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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요?
저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처자입니다.
나이 들어 하는 공부인지라 용돈벌이로 중고등학생 과외 및 대학생 대상으로 강의까지 하다보니
남에게 뭔가를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감은 조금 오는 것 같은데...
제가 과연 좋은 선생인지에 관해서는 회의감이 밀려옵니다...
실은 방금도 수업을 하나 마치고 왔는데요...
학생들 사이를 겉도는 느낌이 들고, 심지어 학생들이 저를 무시하는 듯하여 상처도 조금 받았습니다.
수업의 특성상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들의 참여를 많이 유도해야 하는데...
오냐오냐 해주니깐 자기들끼리 방방 떠서 제 말은 잘 듣지도 않고...ㅠㅠ
공허감만 잔뜩 가진채로 수업이 끝났네요...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관련된 책도 많이 읽고 상담도 받으면서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솔직히 저도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교사가 되고 싶은데...
그렇게 되기에 저는 인간적으로 매력이 없는 것 같아요.
간혹 몇몇 학생들의 무관심하고 냉랭한 눈초리를 마주하면
갑자기 급소심해지고 수업할 의욕을 싹 잃기도 합니다.
심지어 예전에는 내가 어렵게 터득한 지식들을
이런 학생들에게 알려 주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었어요...
다소 새침한 여학생들 같은 경우는 수업전이나 쉬는 시간에 개인적인 이야기 몇 마디 나누면
(저는 주로 듣는 입장이지만) 눈빛이나 태도가 확 달라지는 걸 느껴요.
솔직히 말하면, 학생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게 저는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어요.
저에게 인사를 할 때도 어색어색...
저는 수업의 내용으로 승부하고 싶어 나름 준비도 많이 해가는데,
요즘들어 드는 생각이 제 수업이 과연 유용할까라는 의구심도 드네요...
임용준비를 3년 정도 하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부족해지고,
기존의 인간관계도 좁아지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많이 떨어진
저의 모습이 수업시간에 그대로 나오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진짜 교사가 되고 나서도 내가 과연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곳에는 학부모님도 계시고, 인생의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는데...
과연 좋은 선생님은 어떠한 분일런지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 말씀 한 말씀 마음속에 새겨 공부하는데 더욱 고군분투 하겠습니다.
1. zz
'11.8.5 2:22 PM (119.192.xxx.98)일단 외모가 좀 호감형 이면 점수 따고 들어가구요. 항상 웃고, 쾌활해야 아이들이 좋아해요. 글구, 자존감 낮으면 쉽게 상처받고 좌절하는데 그걸 아이들도 눈치 채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는 경우 자신감 없어보여서 아이들도 별로 안좋아해요. 암튼 전문적 지식은 기본이 되신거 같으니, 자신감 가지시고, 외모관리 잘 하심 되겠네요.
2. 마음은예쁘시네요
'11.8.5 2:25 PM (221.133.xxx.220)근데 좋은 선생님은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정상적인 행동만 해주시길바랍니다.3. ㅡㅡ
'11.8.5 2:26 PM (203.228.xxx.213)끊임없이 고민하는 선생이요.
학생과 선생도 궁합?이 있어서 모든 이에게 좋은 선생이 되기는 힘듭니다.
그저 아이들을 사랑하고 항상 노력하면, 아이들도 느낍니다.
선생이라고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4. ㅇㅇ
'11.8.5 2:38 PM (211.237.xxx.51)저희 아이 (중3여자아이)공부방 선생님이 25살 여자분이시래요 젊은 처자시죠.
사실 한번도 뵌적이 없어요 전화로만 인사를 드렸을뿐요..
저희 아이가 중3 올라오기전까진 사교육을 받은적이 단 한번도 없다 보니
공부방 학원 선생님 이런걸 잘 몰랐어요 저는.
근데 아이가 중3 올라오면서 친구따라 공부방 다니고 싶다 하길래
금액도 저렴하고요. 영수만 한다 해서 그럼 다녀라 해서 4월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저는 동네 공부방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큰 기대도 안했는데 아이 하는걸 보니까
선생님이 굉장히 프로시더라고요. 아이 공부하는 양이 잠자는 시간을 줄일정도로 늘어났고요.
