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애증의 관계에 있는 사람이 조건을 묻지 말고 도와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다른 진로를 잘 가고 있는 저를 이 사람이 저를 정말 삼고초려를 해 가며 제가 이 일을 해야 한다, 자기를 도와야 한다는 둥... 해서 진로를 바꾸게 되었는데
그 다음에 이 사람의 실수로 인해서 정말 한창 일 해야 할 나이의 제가 지금 7개월째 백수입니다.
분야가 특이한 거라서 제가 독립해서 회사를 세우지 않는 한 재취업은 거의 불가능 할 거예요.
이 사람은 원래 회사를 가지고 있던 터라... 거기서 지금 겨우 겨우 목숨줄?은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고요.
제가 백수로 있는 건 불리하니 다음 거취를 정할 때까지 일단 그 회사라도 나가게 해 달라고 했는데 들어주지 않았어요. 왜냐면 사실상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지금 나와 있는 건 그 사람들의 친인척들이 정식직원 아닌 채로 와서 말 그대로 겉 보기에라도 제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이 열심히 하려고 했던 건 알고 있고, 이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며, 저에게 최선을 다 하려 했던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애증의 관계인 거죠...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그런데 이 사람이 지금 굉장히 곤경에 빠졌어요.
저와 알기 전의 다른 어떤 사람과의 사업 관계로 현재 형사, 민사 소송이 둘 다 진행되고 있는 중이고요.
이 사람이 검찰에 제대로 된 증거를 제출하기 위해선 제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와 같이 사업을 구상하던 나라(외국)의 동업자들의 증거를 받아야 하는데, 그쪽 인맥관리를 제가 했었거든요.
방금 메일이 왔네요.
정말 힘들다고, 아무 조건도 묻지 말고 도와달라고... 거기 같이 가서 증거 수집하고 이걸 도와 달라는 거지요.
제가 관리했었다는 이유 외에도, 저 외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는 힘들거예요. 명예가 아주 중요한 사람인데(나름 저명 인사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거기 한인 사회에 소문이 쫙 퍼져 버리고 한국으로도 퍼질테니까요. 보이기 싫은 추한 부분을 남들에게 다 보이게 되겠죠. 저야 지금까지 사업 준비하면서 같이 다 봐 온 거지만...
심경이 복잡하네요.
전 해외에서 유학하면서 이 사람의 지나친 업무량 부과때문에 사실 제 전공쪽으로 커리어를 많이 쌓지 못했고, 당연히 이 사람의 사업체에 들어가서 이 새로운 분야에서의 실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취업의 준비도 하지 않은 채로 해외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들어와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너무 악화되었고...
그 상황에서 저는 궁여지책으로 제가 다른 곳에 취업을 하거나 다른 사업을 구상할 때 까지만이라도 그 회사 소속으로 해 달라고 했는데 그게 거절당한 거고요.
전 지금 31살... 제가 사업하지 않는 이상. 정말로. 다른 곳으로의 취직은 불가능해요. 그리고 이런 상황을 모른 채로 당연히 같이 일 할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왔기 때문에 취직할 준비도, 사업할 준비도 아무 것도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7개월 째 놀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저 사람을 도와줘야 할까요?
1. isop
'11.7.11 11:18 PM (211.207.xxx.204)인간적으로 그분에 대한 연민이 아직 남아있다면 도와주시고요,
그게 아니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인연 끊으세요2. isop
'11.7.11 11:18 PM (211.207.xxx.204)애증이라...참 어려운 단어네요
3. 원글
'11.7.11 11:25 PM (118.38.xxx.81)어렵네요...
4. 저라면
'11.7.11 11:26 PM (118.36.xxx.195)돕지 않아요.
신용이 없는 사람이네요.
자신이 필요할 때는 사람을 찾다가, 불필요해질 때는 그 사람에 대한 일말의 책임도 지지 않는
사람을 믿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소송 중에 자기 편에 서서 도와달라는 건데
그 사실이 실제로 그 사람 잘못이면 어떻게 할건가요?
왜 그런 위험부담을 원글님이 져야할까요?
어떻게 아무 조건도 묻지 말고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하죠?
그 사람은 원글님에게 그렇게 해주었나요?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왜 그런 사람을 위해 더 낭비해야 하나요?
