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이 가지기를 망설이는 분에게
저도 아이가 없으며, 낳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답글을 달았었고,
아이 가지지 않기로 하는 결정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근본 생각은 바뀌지 않았지만, 오늘은 좀 다른 글을 쓰고자 합니다.
불임이 아닌데 아이 가지기를 망설이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1.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해서 어느 한 쪽이, 혹은 둘 다 아이 가지기를 망설이는 경우,
2. 부부가 서로에게 충만감을 느껴 두사람 사이에 아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
3. 아이를 가지는 것이 여성에게 직업상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
4.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아이를 기를 형편이 안되는 경우
5.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이, 아니면 둘 다 아이들을 싫어하는 경우,
(많은 동생들을 돌보느라 육아의 어려움을 경험한 사람들이 커서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6. 부부 중 어느 한 사람이, 아니면 둘 다 비관주의자/염세주의자인 경우
(우디 앨런은 이 세상에는 염세주의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두 부류가 있는데
염세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은 멍청한거라고 했답니다.)
7. 위에 언급된 이유들 중 몇 가지가 조합된 경우
저는 7번에 해당됩니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면 덧붙여 주세요.
이제는 나이가 40을 넘었고, 나이 뿐 아니라 제 상황이 아이를 가지는 것이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아이가 없으면서 이런 말씀을 드리면 주제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1번과 2번의 원인이 아니면서, 아이를 가질까 말까 고민이 되는 분이라면 아이를 가져보세요.
제 생각으로는 다른 원인들은 극복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6번에 해당되는 분이라면 육아 경험을 통해 좀 더 현명한 염세주의자가 되겠죠!
30대 초반이면서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분은 30대 후반이나 40대가 되어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때는 신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임신 가능성도 낮아지고, 아이에게도 좋지 않구요.
임신이 불가능하게 되어버릴 그 시점까지 '정말 아이가 없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계속하게 됩니다.
혹시 자녀를 가진 분들 중에서, '만약 다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십니까?
미국에서 행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상당수가 "낳지 않겠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믿기 어렵습니다만.
1. 우렁각시
'03.11.9 2:23 PM (63.138.xxx.121)영원한 숙제입니다...
아기가 있다 하여도 좋은 부모되기...
또 어떻게 해야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겠죠?2. 자유를 꿈꾸며
'03.11.9 3:09 PM (220.89.xxx.209)제 경험엔.... 부부 단 둘이 있는 것보단 아이가 태어남으로 인한 기쁨이 더 크고, 또 아이를 하나 낳아 키우는 것보단 둘을 낳아 키우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지 하나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또 결혼을 하고부터, 그리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동안 얻게 된 삶의 깨우침이죠. 그런데 현대인들은, 특히 지식을 많이 습득한 부류일수록, 또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일수록 점점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하는 경향이 많이 있는데 이는 어찌보면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아이가 있으면 자기 시간을 많이 빼앗깁니다. 게다가 둘을 키우면 더 하죠.
아무튼 아주 심각한 이유가 아니라면 망설이지 마시고 지금 아기를 낳아 길러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 아기가 주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지요. 또 아기를 낳아 키우는 것은 인간을 창조한 신의 섭리라 믿기에 조심스럽게 제 생각을 말씀드려 봅니다.3. 로로빈
'03.11.9 4:37 PM (220.78.xxx.247)며칠 전 어느 일곱살 난 딸 하나를 둔 엄마가 둘째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길래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제가 요새 둘째 땜에 엄청 힘들어서
그런 진 몰라도 저는 둘째 낳으려는 사람들 말리거든요. 그랬더니 그 엄마가
나보고 둘째 없었으면 그 남는 시간에 뭘 하고 싶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엄청 많이
열거했죠. 운동도 하고 싶고, 근사한 요리도 맨날맨날 하고 싶고 케잌이나 과자도
굽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친구들과 근사한 조용한 레스토랑에서 폼잡고 썰고도 싶고
(큰 아이 낳고 지난 6년간 훼밀리레스토랑을 빼고는 양식은 먹은 적이 없음. 언제나
아이가 울어도 상관없는 시끄러운 식당만 갔음) 등등등등 열거했어요.
그랬더니 그 엄마가 막상 시간이 많으면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고, 또 뭔가 목적의식이
있어야 생활이 활기가 있다 하더라구요. 아이가 일곱살쯤 되고 하나밖에 없으니까
생활이 무기력해진다고요.
글쎄, 제 삶이 지금 현재 너무 전투적이라 정신적인 어떤 것도 하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제가 그런 것들에 너무 목말라있나봐요.
또 그것들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오히려 시큰둥하며 해야할 일이 가득했었던 이 시절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을지...
제가 예전에 대학 졸업하고 일 년여를 애들 과외만 가르치면서 백수생활을 하다가 회사에
취직을 했었는데요, 그 때 진짜 심심했었던 생각도 드네요. 과외는 주로 저녁에 하니까
하루해가 어찌나 길고 할 일도 없던지... 영화보는 것도 한심하고 친구 만나는 일도
서로 백수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한심하고....
모르겠어요. 저는 아이는 한 명 낳아볼 수 있다면 낳아보는 게 좋을 것 같기는 해요.
진짜 그 전에는 상상도 못하는 세계를 접하죠. 좋은 면으로든 안 좋은 면으로든....
