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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키우는 일이라는건

살자살자 조회수 : 2,301
작성일 : 2011-08-07 10:51:25
정말 정말 힘든 일이군요.

하나의 인간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일 줄이야..

고작 몇살 안된 어린아이인데
나와 동년배쯤 되는 어른에게 쏟아붓듯이
가슴 깊은 곳에서의 울분과 짜증과 화를 퍼부었습니다.

그러고도 돌아서서 삭혀지지 않는 가슴에
꺼지지 않은 불덩이 같은 마음에
내 모자란 인격때문에 또 좌절하고

아이가 잘못을 하긴 했지만
내가 꼭 그렇게 했어야하나 자책하면서도
또 그상황이 된다면 화가 나고 화를 낼거같은데

오늘 같은 날은
참말로 딱 죽고싶어요.
그냥 이불덥고 자버리면 이 세상과 빠이빠이 하는 것이면 좋겠어요.

그릇도 작고
모자라고 덜된 나같은 사람이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을까 많이 두렵습니다.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는데
이게 아이에게 화를 내서 미안한 감정보다(미안한 것은 맞습니다만)
모자라고 덜 된 나에게 또 실망스런 마음이 더 커서 그런거 같아요.

IP : 182.213.xxx.19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11.8.7 10:56 AM (175.119.xxx.161)

    공감하고 갑니다
    부모 되기가 이렇게 힘들 줄 정말 몰랐네요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이렇게 그릇이 작구나라는 걸 절실히 깨닫습니다 ㅠ.ㅠ
    훌륭한 엄마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요

  • 2.
    '11.8.7 11:03 AM (211.48.xxx.123)

    그러면서 같이 큰다고 하네요. 부모와 아이가.
    미혼일때와는 딴세상이지요.
    참 힘든거 맞습니다.사람하나 만드는거.
    아이들 야단치고난 후에는 땅 속 어디로 꺼져버리고 싶죠.
    삶을 이리 힘들게 설계해놓은 그 신이라는 기술자가 참 원망스럽네요.

  • 3. .
    '11.8.7 11:16 AM (219.255.xxx.214)

    그래서 전 우리엄마가 대단하다 생각되요.
    지금 내 아들 둘 보다 더 별났던 내가 크게 야단 맞았던 기억은 두번 정도니까요.
    그것도 아직까지 마음에 둘 정도로 상처받았다 느끼는데...
    내 아들은 아직 내 나이의 사분의 일밖에 세상을 안 살았는데 수십번은 상처를 줬으니까요.

  • 4. 완.전.공.감.
    '11.8.7 11:17 AM (58.233.xxx.47)

    한줄한줄 다 제가 쓴거마냥ㅜㅜ 공감합니다.
    정말 자식 키우기 힘들어요.
    좋은 엄마 되기란 참 끝나지 않는 화두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아이한테 화 안내고 키울 수 있을까요,.
    60분 부모에 나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새기고 또 새겨도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 저 자신에게 항상 실망스런 기분이 들어요.

  • 5. 그래서
    '11.8.7 11:23 AM (122.36.xxx.95)

    전 절때 둘째 낳지 않습니다.

  • 6. ㅇㅇ
    '11.8.7 11:35 AM (211.237.xxx.51)

    어느 엄마나 다 그럴꺼에요
    엄마도 인간인걸요 신이 아니고요.
    오히려 엄마가 잘못했는데 아이한테 화풀이 하는 때도 있고
    아이가 잘못한것보다 훨씬 더 자신의 화를 쏟아붓는 경우도 있고
    엄마의 잘못으로 오히려 아이가 삐뚤어지고 다칠수도 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의 엄마, 부모들이 몇번씩 시행착오를 겪는것이고요
    우리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들도 다 그렇게 살았고
    지금 우리의 아이들도 자라서 부모가 되면 또 그럴것입니다.

    그럼에도 자식을 사랑하잖아요. 그리고 어른의 잘못이 아이에게도 적절히 걸러져서
    영향이 미치기도 하고요...
    누구나 다 그럴수도 있는 또는 대부분 그렇게 하는...인간적인 잘못으로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 7. ㅎㅎ
    '11.8.7 12:27 PM (125.143.xxx.115)

    제 친구가 어릴때 엄마한테 심하게 혼나고 엉엉 울고 났는데
    엄마가 간식을 주시면서 그랬대요.
    엄마가 크게 혼내서 미안하다.
    은영이가 조금만 혼나야 하는데 엄마가 갑자기 화가 났어.
    엄마도 엄마를 처음 해보는 거라서 잘 모르고 틀릴때도 많아.
    (이 타이밍에 제 친구는 엄마하는거 학교에서 안배웠냐고 질문을;;;)

    엄마를 처음 해봐서 잘 모르겠다던 고백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대요.
    친구도 자식 낳아보니 그 말이 정말 200% 공감간다고...
    엄마 처음 하시는 분들 많으니...화이팅입니다!

  • 8. 선미맘
    '11.8.7 12:38 PM (123.248.xxx.58)

    자식 키우면서 어른이되어간다고하잖아요~~
    한고바한고비 넘길때마다 부모도 한게단씩 성장해간답니다

  • 9. 포그니
    '11.8.7 12:44 PM (59.19.xxx.29)

    원글님 글 읽다말고 눈물이 .....
    은영엄마는 참 현명하신 분이네요 아이가 뭔말인지 다 이해는 못해도 그렇게 말해 주면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네요 원글님도 저런 고백 적절히 필요할 것 같네요 엄마 처음 해보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

  • 10. 멜리샤
    '11.8.10 2:42 AM (125.184.xxx.4)

    꼭 저를 본거같아 로그인합니다.. 좀전에 자기전 저도 원글님처럼 똑같이 하고 난후
    아직까지 잠을 못청하고 마음도 너무 불편하고 그렇네요..ㅠㅠ 돌아서면 후회하고
    매일 반복입니다..너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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