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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울고.... 나도 울고...
결혼하고 한달만에 후딱 생겨버린 애라 신혼을 저당잡힌채 얼떨결에 엄마 아빠가 되고보니 참 황당했습니다. 이천에서 짧게 살고 분당으로 이사가던날 예정일이 1주일이나 지나 양수가 터졌습니다. .. 저는 미리 친정(대구)에 있어서 병원에 혼자 갔고 신랑이랑 친정 아버지는 이삿짐만 내려놓고 부리나케 내려왔죠.
몸조리후...
혼자 분당에서....
졸지에 아는사람 하나없이......
아는 병원, 슈퍼도 없이. 심지어 밖에 나갔다오면 우리집 찾는것도 헷갈려....
아이와 전쟁을 치르며 살았습니다.
옆에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있을 땐 아무렇지도 않을 상황인데도 아이와 둘만 남겨지면 모든게 두렵고
혼란스러워 무료 육아상담실 (친정엄마도 애 키워보신지가 오래라 헷갈려 하시더라구요.) 6개월 먼저 애 낳은 친구, 그리고 육아 잡지책을 선생냄 삼아 책대로 키웠습니다. -.-: 정말 부모는 그냥 되는게 아니더라 구요. 내가 대학나온 사람 맞는지 회의가들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고 도대체 이때까지 살면서 내가 한게 뭔가 하는 거창한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우리아기는 순하여 울지도 않았고 배고플때도 애애거리며 고개만 내젖지 크게 우는법이 없고 잠도 잘자고 밤낮이 바뀌지도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3개월때쯤 배에 가스가 차서 애가 안먹고 하루종일 울고 자지러졌는데 우리부부 "야, 백일되면 애들도 성질이 바뀐다더니 드디어 얘도 성질 내는구나"하다가 뭔가 이상하여 속는셈치고 밤에 응급실 갔더니
의사 왈 "엄마. 이 사진(엑스레이) 좀 보세요. 애기 배가 터질 것 같지 않아요. 장에 가스가 이렇게 찻으니 애기 못먹고 울죠. 엄청 울었겠네...."
헉........ 눈 물 뚜~욱.........
미련한 엄마 땜에 하루종일 고생한 우리딸 관장시키니 정말 방귀를 숨풍숨풍뀌고 언제 울었냐는 듯 괞찮아 졌습니다. 그래도 모유 먹이고 이유식도 직접 다 내손으로 끓여 먹이며 어찌어찌 키웠습니다.
작년 8월에 다시 대구로 발령받아 내려와서 (신랑이 건설회사 직원이라..^^.) 친정가까이 지내다 보니 저도 많이 편해지고(하지만 친정어머니가 일이 있으신 관계로 아직 한번도 애 한번 맏겨 보지 못했습니다.)
아이도 많이 자라 수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힘들때가 있습니다.
31개월 우리 딸의 특징을 들자면
먼저 장점: 욕구가 강하다( 자립심 과다.- 무슨일이든 스스로 하려한다.)
책을 무지 좋아한다.(내가 먼저 책 보자고 할틈 없이 먼저 책들고와서 읽으라고 성화다.
과장아님)
야채, 생선을 잘 먹는다(양파. 당근, 호박 , 시금치.등등...)
단점: 고집이 상상초월( 아주 맵게 때려도 절대 잘못했다고 하거나 고집을 꺽지 않는다.
한시간동안 울려 봤음)
엄마한테 너무 집착한다.
