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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결핍 남편과 살기..

... 조회수 : 4,514
작성일 : 2011-07-19 13:44:16
  2년 전, 그러니까 24살 때 지금의 남편과 결혼 했습니다.


남편은.. 저와 결혼 전엔 늘 혼자 였어요.


가정사가 복잡하고..


5살 때 어머님이 집을 나가신 후 계모한테 구박과 학대를 받으며 고등학교까지 마쳤구요


20살이 되자마자 계모는 물론 아버지와도 인연을 끊고 산 지 10년 째입니다.


누나, 동생 다 연락을 끊고


지금 연락 하는 사람은 아주버님 한 분 밖에 없어요 (이것도 계속 제가 졸라서


아주버님 댁에 계속 가요..)


이런 저런 이유로 친구들과도 연락을 다 끊은 탓에 친구도 하나 없고..


연애할 땐.. 정말 세상에 저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절 정말 예뻐해주고.. 없으면 못 살 것 처럼 사랑해 주는 모습에


마음이 끌렸고.. 지금은 결혼 한 지 2년이 되었네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10개월박이 아들도 있구요..












결혼하고 나서.. 문제는 조금씩 생겼습니다.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못 받은 탓인 지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것이 남들과 좀 다르더군요


왠만하면 싫은소리 해도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면 네네 할텐데


그 사람은 절대 그렇게 못 합니다.


자기 눈에 나이값 못 한다.. 싶으면 가차없이 한소리 해 버리죠


결혼해서 지금껏 회사를 2번 그만 뒀는데요


한 번은 아버지뻘 되는 현장 인부들이 농땡이 피운다는 이유로


"당신들 일 할 거 가져왔으니까 하라고!! "


했다가 싸움이 나서 관뒀고..


또 한 번은.. 경리가 자기를 공금 횡령했다고 의심했답니다


(제가 듣기론 신랑이 오해한 것 같은데..)


생각이.. 정말 부정적이예요


주위에 조언도 구해보고..


비슷한 경우가 있나 검색도 해 보고..


저 나름대로 신랑의 생각을 바꿔 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도 아낌없이 나눠주고 싶었구요






날 화나게 해도 모르니까..


모르니까.. 이 사람은 몰라서 그런 거니까..


너무 화가나서 저 혼자 이불 뒤집어 쓰고 울지언정


신랑한테는 웃으면서 차근차근 예의라는 것을 하나하나 가르쳤습니다.


제 친구가 집에 놀러왔었을 때 별 것 아닌 일로 친구앞에서 저한테 소리 쳤을 때도


꾹 참고.. 친구한테는 내가 좀 심하게 했다고 그래서 우리 오빠가 화난거라고 말하면서


신랑한텐 친구가 가고 나서 내 친구 앞에서 나한테 그렇게 하면 내가 뭐가 되느냐


다음부턴 나한테 화나는 일 있어도 손님이 가고 난 뒤에 화내라 하고 말 했구요


제 치과 치료 때문에 울 아기 친정에 맡겼다가 다시 데려 왔을 때


엄마도 같이 올라오셨거든요 애기 갑자기 떼 놓으면 안 된다고..


제가 솔직히 살림을 잘 못 해서  ㅎㅎ 엄마가 구석구석 청소 다 해 주고..


가스렌지, 화장실, 집 구조도 바꾸고.. 서랍장까지 사 주셨어요


끼니 때 마다 사위 밥, 반찬 신경써서 챙겨주셨구요


그래도 울 신랑.. 고맙다고 말하는 게 아부같다고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 안 하고


퇴근하고 들어오면 다녀왔음다~ 한마디 하고 작은 방 쏙 들어가서 컴퓨터만 해도


화 한 번 안 냈습니다.


몰라서 그러는 거니까요..


완전 세, 네살짜리 아기한테 하듯이.. 둘만 있을 때


여보..오늘 엄마가 고생하셨는데 고생하셨다고 한말씀 드려 착하지~ 하고..


