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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긴데... 속 풀 이

월요일 조회수 : 1,469
작성일 : 2003-11-10 14:56:24
안녕하세요.
82cook을 알고나서 월요일 아침이 바빠진 결혼 2년차입니다.
월요일 출근후 일차적으로 일을 빨리 처리하고는 급한일이 없으면 제일먼저 이싸이트를 열어보고 주말에
올리신 글들을 보며 행복해 한답니다. 오늘은 글들만을 읽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저의 고민 (속족음)을 이야기하고 말씀들을 듣고 싶어서 처음으로 인사합니다. 꾸~벅.

저는 25개월 8개월 아가둘을 놔두고 직작생활을 한답니다. 대학졸업후 10년이 넘는 직작생활후 결혼하고
현모양처가 되고 싶어답니다. 집예쁘게 꾸미고 아이들하고 재밌게 맛있는 음식하며 신랑맞이하고요.
흔히 여자의 모습들... 그것이 하고 싶었답니다. 본싸이트 저에게 아주 딱입니다.

허나 결혼후 아기갖기전에는 직장생활 계속하고 아기 낳으면 그때부터 살림을 하려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시어머니가 오셔서 첫애를 돌봐주시게 되어 저는 둘째도 낳고 이젠 직장생활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답니다.  시댁이 전체적으로 경제적으로 무지 힘듭니다. 저희집이 좀 낳습니다.

제가 맘을 넓게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더 돈을 버는게 더 좋은 일이라고 시어머니와 신랑은 얘기를
하고 시어머니 아들 혼자 버는거 안스럽다 하십니다. 하지만 전 아이둘을 놔두고 이 상황에 직장에 있는 것이 너무 슬프고 서럽습니다. 아이들의 꼼지락거림, 살덩어리들이 막 그립습니다. 혼자 울기도 자주 한답니다. 저 참으로 나약하죠 ?
전 사실 신랑에게 돈을 기대하고 결혼한것도 아니고 가진것안에서 행복하게 같이 살수있는 사람인거 같아서 결혼했답니다.

사실 막내아들이라 시어머니와 같이 살게 될 줄은 전혀 몰랐고요. 어찌어찌 살게된 처음에는 좋게만 생각하려 했는데 이젠 시어머님이 참으로 ㅅ습니다.  

시어머님이 살림을 참으로 좋아하시거든요. 항상 눈뜨고 같이 있으면, 당신이 그동안에 하신일들 나열하십니다. 김장몇백포기얘기, 고추장된장 얘기, 만두얘기, 등등 끝없는 얘기들 솔직이 듣기가 넘 지겹습니다. 그러나 82는 즐겁읍니다. 저희 친정어머니 놀러오셔서 시어머니와 얘기하다 질리셨거든요.
전 82에 나와있는 재미있는 음식들 새로이, 양도 적당히 해보고 싶은데 그게 기회가 닿질 않습니다.

어제 일요일 저희가 집들이를 했답니다. 82에 있는 약식을 하려고 대추꽃을 준비를 했으나 어느새 어머니께서 그걸 그냥 깍아 놓으셨는데. 그냥 사기저하에 하기가 싫더라고요 그래도 꾸역꾸역 하는데 계속 옆에서 쪄야 되는데 압력밥솥에 하면 안되는데 등등 걱정의 말들을 끝없이 하시다가 추가 돌아가기에 끄려하니 그럼 익지 않는다고 해서 더 불을켜고... 결국에는 타버렸답니다.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모든일에 간섭과 신경써주심이 미칠거같습니다.

언제까지 같이 살아야하나 직장생활은 또 언제까지 해야 하나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평소에 흘리시는 얘기로 저만 괜찮다면 저의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 하십니다. 근데 저는 정말 ㅅ습니다.
신랑은 막내며 엄청 효자고요. 저의 어머님 막내아들 엄청 사랑하십니다. 신랑이 술먹고 온다고 전화오면
저는 괜찮은데 어머님은 속상하고 싫어하십니다. 어쩔땐 어머님이 제역활까지 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얘기들 주위에 많으셔서 읽기도 별로 새로울 것이 없겠지만, 오늘 같은날은 정말 아이들도 보고 싶고 우울하답니다. 누구에게라도 말을 하고 싶은데요.

