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울한 나날들.. 너무 힘드네요..

오늘만 익명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03-11-24 15:51:07

결혼한지 7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신랑한테서 월급을 받아본게 딱 12달인것 같네요.

그렇다고 신랑이 일하기 싫어하는 것은 아니구요, 아니, 남 밑에 있는걸 싫어하는 건가, 어려서부터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고 머리도 좋다보니 위에서 지시하는게 맘에 안들수도 있겠죠.
하여튼, 직장 생활은 얼마 안하고 이것저것 뭔가 해보려고 무던히 노력해 왔습니다.
너무 일에 몰두하다보니 제가 농담삼아 결혼생활 오래지만 당신이 집에 들어온 날보다 안들어온 날이 훨씬 더 많다고 했어요. 사실, 일을 시작하면 일주일에 하루 정도 들어왔으니까요.

작년에 했던 일이 잘 안되서 작년 말, 다시 옮겼는데... 올해는 뭔가 될 줄 알았는데 뭐 이리저리... 이리 옮기고 저거 해모고... 결국은 결혼초에 시댁에서 얻은 전세자금까지 이번에 하는 일로 다 쓰다 못해 마이너스 통장 2000만원 빚까지 생겼어요.

항상 일을 시작할 때는 잘 될거라고 이야기 하는데, 또 잘 되겠지 잘 되겠지... 힘내게 해줘야지 하며 될 수 있으면 스트레스 안줄려고 노력도 무던히 해왔구요. 사실, 밖에서 하는 일도 머리 아플텐데 집에 들어와서까지 머리아프게 하면 불쌍하쟎아요.
근데, 이번 일, 고비입니다. 이 고비만 잘 넘기면 또 어찌될 것 같은데, 그게 쉽지가 않을 것 같네요.

아이 낳기 한달 전까지 직장엘 다니며 제가 집안 살림을 담당해 왔어요. 친정 엄마는 제가 돈을 버니까 신랑이 그거 믿고 이것저것 하고싶어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아이는 제 손으로 키우고 싶어서 아이 낳고 직장 그만 두었는데, 이제 애도 어느정도 컸네요. 3살이 됐으니... 친정에는 아무 말 안해도 눈치로 아시는지 저번에 갔더니면 더 늦기 전에 공무원 시험이라도 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시네요. 정말로 그거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마 이번 일이 안되면 시댁으로라도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모든 시어머님들 다 그러시겠지만, 자기 자식이 다 잘했고 들어온 며느리는 다 잘못했죠.
월세로 들어오면서 전세 자금 남은거, 친정에서는 혹시 신랑이 사업한다고 다 쓰면 어쩌냐고 저더러 관리하라고 했는데, 글쎄요, 그때 제 통장에 넣어뒀어야 하는건지... 전 시어머님한테 모든 걸 다 이야기 하고 싶어요.

신랑도 속상할테니 제가 속이 상해도 뭐라고 싸울수도 없고...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고 해서 답답한 마음에 올립니다. 얼마안가 모든게 다 결정될텐데, 정말 신랑 얼굴 보기도 싫고 시댁에 가서 뭐라고 다 털어놓고싶고 - 하지만 그래봤자 몽땅 다 제 잘못이 되겠죠...  제가 힘내게끔 도와주세요... 정말 힘들어요..
IP : 61.81.xxx.21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익명
    '03.11.24 4:26 PM (220.73.xxx.169)

