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

학부모 조회수 : 204
작성일 : 2011-07-08 15:20:47
내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조금 전에 영어학원에 일곱살 아이를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차량지도를 해주시던 선생님께
아이를 위해 손수 만드신 작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동안에도 더운 여름날이면 하원버스 아이들에게 시원한 군것질 거리 챙겨주시고
항상 버스에서 내려서 인사지도 철저히 해주시고 (전직 유치원 교사시더군요)
웃음을 잃지 않으시던 선생님

저 역시 몇번 기사님과 선생님 .. 음료를 챙겨드렸는데 ... 그것이 너무 고마우셨답니다.

오늘까지 근무하시는 날이었는데, 저는 그것조차 깜빡 잊고 있었네요.

그냥 일주일에 3일 영어수업 듣느라 만나는 아이인데 (영어학원 ..오전에는 영어유치원도 있지요)
마지막날까지 마음을 나눠 주시는 모습에

왈칵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좋은 선생님 .... 내 아이만 예뻐해주는 선생님을 일컫는 것은 아니지만 ...
저도 아이키우는 엄마인지라 - 그래도 내 아이가 관심을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놓입니다.

일곱살 아이를 키우면서 문화센터부터 홈스쿨, 놀이학교, 유치원을 거치며
언제나 최고의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셨다고 ...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좋은 선생님은 만나는 게 아니라 .... 학부모가 내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교사 시절 ... 학부모의 신뢰와 믿음이 좋을 교사를 만든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일곱살 우리 아이 유치원 선생님 ... 어쩌다 전화하시면 온통 칭찬 일색으로 한껏 우리 아이를 이뻐하십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면 ... 조금은 공허했어요.  그 느낌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요?

하지만 아이는 즐겁고 자신감 넘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이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언어로 보여주고 있으니 저 역시 안심됩니다.

한학기 끝나고 사진을 받았는데 .... 사진을 보면서 선생님에게서 느꼈던 공허함이 역시나 맞구나 하는 생각이
"속좁게" .... 들었어요.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매수의 사진을 받는데 .... 장수를 채우느라 급히 찍어댄 사진을 보며 마음이 안좋았어요.
며칠전 입힌 옷 (이번 학기에 처음 입힌)을 입고 찍은 사진들 ...

여섯살때는 아이의 한학기 생활이 정말 잘 느껴지고 변화가 느껴지는 사진들이었는데 ... 하는 비교까지 ...

15분여간 그런 속좁은 생각과 비교에 우울하던 차에, 학원 차량지도 선생님께 선물을 받고나니
제가 한없이 부끄러웠어요.

내 아이의 좋은 선생님 ... 내 아이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신다는 믿음으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잠시 잊었던 것입니다.

선생님의 영향력보다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폭풍성장하고 있는 우리 딸에게
하나님은 이번에도 최고의 선생님을 주셨음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IP : 180.65.xxx.21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6460 현빈 김주원도 이렇게 갈굼당하고 있다고 5 god 2011/07/08 2,183
    666459 김연아 선수 상태가 조금 자세하게 나온 기사 18 세우실 2011/07/08 4,957
    666458 제 친구가 자긴 결혼 안 하고 남동생의 자식을 자식처럼 대한다고 하는데요 23 조카는 조카.. 2011/07/08 2,685
    666457 쌍꺼풀 잘 하는 병원 추천부탁드려요 쌍꺼풀 2011/07/08 112
    666456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어떤가요...? 8 크림치즈 2011/07/08 1,087
    666455 가슴이 벌렁벌렁... 20 무섭돠. 2011/07/08 3,848
    666454 음악좀 추천해주세요 ㅠ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3 ... 2011/07/08 213
    666453 박유천 팬 분들 계시나요?? 16 유천이만보면.. 2011/07/08 1,151
    666452 미니 밤호박 사보신분 계신가요? 2 .. 2011/07/08 401
    666451 피클국물 끓여서 깻잎에 부어도 될까요? 1 .... 2011/07/08 370
    666450 82쿡 csi님들! 이 드라마 뭔지 아세요? (80년대드라마에요) 9 sos 2011/07/08 1,107
    666449 월남쌈하려는데, 월남고추?? 6 월남고추 2011/07/08 462
    666448 농협 사칭 조선족 보이스피싱 -_- 2 조선족사기꾼.. 2011/07/08 511
    666447 집계약 고민 2 고민녀 2011/07/08 358
    666446 4년제 대졸 딸 취직 자리 좀 봐주세요. 17 취업 2011/07/08 2,266
    666445 저 아래 시동생 이야기를 읽고 생각나서... 1 ^*^ 2011/07/08 567
    666444 초등전학 언제가 좋을까요? 7 전학문제 2011/07/08 731
    666443 수동 운전할 줄 아시는 분 계세요? 12 운전 2011/07/08 792
    666442 류마치스관절염 앓으신 혹시 어떻게 치료하셨나요 5 류마치스 2011/07/08 591
    666441 유기그릇 조언 부탁드려요! 7 고민고민 2011/07/08 689
    666440 뉴욕치즈케잌(플레인)이 너무 짜요. ㅠ 2 구제방법 2011/07/08 316
    666439 외국인 상대로 한글 가르치는 강사는 어떻게 취업하는지요? 5 구직중 2011/07/08 737
    666438 헐 식품물가 하루가다르게 오르네요 5 ,,,, 2011/07/08 555
    666437 연아양 아까 배 움켜쥐고 얼굴 찡그리는 거 화면에 잡혔어요 25 ... 2011/07/08 11,585
    666436 어린이집 지원 문의드려요...알려주세요 꾸벅... 1 0000 2011/07/08 202
    666435 주부님들 반지 항상 끼고다니세요? 7 반지 2011/07/08 1,335
    666434 내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 학부모 2011/07/08 204
    666433 연예인들 광고 몇프로나 순수익일까요..?? 4 .. 2011/07/08 722
    666432 [원전]Fukushima-1: secrets revealed - 수려님 번역 1 참맛 2011/07/08 354
    666431 공군이 그나마 가장 괜찮은가요? 14 뭐야 2011/07/08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