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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감으로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명. 조회수 : 1,927
작성일 : 2004-02-16 11:43:37
서른의 미혼이고 동갑의 사귀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 집에서는 결혼이야기가 나오나보더군요.

절 데리고 올 생각이 아니라면 선보라고 종용을 하나봐요. 사실 남자나이 서른이면 그렇게 늦은것도

아닐텐데말이죠. 하지만 전 지금 당장 결혼할 형편이 되지도 못하고요.

(결혼을 돈으로 하는건 아닐테지만 친구들을 보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더군요. 집안이 최근에

어려운일을 당해서..)

그리고 정말 이사람이 저와 맞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여집니다.

어제도 같이 식료품사러 갔다가 싸우고 돌아왔습니다. 그 사람은 좀 짠돌이에 가깝지요.

쥬스를 집어들었다가 그게 꼭 필요해?라는 말때문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굳은 내얼굴을 보고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이런일은 너무 자주 일어난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고 한달에 100만원이상을 적금을 붓는 사람이고 집까지 물려받은 사람인데 왜 그렇게

인색한지...저를 많이 아낀다는건 알지만 이런 문제로 번번이 부딪힐때마다 이 사람과 같이 살면 숨막혀

못살겠다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아마 나중에 제 가계부보며 왜 이거샀냐 어쨌냐라고 생각을 하면...

타고난 성격은 고칠수 없다던데..

그 사람 집은 어렸을때 힘들게 자라서 근검절약이 몸에 뱄다고 하더군요. 오죽하면 그 사람은 기름값

아까워서 집에서 준다는 차도 안굴린다는 사람이에요.  자기말로는 지금 아껴야 나중에 편히 산다지만

다 늙어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호호할머니가 되고나서 누리는 호강이라면 어쩌시겠어요?

이런 사람을 남편감으로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람들은 저에게 니 나이나 형편을 생각하면 앞으로 얼마나 남자를 더 만날 기회가 있겠냐하던데

그 말이 맞는걸까요?
IP : 61.73.xxx.4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미
    '04.2.16 12:16 PM (221.151.xxx.93)

    저와는 반대경우시네요. 저는 제가 궁상형이고 남편이 펑펑형이거든요.(물론 본인은 절대 펑펑이라고 생각 안하지요.^^) 그런데 비록 부딪치기는 해도 서로 보완하는 덕에 살아진다는 겁니다. 저는 쓰는 걸 배우고 남편은 자제하는 걸 배우고... 만일 똑같은 사람끼리 만났으면 저는 지지리 궁상 떨고, 남편은 빈털터리 되고 그랬을듯...

  • 2. 무명.
    '04.2.16 12:40 PM (61.73.xxx.48)

    차라리 제가 펑펑형이라면 서로 보완하는거라고 생각할수있을텐데... 저희집에서 저보고
    살림꾼이라고 부르는 정도로 절약하면서 사는 편이거든요. 이런 제가 답답해하는 정도면
    어느정도인지 아시겠죠.. 저는 아낄건 아끼고 내자신에 대한 투자는 하면서 살자주의인데
    이 사람은 무조건 움켜쥐고만 있을려고 하는거 같아요. 답답해 죽겠습니다...

  • 3.
    '04.2.16 12:54 PM (61.98.xxx.235)

    제 시누 남편이 그런형이라 무척 힘들어 보여요. 시누가 임신해서 입덧할때 먹고싶다고 한 것들도 안 사주더라구요. 친정올때 식사시간이 지나도 꼭 밥을 안 먹고 와서 제가 너무 힘들었는데 (밥 다 먹고 치웠는데 새로 밥하고 상차리고..) 알고보니 남편이 친정가면서 왜 밥을 먹고 가냐고 그랬다고.. 그럼 때나 잘 맞춰서 오던지..

    시누도 절약해서 돈 잘 모으는 편인데도 엄청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 4. Happy
    '04.2.16 1:09 PM (218.145.xxx.93)

    뭐든지 너무 과한것은 문제인데,.
    근검절약과 인색은 또 다른 차원이거든요.
    말씀하신 것으로 봐서는 여유가 있는데도 너무 지나친 인색쪽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펑펑 쓰는 것 보다는 좋은 점도 있겠고,
    인색한 것은 서로 잘 이야기해 보아야 할 것같아요.