한국에서 며느리가 상황따라 시어른들과 같이 살수도 있는걸 잘 아는데 저는 왜 갈수록 받아들이고 익숙해지기보다는 거부하고 이런 상황이 제에게 떨어진게 속상하고 너무 슬프답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읽으신 분들 눈이 피로하실텐덴요. 저에게 무슨 말씀 좀 해주세요.
조언 질책 혹은 위로라도요.  
IP : 61.84.xxx.20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reamer
    '03.11.10 3:11 PM (210.96.xxx.66)

    쩝....
    뭐랄까요? 그런 기분 백번이해합니다...
    시모... 참 가까운것 같지만 한없이 먼 사이인것 같습니다....
    살림에 대한건 정말 저도 동감하구요...
    저희 어머님 김치한번 담그시면 (참고로, 저희는 김치냉장고가 2개입니다) 냉장고가 꽉차게
    담그십니다...
    그러시고는 말도 넘 많으시죠...
    뭐든지 많이 넘치게 하시고 제가 하는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도 많으십니다.
    정말 너무 짜증났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머님 나이드시고, 힘없으시고....
    그게 낙이신가보다 라는 생각이 어느순간 문득들었습니다.,

    그후...
    저는 그전에는 살림에 대해 한마디도 못했는데 이제는 할말은 하고 제가 하고 싶은데로
    하는것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선 어머님 그러시면 그러시는구나...
    혹, 어머님도 당신 자랑(?)--히히__ 하시고 싶으신가보구나...
    그러곤 저도 제가 82쿡에서 본것 혼자하고 막~~ 자랑합니다

    월요일님....
    님께서 속좁으신것만은 아니구요, 작게나마 하나씩 지금까지와는 다른방법으로 어머님과의 관계를 개선해보시는것도 좋을듯하네요...

  • 2. 힘든월요일
    '03.11.10 3:45 PM (152.99.xxx.63)

    월요일님 심정 충분히 이해해요. 한창 예쁠 애기들이랑 집에서 살림하고 싶은신것도,
    시어머님께 자꾸 짜증나는것도요. 당연한 거구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내맘대로 이것저것 해보고 싶고, 내 살림의 주인이 되고 싶은거 당연한것이지요.

    어른들은 다 경험이 많으시고 자식들이 예뻐서 말씀도 많이 하시고 잔소리도
    하시는 거겠지만 그거 엄청 짜증나는 거 어쩔수 없습니다. 저는 분가한후 시부모님 싫어하던
    마음이 없어졌어요.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친정아버지 "오래 사셔야 30년인데 네가
    참아라" 하시던데, 저는 "30년이면 저두 60인데, 제 인생 다 간후에 어떻게 보상받으라구요"
    했답니다.

    저는요, 아무리 시부모님이 섭섭해 하셔도 같이는 못살겠더라구요. 정말 나중에 거동이
    힘드셔서 돌보아드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모셔야겠지만 그때까지는 저의 인생을
    즐기렵니다. 저희 친정부모님께도 절대 오빠네랑 같이 사실 기대하지 마시라 그랬어요.
    나중에 필요하면 제가 모신다구요. 올케도 여자인데, 저랑 같은 마음 아니겠나 싶습니다.

    저 너무 못됐죠?-_-;; 제가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커서 그런지 개인주의적 성향이 무지 강합니다.
    근데 저는요 그거 별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남에게 피해주거나 그런것이
    전혀 아니거든요. 시부모님께도 제 도리는 다 합니다. 명절때되면 같이 시골 내려가구요,
    제사도 꼬박꼬박 챙깁니다. 전화도 격일로 하고, 용돈같은것도 잘 드리구요.
    다만 제 생활에 대한 간섭은 사절입니다.

    전 결혼할때도 남편한테 "다 큰 남자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어 나가면서 부모님댁에
    얹혀 사는걸 당연한걸로 여기는 한국사회는 비정상이다..근데 한국사회에서 이런
    비정상적인 일을 고분고분 받아들이면 착한 며느리 되는거고, 아니면 나쁜 며느리가
    되는데,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결혼을 했으면 몸도 마음도 독립을 해야지 몸이 부모님
    댁에 얹혀있으면 마음도 독립을 못한다" 이렇게 못박았거든요. 물론 남편도 수긍을 했구요.

    근데 결혼하고 6개월쯤 있다 남편이 유학을 가게 되어할수 없이 6개월간 같이 살았습니다.
    저, 원형탈모 되는줄 알았습니다."밥먹고 바로바로 설겆이 안하면 복달아난다"로
    시작되는 훈시, 일요일날도 늦잠이라도 잤다가는 젊은 애들이 게으르다는 잔소리.
    너무 힘들더군요. 그러다보니 좋은 뜻에서 말씀하시는 것도 정말 듣기 싫어지고
    시부모님이 정말 미워졌습니다. 그러다가 귀국해서 따로 살다보니 정말 좋은
    분들이더군요.저는 시댁과의 관계는 같이 보내는 시간과 반비례한다고 굳게 믿게되었습니다.

