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신랑이랑 제가 만나지 꼭 일년이 되는 날이랍니당..
맞벌이 부부에다가 제가 직장과 집이 먼 관계로 매일 저녁은 먹는둥 마는둥 간식거리로 때우죠..
매일 같이 늦는 신랑얼굴 본지도 어언~~~~ 남들은 신혼이라 다들 줗겠다고들 하시는데
매일 혼자서 신랑오면 낮에 잼나게 들었던 이야기 해줘야지 이런 계획들로 머리속을 꽉 채우면서
혼자 실실 거리며 그렇게 잠이 들어 버리고 눈뜨면 아침입니당...(신랑이 업무특성상 공사 하나 들어가면
매일 새벽임..)
어제는 날이 날인 만큼.. 할줄 아는 것도 엄꼬 해서리... 퇴근길에 쪼코파이 한통이랑
제과점에 들러서리 생크림 이랑 사들고 집에갔습죠..
대강 집정리 해노코난뒤... 밥하고 ...유부 초밥을 만들기 시작했슴돠..
정성스레 밥알갱이들을 유부에 곱게곱게 넣고 남은 밥은 저번에 조선일보에 혜경쌤의 리빙노트에 나왔던
상추에 한입크기로 밥을 둥글게 하고 그위에 쌈장을 살짝 얹었습니다..
유기농 딸기를 반으로 동강내서 이쁘게 데코레이션하고 생크림을 비니루 봉다리에 넣어 비니루 끝부분
을 쪼매 잘라내고 딸기들에게 점을 찍어주었답니당..
쪼코파이 두넘을 쌓아 초를 하나 꽂고 테두리 역시 생크림으로 장식~~!
이쁩디다.. 내가 한거지만 이쁘더군요...혼자 식탁에 셋팅해놓고 나니 먼가 허전하여 언니에게서 받은
초를 음식옆에 놓았지요..그옆에 바로 냅킨도 놔두고 ... 흐뭇해서 너무나 흐뭇해서리...
식탁의자위로 올라가서는 음식을 한번 바라보고 웃고 혼자 별짓 다했습죠...
밤 11시 쯤에 일찍 들어온다는 전화를 받곤 목욕 재개하고 불이란 불은 다끄고 초에 불을 당겼습쪼,,
기다리고......기다리고......그러다가 침대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잠시만 하는 맘으로 누웠답니다...
한참을 지났나...누군가 내 볼을 꼬집듭디다... 눈 뜨니 신랑이 눈을 부라리고 있더이다...
놀랬구나...ㅎㅎ.. 감동했겠지.... 그러면서 배시시 웃으며 일어나니...신랑이 절 보더니....
집에 불날뻔했다고 하더군요.... 신랑인 즉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집에 들어오니..
불은 다 꺼져 있는데 식탁쪽에서 밝은 빛이 나더라고 하더군요...가까이 다가가니 초는 심지만 남은채로 옆에 있던 냅킨으로 불을 옮기고 있더랍니다...
그러나......혼은 나지 않았습쬬.. 구엽다고....혼자 똥싸고 이리저리 준비했을 절 생각했나봅니다..
초밥 하나 먹고...딸기하나 먹고...그냥 코골로 잡디다...싸~~~랑해 한마디와 함께....
그 남은 것들은 아참 출근길에 신랑이랑 저랑 우직우직 먹으며 왔습쬬,,,
다시는 내 초에 불을 댕기진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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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낼뻔 했슴다..ㅜ.ㅜ
찌니 ^..^ 조회수 : 911
작성일 : 2004-02-26 12:58:22
IP : 211.33.xxx.6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지마샘
'04.2.26 1:23 PM (165.213.xxx.1)정말 큰일 날뻔했네요.. 저두 신랑기다리다가 잠깐씩 잠들기는 하는데.. 잠깐이라는 시간이 2-3시간 후쩍 가대료.. 저두 초코파이 사다가 한번 해봐야겠어요..
2. 미씨
'04.2.26 2:15 PM (203.234.xxx.253)ㅎㅎㅎ 분위기잡으려다,, 큰일날뻔 했습니다...
불난 꿈 꿔서,, 복권이나 당첨되면 좋으련만,,,,,3. 깜찌기 펭
'04.2.26 3:36 PM (220.81.xxx.162)불안나 다행이세요.
불타는 사랑에 집까지 불날뻔 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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