    너무 인색하면 힘들거든요.
    돈이란 것은 어느정도 쓸때는 쓸줄도 알고, 절약할때는 절약해야지.
    여유도 있으면서 너무 인색하면 인생이 너무 건조하죠.

  • 5. 승연맘
    '04.2.16 2:16 PM (211.204.xxx.120)

    글쎄요....살다보면 다 변하던데요. 저희 신랑이 근검절약 하는 편인데 결혼하고
    아이 생기니까 달라지네요.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아지면서 그렇더라구요.
    아이 없을땐 외식도 거의 안하고 살았는데 이젠 안 그럽니다.
    그러니까 돈 진짜 모으기 힘드네요. ^^; 예전엔 저축 많이 하고 살았는데요...

    전 남편이 검소한 것과 인색한 것 사이에서 사람 열받게 할때 보는 데서 돈을
    확 써버립니다. 백화점 같이 가서 화장품 같은 거 카드로 죽! 긋습니다. 헤헤.
    친구들 사는 거, 친정식구, 시댁식구들 사는 거 보고 세상도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이 바뀌어 갑니다.

    그러니 남자분을 잘 구슬려 쓸땐 쓰는 방법을 가르치면 됩니다.
    돈이 없어서 인색하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더더욱 좋지 않나요?
    돈을 어떻게 쓰면 잘 쓰는 지만 확실히 머리에 주입시키면 그런 분들
    한 세상 재미나게 사는 거 잠깐입니다.
    저 같으면 그분과 결혼해서 살살 꼬셔서 ~ 돈 쓰게 할겁니다

  • 6. 해피위니
    '04.2.16 2:17 PM (220.85.xxx.238)

    님 글 읽다보니까 갑자기 제 친구 생각이 나네요.
    얼마전에 같이 백화점에 갔는데 화장품을 사면서 카드 두개로 계산을 하더군요.
    하나는 자기 카드고, 하나는 친정 엄마가 줬답니다.
    남편이 넘넘 알뜰해서 많이 싸우고 약간 우울증 증세가 와서 친정에 와 있었더니, 엄마가 주더랍니다.
    같이 마트를 가도 필요한 것만 딱 사고 돌아와서 친구가 좀 구경이라도 할려고 하면 뭐 더사려고 하나 해서 신경질 내고.. 하도 싸워서 이제는 남편이 장을 봐온다고 하니.. 더는 자세히 말 안했지만, 알만했습니다.

    암튼, 필요한 화장품 사는데도 눈치보는 친구가 좀 그랬습니다.
    돈이 많으면 뭐합니까, 쓰질 못하는데..

    결혼전에 확실히 얘기를 하세요.
    님하고는 너무 안맞으니까 고쳐달라고..
    저도 결혼전에 남편하고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결혼전에 약속을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그래도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그덩요.

  • 7. 흠~~
    '04.2.16 2:28 PM (211.217.xxx.185)

    이런 사람하고 사는 친구가 있읍니다 연애시절 그정도면 그만 두시는게 날거 같군요
    제친구가 첨에는 절약정신이 투철하구나 생각해서 자기가 버는돈까지 다갔다 바쳤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두채 (40평)마련가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남편 생활비 1원 안줍니다
    제친구 어떻게 살았냐하면 시장을 남편이 다 봐다줍니다 차도 없이 자전거타고...
    10원이라도 싼데 있음 아무리 멀어도 갔다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자가 필요한거
    절데 안사옵니다 떠리로 파는거만 사오다보니 먹을수가없답니다 함께 이마트가자해서
    필요한거 골라서 놓으면 반드시 빼논답니다 그게 뭐 필요하냐구
    지금 애가 셋인데 학원비 1원 안내놉니다 그래서 할수없이 친구가 급식소 나가서 일해서
    그 돈으로 애들공부 시킵니다 중학교 여학새 겨울 코트도 안사주고 잠바로 겨울 버티게해서
    제가 우리딸 코트 주었다는거 아닙니까 딸아이 신발이 다 떨어져도 안사줍니다
    자기생각에 살때가 되었다고 생각될때가 되야 사줍니다
    친정식구들이 집에오면 눈에 불을켜고 감시한답니다 뭐 가지고가나 많이 먹나해서...
    나중에 냉장고 검사한답니다 정말 정신병자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혹시 아버지가 그런분 아니였나 알아보라했더니 역시 똑 같았답니다
    지금 그 시아버지 능력없어 그대로 시어머니한테 복수당하고 살고 있답니다
    그 시어머니 목욕할때도 통장 비닐에 싸가지고 들어간답니다
    전 그남자와 헤어지라 하고싶네요 절대 더해지면 더했지 나아지지 않습니다

