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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푸우 조회수 : 1,169
작성일 : 2004-01-30 21:35:55
오늘 지하철 타고 병원에 갔습니다,
지하철 계단을 내려오는데,,
장애인이 타고 내려오는 리프트가
음악을 울리며 내려오더군요,,
계단 밑엔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가
리프트를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순간,, 리프트가 내려와도 혼자서
리프트에 못타시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계단 밑에서 그
휠체어 탄 할아버지 옆에서 기다렸어요,,


근데,,그때 지하철이 왔고,
사람들이 내렸죠,

지하철에서 내린 한 아저씨가
그 리프트가 내려오는 걸 보곤
계단을 올라가지 않고
제 옆에서
리프트를 보고 계시더라구요..

전 그 순간,,
우리 나라도 이제 선진국이
되어가는구나,,
아마,, 저 아저씨도 저 같은 생각으로
기다리고 계시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리프트는 생각보다 정말 천천히
내려왔어요,,
사람들이 하나둘 리프트가 다 내려올 즈음엔
리프트 주위에 서있더라구요,,
혹시 ,,저 사람들 모두 나와 같은 생각??

리프트가 내려오자,,
제 옆에 있던 아저씨,,
"저거 둘이 타도 되겠제??" 하면서
저한테 물어봅니다,
허거걱,,,
그 아저씨 그거 타고 올라가려고
휠체어 탄 할아저씨랑 같이 올라가려고??


게다가 휠체어 탄 아저씨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도와줄려고 있던 것이 아니라
전부 "기술 좋네,, " "아이구 잘만들었다,,"
이러면서 그 휠체어 탄 할아버지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쳐다보고 있더군요,,


우리 나라는  후진국,,,,,
IP : 211.109.xxx.22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irvana
    '04.1.30 9:42 PM (218.39.xxx.22)

    정말 우울하도록 짜증스러운 상황이군요. 티비 인터뷰에서 보니 사람들 시선이 제일 힘들다고 하던데. 우째 아직도 이런일들이 생기는걸까요잉.......서글픈 생각까지 드네요.

  • 2. 한심해...
    '04.1.30 10:02 PM (210.117.xxx.164)

    왜들 그런디야... 혼자 타고 올라가도 리프트 추락해서
    장애인 죽은 뉴스도 못봤나...
    진짜 울 나라는 아직 멀었습니다.

  • 3. 가운데
    '04.1.30 10:12 PM (211.201.xxx.71)

    저도 리프트 타고 가는 장애인 보고 있었슴다.
    척척 내리기에 살포시 웃으면서
    "참 잘 하네요!"하고 인사한번 했더니
    그 분(잘생긴 청년) 의기양양하게
    "늘 하는 일인데 이걸 왜 못해요."
    하더군요.
    "그냥 어려워 보여서..."
    우물쭈물하면서 사라졌슴다.
    그래서 흐~뭇~

  • 4. jasmine
    '04.1.30 10:15 PM (219.248.xxx.198)

    할말이 없네요.
    전, 그 기계 움직이는것 한 번도 못봤어요.
    움직이면 도와 줄겁니다.

  • 5. ripplet
    '04.1.30 10:49 PM (211.51.xxx.213)

    계단난간을 따라 붙어있는 리프트 말씀이시군요. '둘이 타도 되겠재?' -.- 그냥 휠체어 한대도 제대로 수용 못할 정도로 불량제품 많고요...작동중에 안전장치가 떨어져서 추락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구색갖추기용이지요. 제가 아는 분은 그거 탈때마다 오늘은 무사할까..하며 긴장합니다.

    니르바나님 말씀대로 그거 올라갈때 기계와 사람을 번갈아보는 시선도 힘들고요..계단이 복잡할땐 눈치보여서 쓰기도 힘듭니다. 평소에 접혀있다가 펼쳐지면 그만큼의 공간을 휠체어이용자가 다 차지(?)하니...시선이 고울리가 없지요.

    위의 경우엔 구경하는 사람들만 탓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리프트를 설치해서 결국 그 할아버지를 구경거리로 만든 사람들(설계,설치,관리..등등의 관계자들)의 마인드도 문제가 있지요.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는 장애인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그 자체도 불가능한 지경이지만...선진사회에선 '올라가게 한다'는 수준에서 벗어나 '차별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올라가게 한다'는 데에 더 주력하고 있습니다. 즉, '나는 계단, 너는 리프트'가 아니라 '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 라고 해서 어떤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도 공통적으로 편리하게 쓸수있는 '단일한 도구'를 더 바람직한 시설로 권장하지요. 이를테면 두 다리가 건강한 사람, 잠시동안 발목을 다쳐서 치료중인 사람, 평생 휠체어 쓰는 사람, 만삭의 임산부, 유모차, 바퀴달린 가방, 관절염 걸린 할머니..어떤 상태에 놓여있든 윗층으로 올라갈 땐 같은 기계를 이용하는거지요...바로 '엘리베이터' ^^; '장벽'은 마음만이 아니라 우리가 쓰는 물건이나 공간에도 널려있다고 하지요. 같은 도구를 씀으로써 느끼는 심리적인 통합..그거 정말 중요합니다.

  • 6. 바송
    '04.1.30 11:02 PM (218.153.xxx.151)

    저는요 그 기계 작동할때 나는 음악소리...
    그 음악소리 너무 싫어요..
    여기 쳐다보세요.. 그러는 것 같아서..

  • 7. La Cucina
    '04.1.31 1:10 AM (172.151.xxx.120)

    헉 -_-;

  • 8. 몬아
    '04.1.31 9:37 AM (61.254.xxx.19)

    제가 알기로는 점진적으로 1호선 전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들었고 역사 구조상 어쩔수 없는 역에서는 어쩔수 없이 휠체러리프트를 이용하여야 할껏 같네요.
    요즘엔 공익요원들이 장애인이 호출하면 무조건 달려가게 되있답니다....
    그리고 기계들이 너무 자주 고장이 나고
    지금 지하철에 설치된 리프트들은 전동휠체어용이 아니고 일반 휠체어 용이기 때문에
    고장도 잘나고 지하철 근무자들이 들고 올라가야 하는 경우도 많탑니다...
    이용자와 관리자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이 빨리 왔으면,,,,,,,,,,

  • 9. 티트리
    '04.1.31 11:56 AM (211.241.xxx.32)

    그나마 이런시설 지방에선 꿈도 못꾸는걸요 -,.-
    계단 투성인 공공건물들 볼때마다 장애우를 위한 배려는 전혀 않되어있는걸 실감해요.
    설계나 건축하는 분들 웅장함으로 쓸모없는^^;; 기교스러움 보다는 실용성과 배려하는
    진짜 멋스러움을 창조하셨으면 좋겠어요. [ripplet]님의 말씀 백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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