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별일아닌데 속상해서여...

로사 조회수 : 947
작성일 : 2003-07-08 14:51:23
(다른이름으로 올릴까 하다가 그냥 쓰렵니다.. )

이번달에 남편군이 6개월동안 회사에서 사용한 비용을 몰아서 받아왔답니다..
80만원정도 되더라구여..
좋아라 하면서 마이너스쫌 남은거 메우고..
(허...결혼하구나니 쓸데없이 돈 나가는데가 많아서..둘이 버는데두 마이너스 쪼금씩 썼었거든여~)
가을에 막내도련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라서 30만원 뚝 떼어놓구,  
나머지는 11월에 결혼 1주년맞이로 가볼까 생각중인 해외여행의 초석(!) 이 되겠지 하고 즐거워했답니다..

근데 오늘 아침에 갑작스레 남편군이 시댁 큰형님께 20만원 보내라 하는것이지요..
시부모님댁 세탁기가 고장났는데 트롬으로 장만해드린다면서 모두모두 모아라! 특명이 내렸다네요..

시골에 다달이 15만원씩 보내드립니다.. 저희 살림난 후로 한번도 빠짐없이 보내드리구 있지요..
마이너스 내면서까지 보내드렸습니다..
형님들이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지.. 통이 크십니다..
아버님 생신때두 30만원 내라 하셨고 (돈 다모아서는 80만원정도 현금으로 드리더군여.. - -),
어머님 코수술 하시는데두 50만원 내라 하셨지요..
얼마내라.. 이렇게 말씀하셔놓고는 나중에 내려가면 '왜이렇게 많이 냈냐' 하시며 저 당황시킵니다..

아버님은 저희가 세상에서 돈 젤루 많이 버시는줄 아세요...
시골은 아파트 20평 넘는거두 3천만원이면 얻는다던데 저희 18평될까말까한 전세 8500만원에 얻었구여.
제돈 3000만원 들어가 있습니다...
결단코 대출은 안받는다고 결심하면서 다른 주머니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분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탈탈 털어넣었지요.....
빨리 좋은집 얻고, 자리잡고 싶어서 흰머리가 날 정도로(- -) 열심히 궁리하고 있는데....  

저..시골분들의 주머니 사정 뻔한거 알고 있기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근데.... 자꾸 그 통크신 양반들이 저를 힘들게 하네요....

트롬이라니요... 신혼살림도 아니고, 아파트 사서 좋은 집에 들어가는거두 아니고..
(이렇게 말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이해해주세요.. ㅠ.ㅠ)
건조까정 되는거 사신다니... 일반세탁기의 두배가 넘는걸.... 저 막 억울해지구 속상해요..
이렇게 힘들게 무리해서까지 그넘의 트롬을 사야하는걸까요!

벌써 이번달에 15만원 보냈는데..거기다가 20만원 또 더하면 35만원.....
저의 여행 계획은 물건너갔고, 월급전까지 생활비하면 땡이겠더라구여....

왜 형님들은 갓살림낸 저희 처지를 10년이 되어가는 형님들과 같다고 생각하실까요..
빈말씀이라도 '매번 이렇게 돈내느라 힘들겠다' 이런 말씀 한번도 없으시고...
그저 다들 결정해놓구 '어디에 쓸꺼니까 얼마내~' 이렇게 말씀하시는걸까요.....

이번 여름맞아서 친정엄마가 에어컨 하나 들여주셨는데.. 돈두 못보태구 그저 꿀꺽 한것이..
참으로 마음 아픕니다..

남편군도.. 그저 예예~ 하고 있는게 너무 밉구여...  
지금 당장은 힘들겠으니까 내년이나 내후년에 좀 자리잡히면 더 많이 보태겠다..이런말 왜 못하는건지..

별일아닌데두 너무 속상해서.. 내돈 누가 뺏어가는거 같아서.. 눈물까지 나는거 있져...
에휴... 괜히 말만 길어졌네요..... 그냥 속상해서 주절주절 해봤어여... ㅜ.ㅜ    
IP : 210.103.xxx.1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oan
    '03.7.8 3:39 PM (211.251.xxx.129)

    하하. 로사님
    그정도 가지고 눈물까지 흘리시면 다른사람이 욕합니다.

