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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사랑 듬뿍받고 자라신분 계시면 어떤 느낌인지 알려주세요.

.... 조회수 : 9,999
작성일 : 2011-06-24 10:52:33
부모님이 안계신건 아닌데..
그냥..저희부모님은 늘상 싸우셨고
아버지는 일하시고 쉬는날은 나가서 노시고 술드시고 밤늦게 오시고
엄마는 항상 악다구니 쓰시고 자식들에게 폭언하고 폭행하고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어린시절 보냈다..나는 부모님에가 소중한 존재다 귀하다 라는 느낌은 없네요.
사춘기시절지나고 20살 넘어서도 마찬가지 였지만요..

아이들을 낳고 아이들에게 사랑받지 않는다는 느낌을 너는 귀하지 않다 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제가 그런 느낌을 받아봤으니 그건 어떤 느낌인줄은 알겠어요.)
항상 사랑한다 이쁘다 잘했다 너는 정말 소중하다 라는 말을 자주하고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그러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저런말도 행동도 받아본일이 없어서 이 아이가 어떻게 느낄지가 사뭇 궁금합니다.
아직은 어려서 그런 사랑표현이 쉽다고 하지만 10대나 20대엔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조금 두렵기도 해요.

부모님 사랑 듬뿍 받고 자라면 커서 어떤 느낌이 드나요?
자라면서도 어떤지도 궁금하구요.
성인이 되서 부모님을 볼때도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도 궁금해요.
아...내가 사랑 많이 받았다라고 느낄때가 언제셨는지
어릴때 부모님이 어떻게 해주실때가 제일 좋은 느낌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키톡에 모님이 올리신 글보고 쓰는거예요.
부모님과의 추억이 얼마나 좋으면 시부모님께도 저러실까...
저는 지금에서야 저와 가까이 하려는 친부모님 거부하고
시부모님도 거부합니다.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일단 내마음속에서 밀어내려고 해요.
우리 엄마는 아직도 나에게 자신의 시부모(저의 친가)욕을 하시는데
몇십년..저의 머리속에 시부모라는건 좋지 않는 존재라고 남아있는거겠지요.

아이가 남자아이인데..
부모님 사랑 많이 받고 자란아이 사귀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처럼 이리 삐뚤어져 생각하고 저리 삐뚤어져 생각하고
배우자가 그러면 골치 아프잖아요.

저희남편도 적잖이 골치 아플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ㅜ.ㅜ

IP : 121.152.xxx.219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많이 받은 사람
    '11.6.24 10:56 AM (59.6.xxx.65)

    한정원이 같은 성격되요
    남들 잘나면 막 질투심하게 할줄도 모르고 그냥 술에 술탄듯 물탄듯..아주 성격 순둥이같이 되요
    그리고 막 요리조리 남 재보고 약은짓하고 이런거 할줄 몰라서 정말 바보같이 맹한 성격이 될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주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요
    또한 자존감 높고 남을 잘돕고 친절하고 중요한건 사람을 많이 의심하지 않고 자기 세계대로
    대한다는것이죠

    저런 특징 보이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여유있고 곱게 사랑많이 받고 자란 여자들이
    주로 저래요

  • 2. 답은 아니지만
    '11.6.24 11:00 AM (203.247.xxx.210)

    남 잘 된 일,
    자기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
    자기보다 돈 많은 이웃
    윗 사람, 상사, 부자에게......

    비굴하거나 주눅들지 않고
    편한 사람들에게와 똑 같이 자연스럽게 잘 하는 사람을 보면

    참 잘 자랐구나...합니다(저는 못합니다;;)

  • 3. ..
    '11.6.24 11:02 AM (1.225.xxx.42)

    괜히 든든하죠.
    <영원한 내 빽이야 ㅎㅎ>
    마치 당장은 쓸 일이 없어도 통장이 든든하면 괜히 맘이 편안하고
    뭔일이 생겨도 난 괜찮을거란 그런 느낌이요.
    그렇다고 부모님께 의존하진 않아요.
    나 스스로가 귀하다 느끼고요, 남에게도 맘적으로 여유롭게 베풀줄 알고요.
    나쁘게 말하면 귀여운 맹추도 이렇게 자란 타입에게 많아요.

  • 4.
    '11.6.24 11:03 AM (121.151.xxx.216)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해서 순둥이처럼 되는것은 아닌것같은데요
    사람 모난대가 없어서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고 말도 조리있게 잘하는것도 있지요
    비굴하거나 주눅들지않고 언제나 한결같은사람같은것은 있어요
    그냥 편하게 보인다고해야할까 그렇더군요

  • 5. ...
    '11.6.24 11:03 AM (115.139.xxx.35)

    자식을 많이 믿어주시고, 혹 안좋은일이 있어도 감정표현을 자식앞에서 너무 오락가락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남편이랑 성장배경이 똑같은데요. 저희 남편 힘들일이 생기면 이겨내지를 못해요. 그저 털어낼려고 안달할뿐이거든요. 저는 반대로 조용히 상황파악한후에 대처방법을 찾고 그래요. 다 어릴적 무난하고 부족하지않고 항상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 덕분 같아요.