둘째는 선택의 문제지만...
하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아이 없이도 자기 삶을 채워갈 그 무엇이 많은 사람들, 일로든, 취미생활로든 간에요,
그런 분들은 상관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처럼 특별한 전문직에 종사하지도 않고 주부로 살아가야 한다면
아기 없이는 좀 무료할 듯도 싶어요. 저희 남편처럼 출장이다, 접대다 항상 열두시
넘겨야 오는 사람을 남편으로 두면 도대체 무엇을 보고 살겠어요?
괜히 싸우기도 많이 싸울 것 같고, 바라보고 있는 곳이 한 곳 뿐이라면요....
결국 저같은 사람은 항상 있지도 않을 자유를 꿈꾸며 살고, 자유로우신 분들은
구속되는 게 어떤 건지 상상해보면서 살고 그러는 것 같아요.
위의 분 말대로 두 개를 다 가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항상 자유를 꿈꿉니다만, 아이들이 만약 없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공허할 것 같아요.
제 생활이 너무 평범해서 그런 진 모르겠지만요.4. 익명으로
'03.11.9 11:53 PM (218.37.xxx.202)만약 저에게 선택의 기회가 다시 온다면 글쎄요...
일단 결혼을 좀 망설일 것 같고 그다음은 아이를 낳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의 현재생활이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기회가 주어지면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요.
사실 결혼도 나이차서 그리고 물론 좋아해서 했고 아이도 낳고 싶어서
낳았고 그전에 이미 주변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주거든요.
아이가 있는 생활은 그 이전의 생활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기쁜일이
많지만 그만큼 걱정과 부담도 크답니다.
그래서인지 결혼안하고 자기일하면서 독신으로 사는 삶도 한편으로
부럽던데요. 그리고 결혼하고 아이낳지 않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해
보이구요.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주관대로 살수 있다는 면에서요.
아마 가지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겠죠...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4503 | 어젯밤에 ...향우회 다녀온 남편을 보며... 6 | 경빈마마 | 2003/11/10 | 885 |
14502 | 볼 때마다 흥분 되는 물건... 5 | 꽃게 | 2003/11/10 | 1,522 |
14501 | 대봉시 입금확인 1 | 이두영 | 2003/11/10 | 879 |
14500 | 홈페이지,사진관리 1 | 박정옥 | 2003/11/10 | 899 |
14499 | 한국과 미국의 영화 한판 대결 5 | 아짱 | 2003/11/10 | 936 |
14498 | 일본에서 전자제품사기... 4 | pooh10.. | 2003/11/09 | 968 |
14497 | 드디어 일냈습니다.... 4 | 구여운맘 | 2003/11/09 | 911 |
14496 | 반가운손님이 찾아왔어요. ^^ 19 | 신유현 | 2003/11/09 | 1,344 |
14495 | 간만에 찾아온 여유로움. 1 | Ellie | 2003/11/09 | 876 |
14494 | [re] 전... 1 | 우울. | 2003/11/09 | 883 |
14493 | 아이 가지기를 망설이는 분에게 4 | ... | 2003/11/09 | 1,414 |
14492 | ★ 윗집소음어찌하오니까? 9 | 시끄러 | 2003/11/09 | 1,160 |
14491 | 화장실 휴지의 대변신~ 2 | 나나언니 | 2003/11/09 | 1,307 |
14490 | 쭈니맘님 찜질팩 잘 받았습니다. 1 | Bellav.. | 2003/11/08 | 878 |
14489 | 인삼을 살려면...?? 4 | 쭈니맘 | 2003/11/08 | 889 |
14488 | 오늘 아침 갑자기 7 | 강금희 | 2003/11/08 | 1,131 |
14487 | 우히히히... 은행 팔아요~ 4 | 인우둥 | 2003/11/08 | 1,010 |
14486 | 신경통이 너무 심해서.... 3 | 재영맘 | 2003/11/08 | 940 |
14485 | 손이 왜 이렇죠? 주부습진일까요...? 6 | 회화나무 | 2003/11/08 | 888 |
14484 | 쭈니가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16 | 쭈니맘 | 2003/11/08 | 1,120 |
14483 | 인증서라는거요... 1 | 카페라떼 | 2003/11/08 | 882 |
14482 | 혜경님,여러분 저좀 도와주세요 11 | 김영숙 | 2003/11/08 | 1,209 |
14481 | 찜질팩 받았는데요 5 | 고성민 | 2003/11/08 | 894 |
14480 | 이미정님 귤 잘받았어요... 5 | 반야 | 2003/11/08 | 885 |
14479 | 앙드레 김 패션쇼를 가게 되었는데... 4 | 예쁜유신 | 2003/11/08 | 1,169 |
14478 | 이상해요. 3 | 궁금한 게 .. | 2003/11/08 | 1,094 |
14477 | 총각네 야채가게.. 1 | 상은주 | 2003/11/08 | 1,079 |
14476 | 초등 6학년 남자조카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2 | 백설공주 | 2003/11/08 | 884 |
14475 | 바나나 말인데요 7 | 레몬주스 | 2003/11/08 | 960 |
14474 | ,[re] 소렌토 어떤가요? | FRIMCO.. | 2003/11/08 | 8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