제가 하나하나 가르쳐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길 다니거나 TV 같이 보면서 싫다, 쟤 왜 저러냐, ㅄ 아니냐 이런 말 달고 살 때도


긍정적이게 남편 바꿔 보려고 그러면 안 된다 그 때 그 때 말 해줬구요..


정말 다행히도 울 신랑 존심 상해 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래도 가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는 말실수들은 어쩔 수 없는지라..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면 무조건 반말 하구요 ㅎㅎ


가까운 데 사는 사촌언니네 집 가면서


나한테 사촌언니면 오빠한텐 처형이니 손윗사람이다 예의 갖춰서 행동해라고  분명


당부를 하고 갔는데..


가자마자 반말 써서 사촌 언니와 오빠를 놀래켰죠 ㅎㅎ


그래도.. 몰라서 그러는 거니까 큰 화 한 번 안 내고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 말만 하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한 번에 다 고치려고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면


언젠간 나아지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겠지.. 하구요










그래도 저와 아기를 너무 사랑해 주는 사람이라..


2년 동안 제 결혼 생활은 행복했다고 말 할 수 있죠.










가끔은.. 제가 하는 충고들이 기분나쁠 때가 있는지..


화를 낼 때도 있습니다.


이번 구정에 저희 큰 집으로 갔는데


저희 결혼하고 밥 한 번 해 준 적 없다고


둘째 큰아버지, 큰어머니께서 힘들게 음식 준비 다 하시고


저희를 위한 상이라고 다 같이 식사한 적이 있습니다.


밥을 그냥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길래 작게 오빠 큰어머니께 감사드려요 하고 말씀 드리고 먹어


했더니.. 눈칫밥 먹게 한다고 화내더군요


다른 친지들도 다 있는 앞이라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하고 밥 먹었는데


반공기도 안 먹는 울 신랑..


어른들 눈치 못 채게 그 밥 제가 다 먹느라 배 터지는 줄 알았음다.. =_=


그리고 오늘..


친구 언니 결혼식 갔다오는 길에 친구 두 명을 같이 태워서 집에 가는데


제 친구들한테 자꾸 반말을 쓰는 겁니다.


신랑한테 작게 내 친구들한테 존댓말 써야 한다고 얘기했죠.


그게 기분 나빴나 봅니다.


출발 하기 전 아기를 카시트에 앉히고 친구들 두명 뒤에 타고 제가 앞좌석에 타고 가는데


친구들이 카시트 매는 법을 몰라서 제가 그냥 놔두고 잡아만 주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가다가 차가 급정거를 했는데 아기가 앞으로 쏠려서 큰일날 뻔 했죠..


아기 그냥 놔두라고 한 제 잘못이죠..


신랑도 놀랬던지 소리 지르면서 내가 카시트 매라고 했지!!!!!!!!!


제가 친구들한테 왜 소리를 질러? 그리고 반말 하지 말랬잖아 했더니 아기 큰일 날 뻔 했잖아!!


이 상황에서 체면 치례 차리게 생겼어?


여기까진 신랑 잘못 없는데요.. 제가 잘못한 거니까요


중간에 친구들 휴게소 가고 제가 아까는 내가 잘못한 거라고 말하곤


반말 쓰지 말라는 게 기분 나빴냐고 했더니


존대를 왜 써야 하는데? 하고 되묻는겁니다.


이 때 제가 안 되는건데.. 너무 화가 나서 와이프 친구한텐 존댓말 하는 게 당연한 거라고


그런 당연한 것도 모르냐고 소리를 질렀고 남편은 자기가 못 배워서 그렇다고 소리 지르며


씩씩 대더군요.


