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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보고나서 첫째아이가 엄마가 싫대요..

ㅡㅡ 조회수 : 991
작성일 : 2011-07-06 00:56:57
지금 너무 속이 상해서.. 길게 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이 둘 키우신 선배 어머님들이 말 안해도 다 알아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첫째는 세 돌이고 둘째는 6개월 됐습니다. 첫째아이는 어린이집 다녀요. 잘 다니고요.

엄마가 싫대요. 엄마 회사 가래요. 그러면서 문까지 열어주네요. 이 문으로 빨리 나가랍니다.

틱 증상같이 눈을 깜빡이는 것도 며칠전부터 시작했어요.

엄마가 싫다는 말은 엄마 더 사랑해주세요란 말과 동급이라고 해서

더 안아주고, 웃으면서 엄마는 00가 좋은데? 하고 꽉 안아주고 더 장난치고..

그랬는데.. 오늘은 심신이 완전히 방전되어 있는 상태인데.. 저 말 들으니..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났어요.

눈 찡긋 하는것도 찾아보니 동생 본 아이들 중에 흔하게 있는 일이라고..한두달 지나면 사라진다고..

정말 그럴까요?

제가 최고로 좋은 엄마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다는건.. .. 전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아무리 첫째를 사랑해도 갓난 아이가 있는 이상 어찌할 수 없잖아요. 제가 몸이 두 개가 아닌 이상, 도우미를 쓴다고 해도 어쩔수없이 그 아이에게 가는 눈길과 팔과 시간이 있어야 하잖아요.

말로 충분히 설명하고, 아기볼때 첫째 아이 참여시키고..아기 안고 있어도 항상 첫째랑 눈맞춰주고..

..엄마가 싫다고, 나가라고.. 아빠가 좋다고 아빠 꼭 안고 잔다고 합니다.

12시까지도 못재우고 그 말 듣고.. 눈물 뚝뚝 흘리고 있으니

늦은 퇴근을 한 애아빠가 그 모양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제가 보기엔 아빠랑 엄마랑.. 사랑의 질과 양이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저도 남편처럼 저녁에 잠깐 애들한테 최선을 다해주는건 잘 할 수 있는데.. 아니 그 이상을 지금도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엄마라는 존재에게는 요구되는게 많을까요..

세살짜리에게 뭘 알아달라고 하는것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그리고 오늘 처음 들은 말도 아니지만..

저 말 들으니 맥이 풀리면서 너무 서러웠어요. 나는 뭣땜에 이러고 살고 있나..싶었어요.

내 속으로 낳은 내새끼들한테 내가 뭔가 충분하지 않으니 저 어린게 저런 말을 하겠지..

말로 다 표현못해도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눈을 저렇게 찡긋거릴까.

애도 안쓰럽고 제 스스로도 참 딱하고..

엄마는 강하다던데 ... 아..



육아 선배님들..저러다가도 다시 엄마에게 돌아(?) 올까요?

틱증상같은것도 더 심해지지 않고 일시적으로 저러다가 말까요?

경험을 얘기해주시면 정말 고마울것같아요..

아이 세 돌까지가 인생을 좌우한다던데.. 얼마전에 세 돌 지났는데.. 전 꼭 실패한것만 같네요..ㅠㅠ
IP : 211.108.xxx.1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6 1:09 AM (14.32.xxx.101)

    아이들은 감이 무척 빨라요. 말보다는 행동을 느껴지는대로 믿습니다. 둘째는 그런 욕구
    나타내거나 느끼고 요구하지 않지요. 지금 절실한건 큰아이입니다.
    자기 자리를 어느날 갑자기 빼앗긴거구요. 형노릇하라고 절대 강요해서도 안되구요.
    무조건 큰아이 위주로 해주세요. 저희 큰애는 잘 대해주다가도 뜬금없이 동생 갖다 버리라고도
    해서 놀란적이 있지요. 아주 위험한 상황 아니면 넘 자주 안지도 쳐다보지도 마세요.
    님이 무관심해야 그나마 큰아이가 동생에 대한 관심이 좀 생깁니다.
    길가다 보면 유모차엔 큰애가 타고 있고 아장아장 동생은 열심히 유모차 붙잡고 걸어가는 풍경
    넘 많이 봤는데...사실은 그게 맞아요. 아이 맘이 아직 정리 안되었는데 쫒겨난 불안한 아이맘부터
    추스려줘야지요. 틱증상 나왔으니...그 전 부터 많이 불안해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많이 보듬어 주세요. 여기 우리 누구가 최고야! 실제 아이가 느끼게 해주세요. 동생에 대한 무관심함도 보이면서요. 말없이 둘째 쳐다봐도 아이들은 그 엄마 마음을 다 읽습니다. 상처받구요.

