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7월 8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서울신문, 프레시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16
작성일 : 2011-07-08 08:36:51
_:*:_:*:_:*:_:*:_:*:_:*:_:*:_:*:_:*:_:*:_:*:_:*:_:*:_:*:_:*:_:*:_:*:_:*:_:*:_:*:_:*:_:*:_:*:_

예서 속 깊은 강물의 소리를 듣는다.
개개비도 떠난 들녘
오랜 벗 같은 사람 하나
기울어진 농가 앞을 저물도록 서성거린다.
고봉밥 먹여주던 큰 들 지나서
일백육십리 물길 아프게 굽이쳐 흘러 남한강에 이르도록
네가 키운 건 돌붕어 모래무지
메기만이 아니다, 말하자면 청춘의 재 너머
오늘따라 기약 없이 흔들리는 시대의 물빛으로 너는
금모래 언덕 남한강 갈대들을
품마다 온종일 끌어안고서 앓다만 감나무처럼 서 있다.
예서, 벗 같은 사람하나 이 강가에서 뒤척거린다.
때론 남기어진 상처들을 빗금처럼 바라본다.
들국처럼 고요히 미소 짓다가 혹은 물빛으로 반짝이다가
엎어져 금모래빛 유년의 강가에서 노니는 꿈을 마신다.
합수머리 모래언덕
고개 숙인 갈대 모가지에 옛 그림자가 머물다 가고
동부래기 울음이 한참을 허공을 맴돌다간다.
머잖아 한반도 대운하가 밀어닥친다는데
내 아비의 탯줄은 끝내 여기서 머물 수 있을 건가?
먹빛 그림자만 찬란히 어두운 빈 자리
납작 엎드린 농가에서 달려 나오던 홀아비 삼촌의 해수기침소리
그 밤이 다시 뜬소문처럼 저 강물 속으로 잦아들 때
흰 가루약으로 하얗게 부서져 흐르는
여주 점동면 도리마을 청미천가에서
나는 여지껏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을 기어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윤일균, ≪청미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7월 8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5mi8qr

2011년 7월 8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5mi8zi

2011년 7월 8일 한겨레
http://twitpic.com/5mi99b

2011년 7월 8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5mi9cw

2011년 7월 8일 프레시안
http://twitpic.com/5mi9gr








기왕 시작했으니, 눈물되는 일 없도록 해봅시다.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5893 지금 걷기운동 가도 될까요? 6 덥긴한데.... 2011/07/18 928
665892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은 다 바본줄 안다 3 짜증남 2011/07/18 1,226
665891 요즘 힘드네요... 닥터민 2011/07/18 197
665890 장조림 부드럽게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9 장조림 2011/07/18 1,638
665889 정말 덥군요... 피서 여행계획 있으신가요? 1 2011/07/18 377
665888 "혁신도시 착공조차 못해.." 1 그렇지 2011/07/18 264
665887 설레* 먹는데 속터져 돌아가시겠네요. 3 에구 2011/07/18 879
665886 19 질문 잠깐 할께요 ㅠ퓨 14 -- 2011/07/18 2,938
665885 밖에 많이 더운가요? 7 하아... 2011/07/18 534
665884 처음 골프연습장가는데.... 뭐 준비해야죠?? 3 골프시작 2011/07/18 460
665883 에어컨사용하시는 분들~ 실외기 어디에 두시나요? 3 풍경소리 2011/07/18 528
665882 샤넬 가격 인하한다네요~!!!!!!!!!!!!!!!!!! 34 웬일이래? 2011/07/18 9,752
665881 환기가 안되는 안방 2 ㅇㅇ 2011/07/18 659
665880 집에 계신 분들 뭐하세요?? 더워서 나갈 수가 없네요.. 6 휴우 2011/07/18 864
665879 귀여운 82개님들 계속된 우기와 지금 찜통더위 잘 견디고 계시는지요. 8 ㅎㅎㅎ 2011/07/18 516
665878 미술관 옆 동물원 ost 팝송 찾아주세요. (찾았어요^^) 4 . 2011/07/18 253
665877 제가 너무 얌체인건가요? 22 애들옷 2011/07/18 2,630
665876 저녁메뉴 공유해요 4 더워요 2011/07/18 373
665875 던0 도00 아이스백 행사하고 있는데요~~~ 6 갖고싶어요;.. 2011/07/18 1,453
665874 시력강화센터 효과있나요? 1 2011/07/18 323
665873 로맨스타운에서 나오는 선글라스 파는곳 아시는분? 2 선글라스 사.. 2011/07/18 607
665872 아직 퐁퐁 쓰시나요? 9 퐁퐁 2011/07/18 1,247
665871 실비보험이라는 거 문의드려요 4 어려워 2011/07/18 501
665870 의사, 치과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은 정년이 없나요? 15 질문... 2011/07/18 3,097
665869 에어컨 가스 체크해야하나요? 3 저기 2011/07/18 638
665868 소가죽, 양가죽..어떤 가죽 가방이 더 퀄리티가 좋은건가요 7 여성 가방 2011/07/18 1,826
665867 40대 남자 캐주얼 면바지 같은 건 어디서 사시나요? 3 여름 2011/07/18 373
665866 베란다랑 다용도실 천정에 곰팡이가 생겼어요 ㅠㅠㅠ 3 이럴수가 2011/07/18 635
665865 인천공항 지분 해외에 매각…한·미FTA 발효 땐 제소 우려 1 세우실 2011/07/18 200
665864 아니면 됐지~왜 그걸로 발끈하니? 이런식으로 말하는 사람~!!!!!!!!!! 8 입만 살아서.. 2011/07/18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