어제 오늘 우리딸 저한테 엉덩이 벌게지도록 맞고 한시간씩 울었는데, 이유는 하루종일 저와 놀아 주길 바란다는 거죠. 잠시 비디오 볼때 청소하는데 그외 시간은 거의 제가 놀아주길 바라죠. 책을 읽거나 블럭을 해도 같이 해야하고 그림을 그려도 같이 그려야 합니다. 혼자 잘 놀때도 있지만 꼭 저녁 밥 할 때 못하게 해서 힘들었는데 이제 말귀도 알아들을 때여서 엄마 밥 다 하고 또 놀아준다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막무가네여서 혼내켰습니다. 근데 자존심도 강하고 고집도 센 우리딸 혼내키다 한대 엉덩이를 때리니 더 달라 붙으며 악을 쓰고 저도 거의 폭발 지경에 이르고 , 순간 어디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너무 속상해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침 집에 들어온 남편 어리둥절하여 (대충 사태 파악은 하고) 있다가 오늘은 애랑 열심히 놀아 주더군요. 애 놓고 혼자 키우며 거의 3년동안 애랑 거의 하루도 떨어져 본적이 없었습니다. 아주 가끔 신랑한테 맡기고 잠시 머리하러 가거나 쇼핑하는 정도. 그러니 신랑하고의 둘만의 시간은 꿈도 못꾸고.... 산후 우울증을 심하게 겪은편인데...하지만 지금은 극복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봅니다.
제딸은 제가 한것보다 정말 밝고 똑똑하게 자라고 있어 늘 아이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저도 엄마가 아닌 자유인이고 싶습니다.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 이렇게라도 적지 않으면 오늘 집 나가게 될 것 같아서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 레아맘
'03.10.16 12:46 AM (81.53.xxx.21)저도 혼자 아기 키우면서 그것도 친정도 없는 이국땅에서 책을 선생삼아 전쟁을 치른지가 9개월이 넘었군요.
저도 한참 일에 재미붙어있을때 임신을 하게되어 임신초기에는 기쁘기보다 실망을 먼저한 이기적인 엄마였죠.
지난 주말에 실랑의 예전근무지 친구네 집에 놀러가 하루밤 자고 왔는데 자기 방이 아닌 줄 아는 애가 2시간 간격으로 깨서 울어대는 바람에 거의 시체가 되어 시댁에 갔는데 거기서도 또 날리를 치고... 밤에 가슴이 꽉 막히면서 잠을 못자겠더군요. 아이가 막 밉기까지 하구요.
이미 10일간 남편이 미국으로 출장가있는 동안 혼자 애랑 있느라 힘이 다 빠져 있었는데..오자 마자 친구집에 시댁에...나도 내 편이 있었으면, 우리 가족이라도 가까이 있으면 정말 애 맡겨두고 어디론가 2-3일 떠나고 싶더라구요.
꾸득꾸득님 마음 이해가 갑니다. 저도 자유인이고 싶을때 정말 많습니다.
여기 프랑스 여자들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이고 싶다면서 핏덩이들을 탁아소에 척척 맡기면서 일다니고 아이보다 부부를 먼저 생각하는거 보면서 저건 아닌데 싶다가도 가끔은 나도 그럴 수 있다면 하고 생각될때가 있어요. 내가 애를 힘들게 키우는건지....
남편분에게 하루만이라도 휴가를 내라고 하셔서 가까운곳으로 바람쐬러 갔다오세요.
아님 일요일에라도 친구분도 만나고 혼자서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하세요. 좀 나아지실 거예요.
힘내시구요.2. 김새봄
'03.10.16 12:58 AM (211.206.xxx.120)꾸득꾸득님 많이 힘드시죠?
에휴.....저도 큰숨이 먼저 나오네요.
아마 딸이 엄마랑만 같이 있어서 그럴꺼에요.오로지 엄마가 놀이 상대이고 보호자이고 ..
전업주부일경우 특히 큰아이일 경우 엄마가 옆에서 항상 같이 늘 있어 주다보니까
아이가 모든걸 엄마와 같이 하려고 한데요.
제 둘째 19개월짜리가 그래요.낮에 엄마는 외출하면 큰일나요.
아빠가 있어도 엄마찾고 남자는 낯을 안가리는데 여자는 낯을 가려요.
절 끔찍이 이뻐하는 이모도 가끔 보니까 처음에는 낯을 가리다 30분쯤 지나야
이모한테 장난도 치고 아는척도 하고 그러거든요.