  • 2. 00
    '11.7.6 1:13 AM (211.59.xxx.87)

    동생이 생겼을때의 느낌은 첩이 들어온 기분이래요.... 어떤느낌일지 설명이되려나 ㅠㅠ 굉장히 위기감과 불안감에 휩싸여 있을때지요 어디서 왠 애기가 와서 내자리를 뺏고 사랑을 독차지하는거지? 이런 느낌일꺼에요... 윗님 말씀처럼 큰아이에게 더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게 해주세요....

  • 3. ..
    '11.7.6 1:14 AM (14.32.xxx.101)

    그리고 초등 1학년에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아이도 봤구요. 보통 초등입학
    단체생활 시작되면서 그런현상 생기는 경우가 많더군요.
    대부분 일시적입니다. 밝은 분위기에서 시간흐르면 사라져요.

  • 4. ..
    '11.7.6 1:18 AM (14.32.xxx.101)

    눈물 보이거나 심각하고 불안한 상황에 자꾸 접하다보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나타났다 반복
    나중엔 뚜렛장애로 갈 수도 있어요. 증상도 복합적으로 음성,행동으로 나오기도하구요.
    눈 깜짝거림은 딱 초기증세입니다. 이럴때 모른척 아이가 즐거워할 수 있도록
    다른 곳에 시선을 돌려주시고 하면 웬만함 사라집니다. 님도 좋은쪽으로 미리 유도하시구요.
    어린 아이가 하는 행동에 넘 상처받지 마시구요. 아이들은 내가 언제??할정도로 진짜 여러번 변합니다.

  • 5. ..
    '11.7.6 1:35 AM (116.122.xxx.198)

    제가 알기론 돌때까지가 정서 형성에 중요하다든데... 돌때까지는 모든 욕구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아이가 3살이면 자기한테 동생이 있고 그러니 엄마가 동생을 돌봐줘야 한다는 것은 인지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큰 아이를 육아에 참여시켜서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고 엄마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그런 반응을 해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 6. ...
    '11.7.6 3:26 AM (218.238.xxx.152)

    아이한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라잖아요. 아빠랑은 비교 불가~
    그러니 아빠한테는 안 그러고 원글님께만 서운함 표현하면서 밉다고 하는 거에
    원글님이 속상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그만큼 아이는 엄마한테 바라는 게 많고
    엄마가 세상의 전부이기 때문이라고 이해하심이~..

  • 7. ***
    '11.7.6 8:13 AM (175.197.xxx.9)

    아이 보다 엄마가 더 상처 받고 있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엄마가 균형 있게 잘 해야하긴 하겠지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서 가볍게 느끼시라고
    해결책은 아니고 그냥 에피소드 적습니다.

    저희 엄마가 맏딸인데, 바로 아래 이모랑 연년생이예요.
    동생한테 엄마 젖이랑 품을 빼앗기고 이모가 얼마나 미웠는지
    안겨있는 걸 밀쳐내고 할머니가 한 눈 파실 때는 때리기도 했나봐요.
    그래도 이모는 때려도 언니라고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고.
    두 분은 그렇게 시작한(?) 관계이지만, 언니인 엄마가 이모를 잘 챙기고 항상 돌봐요.
    미워하기는 커녕 부모된 마음처럼 신경쓰고 사십니다.
    그리고 가끔 이모 얘기할 때 "아,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 몰래 쟤를 때렸는데, 쟤는
    언니야~ 언니야~ 울면서 나를 쫒아다녔다고 하더라고..;;" 얘기하시죠.

    아는 게 병이라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지 마시라구요.

  • 8. ..
    '11.7.6 8:26 AM (219.255.xxx.32)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동생이 자는동안
    충분히 놀아주시고 많이 안아주세요..
    우리 아이도 그래서 너무 힘들었는데 잘 크고 있어요.
    집에 엄마랑 동생을 남겨두고 가는 것도 힘들어하더라구요..
    소외되는 느낌이 드는가봐요.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주시고 이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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