    월요일님, 시어머님을 꼭 모셔야 하는 처지라면, 적어도 몇달에 한번쯤은 한두어달씩
    큰집이나 다른 식구들댁에서 머무르시게 하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그렇게 살림이 하시고 싶다면 과감히 직장 그만두세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두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정말 인생에서 소중한것에
    우선순위를 두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안타까운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제 이야기만 잔뜩 썼네요.죄송해요.

  • 3. 귀염둥
    '03.11.10 4:44 PM (220.72.xxx.87)

    결국에 인생의 주연은 본인이지 시댁이니 남편이 아니더군요.
    전 결혼 10년차이구 시댁과의 갈등도 많은 편입니다.
    앞으로 살날이 더 많겠지만 적지않은 세월동안 겪으면서 느낀점은
    내가 내 인생을 즐겨야지 다른사람도 다 편안하고 좋다는점입니다.
    아이들과의 단란한 한때도 월요일님을 위해서 필요한거지
    아이들은 어쩌면 시어머니가 더 잘봐주실수도 있고
    아이들은 왠만큼 충분한 사랑을 주시면 꼭 옆에서 신경안쓰셔도
    지들이 잘 큽니다.
    제일 중요한 점은,
    시어머니와 같이 살기 싫으시면 극단적이지만 과감히 싫다고 하셔야지
    앞으로 생길 더큰 갈등을 막는길일 수도 있습니다.
    싫고 좋음을 분명히 내색해야지만 처음에 기분나뻐하겠지만
    차츰 시어머니, 남편도 월요일님을 이해할려고 노력합니다.
    직장은 다니시면서 자기일을 갖는것이 좋지만
    정 싫으시면 관두시되 애들을 위해서나 남편을 위해서 관둔다면
    반대입니다.
    기냥 남의일 같지 않아서 적습니다.

  • 4. 익명
    '03.11.10 4:57 PM (220.91.xxx.38)

    어쩜 저희랑 그렇게도 비슷한지...
    울어머니 아무도 안먹는 청국장,고추장(신랑이 시중에 파는 고추장만 먹어서...) 담가놓으시고
    누나네 시어머니는 이런것도 안한다더라 하시고 누나네 바리바리 싸주시죠..
    맛이없어 먹지도 못할김치 담가놓으시며 비싼김치 사먹는다 나무라시죠...
    오죽했으면 누나가 김치한번 가져가고 안가져 갑니다.. 울집에서 먹을수 있는거 돈안들이고 쓸수있는건 다가져갑니다. 하다못해 신랑 안쓰는 스킨,로션마져 자기신랑 가져다 준답니다.
    할말이없습니다.
    명절이면 들어오는 참치,김 ,비누,참기름 모두다 가져갑니다..
    난중에 저희는 돈주고 사먹습니다.. 이럼 성질납니다.
    저희도 맞벌이입니다. 사무실로 전화옵니다. 누나네 김 몇통주냐고
    정말 짜증납니다.
    우리 시어머니 생각이란거 없습니다. 우리 이모님 며느리가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모님 며늘 살아계실때 일입니다.
    이모님이 울집에서 푸념을 들여놓습니다.속상하다고...그러다 죽으면 어떻하냐고
    울어머니 죽으면 어떠냡니다. 생각도 안하고 죽으면 죽는거지 이러십니다.
    아이들도 둘이나 되는 아이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데...

    저희도 막내입니다. 형님댁에서 산다고 가시더니 하루만에 짐싸가지고 오셨습니다.
    큰아들 며느리하고 싸워 작은아들집으로 가랬답니다.
    저 여기껏 이런 시엄니 모시고 삽니다.
    속이 새까맣다 못해 썩어 문드러지고 없습니다..
    이궁 속상

  • 5. 솔직한..
    '03.11.10 5:15 PM (202.88.xxx.222)

    제 느낌을 말씀 드리자면요,
    저두 며느리요,같은 여자이기때문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구 글을 올리네요..
    제가 보기엔 시어머님은 지금 살림에 너무나 재미가 들리신듯 하네요^^
    귀여운 손자들에,아들에, 하루종일 자기살림인듯 꾸려나가시는게 아닐까요?님의 마음 너무 이해가 가구 제 마음 같기두 해서요..
    솔직히 맏이두아닌데 님 참 착하신거 같아요 하지만
    너무 감정에 치우치다 보면 큰것을 잃을수도 있죠..
    여유가 있다면 하구싶은대로 하면 좋겠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하셔야할것같아요 지금처럼 시어머님께서 아이들 봐주실수있는것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고 몇년만 질끈 눈감고 시어머님께서 어떻게 하시든 웬만하면 마음에 두지말고직장 생활하시다가 전업하셔야겠다는 생각이 들때 서서히 바꿔 나가셔도 될거 같아요 지금 어머님께 효도한다 생각하시구요..