곧 친구들이 와서 차에 탔고 저도 화가 잔뜩 난 상황에서
안전 벨트를 메라는 남편의 말을 5번 정도 무시했습니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저한테 그러더군요


“ 반말 한 게 그렇게 잘못이냐 이 씨X년아!! 사람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씨X년이 장난하나 지금 ”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심한 욕에 전 순간 멍했죠


온 몸에 피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었고 뒤에 있는 친구들 앞에서 발가 벗겨진 채로 내동댕이 쳐 진 기분이었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잖아요..


전 그렇게 자기를 이해하면서 모든 걸 참았는데.. 안전벨트 메라는 말 무시했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욕을 하다니..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아무 말도 못 하겠더군요.


친구들 내려주고 집에 가는 동안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집에 가서 문을 쾅 닫으며 작은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오더군요


한참 뒤에 나오길래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자기도 나한테 정말 실망했다고.. 그래서 한 소리 한 거 가지고 그렇게 쉽게 이혼 소리가 나오냐고 하더군요.


그런 욕 태어나서 처음 듣는다고 했더니.. 자기는 살면서 자주 들었는데 왜 넌 못 듣냐고 하더군요


말 하기도 싫고 싸우기도 싫고.. 앞에 있는 내가 사랑하던 신랑이 그냥 무서웠습니다.


무섭기만 했습니다..


상처가 너무 커서 눈물이 그치질 않아 울고 있으니까..


자기가 호구로 보이냐고 하더군요


눈물만 글썽이고 앞에서 질질 짜기만 하면 무조건 자기가 용서 빌어야 하고 내가 나쁜놈 되는거냐고 하더군요.






자기가 수긍이 안 가는 이런 별 것 아닌 이유로 이혼 해 줄 수 없답니다.


나가려는 신랑 붙잡고 울면서 제발 나랑 이혼해 달라고 했더니 그제야 장난이 아닌 것 같았는지 진지하게 대화를 하더군요


자기가 몰라서 그런건데 참아주면 안되냐구요


용서해 달랍니다. 앞으로 잘 하겠다고..


그러면서 항상 하던 것 처럼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절 껴안으려 하더군요


너무 끔찍해서 뿌리치곤.. 오빠 입장에서의 오빠를 이해한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전혀 이해가 안 된다.. 고 말했죠


생각 좀 해 보려고 작은방에서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데


저한테 한 욕만 머리에서 멤 돌뿐.. 답이 안 나옵니다..


충격이 너무 컸는지 머리가 깨질 것 처럼 아프더니 속도 울렁 거려서


결혼식장에서 먹은 음식 다 토하고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었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평생 상처로 남을 것 같고..


평소엔 100점짜리 남편이다가도 한 번 화나면 밥 먹다 숟가락 집어 던지고..


친구들 앞에서 욕하고.. 자기 자신도 자기가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답니다.


평생 이 사람하고 산다면..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있을 걸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이혼하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너무 무서워요


남편은.. 제가 아파서 누워있으니까 청소하고.. 설거지도 하고.. 아기 이유식까지 만들어서


먹이고.. 잘 때도 자기가 아기 데리고 잤습니다.


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닌데..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 신랑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지금껏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 상처받았던 것들.. 변화  시켜보려고 노력했던 것들..


연습장에 6장 정도 쓰고 마지막에 헤어져 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부부들처럼 지저분 하게 헤어지긴 싫다고.. 난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아기만 키울 수 있게 해달라고 썼습니다.


회사에서 편지를 읽었을 거예요..  










너무 피곤해서 아까 1시간 정도 아기 안고 잠들었는데


꿈에 남편이 나와 욕 하면서 절 때리더군요..


꿈이지만 너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건 제가 이 사람과 살면


이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죠..








왜 그렇게 남들보다 일찍 결혼했냐고 사람들이 그럴 때 마다..


난 남들보다 일찍 행복해 진거라고 말하던 저 였는데..


가장 나쁜 것이 혼자인 사람에게 사랑을 알게 해 놓고 끝까지 사랑해 주지 못 하고


중간에 버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자신이 없어요.. 제 사랑이 부족한 탓일까요..


