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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쉬십시오
ido님이 실수를 했습니다.
저역시 여러분처럼 게시판의 글을 통해 ido님을 알게 되었고,
주술처럼 풀어놓는 그녀의 사설에 깊이 끌렸습니다.
저는, 글 세편을 보고 마음에 들면 찾아가서 술을 삽니다.
멀리 있는지라, 술 대신 그녀의 홈에 가서 글로 대신했습니다.
그런 저런 연유로 저간의 사정을 조금은 압니다.
제가 보기에도 어처구니가 없는 실수였습니다.
의미없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리플을 과민하게 받아들인거지요.
그것도 다른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쥔이신 혜경님의 리플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건 분명 ido님의 "일방적인"오해였습니다.
거기에 그쳤으면 좋았으련만, 그 뒤 ido 님은 다른 리플에서도 그런 심기를 나타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뭔가 많이 지쳐있어서 예민하게 반응하는가보다 해서, 좀 쉬라고 했습니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혜경님께서도 그간에 맘이 무척 불편하셨을겁니다.
사이트 하나 운영하다 보면 이런 저런 일 많이 있지만,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그런 일을 당하면 어처구니가 없죠.
제가 오십 가까이 살아오면서 안 것 중의 하나가, 세상에는 참 다양한 성격의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중 몇몇은 인상깊게 남아서, 나중에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참고가 되기도 하지요.
(때론 그것이 선입견으로 작용해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
제 분류상, 친하게 지내기에는 골치아픈 점이 많지만 - 굳이 설명하자면 내 생각으로 이해되지 않는 면이 많다는 뜻입니다. - 그래도 가까이 두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ido님이 그런 경우입니다.
그녀는 자신 속의 유리 한 조각을 꺼내서 절구공이에 빻습니다.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미처 내가 보지 못했던 내 속의 유리 한 조각이 불거져 나와, 여태껏 모르고 있었던 아픔을 느끼게 하죠. 그리고 나면 그 유리조각이 없어지는 겁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무당"이라 부릅니다. 저같은 선무당은 가벼운 재미를 줄 수 있을지언정, 그녀와 같은 치유력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간 살아온 이력으로 보는 눈은 있어서, "용함"은 읽을 수 있지요.
저와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저는 아예 처음부터 "골치아픈"(ㅎㅎ) 사람으로 치부해 버렸으니 맘이 편하죠.
하지만 게시판에 올리는 글은 (그것이 짧은 리플일 경우에도) 올리는 순간부터 공공성을 띄게 됩니다.
말하자면 ido 님의 실수는 혜경님에 대한 무례나 실수를 넘어, 그 글을 읽은 모든 사람에게 무례와 실수를 한 것입니다.
ido님께 부탁합니다.
제 꾸짖음을 심하다 여기지 마시고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혜경님에게 개인적인 사과는 물론 필요하겠지만 글을 읽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개적인 사과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사이버 세상이라는 것이 한편으로는 훅 떠나 안보고 지내면 잊혀지는 가벼운 세계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과 진실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혜경님께 부탁합니다.
안봐도 그간 마음 한구석이 얼마나 갑갑하셨는지는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마음 툭 털고, 홈의 운영자로서 넓은 아량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죠. 제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 선생 소리를 듣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하루 이틀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구요. 나이 먹는다는 게, 어른이라는 게, 자신은 이해받지 못하면서도 때로는 어린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줘야 하는 겁니다. 쉽지가 않죠. 같은 연배로서 부탁드립니다. 시원하게 풀어주세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정든 사이트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드나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께 부탁합니다.
잘못했다고 꾸짖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익명으로 개인사를 이것 저것 늘어놓으면서 감정을 건드리려고 하는 것을 보면, 치졸함을 넘어 애처로움마저 불러일으킵니다. 얼마나 철없는 행동인지 한번 돌아보시고, 제발 제 자리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그런 것에 일일이 반응하는 ido님도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구요. 왜 툭 넘겨 버리지 못합니까?)
꼭 이렇게 힘을 낭비해야 하겠습니까?
모두들 모니터를 끄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십시오. 조용히 쉬십시오.
