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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소연

밥해먹기 힘든사람 조회수 : 2,243
작성일 : 2002-10-01 11:29:07
김혜경씨,
안녕하세요?
반갑다는 인사부터 드리고 싶네요.
푸드조선때 칼럼도 열심히 읽었는데, 이런 홈피가 생겨서 정말 반갑습니다.
근데 저는 하소연부터 하고싶습니다.

저는 결혼7년차의 주부이자 직장여성입니다.
아이는 둘인데, 작은 아이는 친척집에 맡겨 기르고, 현재 초1짜리 큰아이만 데리구 있어요.
저희 집은 교통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기도 용인이고, 직장은 강남입니다.
대중교통이용하는데, 하루에 출퇴근에 왕복 3~4시간 걸립니다.
오늘아침도 1시간 50분 걸리더군요. 회사일은 힘든건 없고, 퇴근도 칼퇴근하는 편이죠.
근데 밥해먹구 다니긴 정말 힘들어요.
아침 7:30분경에 집나서서 저녁 8:00 넘어서 들어가는데 (거의 땡치고 가도).
최근 남편이 일찍 집에와서 밥달라는 날이 많은데, 솔직히 말해서 쌓입니다.
참고로 아이는 방과후 어린이집에서 점심/저녁 다 먹구 집에 옵니다.
저도 저녁을 대충 해결하는 편이구요.
그래서 스트레스 받지않으려고, 그냥 있는대로 차려줍니다.
그리고, 백화점이나 동네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먹기도 하는데,
남편이 그런걸 좋아하지안습니다.  겉으로 투정은 안해도, 마지 못해 먹거나,
이반찬은 어디서 낫느냐고 물어보고, 샀다고하면 맛이 없느니, 비위생적이니 합니다.
그런말을 들으면 솔직히 화가 납니다.  일일이 말하기도 귀찮고, 치사해서 그냥 넘어가지만....
나는 집에가면 그것말고도 할일이 많습니다.
집안 정리/정돈/청소/세탁/세탁물정리/쓰레기 분리하여 버리기/와이셔츠 다림질/장보기(매일하진않지만), 아이 가방/옷등 챙겨주기/설거지등등 ....

김선생님처럼 기자일을 하면서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요리까지 훌륭히 해내시고 하시는 분도 있고,
선생님의 책이나 홈피를 통해 도움을 받을 생각이지만..

저도 집에가면 샤워하고, TV나 보고 과일이나 먹으면서 아이들과 얘기나 하면서 쉬고싶어요.
책도 보고, 못다본 신문도 보고, 음악도 듣고, 운동도 하고싶어요.
잠도 늦어도 12시안에는 자야죠.

암튼 요즘은 이런 생각에 기분이 안좋습니다.
나름대로 신경쓰면서 차려주면, 반찬을 삿냐/안삿냐따지고...
교통난에 시달리면서 집에와서 얼마나 프레쉬한 음식을 뚝딱 차리란 말인가요?
IP : 211.180.xxx.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윤희
    '02.10.1 5:28 PM (211.207.xxx.145)

    전 전업주부지만 (프리랜서로 인테리어 일 했었는데 좀 쉬고 싶어 요샌 안해요) 드라마회원이라 1주일에 한번 3만원에 아줌마 불러 대청소 시킵니다.요샌 둘째도 커서 오전엔 어린이집가구요.장은 주로 풀무원 사이트에서 봅니다.유기농이라서...그나마 반찬하기 싫으면 foodToGo에서 배달해서 상 차리죠. 밥은 한번에 넉넉히 해서 냉동 시켜두고요. 게으르다고요?
    네.. 맞습니다. 그러나 님 말씀대로 저도 남은 시간에 신문도 보고 티비도 보고 책도 보고..무엇보다 웹서핑을 즐기죠.정말 잘할때도 있지만 (괜히 부지런 떨면서) 가끔은 중국집에서 그나마도 배달시켜 먹으면서 지독히 자유를 만끽합니다.
    그래도 되는 거죠?
    아.. 그래서 말인데요. 요리는 정말로 님이 즐길 수 있을 때 하세요.

  • 2. 힘든녀
    '02.10.1 5:58 PM (211.180.xxx.61)

    감사합니다.
    네~ 잘하시고, 잘 사시고 계신겁니다.
    전업주부건 취업주부건 말이죠.
    저두 앞으로 더욱 그렇게 살라구 노력할겁니다. 옛날에는, 불과 50년전만해도, 여자가
    밥/빨래하구, 애낳구 키우고, 그거 아니면 할일이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세상은 넓구 할일 무쟈게 많습니다.
    약간의 문제는, 세상이 이렇듯 변했는데, 남자들의 생각이 못 변하야,
    다소의 의견충돌이 생긴다는 것인데... 함 해봐야죠.

  • 3. 김혜경
    '02.10.4 12:19 AM (211.178.xxx.221)

    님을 글을 읽고 100% 동감했습니다. 정말 맞벌이주부가 살기 고달픈 세상이죠. 그렇지만 힘내세요, 우리 모두 머리를 쥐어짜면 힘을 덜 들이고도 살 방법이 있을거예요.

  • 4. 김혜경
    '02.10.11 12:39 AM (211.109.xxx.230)

    저도 맞벌이를 하고있어요.
    남편과 같이 출퇴근하죠.
    그런데 집에만 들어서면 짜증부터나요.
    남편들어오자마자 앃고 컴앞에 앉아 고돌이 치고 난 옷도 못갈아입고
    에이프런부터 두르고,밥상차려 식사하란 소리 서너번해야 컴앞에서 물러나죠.그러면 속으로 저나 나나 돈벌기는 마찬가지인데.
    남편이 양보하더군요.
    이제는 제사음식까지도 시키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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