절 보며 웃는 우리 아기를 보면 눈물만 나고.. 정말 너무 답답하네요..
IP : 115.138.xxx.3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9 1:50 PM (114.201.xxx.116)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남편 스스로 자신의 모습이 이렇다는걸 깨닫고 달라지는건데 ..그방법은 독서입니다.
    가벼운 독서를 말하는것이 아니라, 철학책 부터 고전, 정신분석학까지 시대를 초월한 주옥같은 명작들을 읽어내야만 사람은 달라져요 제가 직접 겪고 본 변화입니다.
    제이야기가 뜬구름 잡는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노숙자들에게 인문학교육을 할일이 없어서 하는게 아니랍니다. 그리고 인문학교육을 받고나면 그사람의 인생을 사는 방법이 달라져요. 다큰 어른을 이제까지와 다르게 살게 하는 방법은 저는 이것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남편들이 책읽는것을 싫어라하니 방법을 고민해봐야할것같네요

  • 2. 아~
    '11.7.19 1:50 PM (121.139.xxx.164)

    참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원글님 힘드시겠어요.
    남편을 생각하면 딱해서 기회를 좀 더 주라고 하고 싶은데
    원글님은 뭔 죄로.........
    모르겠네요 답을...

  • 3. 애고
    '11.7.19 1:50 PM (121.164.xxx.242)

    많이 힘드시겠네요.
    그래서 가정환경이 중요하다는 거지요...

    저라면, 여기서 그냥 끝낼 것 같아요.
    시간이 더 흐르면 더 상처만 커질 것 같네요.

    원글님 고통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파요...

  • 4. ...
    '11.7.19 1:55 PM (211.192.xxx.118)

    더불어 사는 법과 마음을 나누는 법, 자신외에 사람들에게 필요한 배려등등을

    성장과정에서 필요한 가정에서 전혀 못배웠으니,,,

    에휴~~~ 님이 힘드시겠지만 더 보듬어주세요


    선천적으로 갖춰진 가정이란 울타리에서 마땅히 ~~ 배워야 할것을 못배운

    성인미숙아 남편이지만


    후천적이라는 성품과 인격과 어울림의 성향을 배울 기회도 있으니까요

    본인의 자녀를 키우면서

    자녀도 부모를 보고 배우지만

    부모도 자녀를 보며 배우고 성장합니다.


    님이 두배로 긍정의 힘으로 힘내시길 바랍니다,

  • 5. 미니메이
    '11.7.19 1:56 PM (180.70.xxx.185)

    잘하셨어요. 봉사는 아프리카에서.. 라는말이 있죠. 토닥토닥 힘내세요 ⓑ

  • 6. 근데
    '11.7.19 1:57 PM (112.168.xxx.63)

    그건 애정결핍 보다도
    남편분 성격이 좀 그런 거 같은데요.
    한번 아니다 싶으면 굽히지 않는거요.

  • 7. 시종일관
    '11.7.19 2:14 PM (59.86.xxx.171)

    남자들은 자존심으로 죽고 사는데,
    님이 너무 시종일관 남편을 가르치려 드셨네요.
    위에서부터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 아기다루듯이..
    님은 배려라고 생각했겠지만, 남편은 가장으로서 자존심이 상했을거에요.
    글 전반적으로 남편을 너무 무시하시네요.
    무시할만해서 무시했다고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요.
    제삼자가 이렇게 느꼈다면 아마도 남편분도 이런감정 님에게 느꼈을수도 있어요.
    그냥 남의 부부싸움에 제가 뭐라 말할 자격은 없지만, 남편마음을 님이 이해하는데 참고정도 하시라고 써요.

  • 8. 원글
    '11.7.19 2:23 PM (115.138.xxx.31)

    시종일관님.. 저도 방법에 대해선 많이 고민을 했고 또 했지만...
    그럼 제가 신랑이 그런 예의없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어떻게 했어야 했나요..
    자존심 안 상하게.. 신랑을 바꾸려면.. 제가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요.

