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얘깃거리가 생겨서 . . .
울진 현종님댁에 다녀 왔답니다.
1박2일로 . . .
작년 배즙관련하여 소개한적이 있던 우리남편과 함께
29일 이른아침 잠에서 깨었는데,
느즈막이 시작한 사업으로 명절도 없이 일만하던 남편이 갑자기 어디가고 싶은데가 없냐고 묻더군요.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응 바다가 보고 싶어 동해바다 ”
했더니 그래 그럼 가자 하는거예요.
그래서 잠자리를 박차고 주섬주섬챙겨서 나섰습니다. 시계를보니 아침 8시 !
경주로해서 바다구경하고 오자 하면서 나선길이었는데
경주쯤가서 남편이 지난번거기가 어디랬지? 하는겁니다. 아마도 현종님의 생선을 몇 번먹어보고 제가 자주했던 얘기가 생각난 모양입니다.
울진이라면서 거긴 너무멀어 했더니 그냥 거기로 가자해서
엉겁결에 울진까지 다녀온겁니다.
현종님 연락처를 알길없어 가는길에 영덕시내(?)로 들어갔는데
유명세에 비해선 훨씬작은 곳이더군요. 동네를 몇바퀴돌아 간신히 PC방을 찾아
현종님 홈에들어가 휴대폰으로 연락을 했더니 지금 서울가려고 한다며
빨리 오라고 하시더군요. 정말 암담했답니다. 창원에서 울진까지 왔는데 서울을 가신다니 . . .
울진파출소 앞에서 현종님과 접선을해서 미로같은 골목을 돌고돌아 집으로 들어서니
사진에서만 보던 부뚜막과 노란색의 커다란냄비 수돗가등이 정겹게 맞아 주더군요.
아이디처럼 예쁘신 양비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저더러 아이디를 보고 자그맣게 연상했는데 덩치가 크다면서 얼마나 반가워 하시는지
한시간 남짓한 만남이었지만 두분의 정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답니다.
점심을 먹었다고 극구 사양했지만 푸짐하게 차려주신 복지리와 큼직큼직 썰어내오신 문어
그리고 바다내음이 가득했던 미역무침등은 너무나 맛있었답니다.
미리 연락도 하지 못하고 찾아가는 바람에 실례가 많았지만
바쁘신 중에도 양비님이 식사라도 하고가야한다며 차려주신 정성가득한 음식들은
두고두고 못잊을 것 같네요. 대게는 택배로 보내주시기로 하고
현종님의 차시간때문에 급히 터미널까지 모셔다드리느라
대게들이 길다랗게 늘어져 있던 경매장도, 울진항 구경도 못하고 나온게 얼마나 아쉬운지 . . .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동해바다는 아쉬움을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답니다.
오랜만에 연애시절로 돌아가 팔장을 끼고 걷던 밤바다는 오래오래 제게 엔돌핀을 팍팍 . . .
고래불이란곳에서 언덕아래 바다가 내려다 보이던 곳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아침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돋이를 기다렸지만 높은파도와 바람으로 비록 해돋이를 보진못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동해안을 따라 굽이굽이 좁은 도로를 따라 달리는 기분은 정말이지 짱이었답니다.
여러분 올봄엔 시간을내서 가족여행을 떠나보세요.
기분이 새로워지고 한동안은 모든일이 잘될것 같네요.
현종님은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가격을 치르고 먹는 것으로 생각되던 모든작업들을
정말 가족이 먹는것처럼 정성으로 하시는 것을 보고
우리 82쿡 가족들께서 믿고 주문해서 드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마디 합니다.
우리는 편안하게 앉아 보내주는 생선과 대게를 맛있게 먹었지만
그것을 보내기위해 두분이 들이는 정성과 노력에 대해 정말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여러분 많이 주문해서 드세요.
그리고 대게는 4월이 지나면 맛이 없어지고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라고 하니 때를 놓치지 마세요.
오랜만에 나선 여행 !
준비없이 떠난 여행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에 또 오지” 하던 우리 남편의 말처럼
동해안 여행을 언제쯤 할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그리고 혹시 울진에 가실 계획이 있으시거든
미리미리 연락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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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현종님께 다녀왔습니다.
조아라 조회수 : 943
작성일 : 2004-03-02 12:08:09
IP : 221.161.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3.2 12:57 PM (211.215.xxx.11)조아라님 오랜만이에요...
여행이 즐거우셨다니...저도 동해바다 보고 싶어요...흑흑2. 어부현종
'04.3.2 11:15 PM (221.166.xxx.185)아쉬운 시간 이였지요 이다음엔 넉넉한 시간을 가지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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