ㅎㅎ

그래서 결국 좀더 신세대인 저에게 처리를 부탁하신거지요..

전, 그냥 아는 사람들한테  알아서 해 먹으라고 쭈~~욱 돌렸지요.

그래도 한마디 아는척은 했슴다. " 데쳐 먹어라" ㅋㅋ

사람들 반응도 가지가지!

반가워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다들 이걸 어찌먹나 걱정스런 눈빛이 더 많았으니까..

주는 저도 쪼매 민망하더라구요..

지금도 그 브로콜리만 보면 엄마는 새삼 신기해하시지요. ㅋㅋ


우리 엄마는 이상하게 가끔 첨보는 야채를 얻어다 심어요

시골은 오히려 전통야채(?)만 먹기때문에, 마트에서 흔히 보는 야채들은 구경하기 심들거든여..


제가 이렇게 긴 얘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그 브로콜리를 키울때 엄마가 벌레때문에 진저리를 친 기억때문입니다.

엄마 말씀으로는 오늘 손톱만한 벌레가 생기면

낼은 손가락(?) 만해진다고 난리셨습니다.

이말을 듣는 순간..

우아.. 그럼 대체 농약을 얼마나 치는 걸까??????????       그 벌레들을 잡기 위해서...


에휴... 상상도 하기 싫으시죠!

특히나 수입 농산물들은 수확후 후처리 농약을 더 많이 쳐대니.. ...

브로콜리 한통에 아마도 ..... ..... .... .... (각자의 상상에 맞기겠음)



우리집 주 재배 종목은 꽃입니다.

주로 백합을 하는데요..

거진 2틀에 한번씩 비닐하우스에서 약을 뿌려댑니다.

우리 동네 아저씨들 1년에 한번씩은 농약중독으로 병원에 가십니다.. 실려서...

하지만 농약을 안친래야 안칠수가 없답니다.

병이나서 꽃잎에 흠이라도 생기는 날엔 그냥 다 버려야 하니까여..

(길에서 싸게 파는 후리지아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 보심 투명한 반점이 생긴걸 보실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 향기 맡겠다고 꽃에 코를 박는 행위는 자살행위 비슷한 거겠지요..ㅎㅎ

오이도 굉장히 약을 많이 칩니다. 특히 약을 안치면 오이가 쪽 곧아지지 않고 반달모양으로 휘게 되어

상품가치가 무쟈게 떨어 집니다..


우리엄마 늘 말씀하십니다.

농약안치곤 농사 못짓는다고..!!!!

늘 시골서 그거 보고 자란 저,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영농기술이 좀더 많이 보급 된다면

농촌도 살고, 우리 먹거리 시장도 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농촌엔 젊은 사람들이 없으니, 앞으로 10년 후엔 또 어찌 되어 갈까요?



올해는 제가 당부 당부 해서

병들어도 좋고, 벌레 파먹어도 좋으니

농약 하나도 안친 야채 좀 키우시라고 부탁 부탁 부탁 또 부탁드렸습니다.

그러겠다 하시면서 브로콜리에 다시 도전하시겠다고 하셨는데..

그 벌레들을 과연 어찌 이기실지...???? 의문입니다. ㅎㅎㅎ



82님들..

수입 농산물 조심하세요.

방부제처리 뿐만아니라..  후처리 농약 정말 많이 뿌려집니다.


그리고 꽃향기는 멀리서 맡으세요.. !!! 히히히


IP : 61.102.xxx.5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essie
    '04.3.22 4:51 PM (211.201.xxx.10)