  • 9. 원글님,
    '11.7.19 2:29 PM (59.86.xxx.171)

    되묻는 말투보니, 평소에 남편에게 어떻게 대했을지가 더더욱 느껴지네요.
    평소에도 이렇게 남편분께 따지셨나요?
    꽤나 피곤하셨겠네요 남편분이..
    나이도 어리시고 신혼이시니 시행착오겟지요.
    남편을 하나부터 열까지 바꾸려고 가르치려고 들지마시구요, 내남편 가장, 아이의 아빠로서 존경해주세요.
    그게 먼저인것 같아요.
    님도 말했잖아요 애정결핍이라고요.
    그런사람에게 일일이 지적하면, 더욱 엇나가죠.
    문제를 해결하려 들었다면 지적보다는 수긍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10. ...
    '11.7.19 2:33 PM (14.50.xxx.75)

    글쎄요. 원글님 인내심에 한계가 보인 것 같아요. 같이 살지 않을 거라면 모르겠지만, 이미 아이도 하나 있으시고, 남편에 대한 애정도 큰 것 같아요.

    저의 경우는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서 지내고, 누나와 할머니와 자라서 예의와 상식이 약간 부족한 편인 남편과 살아요.
    처음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감싸안으려고 했지만,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에요.
    지금은 그냥 각자를 인정하고 신경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이 아빠로서 아이에게 하는 행동은 너무 제재하지않고, 인정해주는 편입니다. 다만, 제가 갖고 있는 불만이나 이해가 안 되는 점은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약간의 비난도 하는 편입니다. 그러면 의외로 자기는 못 배워서 잘 몰랐다. 그리고, 나쁜 건가하고 생각하는 듯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 원글님 친구에게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남편도 성인이므로 가르치려고 하시진 말고 그냥 두세요. 사랑하는 사람의 친구인데, 말은 반말일지언정 마음조차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친구분들도 그걸 알겁니다.
    하지만, 원글님에게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나한테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정말 기분나쁘고 이해가 안 된다고 명확하게 말하세요.

    부부관계에서 너무 한쪽이 희생하게 되면 언젠가는 지치게 됩니다. 오래 같이 지내시려면 동등한 입장으로 대우받으면 사셨으면 해요.

    남편분 그런 심한 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 갖고 있을 겁니다. 앞으로 반복될 수 있겠지만, 그 때는 앓아 눕지 마시고, 당차게 대처하세요.

  • 11. 여보세요!!!
    '11.7.19 2:35 PM (211.204.xxx.33)

    원글님, 죄송한데 님 너무 바보같으세요.

    제가 님 남편처럼 안좋은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요,
    보통 이런 어린 시절을 보내면 정신적인 상처를 많이 받잖아요?
    이 사람들은.. 아픈 사람들이에요..
    의사에게 보내서 치료받게 하세요 제발...

    왜 원글님이 가르치고 고치려 하시나요?
    원글님이 어떻게 하면 남편이 조금은 달라지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감기기운 좀 있을 때는 집에서 부인이
    이마에 물수건도 대 주고 죽도 만들어 주고 하면 곧 낫겠지만
    많이 아파져서 폐렴이 되고 뇌염이 되고 하면 부인이 어떻게 한다고 낫나요?