31개월이면 어느정도 말이 통하니까 차근차근 말로 자꾸 얘기를 해 주세요.
(이것도 쉽지는 정말 않아요.한두번이래야지요.같은말 하루에 10번도 넘게 해야하니까요)
**가 블럭으로 집을 만들어봐..만들고 있으면 엄마가 마루랑 청소하고 얼마나
잘만들었는지 봐줄께...이렇게요.
처음에는 잘 안되는데 한번 성공했을때 이것봐...**가 혼자 이렇게 잘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마루 깨끗이 청소했네..하고 눈으로 보여주고 아이도 직접 느끼면 좀 달라지니까요.
사실 이건 이상적이고 원론적인 얘기일꺼에요.
저도 늘 이렇게 해야지 하고 하루를 시작하지만 오후가되면 나도 모르게 헐크처럼 변하거든요.
심한날은 하루에 3번쯤 헐크가 되나봐요.
그리고 그렇게 조근조근 설명해 주면 좋지만 나중에 또 나름데로 힘든점도 있어요.
큰애2학년짜리는 아직도 엄마가 뭐든지 설명을 해주고 저랑만 얘기를 해주길 바라거든요.
그것도 만만치는 않아요.
31개월에 기저귀 떼고 혼자 밥 잘 먹으면 오전만이라도 놀이방에 한번 보내보시는것도
나쁘지는 않을듯 하거든요.
이제 엄마랑만 놀지말고 저랑 같은 나이 애들이랑 어울려서 놀아보는것도 나쁘지 않느니까
남편분이랑 차근차근 얘기좀 해 보시구요.
아니면 상황이 어떠신지 일주일에 한번만 이라도 아이봐주시는분 불러서
아이랑만 몇시간만이라도 놀게 해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아니면 문화센터에서 놀면서 하는걸 하나쯤 해도 좋구요.
그러다보면 아이도 엄마랑만 노는것만이 재미있는게 아니란것도 알꺼고..
엄마도 그 사이 좀 쉴수도 있구요.
엄마도 자유인이고 싶은 굴뚝같은거 눈물나게 공감이 가요.
(전 요즘 제가 폭탄처리반 같아요.남편 아이둘이 어찌나 어지르는지
집이 저만 좀 한눈팔면 완전히 전쟁터거든요)
조금 더 커서 유치원 다니면 언제 그랬나 싶으니까 그런다고 그때까지만...하고
무조건 참지 마시구요.
조금씩 변화를 좀 시도해 보세요.
내일은 오늘의 하늘처럼 꾸득꾸득님 마음이 조금 밝아지셨으면 합니다.
참! 전요 막가파 엄마답게 너무 힘든날은 아이한테 이렇게 설명한 적도 있어요.
**야...오늘은 엄마가 아프거든.그러니까 오늘만 좀 혼자 놀면 안될까? 하고요..
근데 이건 자주하지 마세요.애가 엄마 얼구만 변해도 금방 눈치를채고 엄마 또
마음이 아파요 하고 믇는 바람에 속이 더 상하고 남편만 저한테 죽어난날 있습니다.3. 러브체인
'03.10.16 7:55 AM (61.111.xxx.85)전 아이가 없지만 그런소리들 하시더군요.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자란다구요..
힘드시겠지만 어느순간에 훌쩍 자란 아이와 함께 훌쩍 자란 님의 모습을 보시게 될꺼에요..
화이팅!4. 파도랑
'03.10.16 8:33 AM (61.81.xxx.37)꾸득꾸득님, 저랑 정말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엄마한테 너무 집착한다는 점만 빼고는 말이에요.
솔직히, 저희처럼 주변 500m내 인가가 없는 곳에서는 애가 엄마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자신한테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책을 보거나 컴을 하거나...) 애한테 신경을 못써줘서 오히려 그게 미안합니다. 하지만 정말 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고 싶은건 님이랑 마찬가지입니다...