    그 농약이요.. 종목마다 다르지 않은가 합니다. 저희 친정은 포도밭을 하는데
    - 새로 시작한지 20년이 넘었다지요. 저 나기도 전부터 하다가, 중간에 십년쯤 안하다가
    저 중딩입학전후해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
    농약은 안치고, 목초액 뿌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비료 뿌립니다.
    저희 집에서도 처음엔 온갖 병이 다 생겨서 농약으로 해결을 보던 시대도 있었는데
    최근 십여년간 포도 부문에서는 대단히 농사기술이 발전을 했는지
    시간 맞춰서 가지치고 포도 송이 손질하고 비닐하우스 환기 시키고 등등 하면서
    농약 안치고 농사지으시던걸요..
    저희 식구들은 울 아들 꼬맹이때부터 나무에 달린 포도 그냥 따서 먹습니다.
    물론 먼지는 걱정이 되오나, 씻기는 매우 귀찮은고로.
    포도가 같은 송이라도 알맹이마다 익는 속도가 달라서 익은 알맹이부터 빼먹거든요..
    맨날 이쁜 송이에 한두알씩 빼먹는다고 혼이 납니다. 크크.
    포도 껍질에 중요한게 많다고 하니 알맹이째 입에 넣고 으적으적 씹어서
    넘어가면 걍 껍질까지 삼키고 안넘어가면 뱉구요.
    - 요거는 빨리먹기 내기하면서 요령이 생긴건데요.. 껍질 뱉어가면서 먹으면 많이 못먹으니까
    일단 입안에 많이 넣는 방식으로.. -_-; 남동생이랑 저랑 맨날 시합했다는.. -

    하여간, 제가 농약 얘기만 나오면 좀 펄쩍 뛰는 경향이 있는게..
    전에 모 동호회에서 충북지역에사는 영농후계자라나.. 뭐래더라 운동권 비슷한 젊은이였는데
    지식인 농사꾼입네 하면서 글을 올렸는데.. 그 내용인 즉슨
    남의 포도는 꽃피고 나서 농약을 스무번씩 치는데 자기건 두번밖에 안친다 운운하면서
    사달라고 글을 올려서 펄쩍 뛴 적이 있습니다.
    그게 기가 막힌 스토리인 것이, 포도 꽃피고 나서 열매 달리고 익고 할 때까지
    스무번 칠려면, 순따주기나 송이 손보긴 안하고 맨날 농약만 쳐야한다는 스토리인데다가
    실제로 장마가 많이 져서 병충해 많은 해라고 하더라도 예닐곱번이 최대라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노지 포도나 다른 작물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구요..
    6월말부터 7월 초까지 나오는 비닐하우스 품종에 대해서는 잘 아는데요..
    그거 거의 농약 안치는 거니까 걱정 안하고 드셔도 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그런데.. 꽃도 그렇게 농약 많이 쳐요? 조금 전에도 프리지아에 코 박고 냄새 맡았는데.ㅠ.ㅠ

    음.. 하여간, 오늘 얻은 정보. 브로콜리랑 오이는 왠만하면 유기농 사먹자!!

  • 2. 커피우유
    '04.3.22 5:06 PM (218.51.xxx.109)

    예쁜 농산물에 농약을 많이 친다는걸 알면서도
    벌레 먹은 거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건 사실 이예요
    이런 애기를 들으면서 한번씩 다짐하게 되네요

    저도 들은 얘긴데
    브로컬리,고추,토마토에 농약 무지하게 친대요..

  • 3. 두사니
    '04.3.22 5:20 PM (61.102.xxx.59)

    꽃은 맘껏 치지요..먹는게 아니니.. ㅠ.ㅠ
    우리 아빠만 아직 안 실려 갔어요..특이체질..
    맨날 마스크하라고 난리를 치는 데도... 걱정이에요

  • 4. 지나다
    '04.3.22 5:39 PM (218.51.xxx.77)

    저 브로컬리에 사는 벌레 목격했어요 @~~~@
    진짜 굵고 징글징글...
    전 나무젓가락으로 잡아내고 기냥 먹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냅다 쓰레기통에 통째로 던져버렸답니다

  • 5. 설련화
    '04.3.22 8:18 PM (221.143.xxx.20)

    저희 친정이랑 시댁이 농사를 짓는데요...
    비가 온 후에 약을 꼭 하십니다 이유는 비온뒤에 병충들이 극성이라고 하시면서요...
    한마디만 더.... 저희 아버지께서 이장이신데요.... 안 하신다고 했더니...
    젊은 사람이 없다고.... 그래서 올해 연세가 57세이신 젊으신(?) 아버지 하신답니다 ㅠ.ㅠ

  • 6. 설련화
    '04.3.22 8:20 PM (221.143.xxx.20)

    하나더.... 원래 채소는 못생긴게 그만큼 농약을 안 한건데
    울 나라 분들은 못생긴건 안 드셔서... 저도 그렇구요..
    딸기도 그리 큰거 보고 기분이 안 좋습니다..