  • 6. 음-
    '11.6.24 11:06 AM (175.206.xxx.110)

    저는 사랑을 많이 받은 건지, 되바라진 건지는 의견이 분분하오나;;
    내가 뭔 짓을 해도 내 뒤에 우리 엄마, 아빠가 있다는 믿음은 있어요.
    남편한테나 오빠한테는 가질 수 없는 그런 감정이예요.
    좀 철이 없고 어린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빠한테 사랑받고 있구나 느낄때는 너무 급할 때 아무때나 전화해도 달려와 주실때
    (실제로 오늘 밖에 나가야 되는데 돈 주고 세차한게 아까워서 아빠한테 와달라고 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거 같아서 철회했다는;;)
    엄마한테 사랑 받구나 싶을 때는 엄마도 요리 못하면서 -_- 요리 잘하는 친구들한테 반찬 얻어다 저 주실때? 좋은 거 있음 저 가져다 주실때??ㅎㅎㅎㅎㅎㅎㅎ
    물론 반 이상은 농담입니다. ㅋ
    그냥 항상 엄마 아빠 생각만 해도 빙그레~ 해지면서 따뜻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난 언제나 사랑 받는 사람이구나. 싶어요. ㅎㅎ 자신감의 원천? ㅎㅎㅎ 내 빽의 근원? ㅎㅎㅎ
    엄마 아빠 딸인게 늘 좋았고 지금도 좋고 앞으로도 좋을 거 같아요 ㅎㅎㅎ
    다만, 왜 남편한테는 그런 마음이 안 드는 지 모르겠어요.
    이건 사랑도 아니고 정도 아니고 원수도 아니고.. 그냥 룸메이트??????? ;;;;;;;;;

  • 7. 저는
    '11.6.24 11:07 AM (218.157.xxx.22)

    엄마가 일찍 혼자되셔서 정말 가난하게 저희 형제들 키우셨는데
    그 틈에 엄마 사랑을 한번도 의심한적이 없어요.
    없어서 악바리처럼 사시면서도 어린날 제 팬티가 찢어진거보고
    그거 하나 신경 못써줬다고 울고 하시던...그런 모습이 언제나 사랑으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지금도 엄마 보면 진심으로 뭐해주고 싶고
    아무 재산 가진거 없는 엄마인데도 생각만해도 든든하고 뭐 그래요.

  • 8. 원글님
    '11.6.24 11:07 AM (71.191.xxx.190)

    참 좋은신 분인거 같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자식에게 상처 주고 있지 않나 고민 하지 마세요.
    잘 키우고 계실 거예요.
    저는 감사하게 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났는데도 여전히 좌충우돌 하면서 삽니다. ㅎㅎ
    삶이란 늘 공식대로 되지 않는 거잖아요.
    그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맘 가는데로 많이 사랑해 주세요.

  • 9. 꽃과 돌
    '11.6.24 11:08 AM (116.125.xxx.197)

    사랑받지 못했지만 사랑할줄 아는 원글님께 사랑받으면 큰 아이들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사랑 받을겁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다시 나눌줄 알고...

    한정원이 누군지 몰라서 ;; 제 주변을 예를 들면

    너그럽고 당당하고 그러면서도 겸손하더이다 약삭빠르지 못해서 약삭빠른 사람에 비해 손해를 본다 싶은 경우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손해도 아니고

    사랑받으려고 애쓰지 않고 사랑하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편하게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갑니다

    말투 행동 미래에 대한 나름의 확신이 있는데 또 잘보면 어린 강아지 같은 순딩이들이 많습니다

    10대나 20대가 되어도 지금하고 같이 해주시면 됩니다 ^^ 아이들 말에 귀 기울여주고 항상 마음이 아이쪽에 기울어 있으면 아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압니다 나는 이렇게 귀한 사람이구나 우리 엄마에게 하고 ...

    원글님
    아이들에게 베푼 사랑 아이들이 몇배로 원글님께 보답할 겁니다 과거의 상처는 잊으시고 아이들과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고 내내 행복하세요

  • 10. 감부모..
    '11.6.24 11:08 AM (114.200.xxx.81)

    부모가 가정교육을 제대로 하면서 사랑 표현을 아끼지 않고 할 경우
    아이들은 부모를 절대적인 내 지지자로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하더라도 부모는 내 편일꺼야, 나를 버리지 않을꺼야 하는 믿음)

    그래서 밖에 나가서도 당당하고 자존감이 있죠. (웬만해서는 주눅들지 않아요)
    = 어른이나 상사를 어려워는 하지만 (예의상), 기가 죽거나 하진 않더군요.
    그리고 낙천적이에요. (한정원 같은 성격이긴 하죠)
    만일 교육 안된 애들 같으면(맹목적 애정만 받으면) 되바라질 수 있고요.

    부모가 사랑을 맘껏 표현한 아이의 경우
    어떤 상황(자기가 비난 받는 상황)이 닥칠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자기 의견을 당당히 제시)

    하지만 대체로 야단맞고 억압적인 부모 밑에서 큰 아이는
    자기가 연루되어 어떤 문제 상황이 터지면 입을 다물어버린다고 해요.
    ( 비판을 비난으로 인식하고...)

