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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인생은 선택의 문제
저와 너무나 비슷하여 마음이 짠합니다. 저의 친정도 마찬가지거든요.
저도 밑빠진 독에 물 부었더랬습니다.
그러다 친정오빠의 돈 문제로 제가 좀 얽히는 바람에 (보증 선 일도 없는데 채권자가
제가 공무원이라고 저를 갖고 늘어지는 바람에) 정신과상담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정신과에 한 주에 한두번씩 가서 지금 9개월째 다니고 있습니다.
첨엔 저도 제 친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돈 갖다 바치고 안 주면 오히려 욕 얻어 먹고.
제 앞에 공개적으로 욕은 안해도 식구들끼리 말이 돌아돌아 내 귀에 들어오더군요.
전 사고 싶은 거 하나 제대로 못 쓰고 옷도 남루한데 가족들한테 준 돈으로 2천만원 이상의
빚이 있었지만 좀 갚았습니다. 그 동안 제가 못 쓴 돈까지 합치면 그 두 배는 준 것 같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정신과에는 저를 위해서 돈 투자했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보입니다.
암만 가족이라 하더라도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를.
제 부모. 내 형제. 그 인생은 그리 사는 것입니다.
그 인생은 자기인생을 그렇게 선택한 것입니다. 자업자득입니다.
그것을 자식이, 형제가 다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님께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과거에 연연해 하시기 보단 이제는 미래를 봐야 합니다.
님의 손이 안 가면 안 되는 내 자식, 내 남편. 그들은 소중하지 않습니까?
님이 그렇게 친정에 돈 갖다줘서 내 아이가 원하는 책 하나, 이쁜 소지품 하나라도 제대로
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 않습니까?
내 아이에게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님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님의 미래를 위한 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최소한의 예의. 자식의 도리로 용돈이라 생각하고 한 달에 10여만원만
드리기로 했습니다. 제겐 그 돈도 큰 돈입니다.
님이 친정에 돈 갖다 줘서 쓰이는 것이랑 내 아이에게 책 사주고 맛있는 거 해 주고
해서 쓰이는 것이랑 어느 것이 더 소중한 가치를 지닐까요?
인생은 선택의 문제입니다.
님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말이 있더군요.
가족이 가끔은 굴레가 될 수도 있다구요. 그렇죠. 때론 올가미가 될 수 있는 것이 가족입니다.
또 이런 말도 있더군요.
돈은 벌기보다 쓰는 것이 더 어렵다....
돈을 어디에 쓰는 것이 더 가치가 있는 일인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1. 그냥
'03.9.25 12:57 PM (61.105.xxx.180)저도 스스로 친정에 장남이다 생각하고 사는사람입니다.
저는 다행히도 저를 고마워하시고 무리한 빚은 없으세요.
오히려 제가 빚이 있지요.
직장다닐때 제가 버는 돈 무조건 절반 드리고
나머지로 적금부어서 제힘으로 결혼했는데 제가 직장을 그만두니 마음이 짠해서
그나마 있던 퇴직금으로 주식을 하다가(제 힘으로 번돈 드리려고)
제 사정만 복잡해 졌어요.
그래서 지금 남편 모르는 빚까지있는데 그건 제가 무덤까지 지고 가야될일이고..
그래도 친정엔 무리하면서 재정적으로 보조를 해드리고 있어요.
남편한테 미안할 따름이죠 암묵적으로 남편도 용인을 하는데
막상 액수를 들으면 좀 힘 빠질꺼예요.
미안하고 안쓰럽죠.
제 이야긴 이만하고..
루비님의 답답한 심정(제가 왜 태어났을까요..라는 대목에서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이해해요.
일단 마음의 짐을 덜어내세요.
고리를 끊으셔야해요.
카드든 냉장고든 돈이든..그에 앞서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그마음을 모질게 끊으셔야해요.
저도 항상 친정상황이 마음아파서 무리하게 생활비드리고
전화하고 엄마 목소리 살피고 전화 자주 못할땐 마음 불편하고..
거의 강박증에 가까웠어요.
근데 그건 저쪽 가족이 문제가아니라 제가 해결해야할 문제더라구요.
어차피 우리가 친정 문제 해결 못합니다.
(저흰 빚이 문제가 아니고 다른 문제가 있어요)
그걸 인정해 버리면 한결 확실하게 내가 나갈 노선이 명확해지대요.
제가 좀 냉정해지자 첨엔 당황하셧어요.
그렇지만 그런대로 각자의 몫이자 짐이 아니겠어요.
우리가 암만 바둥거려봐야 임시방편이예요.
그냥 놔두세요.
식구들이 당사자가 해결하도록 놔두시는게 오히려 그사람들을 위하는 길입니다.2. vampire
'03.9.26 9:27 AM (211.109.xxx.135)첫 딸 낳으면 '살림 밑천'이라는 옛말이 그냥 나온게 아닌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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