제 딸아이도 너무 호기심이 많고 독립심이 강하다보니(--') 제가 음식을 하면 (싱크대가 높으니까) 그게 뭔지 일일이 내려서 보여주거나 아니면 아예 무거운 식탁 의자를 끌고와서 봐야합니다. 오죽했으면 가스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라면도 직접 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뭐든지 다 해보고 싶어하는데, (예를 들어 제가 치약 뚜껑을 열었다면 자기가 다시 치약 뚜껑을 닫은 다음 다시 열어요. --') 솔직히 내가 하고 해주면 훨씬 시간도 빠르고 편합니다... 만... 입장봐꿔 생각해보니 자기도 얼마나 궁금하고 하고싶을까요. 세상 모든것이 다 신기할 때인데 말이에요.
제 딸도 며칠있음 곧 3돌인데요, 친구가 많이 필요할 시기더군요. 자기 또래를 보면 너무 좋아해요.
사정이 허락하신다면 오전반이라도 놀이방에 보내시는건 정말 어떨까요.
전 놀이방 보낼 형편이 안되서 가끔 바람을 쐬어준답니다. 요즘같이 날이 추워질때는 힘들지만, 놀이터에도 데리고 나가고(저처럼 차를 끌고 15분 이상 나가야 하는 처지라면 이게 쉬운일이 아니에요.) 도서관도 데리고 나가고 목욕탕도 데리고 나가고 산책도 나가고...
아이 기분도 바뀌지만 제 자신의 기분도 바뀌어요.
저도 정말 힘들어 가끔 열이 받지만, 일단 한숨을 한번 속으로 푹 내쉰 다음에 다시한번 아이를 바라보세요.5. 경빈마마
'03.10.16 9:20 AM (211.36.xxx.159)이름처럼 꾸득꾸득 이네요.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아주 선해요. 그래서 우린 악마가 되어 갑니다. 악마~~~~!
저요? 줄줄줄 딸 셋 키우며 목 놓아 운적이 저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상상해 보세요.
덩치 큰 엄마랑 조물조물 조무래기 딸들이랑 엉엉~울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휴~~~서러워~
딸 아이들이 4살 , 2살,1살때...~~~~아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업고, 걸리고,유모차 태우고.... 아이 키우는 뻥 튀기 기계는 없나? 하고 생각한 적이
어디 한 두번이랴~!
남편도 자기 일이 벅차니 기대는 포기하고....그러며 애는 왜 낳았냐고 싸우기도 했네요.
전 아예 정말 강아지 키우듯이 키웠던 생각이 새롭네요.
밥상 던져 주고 먹던지 말던지 알아서 해라 하고 한 시간 정도 와서 보면
그런 난장판은 듣도 보도 못했고...
아이고 나 못살아~~! 이 왠수들아~~~~~~! 거의 실신~~!화가나고 머리가 터짐.
아파 보세요, 그런데 아픈것이 왜? 줄줄줄이 때지어 아프냐구요?
폭팔안하면 그건 사람이 아니지요?
대학공부 할 때나 학교 다닐 때.... 어디 아이키우면서 폭팔 한다고 모두들 안 배웠잖아요?
그러니 우린 정말 악다구리 무식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그러데요.
경빈마마는 아이들 에게 소리도 안 지르겠다고....
천만에 만만에 콩떡 팥떡 입니다.
우리집에서 제가 소리지르기 대장 입니다.
하도 질러 목도 쉬고 허기가 져서, 밥먹고 또 소리 질러야 할 판........
매들고 때리다가 팔 아파 쉬다가 또 때리고....
왜? 지금은 넷이고...
머리들이 크니 우리 딸 들이 어머니~! 날 잡아 잡수라 합니다.
꾸득님~!
지금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 먹혀 들지도 모르나
중학생만 되어 보세요.
내가 내 가슴 치며 웁니다.
우울해지고 서럽고 그런 기분 아실라나~~~~~? 그래도 지금이 낫다는 말입니다.6. 꾸득꾸득
'03.10.16 9:29 AM (220.94.xxx.14)여러분들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화센타 당근 다닙니다.(두군데나^^) 그런데라도 다녀야 아이도 만족하고, 저도 좀 나은것 같아서 ......