    일단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고 표현하면 아이 역시 자기 의견이나 감정을 솔직히 말해요.

  • 11. 아꿍이
    '11.6.24 11:09 AM (115.143.xxx.41)

    저는 32세 5살 아이엄마구요~
    어떻게 보면 참 ..운좋게도 화목한 부모님과 무남독녀 외동딸로 너무너무 무한한 사랑만을 받고
    살았습니다..글보고 그냥 우선..막 눈물이 나네요...
    이유는..제가 너무 큰 사랑만 받고 살았는데..님의 글을 읽는순간 제가 그동안 이모든것들에
    감사함을 잊고 살았던게 아닌가..그냥 당연시 여긴건 아닌가...하는 부끄러움 때문입니다..
    저희부모님은 연애결혼하시고 지금까지도 너무 사랑하면서 애정표현 하면서 사십니다..
    저희 아버지가 무척 가정적이시기 때문이죠...님의 부모님 처럼 저희 아버진 어려서 부모에 사랑을 전혀 못받으시고 무엇보다 이혼가정에서 자라셔서..항상 애정결핍으로 지금까지도 그 악몽같은 기억을 아파하십니다..그래서 더욱더 가정에 집착하시고..엄마와 저를 정말 많이 아껴주셨죠..
    아마 님같은 이유였을테죠..저는 오히려 사랑만 받고 살아서 부모님께 사랑을 못받는다는 그런느낌을 모릅니다..ㅠㅠ그냥 저희 아버지가 옛추억..기억들을 떠올리시며 아파하실때 잘은 모르겠지만 맘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는거죠..
    님이 궁금해 하시는 부모님 사랑은...아..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어려서 부터 남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전 어려서 7살까지 유치원을 걸어서 통학한적이 없어요..아버지가 항상 안고 가고 안고 왔죠..넘 유별난 아버지덕에..유치원때부터 선생님들이
    저를 귀한아이로 여기셨고..학교 들어가서도..부모님이 워낙 각별하셔서..친구들이나 선생님들도
    저의 가정환경을 굉장히 부러워들하고..인정해주고..특별한 사람이라고 얘기 해주셨어요..
    전 무의식중에..항상 난 원래 행복한 사람...그래도 되는사람...그래야 하는사람...
    그래서 아무래도 남들보다 전 항상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아이였죠..공부는 정말 못했어요..^^
    그래도 전 항상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자신감땜에 반장선거에도 자진해서 지원했고
    또 그런저를 친구들이 뽑아주고..초등6년 내내 반장만 했습니다..졸업생 대표로 답사도 하구요..
    그치만 중고등 학교땐 성적순으로 반장을 뽑아서 전 하진 못했죠..^^;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건...님이 지금껏 하신것처럼 계속 아이를 사랑해주고 표현많이해주세요
    전 부모님 사랑을 듬뿍받은덕에 항상 남들이 여유로운 사람이라고 웬지 행운이 뒤따르는 사람같다고 다들 그래요..제가 가진것도 없고..학벌도 안좋고..그런대두요..
    제 남편까지도 절 많은 배려로 대해주죠..아마도 그냥 절 보면,,저희 부모님을 보면 그래야 할것만 같은가봐요...부모님의 사랑은...제가 돌이켜봤을때...제가 로또1등과도 바꾸지 않을정도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그덕에 제가 시부모님한테도 친정부모님처럼 대할수 있구요..
    왜냐면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할줄 알거든요...이렇게 글로 표현해보지만..정말 표현이 모자릅니다...제가 받은 사랑은 판타스틱...로또1등의 기쁨..정말 이루말할수 없는 정도에요..
    제 글이 님이 궁금한점을 잘 답변한거면 좋겠어요..
    항상 행복하시고..아이들도 건강히 예쁘게 성장하길 기도할께요~

  • 12. 음-
    '11.6.24 11:10 AM (175.206.xxx.110)

    그리고 보통 남녀 간의 연애를 할 때 사랑의 감정은 (저의 경우엔)
    제가 원하는 걸 다 알아 주고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아서
    아~ 이제 그만~ 배불러.. 하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물론 나쁜 남자를 만났을 때 저의 자존감을 땅 파고 내핵까지 도달했지만 ㅍ_ㅍ)
    엄마 아빠는 그렇게 눈에 보이는 사랑은 아니지만..
    나는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해 줘요. 좀 달라요.
    아마 원글님 자제분들도 원글님께서 사랑으로 키우셨으니 비슷한 마음을 가질 거 같아요.
    그리고 남에게도 사랑을 베풀 줄 알고요. :)

  • 13.
    '11.6.24 11:12 AM (211.253.xxx.49)

    원글님이 좋은 분이신거 같아요
    그리고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유머감각이 있어요
    힘들어도 잘 헤헤 거리며 웃고 힘들어도 중간중간 유머있는 말도 잘하고

  • 14. .
    '11.6.24 11:12 AM (117.55.xxx.13)