- 어떤 리플도 사양하며, 리플이 달릴 경우 글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1. 키스
'04.3.8 12:32 AM (218.238.xxx.13)님이 좋은 사람이라는건 잘 압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이트운영자가 개개인의 사정을 다 봐줄 수 있죠?
님은 그렇게 하시는지. 곧 지워질 글이겠지만,
운영자는 운영자의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누가 씹었다고,,,,쪼르르...누가 좋아라한다고...쪼르르
그게 더 우습지 않을까요?
무우꽃님은 오신지 얼마안돼 잘 모르시겠지만,
일년 넘게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 다 알고 댓글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2. 모찌
'04.3.8 12:51 AM (218.235.xxx.170)일개 회원의 사정을 다 봐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사이트가 수많은 일개 회원으로 유지되는 거 아닙니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수많은 일개 회원들 말입니다.
이도님도 잘한 것이 없지만
혜경님도 좀더 배려하고 인상만큼이나 푸근하게 안아주셨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요.
일개 회원끼리의 싸움 아닌 싸움으로 더이상 보이지 않는 아이디들에게
그 일개 회원들에게 혜경님은 안부 쪽지 한 번 보내보셨는지 참 궁금하네요.3. GEENA
'04.3.8 12:53 AM (211.215.xxx.199)무우꽃님... 100% 동감입니다.
제 복잡한 마음을 표현하기가 힘들어서 썼다 지웠다 했는데 이런 글 감사하네요.
PS. 리플달지마라고 하셨는데 꼬리달아서 죄송합니다.4. 바부탱이
'04.3.8 1:00 AM (211.201.xxx.211)모찌님, 또 혜경샘이 타깃이 되는 군요.
모찌님은 안부쪽지 보내보셨는지요? 전 받아봤습니다. 당근 답장주십니다.
조울증 환자인듯, 이랫다, 저랫다,하는 사람에게까지 푸근하게 안아주라고 하는건 혜경샘에게 무리한 요구아닌가요? 자기병은 자기가 고쳐야지요.5. 기분꽝~
'04.3.8 2:26 AM (68.192.xxx.145)감히 제가 나설자리는 아니지만 한말씀드립니다.. 그것도익명으로.
아실분은 제가 누군지 아실겁니다...
혜경선생님. 저 한국들어갈때마 밥이나 한끼 먹여야겠다고 연락하시라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제가 연락을 못드리죠.. 혜경선생님 그런분이십니다..
그렇다고 제가 82cook에서 영향력있는 글이나 음식올리는 사람도 아닙니다.
반대로 회원분들은 혜경선생님께 안부쪽지 한번 보내보셨습니까..
전 82cook의 주인장으로써 혜경선생님은 최선을 다하시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ido님의 글하나로 혜경선생님까지 도마에 오르시는건 별로네요.
그리고 무우꽃님 글에 저도 동감합니다. (리플죄송)6. 무섭네요
'04.3.8 2:26 AM (211.197.xxx.59)무우꽃님 글읽고 아 그런일이 있었나 했더니, 잘 모르는것 같은데 제대로나 알고 댓글 달라는 글까지 보게되네요.
이도님이 혜경님이 아닌 다른 분께 실수한 것이었다면 이정도의 대대적인 반감은 사지 않았을까요?
요새 82쿡 정드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찬물 뒤집어쓴 느낌입니다.
이도님이 뭔가 크게 잘못했는데 그때는 다들 별 말 없이 가만있다가
누군가 한 명 돌을 던지자 우루루 떼로 몰려가서 돌팔매질하는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얼마전 토마토님 사건(?)때도 한번 시작되자 마구 성토하는 분위기에,
끝난후에도 다른글 리플에 아마도 토마토님같다.. 뭐 이따위 치졸한 덧글이 올라오고..
다들 맘속에는 칼을 품고 있는 분들이군요. 무섭습니다..7. 기분꽝~
'04.3.8 2:27 AM (68.192.xxx.145)그리고 저 여기서 몸담은지 오래됐으니 이런식의 댓글 달아도 돼겠죠.
8. 무우꽃
'04.3.8 8:37 AM (210.118.xxx.196)리플을 사양한다고 분명 말씀드렸는데 ...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글에서는 [글삭제]버튼이 안나타나는군요.
행여나 해서 다른 글을 보니 거기서는 나타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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