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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육아우울증일까요?
29개월, 3개월 된 자매 기르고 있어요.
큰애 아직 어린이집 보내지 않고, 작은애는 그럭저럭 순한 편이구요.
큰애 어린이집 안보내는건 이 지역에 보낼만한 어린이집도 없을 뿐더러.. 아이가 면역력이 약해서
어린이집 보내면 처음에 자주 많이 아프다는데 세돌 지나면 좀 낫다니.. 제가 반년 더 데리고 있으려구요.
29개월 아이,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고집도 세고 말도 안듣고, 뭐 그런 힘든시기죠.
저희 아이도 정상 발달 과정이라 딱 그래요. 그런데 제 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운 그런 엄마가 아니라서
머리로는 다 이해하고 참아야지 싶다가도 한번씩 버럭버럭 성질내고, 즐거운 표정, 즐거운 놀이가 안되요.
아마.. 그게 요즘 제 가장 큰 고민 아닐까 싶어요.
가장 중요한 세돌 이전의 시기를 보내는데 이런 엄마를 만나서 애가 성격이 잘못되면 어쩌나.. 그런 고민이요.
올 봄까진 그래도 친정 부모님이 근처에 사셔서 작은애 낳기 전까지 많은 도움 받았는데
작은애 낳을 무렵 좀 멀리로 이사를 가셔서 오로지 두 아이 양육이 제 손안에 달렸어요.
남편도 잘 도와주기는 하지만 .. 그런거 있잖아요 .. 도와주는거 고맙긴 해도 더 바라게 되는거..
내가 과연 어떤 엄마인가,
좋은 엄마까지는 안되더라도 나쁜 엄마는 되지 말아야 할텐데.
그런 고민이 무척 많아요. 큰애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 신경쓰여서
애가 물건을 집어던지고 짜증을 내면, 내가 이전에 저런 행동을 해서 보고 배웠겠지.. 싶고,
애가 못된 말을 하고 미운 말을 하면 내가 이전에 저런 말을 해서 보고 배웠겠지.. 싶고.. 그렇네요.
요즘 새벽녘이면 .. 심장이 막 두근두근 콩닥거려요.
또 하루가 시작되겠구나.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지. 오늘 저녁은 언제 돌아올까.
하루 종일 시계를 몇번이고 쳐다봐요. 겨우 30분 밖에 안지났네.. 이제 몇시네.. 그러면서요.
저녁이 되어서 아이들이 모두 잠들면 .. 저도 늦게까지 깨어있을 수는 없으니 한두시간 정도 제 시간을 가져요.
그래봤자 뭐 별거 할거 있나요. 소소한 집안 살림 몇개 하고 컴퓨터나 티비 앞에 앉아있다 그냥 자요.
내일 아침이 또 돌아오겠구나.. 하면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겨우 잠들지요.
29개월, 3개월 아이들에게 소중한 시기겠지요.
제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고 할애해도 부족할 그런 시기겠지요.
딱히 제가 지금 아이들을 보지 않는다고 나가서 할 일이 있거나 한것도 아니에요.
바로 지금 제가 할 일은 아이들을 열심히 기르는 것이라는거.. 잘 아는데, 왜 머리로만 잘 알고 있는지요.
큰애가 낮잠에서 곧 깨어나면
오후 시간은 또 뭘하며 놀아줘야 할까요. 어둠이 깔리는 때는 또 언제 돌아올까요.
저는 오늘 오후에 또 어떤 우울한 표정을 짓는 엄마가 되어 있을까요.
양가 부모님 건강하시고, 빚은 좀 있지만 이자 꼬박꼬박 갚을 만큼 남편 일은 되고 있고
아이들도 건강하고, 집 있고 차 있는데, 저는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 외롭다 힘들다 되뇌이는걸까요.
무척 마음이 힘들고 심난합니다..
1. 두아이맘
'11.8.18 2:42 PM (211.60.xxx.247)제가 쓴글인줄 알았어요
전 큰아이가 20개월이고 작은아이가 4개월인데
하루가 시작되면 오늘도 큰아이 시중들 생각에
우울해져요
남편 들어오는 저녁시간 언제되나 시계보구요
자기전에 내일은 또 어떻게 버티지?
이대로 잠들면 깨어나지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매일밤 생각해요
지금 입주 베이비시터 이모님 두고있는데도
우울하고 힘드는데
원글님 혼자 두아이 돌보기 정말 힘드시겠어요
전 둘째 걷게되면 첫째랑 같이 어린이집 보낼
려구요
내 시간을 갖어야지 안그럼 돌겠어요
원글님도 1년이정도 이모님 도움받으며
여유를 가지세요
외출도하고 휴식을 가져야지 안그럼
극단적인 생각이 떠나질 않더라구요
저랑 너무 같아서 그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맛있는거 사드리며 위로해드리고싶네요
힘내세요2. 두아이맘
'11.8.18 2:44 PM (211.60.xxx.247)스마트폰으로 써서 오타가 많네요 끙
3. 힘내세요
'11.8.18 2:52 PM (180.66.xxx.63)지나고 보면 잠깐입니다. 딱 2년만 기다리면 훨씬 편해집니다
4. --
'11.8.18 3:28 PM (222.98.xxx.148)아이고...제 도플갱어이신가요 ㅠㅠ
전 29개월 아들 쌍둥이를 키워요. 아시죠..이시기의 아기들 어떤지.. 저도 두달전까지 친정도움받아 키우다가 이사오면서 혼자 돌본답니다
한창 기저귀 뗄시기인데 변기를 두개놓고 하니 이건 뭐 기저귀 가는거랑 별반 다르지않네요
변기를 시시때때로 치워야 엎지르지않고 바닥에 오줌은 어찌나 싸대는지 ㅠㅠ 일부러 그러는거 알면서도 제가 화가나니까 지치니까 무서운 마귀얼굴을 하고는 얼덩이도 때리고 소리도 ㄹ러대요. 하면서도 아 이러면 내가 세상의 전부ㅗ 알고있는 우리 아가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고 상처입을까 생각들어 움찔하지만 제 행동에 제어가 안되요. 미친사람 같아요 젝가... 어제는 무방비상태에서 쉬를 해버리는 아기를 향해 소리지르면서 허벅지를 몇차례 때렸는데 아기가 놀래서 서럽게 울더라구요. 근데 밤에 같이 누워있는데 제 팔에 얼굴울 묻고 엎드려있던 아기가 저랑 눈이 마주치니까 너무나 환하게 미소짓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고 뒷통수를 얻어맞은거모냥 멍했어요. 나같으면 그렇게 때리고 무서운 엄마한테 삐져서 몇시간이라도 말안할텐데 얼마나ㅜ지났다고 나한테 이런 미소를 보내주나..아이가 내 스승이구나..나보다 훨씬마으이 넓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화내지않기로 일관하며 살얼음 걷는 중이랍니다. 저도 수요일까지는 우울하다가 금요일이되면 뽕맞은 사람모냥 신나고 흥분되요. 남편도움을 받을수 있으니까요
참 모자라고 모자란 엄마죠....시간 흐르고나면 분명 아쉽고 그리울텐데 이시기가.. 휴..5. --
'11.8.18 3:31 PM (222.98.xxx.148)일부러 그러는거 ㅡ>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는거
마으미ㅡ>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