  • 8. 익명
    '04.2.16 2:37 PM (211.217.xxx.185)

    다른사람 못 만나까봐 단점이 그리 훤히 보이는데도 참고 결혼한다는것은 불구덩이로
    자살하는거랑 똑같습니다 결혼은 모든게 다 좋아도 힘들때가 있는건데
    나이때문에 참고 들어갈 필요 절대 없다고봅니다
    30이라면 앞으로 살날이 더 길거든요
    앞으로 남은인생을 주스한병 내 맘대로 못사고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너무 끔찍하죠 주변얘기 들을필요없이 냉정하게 생각하세요

  • 9. 어머나...
    '04.2.16 2:58 PM (211.180.xxx.61)

    놀랍네요.
    난 울남푠도 짠지라고 생각하는데 상태가 무지 안좋은 분들도 많네요.
    나두 간간이 짜증나다가도, 대책없이 카드긁거나 금융사고치고 신불자보다는
    낫지... 하며 넘깁니다만...
    저 역시도 님께 관두시라는 쪽에 한표 던지고 싶네요.
    제가 보기에는 그런것 거의 못고칩니다... 고쳐서 데리구 살지... 무척 어려운 얘깁니다.
    제 경험상, 결혼하려는 사람은 서로 취향과 기호가 비슷한 사람과 만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10. 초은
    '04.2.16 3:37 PM (203.241.xxx.142)

    노후대책이라고 하며 악착같이 돈 모으면서 인색하게 살다보면
    나중에는 돈 있어도 쓸 줄을 모르더라구요.
    한 푼이라도 없어지면 끝이다 그 생각만 나고
    그 돈으로 여럿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건 절대 생각 못합니다.
    돈은 있고 사람은 없는 지경이 되는 거죠.

  • 11. 도움이
    '04.2.16 3:57 PM (220.73.xxx.65)

    결혼 11년찹니다..

    결혼전에 그정도면 결혼후라도 절-대 고쳐지지 않습니다..백날 얘기해도 안됩니다.

    그걸 견딜 자신 없으면 결혼하지 마세요..너무 극단적일지 몰라도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입니다..

    사랑이 중요하지 그깟 경제적이게 대수랴..하시겠지만 살아보면 경제뿐 아니라 그외모든 생활 전반에 관련되니까 정말 힘들지요..

    잘 생각하고 결정하시길..

  • 12. -.-
    '04.2.16 4:35 PM (61.78.xxx.31)

    저두 반대에 한표 던집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산날보다 살을날이 많은데 넘힘들지요...
    결혼하구 친정갈때 뭐하나 살수 있겠어요???
    나이들어서 힘없을때 여행가서 뭐합니까?
    걷기도 힘든데... 그때에 할수있는게 다 따로 있는게 아닐까요???

  • 13. 최미경
    '04.2.16 4:50 PM (210.206.xxx.237)

    결혼을 나이에 맞출 필요가 있을까요?
    다른님들 말씀처럼 앞으로 남은 날들이 더 많은데 나이가 어떻게 됐던지 인연은 있다고들 하잖아요...사랑이란 상대방을 배려하고 아껴주는 맘이라고 생각드는데요...상대방이 뭘 원하고 바랄때 도와줄수 있는 사람이여야지 않을까요?
    그사람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줄수 있는게 신뢰라고 생각드는데요~그 남자분은 본인가치관에 맞춰서 님에게 강요하시는거 같은데...결혼해 보면 아시겠지만...천성은 고칠수가 없어요...남자분의 생활습관들을 받아들이기 힘드시면 먼저 놓아주세요...지금도 힘드신거 같은데,,,결혼은 정말 현실이라고들 하잖아요...