    어떤 부모가 어떻게 사랑하느냐의 문제죠
    덕 있는 부모의 사랑은 뿌리가 튼튼해
    어떤 시련에도 잘 극복해나갈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며

    남들한덴 야박한데 내자식에게만 치우신 사랑이면
    그 아이도 불편할 꺼에요
    왜 그런애 있잖아요
    집도 부자고 집에서도 끔찍히 여기는데
    괜히 빗나가고 반항하는 애들 ,,,

  • 15. 00
    '11.6.24 11:23 AM (175.193.xxx.78)

    어떤 부모가 어떻게 사랑하느냐의 문제죠 2222222
    우리가 아는 사람 중에 꼽자면...
    저는 차두리 선수가 왠지 부모님 사랑 잘 받고 잘 자란 사람 느낌이 들어요.
    그냥 편안해 보이고 극단적이지 않을 것 같고...
    물론 실제 모습은 어떤지 모르지만요.
    울아들딸도 저렇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느낌...

  • 16. 비난을 받거나
    '11.6.24 11:27 AM (125.146.xxx.140)

    속상한 일을 당해도 자신이 무너지는 일이 없더라구요
    남편한테 시달림 만땅 당하고 우리 같음 세상 살기 싫은 ,세상 불행 다 짊어진 그런 얼굴 하고 그럴텐데
    이 사람들은 말간 얼굴로 담담하니 얘기하구
    쇼핑도 가고 놀러도 가구
    사람이니 속상하긴 할텐데 그 속상함이 본인을 다치게 하진 않는달까
    자존감 이런거 말고
    세상을 살아가는 따뜻한 힘을 코팅받은 느낌이랄까
    좀은 개인적일수도 공부를 못할수도 성실하지못할수도 있지만
    그건 공통점인거 같더라구요

  • 17. ^^
    '11.6.24 11:52 AM (121.153.xxx.107)

    어떤 부모가 어떻게 사랑하느냐의 문제죠 333333333
    정당한 사랑을 받아야 정당하게 자신을 간수해요.
    저도 사랑을 받고 자란 걸 의심하진 않지만, 가끔 돌이켜보면 내가 잘해야 사랑받을 수 있단 생각을 할때가 있어요.
    지금은 거의 그렇지않지만, 친구나 지인의 환심을 사기위해 물건을 자주 선물하거나... 제것을 막 퍼주는 스타일이었죠. 내가 무,조,건 잘해야 날 좋아할거라는 잘못된(?) 생각이 있었나봐요.
    다만, 그래도 내가 사랑받고 잘 자랐구나 생각들땐 사람을 대하거나 어떤 일을 대할때 긍정적으로 대하는걸 볼때...
    어떤 이들은 다른이의 단점을 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전 대체로 장점이 먼저 보여요.
    이게 제가 받은 사랑의 힘인것같아요. ^^;

  • 18. ^^
    '11.6.24 12:05 PM (115.94.xxx.10)

    원글님이 좋은 분인거 같다는 윗님들 말씀에 동감하구요.

    제 경우에는 부모님이 워낙 저를 아끼고 사랑해서 어려서부터 주변 분들이나 친척들도
    저를 귀이 여겨주셨어요.
    그렇다고 제가 버릇이 없거나 막나가진 않았고 모든 사람, 동물을 좋아하고 잘 따르고
    애교도 잘 부리다 보니 주위 어른들께도 이쁨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저도 유치원 다닐 때 엄마가 저를 업고 등원, 하원 시켜주셨고 우리집의 중심이 저 였어요.
    부모님은 제가 하는 말, 행동 모두 관심있게 봐 주셨고, 존중해주셨어요.

    그런 분위기에서 자라다 보니 천성이 밝고 사람을 좋아해요.
    회사 사장님이던 상사건, 학교 선배던 기본 예의는 다 하지만 대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편해요.
    가끔 사람 너무 믿고 잘 대하다가 뒤통수 맞는 경우도 있고, 살짝 철이 없긴 한게 단점이죠.

    내가 아무리 세상에서 못할 짓을 하더라도 우리 엄마아빠만은 내 편이다. 라는 믿음이 있어서
    든든해요.
    비단 사회에서 뿐 아니라 신랑과의 관계에서도 주눅 들지 않네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혼도 그다지 두렵지 않아요....살짝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신랑이랑 사이 좋아요 ^^)

    단점 하나 더 말씀드리면, 신랑이 잘 해줘도 별로 감동스럽지가 않고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19. ...
    '11.6.24 12:16 PM (211.179.xxx.132)

    덧붙이자면 저도 성격이 밝은 편이고요, 남의 말이나 평가, 깎아내림 같은 게 상식적인 선에서 정당하지 않을 때는 별로 영향 받지 않고 훌훌 잘 텁니다. 누가 공연히 날 싫어하거나 미워하고 무시할 거란 의심이 꿈에도 없어서 제 뱃속은 편합니다. ㅎㅎ 내가 남한테 진심으로 잘 하면 나도 비슷하게 대접 받겠거니 하면서 살고, 안 그런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불행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맙니다. 제 속을 별로 안 끓여요. 그리고 내가 뭘해도 믿고 지지해줄 부모님이 계시고, 설령 세월이 더 흘러 두 분이 더 이상 안 계셔도 그 넘치는 사랑의 기억은 저한테 든든하고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20. ....
    '11.6.24 12:29 PM (59.7.xxx.246)