레아맘님 말씀처럼 외국엄마들처럼 하고 싶을때 있지만 아,, 또 저는 맴 약한 엄만지라..... 오전 놀이방도 생각해 봤는데 애가 체구가 작은편이라 36개월이 될때까지는 버텨 볼라구요.
오을은 컨디션이 좀 괞찮은 가 봅니다. 제가 컴을 해도 밥달라고 해서 혼자 잘 먹고 있군요...--
정말 저도 같이 크고 성숙해져야 겠다고 늘 다짐만. 합니다.
담달에 회사서 디카가 공짜로(얏호!)나온다고 하니 울 고집쟁이 딸래미 올릴꼐요.7. 호야맘
'03.10.16 9:32 AM (203.224.xxx.2)40개월 된 호야도 마찬가지예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삼촌까지... 같이 사는데요.
그래도 뭐든지 호야가 해야 하는것들이 있어요. 엄마인 저한테도 막 화내면서...
파도랑님 아이처럼 치약뚜껑 본인이 열어야 하구요.
양치 다 끝나고 칫솔도 본인이 헹구어야 하고..
비누철도 본인이 해야하고..
내 아이만 그런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다 본인이 해야 하나봐요. 한참 그럴시기인거 같아요.
이렇게 본인이 해야 하는것들이 있으면서도
또 엄마랑 같이해야 하는것들이 있답니다. 아빠도 안되고... 할머니도 안되고...
비디오도 같이 봐줘야 하고...
토마스 기차도 옆에서 같이 만들어줘야 하고..
책은 꼭 엄마가 읽어줘야 하고...
색칠하기도 같이해야 하고...
미술놀이도 같이해야 하고...
하다못해 스트로우도 엄마가 꽂아줘야 하지... 다른사람이 하면 난리납니다.
"엄마가!!" "안돼~~ 엄마가!!"
제가 둘째가 생겼을 무렵부터 좀 더 심하게 엄마가 해줘야 한다고 해서
동생 생겨서... 샘나서 그러는거라고 어른들꼐서 말씀하셔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아닌거 같아요.
꾸득꾸득님은 매일 아이랑 있으니까... 아이가 더 엄마한테 집착하는거 같아요..
경제적인 여력이 되신다면...
문화센터 다니면서 또래 친구 사귀는것도 아주 좋은거 같아요.
정말 금방이예요..
꾸득꾸득님 이제 그만 우시고요.. 힘내세요~~8. 푸우
'03.10.16 9:55 AM (218.51.xxx.105)제 미래의 모습입니다,
우리 아들도 제가 없으면 폭발하거든요,,
사람한테 붙어서 떨어질려고 안하네요,,
저 아이 가지고, 낳고,, 지금 근 2년이 되어가는데, 미용실 한번 못갔어요.
전에 친구 결혼식 아빠랑 남겨두고 갔었는데,,
그때 아이 아빠는 거의 실신 직전이고, 아이는 울어서 얼굴이 엉망진창,,,
결혼식 사진도 못찍고 나왔다면 말 다했죠,,
그리고 나서가 더 문제였습니다.
그 후 일주일 동안 내내 칭얼거리고, 울고,, 병원갔더니 분리 불안이라더군요,,
고작 1시간도 안된 시간이었고, 자기 아빠랑 있었는데도 분리 불안이라니...
그 이후론 아이랑 저랑 무조건 붙어다닙니다..
근데,, 저두 걱정되네요...
저의 미래의 모습입니다,,9. 언젠가는
'03.10.16 9:58 AM (218.176.xxx.55)저 역시 그렇게 키운 딸이 지금 10살입니다. 만 3살이 되면 어디든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놀이방 오전 정도...
저는 영어 하나도 못하는 애를 미국 pre-school에 떡 하니 보내야만 했었는데 애가 정말 거짓말 안하고 2주 동안 선생님 팔에만 안겨서 울었다는 군요.