재취업하세요. 어떤 자리라도요. 그 사람을 돕느니 막노동을 해서라도 사업 자금을 벌겠네요.5. 저도...
'11.7.11 11:32 PM (122.32.xxx.10)아니다 싶은 인연을 억지로 이어도 결국 끊어지더라구요. 그 사람 너무 책임감이 없었네요.
크게 힘든 일도 아닌 걸 자기는 거절해놓고 이제와서 아무 조건도 묻지말고 도와달라니...
그런 사람이 원글님께만 그렇게 신용없게 굴었을리도 없고, 결국 똑같은 사람 됩니다.
저라면 그냥 인연 끊고 내 갈 길 가겠어요. 그런 사람하고 도매급으로 넘어가기 싫어요..
만약, 입장을 서로 바꿔서 원글님이 저 사람에게 아무 조건없이 부탁했으면 들어줬을까요?
아마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그냥 잘라 버렸을 거에요. 악연인데 여기서 그만 접으세요.6. 이사하는날
'11.7.11 11:34 PM (58.120.xxx.243)저도 안돕습니다.
사람들..과의 거래해보니..전 한가지..남 좋은일은 안한다로..결론냈습니다.
다들 돈 10원도..인간적으로 양보안하더군요.7. 에휴
'11.7.11 11:35 PM (118.47.xxx.64)정말 어려운 처지군요.
윗님 말씀대로 저도 도와 주지 않겠어요.
원글님 청을 거절했다면서요.
그러면서 조건을 묻지 말고 도와 달라니.
참, 기막히네요.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알고도 남을 만한 사람입니다.
거절하기 힘드시겠지만
잠깐 힘든 것이 차라리 좋아요.
그분 일 다 해결될 때까지
시간이며 비용, 노력 등등 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거절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8. 원글
'11.7.11 11:39 PM (118.38.xxx.81)좀 더 자세한 얘기를 쓰자면... 사실은 저도 이제 새로 제 사업을 시작해 보려고 하고 그것때문에 그 나라에 다녀와야 해요. 마침 표를 산 참인데, 휴가철에 껴서 비행기표고 호텔이고 값이 다 천정부지네요 ㅠ
같이 가서 도와주게 되면 - 서류 2개 정도 하는 걸 도와주면 돼요 - 이 사람이 비행기표, 숙박, 현지 비용 등등 다 지불 할 거고요... 제가 제 일 하려고 하는 거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일정에 포함되고요.
그러니까 제가 실질적인 이득이 있는 셈이지요...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400~500만원은 작지 않은 돈이잖아요.9. 그럼
'11.7.11 11:43 PM (118.36.xxx.195)이득만 받고 해줄 일만 해주고 연 끊으세요.
그 일을 해주는 게 님한테 해 끼칠 일 없이 안전한가요?
안전한지 확인하고 안전하면 해주시고,
확신이 안서시면 차라리 돈을 쓰세요.
혹시 송사에 더럽게 얽혀 들어가면 좋지 않아요.10. 원글
'11.7.11 11:47 PM (118.38.xxx.81)그게 고민이 돼요...
해야 하는 두 장의 서류 중에 하나는 저와 연관이 있는 업체거든요(외국의).
그리고 지금 이 사람에게 소송을 건 사람도 그걸 알고 있어요.
그러니 만약 법정에서 증언을 해야 할 일이 생긴다면... 지금 저에게 도와달라는 이 사람이 아니라 그 소송을 건 사람이 신청할 수도 있다는 거지요. 형사소송은 재판 증언 요청을 받으면 거절할 수 있는게 아니라 의무기 때문에 무조건 나가야 한다면서요? 아니면 높은 벌금을 내던가...11. 저도...
'11.7.11 11:51 PM (122.32.xxx.10)새로 시작하는 사람에게 4, 500만원이 작은 돈은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시작도 하지못한 일에 찝찝한 여지를 둘만큼 큰 돈도 아니에요.
아까도 댓글 달았지만, 저런 사람과 함께 하는 일에 엮이지 마시라고 권하고 싶어요.12. 저라면
'11.7.12 12:05 AM (112.187.xxx.237)도와줄것 같습니다.
나한테 최선을 다했는데 잘 안된거고, 일부러 나를 내친게 아니라 어려운 사정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거라면 그 사람이 어려울때 도와주겠습니다.13. 원글
'11.7.12 12:12 AM (118.38.xxx.81)그렇지요...? 저도 원래는 참 냉정한 사람이에요. 무엇에든지 정확하고요.