    꼬이질 않았어요. 일단 색안경 끼고 사람보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 21.
    '11.6.24 12:29 PM (221.150.xxx.38)

    낙천적이 되는 것 같아요. 좀 삐딱한 사람봐도 그냥 둥글게 대하고.. 사람도 잘 믿고 믿어주고.. 잘 웃고 그런거? 옆에 사람들이 **씨는 진짜 착해요, 정말 곱게 자란것같아요.. 그런 말 해요. 제가봐도 똑같이 힘든일에.. 짜증이나 이런거 덜내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내가 잘 안되도 받쳐줄 집안 환경이라거나 가족이 있다는 생각에.. 좀 여유롭게 되는 것 같구요. 내가 좀 더 여유로우니 좀더 신경질적인 상대방이나 동료들을 받아주자는 마음에도 남들보다 좀 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악착같이 뭘 해야겠다기보다는.. 현 상태를 즐기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족하는.. 그런 면도 좀 있는 것 같구요. 저의 경우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막 내가 세계 최고가 되겠다..ㅎㅎ; 이런건 아니고 그냥 적당한 선에서 삶의 행복을 찾아 살고 싶은 그런 맘.. 근데 좀 더 빠듯한 환경에서 산 남친은.. 저의 반듯하고 밝은 면을 좋아하면서도.. 가끔 너는 너무 여리고 약하다고.. 불만인듯이 말하네요.. 확실히 독하진 않아요..ㅜ 아.. 그리고 남친이랑 얘기할 때.. 저는 어렸을 때 놀러다니고 가족과 함께 즐겁게 놀은 추억이 정말 많아요.. 현재도 가족끼리 여행이니 외식이니 자주하구요.. 서로 많이 챙기구요.. 그런데 남친은 그런게 정말 일절 없어서.. 가족끼리의 여행이나 이런것도 좀 생소한 듯 하고.. 나이들더니 좀 구찮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맘에 좀 걸리더라구요.. 저의 어린 시절은 친구도 친구지만 가족끼리의 추억이 많은데 남친은 가족과의 추억은 거의 전무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렸던 듯 해요..

  • 22. 원글님동지
    '11.6.24 2:36 PM (218.145.xxx.166)

    전 억압적이고 신경질적인 아버지와
    자기 감정 조절 못하며 편애를 당연시 하는 엄마 아래서 자랐습니다.
    40중반인 아줌마가 되었는데도 대인기피증이 있고
    사람과 함께 있으면 불편합니다.
    세상에서 편한 사람은 남편과 두 아이들 뿐입니다.

    저도 님처럼 우리 아이들 정말 듬뿍 사랑하며 키우고 있습니다.
    부모로 인해 내 안에 상처가 너무 많기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절대로 이런 상처 남겨주지 않으리라 결심하며 삽니다.

    지금 중학생들인데....
    애들이 어디가나 사랑 받습니다
    학교 선생님들께서 아이 잘 키우셨다고 매 학년마다 칭찬하십니다.

    사춘기인데도 큰 소리 날 일 없습니다.
    무슨 일 생기면 엄마 아빠한테 꼭 이야기하고 조언을 구합니다.

    전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하는 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버팀목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 상처는 워낙 뿌리가 깊어서 노력하여도 아직도 너무 힘듭니다.

    원글님 우리...아이들 힘껏 사랑해주자구요...^^

  • 23. 현사랑
    '11.6.24 7:51 PM (211.200.xxx.85)

    님~ ebs 스페셜 "마더쇼크" 한번 찾아서 보시면 많이 도움이 될것같아요.
    애착에 관한 교육을 받는중에 소아정신과 의사샘께서 자료를 준비해오셔서 1부를 보고
    나머지 다운받아서 봤는데요 부모로부터 해결하지 못하는 응어리들이 어찌 해결되고
    내 아이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영상이었습니다.^^

  • 24. 글쎄요
    '11.6.24 11:44 PM (112.155.xxx.72)

    전 좀 회의적이네요. 애정을 받아도 본인의 인성이 중요하다고 봐요.
    저도 괜찮은 집안에서 애정 듬쁙 받고 자란 사람들 몇 아는데
    그들의 인격이 뭐 존경스럽다거나 인상적이었거나 한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부모들의 인격이 또 변수 일 수도 있겠지만요.

  • 25. 그러니깐
    '11.6.25 12:16 AM (115.139.xxx.35)

    저도 윗분의견에 살짝 동의해서 댓글 남기는데..

