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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들에게 (너무 좋아서 퍼왔어요)
Written by Pam Brown
-1-
내가 너에게 꿈을 대신 꾸어주는건 아니다.
다만 너 자신이 꿈꿀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뿐-
그리고 네가 너의 꿈을 펼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 뿐이다.
모든 엄마들은 자기아들들에게 마음속으로 외친다-
씩씩해라.
용감해라.
그렇지만 부디 조심해라!
...
아들이란...
- 냉장고 속에는 반드시 먹을 것이 있다고 믿는 사람.
- 당신을 만만하게 대할 수 있는 바보로 여기면서도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 따로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늘 깨끗한 셔츠를 가져다 주리라
믿는 사람.
- 당신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일을 해줄 사람.
비록 중간에 그만둘지라도.
- 자기 몸을 함부로 굴리는 사람.
그는 튀어오르고,부딪치고,물속에 있다가 다시 떠오르고,
쿵쿵거리며 걷고,물장난을 치고,안절부절못하다가 쓰러진다.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 그짓을 처음부터 되풀이한다.
- 당신에게 말해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당신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실망하고 놀란다.
- 멋진 선물을 가격표도 떼지않은 채 누런 종이봉지에
쑤셔넣어 당신에게 선물하는 얼간이.
- 방콕에서 수신인 요금부담으로 전화를 걸어와 당신은
전화요금 따위에는 신경쓰지 않으리라 말하는 목소리의
주인공.(물론 당신은 그런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비가 온다며 부엌에서 자신의 오토바이를 분해하는 녀석.
-친구들과 함께 거실 마룻바닥에서 자는 모습을
당신에게 보여주는 귀염둥이.
-부모를 곤경에 빠뜨리는 말을 하는 소년.
하지만 절묘한 순간에 미소를 짓는 아이.
아들은 행복이다
아들은 당신에게 다시 웃는 법을 가르친다.
껄껄대며 웃는법을.
-2-
하루종일 제대로 되는 일이 없고 거듭되는 실패에
당신이 괴로울때에는,작은 두발로 길을 달려와 껑충
뛰어올라 당신을 끌어안고 방글방글 웃으며
그날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는 아들이 있으면 된다.
그러면 모든일이 다시 순조로워진다.
. . .
아들이 딱 10분만 집에 있다가 나가도
그는 집안에 신선한 공기를
가득 불어넣어준다.
. . .
아무리 고된 하루였어도,유리창에 바짝 붙어서서
웃고 있는 어린 아들의 얼굴을 보면
그날의 피로가 씻은듯이 사라진다.
. . .
부모들은 완벽한 행복을 맛보지 못한다.
어린 자식을 하늘높이 들어올리며
기쁨의 탄성을 지를때까지는.
아들은 인생에서 받을 수있는 최고의 보너스이다.
-3-
이 모든 것에 대해 너에게 감사한다
나의 인생에 느낌표를 찍어줘서 고맙다.
. . .
네가 어렸을때 준 냉차.고맙다.
(너는 말했지,"주전자에 있던 거예요")
주머니에서 먼지가 잔뜩 묻은 과자를 꺼내줘서 고맙다.
페퍼민트 향기를 풍기며 키스해줘서 고맙다.
추운 겨울날 한밤중에 소름이 끼치도록 안아줘서 고맙다.
네가 기르는 햄스터의 이름을,내 이름을 따서 지어줘서 고맙다.
나에게 합당치 않을 정도로 큰사랑을 베풀어줘서 고맙다.
나에게 베푼 친절함과 선물,모두 고맙다.
그중에는 죽은 개구리와 시든 민들레꼭,진흙떡도 있었지.
네가 직접 염색한 스카프와 찰흙으로 만든 코끼리,
얼룩고양이의 그림도 있고,
나에게 목욕용 거품비누나 스카프,
시클라멘꽃을 사주지 않아서 고맙다.
나로 하여금 잘 썩은 말똥 거름을 들고 가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시시한 들새도.
. . .
아들아,네가 내 발목을 붙잡는 바람에
나는 불면의 밤을 지새고,
상당한 재산도 날리고,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었지만,고맙다.