    병원에 가서 상담도 받고, 필요하면 약도 먹고 해야 돼요.
    저도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좀 그랬는데
    상담받으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진정으로 남편을 사랑하고 변하게 해서 함께하기를 바라신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하시고요
    그렇지 않은 상태로는 그와 억지로 함께 하는 것이
    글쓴님과 아기에게 좋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 두셔요

    엄마처럼 가르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거고
    글쓴님도 계속 상처받고 힘드실 거에요
    사랑을 알게 해놓고 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상처주는 사람과 계속해서 함께하느라고 글쓴님의 인생까지 망가질까봐
    그게 두려워요

    남편분이 진짜 님을 필요로 하고 막 매달리고 그러죠?
    그런게 느껴져서 마음 약해지죠?
    애정결핍으로 자란 사람들 다 그래요
    자기에게 애정 주는 사람에게 매달립니다. 그만큼 결핍상태라 그래요.
    님 없으면 죽을 것같이 굴어도 안죽습니다. 곧 다른 사람 만나서 또 그 사람한테 그러지요.

    어쨌든 그 사람 인생은 본인이 사는 겁니다
    함께 잘 살아 보려는 노력을 하시고 싶더라도
    절대 님 인생까지 말려들게 하지는 마세요
    이제는 아기도 생각하셔야지요.

  • 12. 제얘기
    '11.7.19 2:36 PM (116.40.xxx.4)

    같아서 로긴합니다ㅜㅜ..닥 제 남편같구요...계모슬하에 사랑못받아서.사회생활도 잘 못하고 .친구도 업고...결론은 이사람은 사랑을 갈구한다는거죠,너무나 아이같이...첨에 저보고 참고 살아라는 주위말에 너무 반감이 생겼었고..기본 사람의 도리,일반상식 이런것도 아련히 몰라요...저에게도 처음 욕할때 전 112를 불러서 데려가라고 했었는데 그게 안 고쳐지더군요..지금도 입만 열면 욕이고 본인의 열등감이 너무 심해 무시당했다 싶으면 아이한테도 마음껏 감정 발산을 합니다ㅜㅡ전 아이가 이혼을 너무나 반대하여 살고 있지만 ...이제는 불쌍한 사람으로 봅니다...님도 둘중 하나예요..지금 이혼 하시던지...아님 인고의 세월을 사시던지...같이 사는 조건으로 아버지학교를 보내보시던지-제 남편은 중도 실패 했습니다만-상담도 좋겠습니다..잘 구슬려서 살지않을거면 끝내는게 님의 건강에 도우미 됩니다..전 위경련에 암에...힘든 세월 살다보니 종합병원이 되네요...현명한 판단 하시길...

  • 13. 원글
    '11.7.19 2:42 PM (115.138.xxx.31)

    아뇨.. 오해마세요 ㅎㅎ
    인터넷상이라 글 쓴 투가 좀 거슬리셨나 보네요.
    죄송하구요 전 몰라서.. 더 좋은 다른 방법이 있었으면
    가르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쭌거예요..
    제가 신랑을 대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 그랬던 거라면
    저부터 고쳐야죠.
    어디다 말 할 수도 없었던 문제라서.. 그리고 인터넷에도 처음 자문을 구하는 거라서
    어디다 얘기하고.. 조언을 구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병원.. 신랑 설득해서.. 꼭 가 볼께요.
    마음 독하게 먹어야겠어요..

  • 14. .....
    '11.7.19 3:10 PM (59.27.xxx.145)

    원글님이 남편분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계시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이 사람은 애정을 못 받아서 이러니까 내가 가르쳐야한다...이런..
    그런데 위에 열거한 사항들은 일반 가정집에서 자란 사람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행동들이에요.
    또 친척집에 가서 밥상 받고 밥 먹을 때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란 말 안하고 먹는 사람 많아요. 아주 말이 많거나 인사성이 좋다면 모를까요.. 님이 매사에 그런 식으로 가르칠려고 했기 때문에 남편분의 불만이 한 순간 폭발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요.

  • 15. 극과극
    '11.7.19 3:46 PM (59.10.xxx.172)

    이 만나셨군요
    원글님도 사람이기 때문에 한계에 다다르면 우울증,화병도 생기구요
    육체적 질병으로 이어집니다
    남편을 긑까지 책임?지실 각오 아니면 헤어지시는 게 바람직할듯...