    제 남편이 좀 그래요.
    시부모님 정말 호인이시고 사랑이 넘치게 아들 둘 키우셨는데..
    우리남편 정말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해요..너무 온실속에서 큰듯..
    사랑을 듬뿍주는것과 온실속에서 키우는것과는 다른건가요??
    그리고, 남편은 상황에 대해서 항상 삐딱해요.
    제가 농담으로 넌 입만열면 불평 불만 비아냥이냐고...
    정말 부모님이 어떻게 애정을 주고 키웠는가보다..부모님의 인성과 본인의 인성이 더 중요한듯해요..
    아..지금 생각나는건데..시부모님이 사랑이 넘치시기는 하나 남들 비교하시는거 잘하시는듯-남들모르게- 그래서 그런가....
    하여간...사랑많이 받고 자라도 성격 꼬이긴 하더라구요.

  • 26. 다 ....
    '11.6.25 12:18 AM (125.135.xxx.46)

    다 그런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부모님의 사랑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빽 같아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건 맞는데..
    부모님 사랑만으로 그렇게 되는건 아닌 것 같고...
    자신의 타고난 성격도 한몫하는 것 같고
    현재의 상황도 중요한거 같아요...

  • 27. 저도
    '11.6.25 2:00 AM (220.86.xxx.137)

    부모님의 사랑을 아주 듬뿍 받고 자랐어요. 큰 딸이었는데 기대도 크셨지만 제 선택을 늘 믿고 존중해주셨고 두분이 참 낙천적이세요. 저도 그 점을 배워서 정말 낙천적이고 무슨 일을 해도 잘 될거라는 .. 뭐 안되면 또 해보면 된다는 그런 생각이 베이스에 깊이 깔려있어요 ( 써놓고 보니 한정원 같다는 ;;; ) 제 남편도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막내 아들인데 4남매가 모두 웃음이 많고 서로 위하고 다들 심성이 참 곱습니다. 저희 남매들이나 시댁 4남매 모두 사회적으로도 성공하고 안정적으로 살면서 서로 돕고 편안한 성격이고 모난 사람이 없는거 보면서 ..( 사실 저도 다들 이렇게 행복한 어린시절에 좋은 부모님 만나 사는게 당연하다 여겼는데 82와서 보고 놀라는 글 많이 읽어요 ) 사랑받고 큰다는게 이렇게 좋은거구나 싶어요.

  • 28. .....
    '11.6.25 2:02 AM (211.207.xxx.166)

    지금 손을 들어 님 머리를 한번 정성껏 쓰다듬어 보세요.
    자기손길이지만 그래도
    소중하게 아껴주는 느낌 들 거예요.
    님아이도 님 손길 한 번에 그렇게 아낌받는 느낌 들거예요.

  • 29. 부모에게 사랑받고
    '11.6.25 3:42 AM (61.43.xxx.40)

    자란 사람 많지요......
    그 중에서 안철수씨를 보면 사랑과 존중받고 자란 느낌.....
    그런 사람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것 같아요.....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단순한 게 아니고 복합적이지만요.....

  • 30. 사랑도 사랑나름
    '11.6.25 4:44 AM (124.61.xxx.39)

    울 부모님은 정말로 최선을 다해 희생하며 이뻐해주시고 무엇보다 생각이 바르세요. 남에게 베푸는거, 예의 지키는거 많이 배웠구요. 그걸 잘 알아서 어디가서도 욕먹을 짓 안할려고 조심하고 성격 좋다는 소리 질리게 많이 들어요. 넉넉지 않게 자랐어도 언제나 자부심 넘치고 부모님 존경하구요. 살기 힘들어도 부모님 때문에 살죠. ^^
    제가 알던 지인... 정말 부모한테 지극한 사랑을 받았는데, 그게 쫌 이기적이고 철이 없는 방식이었어요. 실제로 어릴때부터 들은 말이 세상에서 네가 최고다, 너만 잘나면 된다, 아무하고나 놀지마라... 이런 식이었대요. 정말 겪을수록 이렇게나 자기중심적이고 분노조절 못하는 사람 첨 봤네요. ㅠㅠㅠㅠ
    오죽하면 이 사람한테 데이고 성격 이상하거나 괴팍하면... 그 사람보다 가풍이 문제겠거니, 그럽니다.

  • 31. ...
    '11.6.25 6:43 AM (218.153.xxx.29)