  • 7. 벚꽃
    '04.3.22 9:13 PM (211.228.xxx.153)

    딴지는 아니지만 포도에도 농약 엄청 많이 친다고 들었는데요
    예전에 알던 교수님들중엔 포도,딸기 갖다줘도 안먹는답니다.

    다른것들은 어떻게 씻어볼수나 있지만 포도나 딸기는 씻기도
    힘들잖아요.

    정말 우리나라에서 유기농 외에 일반적인 방식으로(하우스나,노지)
    재배한것들은 농약 들이부을걸요.

    포도나 방울토마토(포도처럼 송이로 돼있잖아요)같은 경우엔
    한꺼번에 익으라고 약도 친대요(따로따로 익으면 상품가치 없으니까)

    예전에 친정엄마가 마당에 케일을 심었었는데요, 벌레 엄청 많아서
    사람이 먹을게 없을 정도였어요.

    특히 잎야채 같은 경우엔 매끈하고 단것들엔 벌레 엄청 많고
    좀 거칠은것엔 좀 덜하답니다.

    농약도 과일이나 야채엔 출하되기 며칠전(20일인가 종류마다 좀
    다르겠죠)엔 치지 말아야 하는데 상품성 때문에
    출하 바로전에도 치고 출하하고 나서도 치고...
    하옇튼 치고 치고 또치고 한답니다.

    그렇다고 모든것을 유기농으로 사먹을수도 없고.
    베스킨라빈스 후계자였던 사람이 쓴 ... 책에 보면
    소,돼지,닭 ...등을 키울때 완전 공장식으로
    정말 처참하게 키운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요즘은 식물도 처참하게 키워지고 있는것 같아요.
    이런거 저런거 생각하면 정말 먹을게 없어서
    고민이예요...

  • 8. 두사니
    '04.3.23 12:22 PM (211.248.xxx.116)

    정말 먹을게 없지요.
    그래도요.. 시골가끔씩 가셔서 시골사람들이 먹으려고 키우는 채소 사서 드세요..
    절대 팔려는거 말구요...
    왜냐면 농사짓는 사람들 너무 바뻐서 정작 자기네 먹거리에는 시간이 없어서 농약 5번칠거 한번 치기때문이죠.. ㅋㅋㅋ... 뭐 한두번만 칠때도 있고, ....
    우리 엄마는 맨날 그래요.. 우리먹을거라서가 아니라 시간 없어서 못친다고.. ^^;;

  • 9. Jessie
    '04.3.23 2:07 PM (211.201.xxx.10)

    벚꽃님 말씀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궁금합니다.
    남들이 농약범벅한대더라~ 하는 카더라 말고, 직접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농약 얼만큼 친다. 그런 고로 요 종목은 필히 유기농 사먹어라 하는 게 뭐가 있는지요.
    저...로 말하면 유기농도 진짜로 안칠까? 하는 의심을 가끔씩 하면서
    그런 의심때문에, 혹은 경제적 이유로 익혀 먹게 되는 야채는 '안유기농'을 사거든요.^^

    뭐가 있을까요?

    -- 요 대목에서 포도에 대해 부연설명 하자면,
    노지포도도 10년 남짓하고 하우스로 전향한지 15년인데요.
    울동네 일대 하우스포도들은 확실히 농약안칩니다. 맹세!
    그래도 왠지 안믿어진다.. 하시면 할 수 없는데요. 사실은 사실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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