네가 없었다면 내가 어떻게 살았겠니?
-4-
어린 아들들이란 꼬질꼬질하기 마련이다.
페인트나 아교,진흙,검댕,잉크,잼,거품,케첩따위는 멀리서도
아이들을 알아보고 날아와 철커덕 달라붙는다.
아이들에게서 그런 때들을 벗겨내기란 어려운일이다.
어린 아들을 때 하나없이 깨끗이 씻길수 있는
비누나 목욕용품은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그 때들은 세월이 흐르면 벗겨진다.
. . .
문가에 머리가 쑥 나타난다.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숨가쁘게 다가와 짧게 키스한다.그가 뭘 떨어뜨렸을까?
뭘 박살냈을까? 뭘 찢어버린 건 아닐까?
"우리 귀염둥이.괜찮아.별로 나쁜일은 아니야.
이리 와서 말해보렴." 그는 손에 무슨 조각을 들고 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였어요. 저절로 미끄러졌어요.
그러더니 이렇게 깨졌어요. 죄송해요."
아,좋아! 아들이 재산보다 소중하니까.
. . .
아들은 자라면서 부모를 깜짝 놀라게 하는 짓을 잘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박물관 안에서 마구 뛰어놀고,
레스토랑에서 식탁 밑을 기어다니고,
엄숙한 의식이 거행되는 동안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할머니의 새 카펫에 우유를 토하고...
사람들은 누구나 아들이 있어야 한다...
재미없는 세상에서 방실방실 웃는 모습을 볼 수있으므로
썩 잘되지 않은 요리를 갖고도 칭찬을 들을수 있으므로
예기치않게 사랑의 포옹을 받을수 있으므로,
집안에 깜짝 놀랄 것들을 가져오므로-
개구리나 엔진의 부품,머리칼이 초록색인 여자친구 등등.
모험에 뛰어들게 해주므로.
마음을 넓혀주므로.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에 해주므로.
대뇌를 자극시켜주므로,
의사표현을 분명하게 하도록 해주므로,
인내심을 가르쳐주므로,
(아들은 말한다."나중에 할게요.맹세해요.
하지만 먼저 이걸 하고 나서요.")
사랑을 하게 되므로.
아들들은 자신의 몸집보다
훨씬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그래서 그들이 없으면
집안이 텅 비어보인다.
텔레비전 드라마가
클라이막스를 행해간다.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속으로 욕을 하면서
수화기를 집어든다.
당신의 아들이다.
이젠 드라마에서
누가 진짜 살인범이든
아무 관심이 없다.
아들들은 떠날 때
헤드라이트를 깜빡인다.
이것은 창가에 내린 어둠에
많은 빛을 던져준다.
부모가 잔소리나 걱정을 많이 하는것은
나이가 들면서 연륜이 쌓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꽃이 만발한 길이
어디로 통하는지 알고 있다.
부모는 자식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다.
장난감들을 모두 싸서 다락위로 올려놓고,
문을 열면 잘 정리된 선반이 나타나고,
세탁물 바구니가 거의 비어있고,
냉장고 안에 음식물이 꽉 차 있는,
그런시기가 언젠가는 온다.
더 이상 책과 자전거,아이들의 다리를 건너다닐
필요가 없는 시기가 온다.
그럴 때 부모에게는 전화통화가 필요하다.
나는 너에 대한 소망을 모아놓은 목록을 갖고 있다.
그건 또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
앞으로 네가 얼마나 똑똑하고 성공하고 행복하든간데
종종 나에게 편지를 해다오.
-5-
다시 집으로
감기에 걸린 아들은 집으로 돌아온다.
다 자란 커다란 자식들이 다시 집에 돌아와 모이면,
엄마는 특별한 미소를 짓는다.
완벽한 만족감에서 나오는 미소를.
아들은 멀리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오면 금방 자신의
옛자리에 익숙해진다.
그가 집에 머물지 않아도 가족들의 가슴엔
그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
아들을 그 모습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여주는 곳은
이 세상에서 단 한 곳밖 에 없다.