    저두 남편이 일저지르는 바람에 집 팔고 빚정리하고 이사하고 시댁에 이런사정을 얘기했다가 사이만 완전 나빠졌네요. 이젠 서로 전화도 잘 안하게 되네요. 괜히 좋은일도 없으니 내쪽에서 전화안하게 되고 돈 얘기할까봐인지 시댁쪽에서도 전화안하고 신랑은 일이 잘 안풀리니까 집에와서도 짜증만내고 애랑 신랑 눈치보기 바쁘고 저두 이리 세상 사는게 힘든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좋은날 있겠지 하면서 지내고 저두 조금 더 있다가 직장알아볼 생각입니다.
    쓸돈도 없으니 제꼴도 한심스럽고 하나 사는데도 눈치 아닌 눈치 살피고 .......옛날이 무지 그립습니다
    시댁식구들 다들 괜찮게 사는데도 돈 앞에서는 냉정들 한가봅니다.
    저 돈얘기 것두 신랑때문에 지금 이렇게 되었다 그 얘기만 했는데 그 이후 사태가 넘 심각하게 번지고 그런 상황을 만든 시어머니 원망스럽고 시댁식구들 다 꼴보기 싫습니다.
    적은 여자라고 같은 여자입장에서 생각하는게 아니고 지네들 피해입고 싶지않아서들 난립니다.
    이렇게 피멍든 가슴으로 그래도 시댁이기에 명절때 ,행사떄 그냥 웃으며 있는데 내 자신이 넘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예전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전 시댁식구들한테 다가가고 싶은 생각없습니다.
    그만큼 결혼초부터 제 가슴에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러기에 시댁만가면 전 별로 얘기 안합니다. 그냥 침묵하고 있어요.
    님 글 읽다보니 제 삶도 더욱 서글퍼져오네요. 보이지않는 희망의 끈을 그래도 놓고 싶진 않아요.
    그냥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길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전 시댁에 얘기하는거 별로 권하고 싶지않아요. 제가 넘 험한꼴을 겪어서인지, 제 잘못인양 다 제 탓이 되어버리고 상처도 많이 받고 그래서 예전처럼의 관계는 되질 않아지더군요.
    시댁어른들의 인성과 여력이 되는지 잘 판단하시고 그래도 현재 상황은 얘긴 하긴 해야겠지만
    본인이 얘기하지말고 신랑보고 하라고 하세요.
    괜히 엄한 덤탱이 뒤집어 씁니다. 한발짝 뒤로 물러나계시고 정 얘기하실 상황이시면 신랑한테 얘기하라고 하고 싶어요...
    절대 본인이 얘기하지말고 신랑보고 하라고 하세요

  • 2. 또다른 익명
    '03.11.24 4:59 PM (211.178.xxx.171)

    시댁한테 얘기하지 마세요. 괜히 우는 소리 없는 소리 해봐야 좋은꼴 보기 어렵잖아요.
    두분이 용기를 갖고 힘을 합쳐 극복하고자 노력해보세요. 남편을 더 많이 사랑하시면서 힘내세요

  • 3. 저두 익명으로
    '03.11.24 6:56 PM (61.77.xxx.179)

    두분 말씀처럼 시댁엔 말씀 않하시는게 좋을듯해요. 일이 그 지경이되도록 뭐했냐소리밖에 ... 아마도 좋은 말씀 듣지 못하실것같아 한말씀 남겨요. 전 결혼 8년차예요. 결혼할때 대기업 대리인 신랑 직장도 든든하고 사람도 착실해서 그거 하나만 믿고 결혼했는데 상견례하고 시댁에 인사드리러 가서보니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난집안의 종가집 장남에 시댁은 농사짖고 입에 풀칠하고 사시는 정도 기냥 그대로 돌아서서 집에 돌아와 엄청 울고 그래도 착한신랑하나만 믿고 시집왔는데 결혼초에 월급통장 달라고 했더니 못내놓고 쩔쩔매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전세 얻을때 대출받은게 미안해서 월급중 일부가 원금과 이자로 빠져나가 급여라고 해야 정말 쥐꼬리 만큼 인데 다행히 시집갈때 여유돈 챙겨간게 있어 그걸로 충당하고 국민연금 환급 받은걸루 살았는데 1년있다가 신랑이 회사에서 다급하게 전화해선 나 신용불량자 된다고 하니 급하게 1천만원 준비해달라는 정말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더 군요. 다행히 모아둔 돈으로 갚아주긴했는데 결혼전에 주식투자해서 깡통계좌되는 바람에 그것말고도 친구가 보증서준 1000만원이 또있고 .... 그렇게 1년에 천만원씩 계속 일이 터지더라구요. 암담하고 뭐 이런 사기결혼이 다있나 했지만 아이낳고 살면서
    돈에 연연하지 말자 다짐 다짐... 그렇게 살다 작은평수 아파트 사서 몇년살고있는데 시댁에서 저희보고 아파트 팔아서 들어와 살라고 ... 시댁에서 땅문제로 빚을진게있는데 아파트 팔아갚고 저희보곤 시댁 시골에 와서 살라고 시누들 번갈아가며 전화하길래 돈이없다고 했더니 왜 돈이 없냐고 니네 벌어 잘먹고 잘살면서... 오히려 따지길래 신랑이 벌려놓은걸 얘기했더니 오히려 그지경이면서 왜 집을 샀냐고... 저한테 퍼 붓고 신랑죄진사람처럼 묵묵부답하는데 저 진짜로 보따리싸서 친정으로 가고싶단 생각들더라구요. 자신들 허물은 생각못하고 어찌됬건 결과만 가지고 말씀하시는 시댁식구들 그때부터 마음도 멀어지더라구요. 않되겠다싶어 빚은 묶어두고 달달이 이자만 갚아왔는데 다행히 그때사둔 아파트 집값이 올라 2천만원돈이 살이붙었어요. 그돈으로 있는빚갚고 편하게 살까했는데 운이좋았는지 아이아빠 직장옮기면서 이사할때 전세로 들어갈까하다가 조금더 무리해서 아파트를 샀는데 또 3천만원정도 살이붙더라구요.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저처럼 잊고 살면서 차츰차츰 늘려가다보면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시댁에 알린다고 돌파구가 생기진 않아요. 시댁이 여유가 있어 도움을 받을수 있는 입장이시라면 몰라도.... 여유갖으시고
    신랑분이랑 힘든일 극복해나가시라고 몇자 남깁니다. 힘내세요.

