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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신입생...

동규맘 조회수 : 896
작성일 : 2004-03-03 00:54:26
아침 일찍부터 울 아덜놈...학교간다고 재촉을 한다...
아직 멀었는데...
남편과 나는 대충 챙겨입고 카메라 챙기고 추운 관계로 몸을 웅크리고 길건너에 있는 학교로 갔다..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벙글 거리는 아이...

바람은 왜 그리 세차게 부는지...하여튼 오랜만에 애국가..국기에 대한 경레, 교장선생님 말씀,
담임선생님 소개로 이어졌다...발꼬락을 마구 신발속에서 움직이며 오래전 나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떠올랐다...그때도 이렇게 추웠던 기억이 나며...엄마가 계시는지 자꾸 뒤를 확인했던 기억....
앞 가슴엔 다들 손수건을 이름표와 함께 달았던 그 시절이...
유독 그 당시엔 키가 커서 남자 짝궁이 없어서 외로왔던 기억이 난다..

이제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갔다..2층이란다..
아이들이 각자 앉고 학부모들은 뒤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열심히 듣는다...
일단 출석을 부르시고 아이들은 각자 손을 들고 대답한다...
이제 첫발을 내딘 느낌이 왔다...

준비물과 앞으로 등교시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오늘의 대단원을 마감했다..
우린 기념으로 교실안에서 사진을 찍고 담임선생님과 한 컷~!
아들내미는 학교앞에 있는 뽑기아저씨의 그 달콤한 것에 더 정신이 쏟아지는가보다..
겨우 그 유혹을 뿌리치게 설득(?)시키고 주변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했다..

아직까지도 정신이 없다...어찌 해야 잘 하는 것인지...앞으로 잘 할 수 있을지...
아들내미는 벌써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아는 형들에게서 들어 좋단다...
이 어미는 무서운 얘기만 들었는데...휴.....
당분간은 살살 같이 다니며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배우게 해 보리라...

근데 왜 본인보다 이미 오래 전에 경험한 내가 이리도 떨리는지...
운동장에서 아들의 뒷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나왔다...대견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해서...

2004년 3월 입학식을 갔다와서...
IP : 211.117.xxx.24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우꽃
    '04.3.3 1:13 AM (210.118.xxx.196)

    전에, 제 상궁마마가 애 입학식 때 "다 컸네" 그러더군요.
    그 말을 반복하다가 쓴 십니다. 아드님의 입학을 축하하며 올립니다.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미운 세살 적에나
    두번 미운 일곱살 적에나
    다 컸다 다 컸다 말했으면서도
    오늘 그 말을 또 반복한다.

    세상의 혼돈함에 번뇌했던 스무살 때나
    그 번뇌의 기억마저 잊은 마흔에도
    어머니는 내게
    크려면 멀었다 하셨다.

    그래, 내가 봐도 나는 아직 덜 컸지.
    커보지도 않은 사람이
    아이에게 다 컸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야.

    아이가 커가는 만큼
    엄마는 낡아간다.
    낡아가면서, 낡는 것과 크는 것을 혼동하여
    때로 다 컸다, 때로는 멀었다
    말을 헷갈릴 뿐이다.

  • 2. 이론의 여왕
    '04.3.3 1:49 AM (203.246.xxx.194)

    동규맘, 무우꽃 님 말씀대로 동규는 다 컸구, 그대는 동규 다 키웠네. 큰일 치뤘수.

  • 3. 우렁각시
    '04.3.3 2:11 AM (65.93.xxx.180)

    첫 애 학교 보내면 그 뿌듯함에 다들 눈물 훔친다던데...

    동규맘님도 벌써 눈물 찍어 내셨네요?
    저러다 훌쩍 커서 장가간다고 할껄요? ㅋㅋㅋ

  • 4. 싱아
    '04.3.3 9:03 AM (221.155.xxx.63)

    동규의 입학식 추카축카.........
    학부형 이네요...

  • 5. 하늬맘
    '04.3.3 10:04 AM (203.238.xxx.212)

    저도.. 큰애 입학식 잘 했어요.
    초딩 입학 시키면서 저도 분명 동규맘님 못지 않은 감격에 눈물 지었을텐데..
    어제는 또 다른 새로운 감격이었어요...이제 정말 엄마품에서 떠나 보내야 하는구나.
    아직도 고물고물 어리기만 한 녀석들이..이제 엄마 보다는 친구를 먼저 찾겠지!!
    그 시절 내가 그랬듯이..
    새삼 엄마생각도 나고 ..낡아가는 내 육신이 버겁기도 하고..

  • 6. 요조숙녀
    '04.3.3 12:34 PM (61.79.xxx.30)

    막내까지 전부 대학까지 졸업을했으니(올해) 이제 무슨 재미로 살꼬. 헌데 헐가분 함보다도 더큰 바위가 가슴을 짓눌르고 있으니..

  • 7. 지원맘
    '04.3.3 1:00 PM (218.48.xxx.59)

    우리딸도 오늘 입학했어요 . 작년 유예신청후에 보낸건데도 많이 떨리네요.
    생일은 제일 빠른데도 키도 별로 안크고 중간쯤 .
    갑자기 모든 것이 걱정스럽네요
    담임선생님은 우리 학교에서 젤 뭐 바라기 좋아하시는 여선생님 반이네요
    답답합니다.

  • 8. 푸른토마토
    '04.3.3 1:51 PM (165.141.xxx.248)

    저도 다녀왔습니다!!
    둘째 애라서 걱정이 좀 덜 되기도 하고 알아서 잘 해주는 딸아이라 잘 하리라 믿고 싶습니다.
    저희 애 선생님은 1학년 아이들 수준이 아닌 3,4학년 수준의 숙제로 괴롭힘(!)이 심하다고 듣고 왔습니다. 벌써 엄마들 정보로 몇반만 안돼면 된다더라...하며 수근수근..식장은 아수라장이고요. 오히려 학부형들의 소란함에 아이들이 오랜시간 서 있었습니다. 암튼 유명한(?) 선생님이 아니여서 한짐 덜었습니다.

  • 9. 김혜경
    '04.3.3 11:43 PM (211.215.xxx.40)

    저도 딸아이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엄청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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