아무리 효자라 해도 부모의 다락방을
자기 것이라 여기게 마련이다.
아들은 따로 살다가 잠시 들려도
케이크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
아들은 가면을 여러 개 쓰고 세상속으로 뛰어든다.
하지만 일단 가족과 함꼐 있으면 제복이나 가운,코트를 벗는다.
바깥세상에서 그는 성공한 모습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가족들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가 저지른 실수와 농담,
모험,버릇과 짖궃은 장난,약점등을 모두 알고 있다.
토머스 젠킨스 박사님도 집에서는 평범한 톰에 지나지 않는다.
-6-
나의 사랑을 가지고 가거라.
나는 네가 어디에 갈지,무엇을 할지,
누구를 사랑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너에게 성원을 보낼 준비가 되어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지금의 너를 좋아하고 사랑해.
하지만 나는 마음속에 지난 세월 동안의 너의 여러모습들을
다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모두 좋아하고 사랑해.
나는 너와 삶을 함께 했고,
가까이에서 너의 삶을 지켜보고 있지.
너는 내가 볼 수 없는 곳으로,
내가 모르는 시간으로
나의 사랑을 가져갈 것이다.
그렇게 해서 사랑은 끝까지 남는다.
사랑하는 아들아,나를 위해 뭔가를 해다오.
내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거라.
내가 보지 못한 곳을 보아라.
내가 알지 못한 것들을 찾아라.
아들아,우리는 너에게 도피처가 필요없길
바란다.
하지만 도피처가 필요하다면,우리에게 오렴.
물론 나는 너의 어린 시절을 기억한단다.
물론 나는 네가 했던 행동과 말을 다 기억하고 있고,
그것들을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할 거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지금의 너다.
그리고 네가 아무리 멀리 떠나도,
아무리 많이 변해도 역시 그럴 거야.
영원히.
1. 한유선
'03.7.8 12:03 PM (218.37.xxx.199)에고~~~~(끝까지읽느라 저수고했어요)
맞아요. 아들이란 존재는 그런가봐요.
든든한 버팀목 같은 ...2. 미미맘
'03.7.8 12:43 PM (211.114.xxx.201)저 울었어요.
우리 아들 민이 얼굴이 어른거리네요. 지금 3살이라서 애교덩어리이거든요, 잘때도 손 꼭 붙들어 주고 뽀뽀도 100번쯤 하고 나서야 잠드는 녀석인데, 자랄수록 내품에서 벗어나겠죠? 생각하니까 맘이 아프네요.
에고, 부모님께도 더 잘해드려야 겠어요. 부모맘이 이런것을.....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3. 채린
'03.7.8 2:28 PM (216.232.xxx.53)가슴에 쏙쏙 밖히는 글입니다. 요즘, 아이가 대학을 가면, 나랑 같이 산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멀리 갈 수도 있으니까요), 아들과 함께 작은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이예요, 얼마전에는 같이 아침을 사먹으러 갔었어요, 왜 아침은 외식을 거의 하지않죠? 토요일 아침이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일찍일어났어요, 부시시한 머리로 "안녕히 주무셨어요?"하는데, 갑자기 너무 귀여웠어요.
아침을 먹으로 집을 나섰답니다. 저희집은 대학옆이라, 조금만 걸으면 학교 안이예요. 학생회관 지하에 분위기 한 70년혹은 80년대쯤 연상되는 조금은 꼬질해서 정감있는 식당이 있어요.
한적한 토요일 아침, 새들은 지저귀고, 파란 나뭇잎은 햇살에 반짝이고, 오래된 가수의 음악이 흐르는 카페서 아들과 아침을 먹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언젠가 그아이가 어느 작은 카페에 아침을 먹을때, 엄마랑 갑자기 사먹었던 그날의 아침식사를 기억한다면....좋구요....어쩜 아이가 아니라,
날 위해서 그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와 공유했던 작은 행복을 나중에 하나씩 곰씹어 보려고....4. 비주류
'03.7.9 2:24 PM (218.49.xxx.30)'나의 딸에게'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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