남편이 옆에서 격려하지 않았다면 아마 그만 두었을 겁니다. 남자들이 무딘 것이 어떤 때는 도움이 되더군요. 자식도 남처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남자들의 시각...어떨 땐 밉고 어떨 떈 부럽습니다.
미국 사람들 힘도 좋아서 한 손에 우리 애를 안고 하루 종일 자기 할 일 다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한달만에 영어의 whole sentence를 말했다고 선생님이 호들갑스럽게 축하해 주던 일이 엊그제 같네요. 그렇게 배운 영어 지금 많이 도움이 되네요.
아직 제 손을 많이 타지만 이제는 엄마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엄마가 절대적인 존재인 것은 잠깐입니다. 힘내세요.10. 김소영
'03.10.16 10:05 AM (211.229.xxx.141)근 20년전 우리집 정경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 땡기는 참 순한 아이였는데
일요일은 기차게 챙겨 가지고
엄마랑만 있으려 했지요.
6,7개월쯤 되었나 일요일 아침에 신세계백화점에 간다고
아이랑 아빠 둘만 남겨두고 딱 3시간 걸려 후딱 볼일 끝내고 돌아왔는데
왠지 땡기눈이 뿌석하니 부어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 `우리 아기 아빠가 엄마 없을 때 때렸니?'했더니
철없는 아내가 아닌 철없는 남편 왈
`그래, 하도 울어서 내가 발바닥 쪼매 때맀다.'이러는 겁니다.
엄마만 있으면 벙긋벙긋 웃기만 해서
사람들이 보름달 천사라 부르던 아이를
아빠는 눈두덩이 붓도록 발바닥에 맴매를 했다니...
저는 그때의 분함이 지금도 한번씩 되살아나
아이아버지를 구박하곤 합니다.11. peace maker
'03.10.16 11:33 AM (218.155.xxx.10)경빈마마님.. 지금은 우울하고 서러운 축에도 못 끼십니다.. 그래도 그 때가 몸은 고달퍼도 행복하고 좋으실 때입니다..내기하실래요? 이 담에 지금이 그립나, 안 그립나.....
12. 지수맘
'03.10.16 11:37 AM (210.90.xxx.253)저희 딸아이도 지금 딱 30개월 입니다.
저 가끔 미칩니다.
제 직업이 사실 교사라 정말 아이들 하는 행동 왠만하면 참을 려고 하거든요.(물론 고등학교지만... 가끔은 더 못할때도 있구요)
하지만 울딸 밤에 자다가 물을 달라고 합니다.
"엄마! 물죠" "아빠~ 물" 하죠.
그럼 사람인데 꼭 지명한 사람이 일어 나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일어 날떄도 있죠.
그럼 울 딸 난리 납니다. "아빠가~~" 아니면
엄마라고 했는데 아빠가 주면 "엄마가~ "하면서 막떼부리면서 울어요.
물론 물도 안먹죠. 정말 막말로 그 새벽에 사람 돌아 버립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물달라고 하면 우리 부부 눈감고 거의 잠꼬대로 말하죠 "누가 줘?"
그럼 울딸고 눈감고 말합니다. 아니 지명합니다. ㅠㅠ13. 유지니
'03.10.16 12:59 PM (211.252.xxx.1)후후! 읽다보니 참, 우리 아들 생각 나네요. 지금은 고1 이구요. 애기 때부터 엄마곁을 떠나지 않아 명절 때 시댁에 가서도 일 한번 못했구요.출산 후 1년 휴직하고 복직할 때 외할머니와 이모가 돌보는데도 분리 불안으로 며칠을 아팠으며 4살 때 미술학원 갔다 하루 만에 돈날리고 그만 두기도 했죠.작은애 낳고 휴직할 때 6살이어서 유치원 보냈다 일주일 동안 울고 토하고 장난 아니었어요. 항상 밖을 쳐다 보고 엄마를 확인해야 놀고 안보이면 울고, 그 때는 이를 악물고 보냈는데 그 뒤로도 얘는 학교만 마치면 곧장 집으로, 중3 때 까지 밖을 몰랐어요. 그랬는데 올 해 과학고에 진학해서 기숙사에 보낸 후 정말 그런 슬픈 영화가 없었습니다. 매일 엄마! 엄마! 하면서 메세지 보내고 일주일에 한번 오면 제 옆에만 붙어있고 갈 때는 저와 헤어 지기 싫어 눈물 뚝 뚝. 몇 달을 그렇게 보냈죠. 사실 저 말은 이렇게해도 걱정 너무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그 아들 놈이 이제는 아주 잘 지내고 집에도 거의 안 온답니다. 아무튼 다행이다 싶기도 하구요 약간은 섭섭하기도 해요. 유난히 엄마에게 집착하는 아이가 꽤 많은 가봐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아이들이 심성이 깊고 좀 진지한것 같기도 해요.