    이 글 참 좋네요.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원글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다 아닌다는 생각하기 나믈인 부분도 있답니다.
    마당에 양지 바른 부분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도 식눌이 힘은 좀 없고
    좀 늦게 꽃을 피우긴 하지만 물을 잘 주고 심경쓰면 잘 자라거든요.
    제 경험을 이야기 드릴께요.
    전 매우 똑똑하지만 피해의식이 있는 엄마와 저희집을 세컨드로 둔 아버지를 두었습니다.
    엄마는 친정가족을 다 먹여 살려야 했고 집에는 항상 싸움이 끊이지 않았어요.
    엄마에게 돈을 달라는 외삼촌 이모,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엄마의 고함, 욕설.
    엄마는 매우 머리가 좋고 좋은 여학교를 나온 수재였는데
    바람둥이 아버지를 직장 상사로 두고 일하다 인생이 꼬였죠.
    아버지는 지극히 세속적인 분이었고 아버지의 입을 통해 들은 엄마와 아버지의 젊은 시절
    에피소드 들으면서 눈시울이 나더군요.
    엄마는 아버지 서류 작업을 집에서 해주는 일을 하셨고,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시면서부터 식당을 하셨구요.
    보살핌 이런면에서나 정상적인 가정의 따뜻함은 배제된 어린시절인 듯 보이죠?
    제 어린 시절 비록 건달같은 외삼촌이지만 조카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는 큰 외삼촌
    작은 외삼촌이나 이모들에게도 저는 천사였어요.
    어린 시절 가난한 동네였는데 그 동네에서 찾아보기 힘든 예쁜 남매가 저와 제동생.
    동네에서도 저와 제 동생은 아주 특별한 아이 취급을 받았어요.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의 특별한사랑을 받았어요.
    신학녕이 되면 항상 친구들에게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카드를 받곤 했어요.
    이쁘기도 하지만 뭔가 남다른 게 있는 아이 그런 평가를 받았죠.
    친구들이나 선생님이나 제 가정에 대해 아무도 짐작조차 못했어요.
    우리 아버지는 세속적인 사람이지만, 자신 같이 세속적인 사람과는 근본이 다른 것 같다고
    저를 특별히 여기셨어요. 아버지의 본처 집으로 제사 때마다 가서 수모를 겪었죠.
    그 중 하나가 아버지가 제가 다녀가고 나면 유독 힘들어하셨던 것 때문에
    본처가 저를 더 미워했어요. 그집 언니들도 그렇구요.
    자상함이 없는 아버지였지만 제 사진을 늘 품에 품고 다니셨고
    제 앞에서는 고분고분 좋은 분으로 변하셨고
    당신의 클 때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를 하시면서 받아적으라 하셨어요.
    그리고 당신이 주는 사랑을 제 동생들에게 주라고..
    아버지 사랑이 너무 커 그때문에 엄마도 제게 화를 내실 정도 였어요.
    아버지 돌아가시는 날도 제 얼굴보러 집에 오셨어요.
    어린시절 냉혹한 엄마로 인해 맘고생할 때
    아.. 생리가 시작된 나는 이제 엄마가 될 수 있구나.
    그럼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되어주자고 마음 먹으며 극복했듯,
    지금은 친정엄마가 저를 엄마처럼 친구처럼 의지합니다.
    제 이야기를 한 이유는 원글님이나 이 그을 읽을 아픈 기억을 가진 분들도
    가만 둘러보면 열악한 성장환경 가운데에도 햇살이 따스하게 비춘 때/지점이 있었을 거예요.
    사랑이나 인생의 이게 정답이야가 없듯, 영화의 그림같은 가정만이 사랑의 다는 아닐겁니다.
    제 어릴적 꿈은 좋은 엄마가 되는 것. 그래서 일을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정에 최선을 다해요.
    환경은 열악했지만 나름 사랑을 많이 받았단 생각에서인지
    자신감 넘치고 불굴의 의지가 있으며 여유롭게 삽니다.

  • 32.
    '11.6.25 8:04 AM (122.39.xxx.200)

    제가 늘 생각했던 일이에요.
    전 엄마가 저를 많이 의지하고 엄하신데다가 엄마 자신은 공주과에 저랑 성격 전혀 안맞는 스타일이라 그냥 죽었소 절대 복종이나 하고 비위맞추면서 살아왔어요.
    위에 몇몇 분들 진짜 사랑받고 자랐다고 스스로 생각하시는 분들 대단해요.
    저런 삶도 있구나 싶어서요.
    나도 저렇게 자랐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었던 적은 없지만(제 자신이 모두 악착같이 성취해왔거든요 공부 취직 결혼등) 가끔 동생이랑 우리는 애정결핍에 정서불안이다 이러고 서로 위로하죠.
    밖으로는 표시 절대 안나고 잘자란 티를 내는데 그런거도 한계가 있어요.
    부모님 사랑 받고 자란 사람은 양지쪽 같은 느낌이 들거 같아요. 가까이만 가도 따뜻해지는 거런 느낌. 위에 어떤분 별볼일없는데(죄송) 사람들이 항상 님을 좋아하신대잖아요. 가까이하고싶어하고.
    정말 타고난 복이 많으신겁니다. 내내 감사하시길...
    참 저도 그래서 아이한테 절대절대 부담 안주고 키우고 있어요. 엄마가 저를 아빠대신으로 부담주고 키운터라 전 그게 너무 싫어서 철들고부터 난 절대 누구에게 의지안하고 크리라 결심했고 지금도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자립이에요. 경제적, 정서적 자립..안타깝게도 저 자신의 심리적 자립은 겉으로 뿐지만(사람을 절대로 못믿고 인간의 사랑에 대해서 굉장히 시니컬해요. 꼬인거라면 꼬인거겠죠) 이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성격좋은인간으로 소문났으니 나는 이중인격자겠죠.