그런데 제가 지금 한국 들어온지 7개월, 백수하고 있는지 7개월이 되었는데
이 소송이 딱 제가 들어오고 한 달 되던 때에 터졌어요.
그 때는 이제 한국 들어와서 좀 쉬고, 상황은 어렵지만 다시 힘 내서 같이 잘 해 볼까~ 이러던 참이었지요.
그러던 차에 소송이 걸리게 되었고, 그러면서 이 사람은 건강이 무지막지하게 악화되게 되었고-본문에도 썼듯이 명예를 워낙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한 번은 마음을 정리하러 뒷산을 오르다 의식을 잃은 채로 쓰러져서 3시간인가 4시간만에 지나가던 사람이 핸드폰을 찾아(몸에 핸드폰 밖에 안 지니고 있었어요) 주변인들에게 연락을 해서 병원으로 옮겨진 적도 있어요.
그러면서 제 일이 흐지부지 되었고... 저도 계속 강하게 주장할 상황이 안 되었고... 그리고 지금은 회사가 있는 건물, 땅까지 가압류가 된 상태고요.
생각하는게 남들하고는 좀 다른 사람이라... 그런 점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지만 또 그런 점 때문에 큰 일을 이뤄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점도 있지요.
그래서 상당부분 어쩔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는 이해를 합니다.
지금 회사에 남은 사람들도 거의 월급 못 받고 있고... 어차피 가족들이니까요.
하지만 마음으로 가끔씩 분노가 치솟는 것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면서도 또 때로는... 인생에서 악업을 쌓는 것이 아니다,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도와주면 나중에 나에게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이런 생각도 들고, 마음이 복잡해요.14. 원글
'11.7.12 12:16 AM (118.38.xxx.81)그리고 이 사람이 현재 저와 적극적으로 무슨 사업을 같이 하거나 저를 금전적으로 도와주지는 못 해도, 제가 적극적으로 뭔가를 추진하면 인맥 등으로 저를 도와주려고는 하고 있어요.
제가 이 사람이라고 썼지만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른이거든요. 이쪽에서는 계속 일 해 온...
제가 화가나는 것은, 저는 아직 일을 다 배우지도 못했는데 이제 나한테 모든 걸 다 떠맡기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거예요. 저는 저 사람이 이뤄온 배경에 대한 것까지 계산을 해서 같이 하겠다고 했던 것인데, 그게 아니라 이제 저는 일을 다 배우지도 못한 상태에서 사장이 되어서 모든 걸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거든요.
원래는... 냉정하고 침착하고. 화를 잘 안 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적으로 가장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제 성격이었는데
이런 일을 겪으니 때때로 견딜 수 없는 분노감에 어쩔 수가 없어요.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화가 나기도 하고요.15. /
'11.7.12 12:21 AM (61.72.xxx.31)음, 글 이외의 사정이야 두 분이 가장 잘 아시겠지만,
풍겨나오는 느낌이, 원글님은 그 분을 도와주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요.
애증이라고 하셨듯 증오만 있는 게 아니라 애정도 약간은 있는 관계 같구요. 그게 연민이든 뭐든요.
하고 싶으신 쪽으로 하시되 일이 더 복잡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행운을 빌어요.16. 맘 정하시고
'11.7.12 8:51 AM (124.61.xxx.39)글 올리신듯. 애증의 관계지만... 서로를 위해 연합(?)해야 한다는거 아닌가요?
그럼 뒤돌아보지 마시고 일적으로 깔끔하게 해결하고 오세요. 더 얽히지는 마시구요.17. 둥알라
'11.7.12 9:36 AM (211.47.xxx.26)그 사람이 의도적으로 님을 궁지에 내몰고 토사구팽한 거라면 거절하겠고요, 어쩔 수 없이 자기도 망해서 님에게 손해를 끼친 거라면 도와주겠어요. 님에게도 비행기표 등 금전적 이득이 있다 하고요. 사람 또 어느 구비에서 만날지 모르잖아요. 그 사람이 인맥도 넓은 사람이라면 님에게 도움은 못 줘도 앙심 먹으면 해는 끼칠 수도 있고요. 저같음 이번 건은 돕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