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버섯 속의 그 벌레들 어찌하오리까?

[삐삐]

오늘 저희 동네 장날이거든요!  여기 조금 시골입니다.
장날이라 했봤자 그리 큰 게 아니고요 약초, 달걀, 야채, 생선, 반찬, 도넛 등 소규모로 여기 저기
옮겨 다니는 장사치에 시골 촌로가 합쳐진 게 전부랍니다.

그런데 오늘 그 능이버섯 장수가 온 게 아니겠어요?
정말 향기는 끝내 주는데 값도 kg에 4만원인데다 최하가 2만원부터 판다고 하더군요.
딸기 파는 스티로폴 박스는 통째로 팔아야 한다고 하면서 그게 13만원이라고~ 우찌 이런 시골에
누가 저것을 통째로 산다야~

저, 2만원어치 사가지고 와 한송이 데쳤습니다.
쪽쪽 찢는데 왠 가얀 가시(애벌레)가 수도 없이 나오는지 애초 살 때 아주머니가 그러더군요.
벌레 나올꺼라고 쌀벌레같이 생겼는데 먹어도 된다고(으잉)
정말 빽빽이 박혀 삶지 않고 쪼갰더라면 고급버섯이고 뭐고 당장 던져버렸을 꺼예요.

그런데요 제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거 있죠.
아무렇지도 않게 그 한송이를 죄다 다듬어 물에 여러번 헹궜답니다.
이 반찬 식탁에 내면서 절대 입 다물겁니다.
내 준 돈이 아까워서리~ 고급이라는 말에 ~

다음에 사라면 글쎄 안살 것 같아요.
하긴 농약을 먹겠냐?  벌레를 먹겠냐?  그거 뭐 다를게 없잖겠어요.

버섯에 농약 안하고 재배하기 힘들다고 알고 있거든요.
팽이버섯에 느타리버섯에 조금씩 한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자연산 능이버섯 보니 음~ 그렇겠구나 싶네요.

능이버섯에 대해 잘 아는 분 이 벌레가 어떤 벌레의 애벌레인지 알려 주실래요?
제발 이상한 벌레가 아니라면 좋겠네요.
그리고 능이버섯 사신 분 꼭 냉동실에 넣었다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