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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종부와 그며느리..........
저희 시할아버님형제분이 육형제 , 그밑에 자손들 어마어마 하겠죠.
서울서 관광버스를 빌려 수도권에 사는 자손들은 출발하고 타지방 자손들은 각자 출발해서
산소에서 만났답니다.
시아버님의 구대조 할아버지 산소에서 시작해서 이산 저산 다섯군데 산소들을 다니며 시제를
지내니 제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제는 납골당이 필요하다.
자손들도 힘들고 산지기가 있다고 해도 아무소용 없는 일이지 싶구요.
점심은 종가에서 준비하신다구 해서 40여명의 일가들이 종가로 갔습니다.
종부-70세 가까이 되신 할머니신데 저에겐 형님뻘입니다
종손부-30대 후반인데 제겐 조카 며느리인데 제가 나이가 더 어립니다.
저 정말 놀랐습니다.
저도 맏며느리지만 정말 그많은 손님점심상 어찌 그리 잘 차리셨는지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정성이 대단하더라구요.
밥은 스치로폼에 싸서 두고 김치는 상에 낼수있겠끔 썰어서 하나씩 배춧잎으로 싸두고
정말 고기국하며 짱아치등등....
종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하지만 그 항렬때문에 나이드신분들 (거의 친정엄마나이)에게
형님 형님 하며 부르는게 어찌나 어색 하던지...
주방에서 일하는데 거실에서 식사하시는분들중에 젊은 여자분이 식사를 하고 있길래 속으로 이렇게
바쁜데 저 여자는 뭐여 했더니만 아주머님뻘 이더라구요. 우찌.........불공평해.....
늙은 형님들과 열심히 일했습니다.
저보다 나이많은 종손부는 설거지까정 마무리하구 꼬맹이들과 주방바닥에서 밥먹더라구여.
내년부턴 종가 고생 줄이기 위해 시제음식은 서울서 준비해가신다니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습니다.
1. 김혜경
'03.11.10 9:48 PM (219.241.xxx.250)요즘 시제 시즌인가봐요? 전 그건 못봐서...
2. jasmine
'03.11.10 10:17 PM (211.204.xxx.238)오마나, 요즘 시상에......대단하네요...........싱아님도 고생 많이 했겠어요.
글구, 일산은 서울이 아니고 경기도랍니다. 걱정 마세요......... 말이 안되나?
낼은 필히 푹 쉬시와요...........^^3. 복주아
'03.11.10 11:01 PM (219.250.xxx.28)종갓집 종부!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주 일요일에 지냈습니다.
때마침 청계산에 단풍구경 온 사람들과 뒤엉켜
더욱 정신이 없었답니다.
밥이며 찌개, 나물볶음, 부침이.............
어찌나 많이 해야하는지, 힘은들고 몸은 말을 안듣고....
님들이 들으시면 욕하시겠지만, 저 정말 아직도 이집에서
도망가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삽니다.
단지 그 노동 때문만은 아니지요.
종부!................. 그거 정말 징그럽습니다.
지금 뒷통수에 누군가(아마도적군) 가 서 있는것같아 그만 쓰렵니다.
싱아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_^'4. 나나
'03.11.10 11:33 PM (211.186.xxx.197)저는 아주 어릴때 빼고는 제사가 싫어요,,
무슨 노동제 같아서,,
저 수능 보는 날도 우리집 제사 라서,,
수능 보고 와서 제사 지냈어요,...5. 밥순이
'03.11.11 6:57 AM (68.162.xxx.247)오마나... 전 맏며느리라 1년에 열손가락안에 드는 제사도 머리를 흔드는데, 종!부!
보기만해도 숨이 막히고, 손에 땀나고, 현기증까지...
그 제사라는것, 얼마나 지치는 것인데, 종갓집 제사라....
유구무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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