14. 보배
'03.10.16 1:25 PM (211.43.xxx.195)낼모레면 31개월 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울 아들 생각에 눈물이 핑~
올해 3월 복직하면서 처음으로 엄말 떨어졌지요
거의 2달을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안 아픈데 없이 심하게 아팠어요
그게 분리 불안 때문에 그랬구나.....
지금의 나이가 엄마에게 또는 다른 누구에게 그렇게 집착하고 같이 놀아달라고 그러는 때인거 같습니다.
우리 아이도 물 먹을 때도 저랑 똑깥이 두손으로 잡아라, 계단에서도 엉덩이로 쿵쿵하면서 따라서 내려오라 등등 장난 아닙니다.
왠만하면 들어 주세요 저도 늘 그렇게 하진 못하지만 때가 되면 엄마가 같이 놀고 싶어도 싫다고 할 때가 온다네요
그래서 애들은 잘 때가 제일 예뻐요.15. ****
'03.10.16 6:13 PM (211.105.xxx.73)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보니 엄마를 독차지 하고 크는 아이들은 참 행복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큰 애는 제 직장 때문에 주말만 같이 지내는 상황이 여러해 지속 되었었어요,
다행이 외할머니가 키워 주셧었지만. 그래서 지 맘껏 엄마 차지 못하고 컸지요.
일요일 저녁에 아이 놓고 출발 하려면 그활발했었던 아이가 갑자기 풀이 죽고 시무룩해 있고
빠이빠이를 해도 힘 없이 몇번하고 외할머니 등에 업혀 물끄러미 쳐다 보곤 했죠.
떠나는 저도 속이 너무 아팠었고요. 그만 둘 수 없는 상황이라 참 힘 들었었어요.
그러다가 가족이 모여 살면서 부터는 동생이 생겨 양보 해야 했고요.
지금도 그 때 일이 생각나면 너무 안쓰러워 조금 더 잘 해주게 된답니다.16. 승맘
'03.10.17 7:41 AM (68.8.xxx.181)전 임신 7개월때 미국으로 와서 남편이랑 아이 낳아 길렀어요
아무도 아는 사람없이 첫 아이를 요
이놈의 아들이 밤낯을 12개월을 바꿔하더군요
낮에는 죽어라 자고 밤에는 말뚱말뚱.
다 자는 밤에 울릴수도 없어서 업고 아파트 단지를 돌기를 여러차례
훤하니 동이 트야 잠을 자더군요
지금은 42개월 지금도 잠이 없어요
새벽 2시쯤 되야 두들겨 맞고 자는 정도요.
자기 전에 책도 3권 읽어야 하고 새벽2시에 자도 모자랄판에 책 읽어 줄려면 정말로 인내심이 필요하더군요
낮잠도 안 자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새벽 2시까지 버티는데....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지금도 제 뒤 의자에 올라와서 머러뜯고 간섭하고.뭐던지 자기가 해야하고 .그림그리기 밥도 ,모든 걸 같이 해야하고,뛰지 말라고 하면 뛰고 빨리 하라고 하면 천천히,,,,
한참 그런 시긴가 봐야
언제나 아이한테서 해방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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