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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와 동구와 개울과 철 따라 피는 논둑길 키 작은 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라져버린 생명들의 혼일까 물결 위에 일렁이는
은빛 조각, 조각들 가만히 바라보다
그 옛날 논둑길을 성큼성큼 걷는다
소리도 없이 따라오던 누렁이가
먼저 길을 잡는
저기 어머니가 앉아 계신다
수건을 머리에 모자처럼 쓰고
나를 향해 손짓하는
밤이랑을 따라 아지랑이 솟는
굳이 합천댐을 찾지 않아도 안다
내 어린날의 기억 속 돌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연후에야
그것이 어머니의 젖줄 같은 것이라는 것을
산을 막아 댐을 만들고
강을 막아 역사를 바꾸고자 하는
삽질소리 환청처럼 더 높은 낙동강가에서
내 어린 날들의 기억 속을
꿈속처럼 헤매는
- 이상호, ≪합천댐을 지나며≫ -
* 돌틈 : 창원의 작은 마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에서 어린 날을 보낸 내 고향.
지금은 공장지역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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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7월 6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5ll63d
2011년 7월 6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5ll67x
2011년 7월 6일 한겨레
http://twitpic.com/5ll6do
2011년 7월 6일 서울신문
http://twitpic.com/5ll6ir
온 나라가 뒤숭숭한 가운데 오늘은 경향그림마당 만평이 뭔가 컷 만화 같아서 재미있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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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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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32
작성일 : 2011-07-06 06:43:36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11.7.6 6:43 AM (202.76.xxx.5)2011년 7월 6일 경향그림마당
http://twitpic.com/5ll63d
2011년 7월 6일 경향장도리
http://twitpic.com/5ll67x
2011년 7월 6일 한겨레
http://twitpic.com/5ll6do
2011년 7월 6일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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