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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남편은 사립학교 보내고 싶어하는데..
조언을 바랍니다.
1. 로로빈
'03.8.20 11:40 AM (220.127.xxx.53)저는 예전에 사립국민학교를 다녔는데요, 저희 아이들은 안 보내려해요.
왜냐면 전 진짜 우리집이 가난한 집인 줄 알았거든요, 국민학교때?
다른 친구들은 매일매일 코트에 부츠에 색깔 맞춰 갈아신고오고, 당시 한국에서는
있지도 않던 브랜드의 (소위 베베명품)옷들만 입고, 시간되면 학교 뒤에 벤츠, 볼보....등이
좌악 늘어서서 아이들 기다리고.... 우리땐 해외여행 자율화가 아니어서 외국은 그다지
많이 나가는 아이가 없었지만 어쨌든 저는 우리집이 엄청 가난한 집인줄 알았다니까요?
(아버지가 대기업중역이셨음)
그데 중학교 가서 봤더니 그땐 또 무지 부르조와 취급을 받더라구요. 이래저래 상처 많이 받았죠.
공부 면으로는 사립 공부 굉장히 많이 시켜요. 학교공부만 잘 따라가면 중학교 1학년때까지는
문제 없죠. 저도 공부 하나도 안 하고 중학교 배치고사 봤는데도 1학년 땐 내리 1등 했어요.
근데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이 전혀 없었던지라 중2가 되니까 실력이 바닥나더라구요.
중 3땐 37등 한 적도 있어요. 70명중에... 당시엔 정말 죽고싶더라구요.
결국 중 3때 말이나 가서 겨우 만회했나? 아니다, 고등학교 2학년 정도가 되니까 다시
1-2등 할 수 있더라구요
결국 제 친구들을 보니까요, 고3까지 공부잘해서 대학 잘 간 친구들은 거의 공립학교 나와서
스스로 공부 열심히 한 모범생들이지 사립나온 부자아이들은 아니었어요.
물론 부자 아이들 중 공부가 따라주지 않아도 재력을 이용해서 적당히 대학들어간 애들도
있긴하지만 대부분 별로 그렇게 화려한 결과를 보진 못한 것 같아요.
저는 사립 국민학교에 중, 고등학교도 8학군 최고의 학교만 다녔지만, 대학에 들어가보니
전국방방곡곡에서 과외 한 번 안 받은 친구들이 수두룩하게 같은 학교를 다니던데요?
그래서 전 과감히 저희 아이들은 사립 안 보낼려 해요. 이건 저희 친구들도 거의 마찬가지던데요?
오히려 사립 안 다녔던 아빠나 엄마들이 사립엔 더 미련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시설이나 선생님들은 사립이 좋지요, 졸업 후에 찾아가도 계속 계시고...
공립은 선생님들이 다른 학교로 자주 가신다면서요?
경제적인 여건이 사립에 보낼만큼 충분하시면 사립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저희처럼 월급 받아 그달그달 사는 사람들이 허리띠 졸라매며 보낼 곳은 아닌 것 같아요.
학교 외에도 돈 들어갈 곳은 너무 많쟎아요?
(아이는 돈 먹는 기계라 함)2. 실감
'03.8.20 4:19 PM (211.217.xxx.3)전 사립 (특히 초등) 학교를 다니질 못했고, 주변에 그런 친구가 없어서 막연히,,, 그 학교엔 나름대로 소외감 느낄 친구도 있겠다 싶었죠. 일반인들이 보기엔 로로빈님 말씀처럼 충분히 부르조아일텐데도..... 제가 막연히 생각했던 모습을 로로빈님이 너무 생생하게 써주셨군요.
전 사립초등학교는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 반대하는 편입니다. 그 학교 안에서도 부모님의 재력으로나 부모의 직업으로나 학생 자신의 인물이나 실력으로나 월등하게 앞장설 수 있다면야 꿀릴 일 없겠지만, 로로빈님처럼 그 소속만 아니면 엄청 상위그룹에 속할 수 있는 학생도 괜히 그런 집단에 속해서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어릴 때 받는 상처는 부모님들이 제대로 파악하시질 못하는 거 같아서요....
몇년 전에 영국 런던에 잠시 머문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만난 우리 교포 한분도 (그분은 영국인과 결혼해서 영국에 거주한지 20년이 넘은 분이었으니 한국교포라기 보다는 영국인이라고 해야 맞겠죠?) 자신의 아이들은 이튼스쿨 같은 곳에 보내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말씀의 요지는 로로빈님의 글에서 보이는, 그런 겪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소외감 같은 걸 아이들이 겪게 될까봐서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립초등학교를 고려하시는 부모 입장에서 많이 고민하고 결정하시겠지만, 그 학교를 다니게 될 아이들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군요.3. 보글보글
'03.8.20 7:46 PM (211.41.xxx.146)사립학교..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마세요.
전 공립, 남편은 사립 나왔는데, 남편이 훨씬 일반상식이 풍부합니다.
예를 들자면, 관악기 소리를 하나씩 다 구분할 줄 알더라구요.
학교에 그 악기들이 있어 다 만져보고, 연주까지는 아니지만 직접 불어 봤다구요.
물론 개인자질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학교에서 그만큼 기회를 많이 주는 것 같았어요.
또 동급생 수가 적다보니 친구관계도 훨씬 끈끈합니다.
한학년에 많아야 두 반이고 6년을 같이 다니니까, 심지어는 졸업후 모임도 활발합니다.
사립학교 보내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4. 준효
'03.8.21 11:24 AM (210.92.xxx.12)돈이 그렇게 많이 드나요?
저번에 sbs뉴스추적인가..를 봤는데 거기서 영어교육에 대해서 하드라구요.
근데 거기 사립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하는 장면이 나오더니 학부모가 나와서 하는 말이
애들 영어학원비 내는거나 거의 비슷하다 하드라구요.
그래서 월급장이는 힘들거다..는 생각은 안했었는데..
제가 봤을때 사립학교 다닌 애들이 다른 점은
공부하는 방법을 잘 아는 것 같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시험보는 방법.
사촌애들이 있는데 초등학교 때는 별로 차이가 안나는데
중학교 들어가니까 사립 나온 애들이 앞서는것 같았거든요.
가만히 보니까 사립 나온 애들은 초등학교때 시험을 많이 봤대요.
그래서 시험공부 하는 방법을 아는 눈치더라구요.
당연히 성적이 잘 나오구..
솔직히 마음이 쏠리기는 하는데.
무슨 일이든지 일장일단이 있으니깐 잘 생각해 봐야겠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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