  • 16. 포그니
    '11.7.19 5:52 PM (59.19.xxx.29)

    대화방법을 공부해보심이...엄마가 육아(남편으로 대체)할때 할 수있는 모범답안같은 것 요즘 티비에도 많이 다오던데요 .따지고 지시하고 가르치려 하지말고 그냥 담담하게 당신이 이러저러했을때 나는 어떤 기분이 들었다라는 식의 나전달법이라고 하나요? 나의 감정을 담담히 전해 주는 식으로 . 그런다음에 .스스로 남편께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할 계기와 시간을 주고 .그리고 될 수 있는대로 집안을 떠나 둘만의 호젓한 장소에서 진지하게 ....그리고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일때는 좀 많이 과하다싶을 정도로 칭찬을 듬뿍 ...요즘 우리 부부가 서로에게 써먹는 방법인데..상대방의 수작(?)을 충분히 읽으면서도 서로 칭찬해주기 ㅎㅎ이거 은근 좋던데요!!.

  • 17. .
    '11.7.19 6:58 PM (180.231.xxx.49)

    굳이 가르치려고 하지 마시고요.
    원글님 친구들이 바깥분보다 나이가 어리다면 반말 할 수 있어요.반말하는 사람 많습니다.
    밥 먹을 때 감사합니다 인사 안 하는 거 대부분 그렇습니다.
    원글님의 보통 사람보다 높은 기준을 너무 남편에게 들이대서 가르치고 고치려고 들지 마세요.
    욕한 건 백퍼센트 남편분 잘못이지만요.

  • 18. 남편분을
    '11.7.20 5:11 AM (70.71.xxx.29)

    남편분을 아기다루듯, 아기에게 가르치듯 하신듯 해요.
    남자들은.. 집에서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는 느낌을 싫어하더라구요.
    회사내에서도 상관에게 계속 지적당하고 하는데, 집에서까지 하나하나 아이에게 하듯 이거는 이렇게 저거는 저렇게 계속 지적질 한다면 기분 상할때가 많은듯해요.
    식사인사는.. 사실 어린아이들에게 꼭 하라고 시키는 사항이지, 그냥 스윽 와서 식사하는 어른들 많답니다. 거기서 이렇게 해야지~~ 하면 남편분 자존심도 상하고 아기취급 받는듯 한 느낌도 들고 다른 어른들 보기도 불편하셨을거예요.
    그리고 반말은.. 원글님도 남편분보다 나이가 적으신듯 한데 반말하시잖아요.
    남편분이 잘하신 행동은 아니지만, 계속 아이에게 엄마가 지적하듯 하니 친구분들 앞에서 화가 폭발하신듯 한데, 글 읽으면 원글님 친구분들이 원글님에 대해 수근거리는걸 더 걱정하시는것 같아요. 제 생각엔 바로바로 고쳐지는건 어렵고 습관화를 원하신다면 원글님께서 남편분께 존대어를 사용하시는것도 한 방법일듯 해요.

  • 19. 저는
    '11.7.20 1:41 PM (125.131.xxx.71)

    리플들이 다 왜 이해가 안갈까요.

    그럼 남편의 그런 잘못된 행동들을 보고만 있어야할까요?
    남들 안보는 데서 좋은 말로 이렇게 하면 이러하니 이렇게 해줘 여보... 하고
    원글님이 하시는 듯 한데...
    그게 원글님이 잘못한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어떻게 와이프 친구한테나 다른 사람한테 반말 막 하고
    자길 위해 차려진 밥 먹을 때 감사합니다 말 안하는 게 대부분 그런 건지..
    그건 기본 상식이지 않나요?

    편지 읽고 남편이 뭐라고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한 번만 더 기회를 준 후 정말 헤어지겠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나를 끔찍히 사랑하지만 그런 내게도 수가 좀 틀렸다고 해서
    사람들 앞에서도 거침 없이 욕해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저라도 너무 무서울 것 같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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