    대신 저 자신 잘하고 있는거라면 아이한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겠다는 노.력.이나마 하는거에요. 가끔 성취나 자립에 대해서 엄하게 구는 면도 있지만 아직도 하루 두번은 안아주고 (5학년짜리 들어올릴려면 힘들어요 ㅠㅠ 근데 꼬부랑 할머니될때까지 하기로 약속했어요) 맨날 뽀뽀해주고 스킨쉽하고 "어떤일이있어도 엄마는 네편이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줘요.

    그러면서 나에게도 이런 엄마가 있었더라면 하고 생각하죠. 우리엄마는 우리 형제 모두, 조건적으로만 대하셨거든요. 결과적으로 저희 형제들 모두 최고급대학에 학벌에 밖에서보면 뜨르르하지만 그런 겉으로 드러나보이는 포장지가 없었다면 엄마의 사랑은 고사하고 구박을 면치 못했으리란 것을 알기에 죽도록 노력해서 얻어낸 것이니까요.

  • 33. ..
    '11.6.25 8:24 AM (75.83.xxx.68)

    자격지심..열등 의식 별로 없는거 같아요~
    그냥 남이 잘됬을때 좋겠다..부럽다 정도이지 그걸 꼬게 생각해본적 없는거 같아요~
    지금도 따뜻한 드라마나 영화같은거 보면 엄마 아빠 생각나면서 마음 한켠이 훈훈한거 같고요~
    저의 유년기나 뭐 학창 시절 (아빠 사업 실패로 집안이 기울때도 친구들 만나며 웃고 다녔던 기억 밖에는..철이 없었음..) 시험 성적 외에는 별 걱정도 상처도 하나 없이 보낼수 있었던거 생각하면 그 행복과 추억이 결코 다 가질수 있는게 아닌거였구나를 어른이 된 이제야
    알게 되니 이제 엄마 안남은 친정 부모님과의 시간이 보답하고픈 생각뿐 실천도 못하고
    생각만 늘 앞서고 사네요~

    결혼도 좋은 남편 만나서 했고 모든 주변인을 둘러봐도 모두들 나를 이뻐해주는거 같고
    그냥 모든 만사에 난 운이 좋은 애라는 생각이 들긴 들어요~

  • 34. ㅇㅇ
    '11.6.25 8:54 AM (121.139.xxx.164)

    저요.
    사랑 듬뿍 받고 자랐다고 해도 가정환경이나 또 외부적 환경이 다 다른 거니까 차이가 있겠지만요-
    일단 밖에서 뭘 해도 든든하게 가정이 있다는 게 굉장한 빽이 돼요.
    집이 정말 편안하고.
    또 내가 뭘 해도 우리 가족이 내 편이라는 걸 알고.

    가끔 우리집은 왜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 같이 행복한 집일까 궁금했던 적도 있었어요;;
    전 당연히 모든 집이 다 이러한 가족관계를 가지고 사는 줄 알았는데
    커가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속으로만 살짝 놀랐었거든요.

    화목한 집안, 사랑 듬뿍 주시는 부모님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게 해주죠.

    자녀분에게 사랑 듬뿍 듬뿍 주고 바르고 행복하게 키우시길 바라요 ^_^

  • 35. 부럽네요..
    '11.6.25 9:11 AM (119.67.xxx.11)

    여기 계신 분들 모두요..
    저는 자식들을 매우 사랑하시지만 억압적인 아버지..
    항상 피곤하고 신경질적인 어머니..(사랑은 알겠으나 표현하신적이 없죠..)밑에서 자랐어요.
    정말 자식들을 위해서 목숨을 던질 수도 있는 분들이었지만, 표현하실줄을 몰랐어요..
    그리고 항상 소리지르고, 반항하는 오빠도 있었죠.
    남들은 모르겠지만, 저 자존감 정말 낮아요..
    항상 눈치보고..
    사람들에 따라서 제 행동이 달라져요.
    그 사람들에게 저를 맞춰주는 거죠.
    위에 언급된 것처럼
    직장에서나 어디에서나
    제가 연루된 문제가 생기면
    말할 수 없이 비참해하고, 괴로워하고, 바닥으로 추락해버려요.
    남자 만날때도 그랬어요.
    누가봐도 괜찮은 조건인데,
    나같은걸 누가 좋아하겠나 싶어, 멋진 사람은 쳐다도 못봤어요.
    지금도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 데려다 주고 살라고 해도 같이 못 살거에요..

  • 36. 대문
    '11.6.25 9:37 AM (125.140.xxx.49)

    에 참 좋은 글이 떴네요^^.

    진정한 사랑은 막무가내적인 "퍼부음"이 아니라
    자립심을 동반한 사랑의 육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다 해주는 사랑이 아니라
    스스로 잘 설 수 있는 그런 사랑이요.

    엄마가 해주께 아빠가 해주께 가 아니라
    니가 먼저 해보고 안되는 부분에는 언제든지 엄마 아빠가 도와주께 하는 그런 사랑이요.
    이게 성인이 되어서도 허물어지지 않는 인격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대학생 아들이 타지에서 공부하면서
    지네 학교에서 지가 젤 행복하게 잘 자란 거 같다고 하고
    지 생일에도 낳아주시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전화를 합니다.
    그럼 저희는 좋은 부모 맞을까요? 자랑~~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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