  • 14. 맞아요
    '04.2.16 8:35 PM (220.118.xxx.58)

    역시나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 정확하시군요.
    저도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에 절대 찬성입니다. 어느정도 영향을 받아 바뀌는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바뀌지 않아요. 단지 서로 포기하는 면이 많아지는 거죠.
    저는 남편이 펑펑형이고 제가 꼼꼼하게 따지는 편인데요. 첨에 결혼할 때는 둘이 나쁘지 않은
    직장에서 맞벌이 하겠다. 비록 신랑이 돈 한푼 모은거 없이 오리혀 빚만 있었어도 내가 잘 관리
    하면 나아지려니 했는데 진짜 만만치 않은 일이더군요.
    결혼 5년된 지금 가장 많이 싸운 주제가 돈 문제였어요.
    돈 쓰는 거로 시작된 문제가 다른 곳으로 전이되서 신랑 자체가 싫어지기도 하고요.
    사람은 바뀌기 힘들다는 걸 아시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또 한가지 여기 올라온 글들을 보니 무슨 상담을 해도 너무 든든할 거 같네요.
    경험 많은 언니나 친구를 여럿 둔 듯한 든든한 느낌이 들어요.

  • 15. 무명.
    '04.2.17 11:30 AM (61.73.xxx.172)

    와서 보니 많은 답변이 달려있네요. 진심어린 충고 정말 감사합니다. 그 사람과 좀더 얘기해보고 정말 아니다 싶으면 그때 끝내려고 합니다. 어제도 같이 이야기했는데 역시 사람천성은 쉽게 고쳐지지 않나보네요. 앞으로도 힘들때마다 많은 도움 주실거죠? 다시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 16. ...
    '04.2.17 12:30 PM (69.5.xxx.107)

    그래도... 책임감있고..가족 고생 안시킬거 같은데...같이 노력하면 안정도 빨리 이루고..
    사랑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개성으로 접어 주셔야 할거 같에요..

  • 17. 제 생각엔
    '04.2.17 1:31 PM (211.192.xxx.48)

    전반적으로 씀씀이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글쓰신 걸로만 판단할 수 없고... 제가 아는 분은 남잔데 신문에 마트 광고전단
    끼어오잖아요. 거기 가격 하나하나 다 보고 더 싼 마트에 가서 장보고 100원 200원
    아낄려고 더 먼곳에 일부러 가서 사오고 아무리 푼돈이라도 쓸데 없는덴
    안쓰던데 가끔 형편도 괜챦은데 남자가 궁상이다 싶을때가 있더라구요. 주위사람들한테도
    자연히 적은돈이라도 절대 손해 안볼려고 하고. 근데 그 분이 여행갈땐 꼭 가족여행으로 가고
    자기 부인 위해주고 사탕 몇개 생겨도 자기 아이들 줄려고 챙기더라구요.
    다 장단점이 있으니 전반적으로 잘 살펴보세요.
    성급하게 생각하시진 말구요

  • 18. CM
    '04.2.17 3:29 PM (61.73.xxx.172)

    100원 200원 아낀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물건사는거 사실 나중에 따져보면 이득이 아니죠 돌아다니면서 드는 교통비나 시간 등등을 따지면 그게 결코 절약이 아닌데. 주위사람들에게 무조건 손해당하면서 사는것도 문제지만 조금도 손해보려고 하지 않는것도 문제아닐까요? 서로 돕고 사는게 세상인것을.

  • 19. 몬나니
    '04.2.18 10:15 PM (220.89.xxx.176)

    자기 쓰는 돈에 인색한것은 용서가 되는데 남에게 베푸는데(최소한의 예의) 인색하다면 그건 생각해 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특히 식구들.. 님에게도 그렇지만 님 식구들이나 남친의 식구들에게... 너무 인색하면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은 놓치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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