    전 철처하게 반분해서 집얻고 다 했는데 결혼하고보니 신랑쪽이 쓴 비용은 몽땅 융자더군요.
    그걸 다 갚아 나가려면 결국 집에는 가져올게 없어서 내가 나머지 생활비는 다 책임지란 얘긴데 한 일년 지나니까 그 꼴난 집한채를 그걸 은행에(단 한마디 의논 없이)담보로 몽땅 가져가더군요.
    기존 융자에 난 써보지도 못한융자 상환도 역시 남편몫.
    그러고 나서도 왜 내가 화가 나는지, 섭섭한지를 전혀 이해못합니다. 오히려 더 화를내고.....

    긴 얘기 하면 저 건강에 지장있고 그냥 그정도 주어도 생활이 안되는거 아니니 좋은 마음으로 쓰세요. 도대체 남편은 나에게 한푼도 가져다 주지않는데도 며느리에게 당신 생일 안 차리네, 어버이날 소홀하네 하고 화내는 분들도 있답니다.

  • 2. 경빈마마
    '03.7.8 4:05 PM (211.36.xxx.110)

    그래요! 로사님!
    별일이 아니라 님께는 큰 일이 될 수 있지요.
    속이 상하시겠네요. 정말 어디까지 잘하고 못하는지 답이 없지요?
    일단 매월 15만원씩 보내 드리고 있는 일도 보통일이 아니건만,(칭찬하고 싶네요.)
    야속하겠네요.
    언제 형님들과 차 한잔 하면서
    형님! 제 형편이 이렇고 저렇고 이래서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고
    타협점을 찿아 보셔요.
    속 끓이다 부부관계 정말 왠수 됩니다.
    이야기 하시고 방법을 찿으시길 바랍니다.
    꼭~~~~~~
    그리고 남편과는 싸우지 마셔요.
    시댁 싫어하는 모습 보이면 손이 안으로 굽어 진다는 걸 명심 또 명심 하세요.
    결혼생활 16년차 엄마 입니다.

  • 3. 수국
    '03.7.8 4:24 PM (220.86.xxx.20)

    사람들은 둘이서 벌면 돈 많이 많이 버는줄 압니다.
    절대 속 끓이지 마세요
    그리고 경빈마마 말씀대로 한번 얘기하세요
    첨에 나쁜년, 돈 밝히는 년(너무 심했나?)소리 듣고
    나중까지 변하지 않고 끝까지 중심 지켜나가면 결혼
    20년 후에 나 위장병 안 생기고, 빚 안 늘고..
    결국은 시댁에 잘했다 소리 듣습니다.

  • 4. 경빈마마
    '03.7.8 6:58 PM (211.36.xxx.110)

    하하하~~~~

    수국님 표현!

    정말 실랄 하군요!

    그래도 왠지! 사실감 있네요.

  • 5. 김혜경
    '03.7.8 9:40 PM (218.237.xxx.251)

    맞벌이의 문제가 그겁니다. 늘 풍족한 줄 안다는 거...
    농담비슷하게 형님들에게 얘기한번 하세요, 단 따지듯이는 하지마세요...

  • 6. 김유미
    '03.7.9 12:14 AM (218.38.xxx.94)

    맞아요. 제 주변 얘기를 들어봐도,

    어른들은 특히 시골분들은 당신 아들이 세상에서 젤 돈 많이 버는 줄 알고
    거기다가 맞벌이까지 함 엄청 때돈 버는 줄 아시더라구요.

    글구 배번 의견 조정을 할 수는 없겠지만
    명령하달식으로 얼마 내...이런건 정말 기분 나쁘고 뿌듯함도 없을거 같네요.
    결혼 몇년차가 되면 신혼이 무슨 돈 쓸일이 있나 싶을 정도로
    돈 들어갈 곳이 넘 많아요...특히 아이들 사교육비 하며...
    그렇게 형님들이 단순하게 생각하고 로사님 댁에 큰 지장없으리라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그러니 서로의 처지를 좀더 이해하려고 노력하시고
    어려우시겠지만 조금은 자신의 기분이나 입장을 표현하셔야
    가면 갈 수록 더 황당한 꼴을 당하지 않을거 같네요.

    정말...결혼 반년에 일이 많아도 넘 많으셨네요.

  • 7. 김미영
    '03.7.9 1:25 AM (211.216.xxx.216)

    저는 전업주부거든요. 근데 혼자 벌어서 쓰는 사람이라고 봐주진 않죠?
    저희는 맏이라 특히 더해요...
    맛벌이는 맛벌이대로 아닌 사람은 아닌사람대로 고충이 있어요.
    그리고 좀 달리 생각하면 10년차이신 분들은 애들 밑으로 돈이 많이 들어갈거예요.
    아마 통이 크신 스타일때문인데.. 혜경님 말씀대로 사정이야기를 한번 해보세요.