    저는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 좀더 영악하게,합리적인 판단을 하지못한것을 너무나 후회한적이 있어서 제 의견을 적어봤네요..
    사실 저도 일을 하고있지만 님처럼 너무 살림이 하고싶거든요*^^*

  • 6. 밥순이
    '03.11.10 6:10 PM (68.162.xxx.247)

    음, 글을 읽다보니, 시어머니께서 님과 함께 남편을 공유하고 계신듯 보이네요.
    시아버님 안 계세요? 마치 막내아들을 남편처럼, 살림도 아이 키우기도 당신이 도맡아서....
    월요일님은 돈 벌어오는 사람???

    미안해요...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고자 함이 아니라, 그저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상황이 그리 보인다는 뜻이지요. 전 월요일님의 이야기만 들었지만, 시어머님의 이야기도 다를수 있고....(예를 들면 당신의 희생으로 월요일님의 사회생활이 유지된다는... ㅠㅠㅠㅠ)

    님의 상황을 가르쳐 entangled되었다고 전문가들이 평하는데요-책에서-,
    모든것이 뒤엉켜있는것이지요... 내것이 네것, 네것도 내것..
    살림살이, 아이들 키우는것, 힘든 직장일, 다 생각지마시고,
    님의 역활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집안에서의 자기역활. 그리고 내가 진정 바라는것들을 생각하세요. (님과 같은 상황을 일부 다른 직장녀들은 일부러 바라기도 한답니다.. 시어머니가 아이&살림 맡아주시고, 자신은 직장생활하기). 그런데, 님의 경우는 그것을 바라지 않고 있지요... 진지하게 생각하시고, 남편에게 이야기해보세요.. 감정적이 아니고, 차분하게 이성적으로...(부부싸움이 아니니까요) 밖에서 30분이라도 이야기하는것도 좋지요.

    결혼생활은 남이 대신 해주는것이 아니예요.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것이지요. 단지 그 방법과 추구하는 방법이 각자 다를뿐이예요.. 어떤것이 옳고 그른지는 자신만이 알고 있지요...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효도하는것도 좋지만,
    저는 월요일님이 정확하게 자신의 위치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저 자신도 항상 방황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사는것이 좋은 길인가..
    왜 내가 희생해야 하지? 내가 왜?
    결혼은 시집 식구들과의 만남, 그래서 항상 힘들어요. 시댁문제에 있으서는 글쎄, 남편이 제편이 아니라는걸 알거든요.. 그래서 왠만한 일은 그냥 넘기는데,
    정말 중요한 일, 내 의사를 밝혀야하는일은 정확하게 신랑에게나마 말합니다. 감정뺄려고, 며칠 지나서, 화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말해요... 그리고 타혐을 보지요. 때로는 말로, 때로는 암시적으로... 신랑에게 시댁문제를 말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요. 입장 바꿔 신랑이 친정문제 말하면 얼마나 싫겠어요? 그래서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자신을 가라앉힌 다음 말합니다. 정확하게, 직접적으로...
    남자들은 직접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럼 남편, 제 입장 고려합니다.. 그래도 같이 살려고 바둥거리는 마누라, 적어도 한번쯤은 생각하지요...
    결혼생활에서 중요한것. 남편이 내 생각을 알고 있다는것, 그에따른 내 기분을 알고 있다는것.
    어차피 시댁문제는 잘 해결나지 않으니까... 항상 제가 희생해야지 집안이 편하니까 (참고로 전 5남매의 맏며느리예요).

    남들 다 하는 결혼생활, 실은 도 닦는 작업이랍니다...

  • 7. 유지니
    '03.11.10 10:29 PM (211.226.xxx.29)

    저는 남편이랑 주말부부였던 관계로 거꾸로 친정에서 아이 키우고 살았거든요. 한 십년 사니까 정말 힘들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연세 드신 분들은 자신의 생각과 방식이 다 옳고 거기에 젊은이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셔요. 친정 식구도 그런데 시댁 식구는 오죽하겠어요? 시어머니가 아무리 편하고 좋아도 불편하고 힘든건 어쩔 수 없을거예요. 사사건건 섭섭하다고 생각하면 정말 하루 하루가 지옥이구요. 그래도 건강 하셔서 아이도 봐주시고 일도 해주시니 정말 다행이다 생각하셔요. 저도 아이 낳고 휴직할 때 그만 둘 각오로 헀는데 일하던 사람이 집에 있으니 처음에만 좋지 나중에는 빨리 나가고 싶더라고요. 아이한테는 시간 날 때마다 최선을 다하시고 마음을 조금 여유있게 가지세요. 그리고 한번 쯤 기분 좋게 자신의 의견도 말씀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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