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퇴근 마중하러 집을 나선 순간
너무 놀라서 뒤로 넘어지는줄 알았죠..
창문이 모두 반투명이라 밖이 보이지 않는 탓에 눈이 이렇게나 많이 오는 줄 모르고 있었던 거죠..
세상에나..
아이들은 너무 좋다고 난리더만... 전 한걱정 했답니다.
왜냐하면
제 친정이 비닐하우스를 하거든요..
주요 작물은 꽃.. 백합도 하고 해바라기도 하고... 리시안도 하고.. ㅎㅎㅎ
3월이면 모든 하우스에 비닐을 씌워 놓을 때라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면 하우스가 무너질까 한잠도 못잔답니다.
2년전인가 2월에 또 폭설이 내렸을때
우리집 밤새 하우스안에 불피우고 하우스 비닐 찢어내며 난리쳤지만..결국
무너져서 몇천만원의 손해를 입었지요..
그때 전 눈이 그렇게나 무서운거구나.. 새삼 느꼈답니다.
갑자기 우찌근하면서 그 굵은 철근을 휘게 하는 눈의 힘에 우리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죠..
그래도 우린 겨울철엔 작물 재배를 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어제 뉴스에
무너진 비닐하우스 안으로 빨갛게 익은 딸기들이 보이더군요..
제가 농사꾼 딸이라 그런지..
농사가 얼마나 힘든지..
또 얼마나 솔직하게 온힘을 기울여 농사를 짓는지..
그러나 돌아오는 건 농협 빛독촉 뿐이라는걸 너무 잘 아는 탓에...
사업 망한 사람들도 안됐지만..
농사꾼 1년 농사 망친것만 보면.. 눈물이 핑 돈답니다.
1년 농사 망치면 빚더미에 올라 앉는거 다반사고..
농사지어서 그 빚 갚기는 하늘에 별따기거든요.. ㅠ.ㅠ
흐흐흐..
그냥 그제 어제 내내 맘 졸인 투정을 여기에 해 봅니다.
다행이 우리집 하우스는 무사하다고 하더군요..
집에 전화를 그렇게 많이 하면서도 엄마 아빠 미끌어지지 않게 조심하시란 말은 한마디도 못해보고..
오로지 하우스 잘 지키라는 말만 했네요..
에구.. 정말...
82cook님들..
싸다고 중국산 드시지 마시구요..
꼭 우리 농산물 드세요.. 아시겠죠???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농약안치고 왜 농사 못짓는지 ... 또 후처리 농약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알려
드릴께요..
.. 얘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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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때문에 걱정이 한아름..한시름...
두사니 조회수 : 887
작성일 : 2004-03-06 13:32:11
IP : 61.106.xxx.7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밴댕이
'04.3.6 3:09 PM (68.73.xxx.44)무사하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결혼전엔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겨울이었는데, 인제는 눈만 보면 숨이 막혀요.
빨리 따신 봄볕 받으며 얼라들이랑 놀러나가고 싶네요.2. 이영희
'04.3.6 3:23 PM (211.217.xxx.73)멋지다고 감탄 했다가 그다음날 뉴스에 400억 손해였다는 소식 듣고 가슴 아프더군요. 요즘 다 힘들다는데 또 그런 자연 재해가 났으니...........
3. 삐삐
'04.3.6 4:21 PM (220.89.xxx.12)아, 대전 기함할 정도로 왔습니다.
아침부터 아파트 인도 제설작업과 학교 통학로까지 눈 치우고 지금 들어왔습니다.
각 동 마다 출근 못한 아빠들이랑 고무장갑 낀 엄마들이 나와서 삽들고
열심히 치웠지요!
중간에 막걸리랑 찐빵, 만두로 새참을 하고 술기운으로 일한다는 말이 맞네요.
한잔 하니까 핑 도는 게 삽질소리가 달라지더라구요.
또 눈이 오네요!
애들은 금요일 단축수업하고 오늘은 휴교, 애들 아빠도 두시간 반 정도 집 근처 도로에 묶여 있다 되돌아 왔는데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월요일도 어렵겠어요.
금요일날 눈이 오는데, 어쩐 일로 번개에 천둥까지 치는지. 머리털 나고 눈오는데 천둥, 번개는 처음 입니다.4. 김혜경
'04.3.6 11:02 PM (211.178.xxx.72)딸기하우스랑 축사랑 무너진거보고...참 걱정이 되더라구요...어쩌면 좋으려는지...
5. 쭈야
'04.3.7 12:15 AM (211.212.xxx.62)걱정이 많으시겠어요...일년내내 날씨가 변덕을 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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