    저도 결혼초에 그런 경험있거든요.
    공부 잘~해서 공무원된 신랑인데... 개천에서 용난 스타일이라(^^;;;) 시댁 친지분들은 월급 엄청 받는줄 아셨어요.
    정말 결혼 첫해 소득정산용지 받아왔는데.. 정말 딱~ 천이백만원 받았더라구요. 보너스 다~ 포함해서.
    근데 주변에서는 차는 왜 중형으로 안바꾸냐~ 등등...에고...
    글타고 친척분들 붙잡고 울신랑 월급이요~~ 이럴 순 없고.. 웃고 넘겼죠...
    그래서 기회 될때 시어머니께는 말씀 드렸어요...
    넘 심각하지 않게.. 어머님도 좀 놀라시더라구요. 그렇게 박봉일지는 몰랐다고...
    그래도 체면 깍이지 않게 할려고 하니까 더 힘든데 어머님은 알아주십사~하고 말씀드렸더니
    그 담부터는 뭐하면 '혼자 벌어서 서울생활하기도 힘든데~'면서 말씀하세요.

  • 8. 고참 하얀이
    '03.7.9 5:09 AM (24.76.xxx.169)

    저희는 그야말로 전세금 한푼도 없이 관사에서 시작한 케이스라...
    울 신랑은 딱 잘라서 말했었어요. 5년간 암것도 못 보태니 양해해 달라고...
    5년이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서 지금은 생활비 드립니다만....

    계획이 있는데 도저히 여유가 안 난다고, 나중에 여유가 되면 꼭 보탠다고 말씀하세요.
    로사님 맘씀씀이가 나중에도 내몰라라하지는 않으실 거 같은데요. ^^
    순서는 일단 제일 큰형님한테 좋게 떠보시구요, OK되면 시어머님한테도 말씀드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63 안녕하세요 4 jwmom 2003/07/08 899
11862 질문이여...신촌 근처에... 1 일원새댁 2003/07/08 889
11861 나의 아들에게 (너무 좋아서 퍼왔어요) 4 주석엄마 2003/07/08 910
11860 해운대 바다 보고싶으시면.. 6 부산댁 2003/07/08 886
11859 요리하면서 용돈벌기 47. 두딸아빠 2003/07/08 784
11858 컴퓨터 관리하기가.. 1 안선정 2003/07/08 877
11857 다이어트. 1 제민 2003/07/08 885
11856 club ES 5 juju 2003/07/08 897
11855 [re]도움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2 다꼬 2003/07/08 882
11854 다꼬님 감사해요! june 2003/07/08 880
11853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데......약 말구 좋은 먹거리 없나요? 6 이도 2003/07/08 907
11852 결혼 기념일에 3 라이너스 2003/07/08 901
11851 친구에게 온 소포 3 LaCuci.. 2003/07/08 940
11850 주일 아침에 맞은 벼락 4 dream 2003/07/08 832
11849 이사 가기 힘드네요 미란 2003/07/07 880
11848 좀 긴데, 혈액형에 대하여....테스트해 보세요. 17 jasmin.. 2003/07/07 1,130
11847 너무 늦은 부부상담 후기~ 4 오즈 2003/07/07 956
11846 아들만 둘 이상두신 분들, 어떠세요? 10 수야 2003/07/07 906
11845 일요일 손님 맞기 3 게으름 2003/07/07 879
11844 아가를 기다리시는 분들 보세요. 7 딸기짱 2003/07/07 890
11843 돈이 뭘까요?? 4 엘렌 2003/07/07 885
11842 시골살면 외모도 시골스러워지다고요? 6 쉐어그린 2003/07/07 980
11841 제왕절개 하신분중 혹 부분만취 해보신분 6 용팬 2003/07/07 886
11840 모공관리 1 뿡뿡이 2003/07/07 887
11839 가입인사 3 뿡뿡이 2003/07/07 880
11838 남편과의 이벤트 1 지니 2003/07/07 880
11837 뭐든지 상한거 같다는 우리 오빠..- - 8 로사 2003/07/07 896
11836 저에게 귀를 기울여 주신분.. 2 상은주 2003/07/07 879
11835 피부관리 9 김연수 2003/07/07 961
11834 책샀답니다 ^0^ 1 안선정 2003/07/07 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