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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종부와 그며느리..........

싱아 조회수 : 1,384
작성일 : 2003-11-10 21:47:28
시댁 시제를 다녀왔습니다.
저희 시할아버님형제분이 육형제 , 그밑에 자손들 어마어마 하겠죠.
서울서 관광버스를 빌려 수도권에 사는 자손들은 출발하고 타지방 자손들은 각자 출발해서
산소에서 만났답니다.
시아버님의 구대조 할아버지 산소에서 시작해서 이산 저산 다섯군데 산소들을 다니며 시제를
지내니 제 생각인지 모르지만 이제는 납골당이 필요하다.
자손들도 힘들고 산지기가 있다고 해도 아무소용 없는 일이지 싶구요.
점심은 종가에서 준비하신다구 해서 40여명의 일가들이 종가로 갔습니다.
종부-70세 가까이 되신 할머니신데 저에겐 형님뻘입니다
종손부-30대 후반인데 제겐 조카 며느리인데 제가 나이가 더 어립니다.
저 정말 놀랐습니다.
저도 맏며느리지만 정말 그많은 손님점심상 어찌 그리 잘 차리셨는지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정성이 대단하더라구요.
밥은 스치로폼에 싸서 두고 김치는 상에 낼수있겠끔 썰어서 하나씩 배춧잎으로 싸두고
정말 고기국하며 짱아치등등....
종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하지만 그 항렬때문에 나이드신분들 (거의 친정엄마나이)에게
형님 형님 하며 부르는게 어찌나 어색 하던지...
주방에서 일하는데 거실에서 식사하시는분들중에 젊은 여자분이 식사를 하고 있길래 속으로 이렇게
바쁜데 저 여자는 뭐여 했더니만 아주머님뻘 이더라구요.    우찌.........불공평해.....

늙은 형님들과 열심히 일했습니다.
저보다 나이많은 종손부는 설거지까정 마무리하구 꼬맹이들과 주방바닥에서 밥먹더라구여.
내년부턴 종가 고생 줄이기 위해 시제음식은 서울서 준비해가신다니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습니다.

      
IP : 221.155.xxx.2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1.10 9:48 PM (219.241.xxx.250)

    요즘 시제 시즌인가봐요? 전 그건 못봐서...

  • 2. jasmine
    '03.11.10 10:17 PM (211.204.xxx.238)

    오마나, 요즘 시상에......대단하네요...........싱아님도 고생 많이 했겠어요.
    글구, 일산은 서울이 아니고 경기도랍니다. 걱정 마세요......... 말이 안되나?
    낼은 필히 푹 쉬시와요...........^^

  • 3. 복주아
    '03.11.10 11:01 PM (219.250.xxx.28)

    종갓집 종부!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주 일요일에 지냈습니다.
    때마침 청계산에 단풍구경 온 사람들과 뒤엉켜
    더욱 정신이 없었답니다.
    밥이며 찌개, 나물볶음, 부침이.............
    어찌나 많이 해야하는지, 힘은들고 몸은 말을 안듣고....
    님들이 들으시면 욕하시겠지만, 저 정말 아직도 이집에서
    도망가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삽니다.
    단지 그 노동 때문만은 아니지요.
    종부!................. 그거 정말 징그럽습니다.
    지금 뒷통수에 누군가(아마도적군) 가 서 있는것같아 그만 쓰렵니다.
    싱아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_^'

  • 4. 나나
    '03.11.10 11:33 PM (211.186.xxx.197)

    저는 아주 어릴때 빼고는 제사가 싫어요,,
    무슨 노동제 같아서,,
    저 수능 보는 날도 우리집 제사 라서,,
    수능 보고 와서 제사 지냈어요,...

  • 5. 밥순이
    '03.11.11 6:57 AM (68.162.xxx.247)

    오마나... 전 맏며느리라 1년에 열손가락안에 드는 제사도 머리를 흔드는데, 종!부!
    보기만해도 숨이 막히고, 손에 땀나고, 현기증까지...
    그 제사라는것, 얼마나 지치는 것인데, 종갓집 제사라....
    유구무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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