  • 4. ...
    '03.11.25 12:57 AM (68.162.xxx.197)

    저도 이름없이...
    저와 비슷하진 않지만, 없는시댁 5남매 맏며느리시집온것으로 저도 신혼에 엄청났습니다..
    무슨 일만 생기면 전화, 돈돈돈... 돈을 그렇게 대는데, 줄때뿐이고, 몇달있으면 잊더라구요.
    너희는 돈많고, 여유있으니, 그리고 내아들이 번 돈인데 어떠냐라는 식이지요.
    각설하고
    시댁은 도와줘도 좋은소리 못듣는 곳입니다. 그러니 아쉬운 소리?
    고양이 앞의 생선이지요.날 잡아잡수세요~.
    절대 아무말도 하지마세요. 시댁에서 침묵은 금입니다.
    시댁일은 남편이 알아서 해야하는것이지요. 시댁과의 통로는 남편입니다.
    좋은소리도 아쉬운소리도 그가 하는것이지요.
    잠시 사태를 지켜보시고, 남편이 하시는 일을 지켜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923 대구번개사진 2탄 11 moon 2003/11/25 2,007
14922 대구번개후기 1탄 13 moon 2003/11/25 1,831
14921 대구 번개하신 후기 8282 올려주세요 5 훈이민이 2003/11/25 913
14920 [re] 대구 번개하신 후기 8282 올려주세요 미니 2003/11/25 888
14919 태어나서 처음 먹은 짜장면,, 13 푸우 2003/11/25 951
14918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 하시나요? champl.. 2003/11/25 903
14917 아가를 보내며... 9 껍데기 2003/11/25 1,024
14916 울 민호 모자 샀어요~~ 5 ice 2003/11/25 919
14915 대구 번개후 14 쪼리미 2003/11/25 1,233
14914 인생선배님들, 조언 바랍니다.... 3 힘들 때면 .. 2003/11/25 906
14913 매진이라네요 3 새콤달콤 2003/11/25 890
14912 사인회 참석 못한 자의 부러움 그리고... 1 체리22 2003/11/25 883
14911 지금쯤 혜경샘 대구를 향하고 계시겠네요 7 june 2003/11/25 908
14910 '저렇게 외출을 해도 되나' 걱정반 호기심반 .. 1 멋진머슴 2003/11/25 938
14909 인터넷으로 카드쓰는거 위험한가요? 1 이지영 2003/11/25 879
14908 [잡담] 아이감기..그리고 내 감기 ...날씨... 8 김새봄 2003/11/25 904
14907 ★★대구분들 꼭 읽어 보세요★★ 9 moon 2003/11/25 977
14906 요기를 들어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네요 3 한해주 2003/11/25 882
14905 저 회원인가요? 1 boxenj.. 2003/11/25 889
14904 똘똘이의 얼굴을 공개합니당~ 13 파프파프 2003/11/24 1,289
14903 [제안] 베스트 게시물에 대한 ... 3 파도랑 2003/11/24 888
14902 가입인사 ^ㅡ^ 2 배옥향 2003/11/24 903
14901 아파트에 입주하는데요. 3 겨울 2003/11/24 890
14900 경복궁 나들이 갔다오다~ 2 꿀벌 2003/11/24 905
14899 기대되는 산들바람 김치 최은주 2003/11/24 920
14898 레몬트리 정기구독-행사-했을때 구독했던 분들에게.. 6 하니맘 2003/11/24 905
14897 중국 패키지 여행시 사올만한 물건? 2 크리스 2003/11/24 887
14896 어이구,,언제 다 만들지? 1 룰루랄라 2003/11/24 877
14895 2003년도 아기 있는 엄마들 2 신용숙 2003/11/24 898
14894 우울한 나날들.. 너무 힘드네요.. 4 오늘만 익명.. 2003/11/24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