물론 성적도 영수과목이 거의 최고수준으로 수직상승 했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전화를 드렸죠. 근데 이 선생님이 젊은 분인데도 말하는게
아이에 대해서 너무 확실히 꿰뚫고 계셨습니다. 가르치는 아이들도 많다 하고
다닌지 몇달 되지도 않은 아이에 대해 그렇게 알기 쉽지 않을것 같았는데
제가 저희 아이 키우면서 알고 있는것 이상 아이를 알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15년 이상 어린 분이지만 정말 깜짝 놀라면서 존경심이 생겼어요.
저런 선생님 부모는 정말 나라를 구했구나 싶게요.
(얘길 들어보니 본인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단 한번도사교육 받아본적 없이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을 4년 장학생으로 다녔더군요.)
저희 아이도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하고 따르는데요.
저희 아이의 말에 의하면 그 선생님은 자기가 어디서 어느부분이 막히는지
자기도 깨닫지 못하는 것을 선생님이 짚어준다고 하더군요. 아이에 대해
관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해요. 돈 받은만큼만 가르치자고 들면 솔직히
형편없는 금액이거든요. 영수 두과목을 매일 하는걸 생각하면요.
선생님중에 가장 베스트는 프로페셔널한 선생님일때 인것 같아요..
여기서 프로페셔널은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요. 가르치는 아이에 대한 관심이라든지
자신이 가르쳐야 할 부분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선생님
원글님도 부디 학생과 학부모에게 존경 받는 좋은 선생님이 되시기 바랍니다.5. 원글이
'11.8.5 2:39 PM (122.128.xxx.234)맞아요...선생님이 좋은 기운을 발산해야지 학생들도 그걸 느끼죠...
외모도 중요한 요소이지 싶네요...고시공부한답시고 과외 갈때는 추리닝입고, 강의때는 급하게 마련한 어설픈 정장을 입었으니...반성해야겠네요...
선생님이 되고 나서도 나태해지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단에 서야겠다 항상 다짐은 하고 있습니다.
나만 사랑하는 일에 익숙하다보니, 남을 사랑하는 일이 제게는 참 어렵습니다. ㅠ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기억하겠습니다6. 원글이
'11.8.5 2:53 PM (122.128.xxx.234)와~ 정말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댓글들을 달아 주시네요...
역시 82는 대단하네요^^
정말 저도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데...학생들의 반응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않을 때 참 많이 낙담했는데...저의 전달 방식에 자신감과 책임감이 결여된 부분이 있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공부방 선생님...저도 정말 존경스럽네요...
그런 선생님을 만나신 oo님 따님도 운이 좋네요...
저는 과목이 영어라 강의 할때는 영어만으로 해야해서 하나가 끝나면
그 다음에 내가 무엇을 말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만 몰두하다보니...
약간의 쇼맨십으로 하는 것도 있네요...
학생들을 관찰하며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는 프로페셔널한 교사...감사합니다7. 일단
'11.8.5 3:04 PM (220.88.xxx.232)기본 품성은 되신 것 같으니 거기다 자신감과 당당함이 꼭 필요해요.
아이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거든요.
자신감과 당당함을 유지하려면 우선 맡은 교과의 지식과 교수방법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실력있는 교사가 되어야하구요.
수업의 실력을 인정받으면 생활지도는 반은 먹고 들어가죠.
그리고 학생 모두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태도와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상만 갖추어지면 당신은 이미 훌륭한 교사입니다.8. ..
'11.8.5 5:26 PM (125.189.xxx.72)학생들을 대할때 공평하고 일관성있게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솔직한 것도 좋아하구요.9. 현직
'11.8.6 3:17 PM (114.202.xxx.184)발전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 그것 하나만 봐도 분명 좋은 선생님 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드리고 싶은 말 두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실력입니다. (철저한 수업 준비와 자기 개발을 통한)
둘째, 모든 학생을 만족시키려는 생각은 아예 마세요.
그것은 불가능하고 불필요하며 그게 잘 안될때 자신을 자책하고 상처받게 됩니다10. 원글이
'11.8.8 5:56 PM (211.227.xxx.207)좋은 말씀들...감사합니다.
소중한 답글들 프린트해서 두고두고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