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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자살하는 사람을 목격했었어요.

으으음 조회수 : 17,963
작성일 : 2011-05-28 10:00:41
저 고등학생 때
아침 자습하는데
그 침묵 속에 간간히 창문 밖으로 느지막히 등교하는 옆 학교 아이들 소리만 들릴 뿐이었는데
쾅... 아니지 꽝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전 1~2초간 승용차가 전속력으로 담벼락을 들이받았나 생각했어요.

그 잠깐의 정적 후에
등교하던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면서 애들이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창밖으로 몸을 빼서 내다보니
진짜 그런 건 처음 봤어요.
사람 얼굴이 눈코입이 먼저 보이는 게 아니라 온통 다 빨갰거든요.

선생님이 창문닫으라고 해서 닫긴 했는데
그 얼굴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15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자살한 학생은 저희 교실 윗층을 쓰던 고3 학생이었는데
자습 시간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말릴 새도 없이 창문으로 몸을 던졌다더군요.

학생이 떨어졌던 콘크리트 바닥에 거대하게 물든 핏자국은 지워지지 않았고
그 광경을 본 수백명의 사람들의 충격도 지워지지 않았죠.

얼마나 힘들면 그랬을까 싶기도 해서 마음 아프지만
자살하면 본인도 끔찍하게 아프고(영화처럼 사뿐히 떨어져서 잠든 것처럼 죽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네요.)
보는 사람도 너무 힘들어요.

자살하지 마세요.ㅠㅠ
IP : 14.63.xxx.5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5.28 10:04 AM (112.168.xxx.65)

    아파트에서 어떤 70넘으신 할머니가 떨어져 자살한적이 있어요
    밤이라..새벽에 경비 아저씨가 발견하고 발칵 뒤집혔었죠
    겁도 없이 경찰들이 시체 수거한뒤 가봤었는데...깨끗하게 못치워서 그런가..뇌수.. 조각 같은게 흩어져 있더라고요..

  • 2. ...
    '11.5.28 10:04 AM (140.247.xxx.32)

    어머나...이 글을 읽는 저도 이렇게 무서운데....
    한국의 높은 자살은 정말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자살 권하는 사회가 참으로 안타까울뿐이에요

  • 3. 어휴
    '11.5.28 10:09 AM (59.6.xxx.65)

    그 끔찍한 장면을 보셨다니 정말 충격이 가시질 않겠군요
    투신하는 사람들의 시신은 정말 끔찍한가봐요..ㅠㅠ
    이번 송아나도 사인이 두개골 함몰이거든요
    그러니까 떨어지면서 뇌가 그대로 땅으로 곤두박질하면서 한마디로 뇌가 다 터진거죠 ㅠㅠ
    얼굴 훼손이 심해서 신원확인이 어려웠다고 하잖아요
    뇌가 박살이 났으니 그럴수밖에요..ㅠㅠ

    정말 너무 끔찍합니다..그걸 어머니는 투신 직후부터 모든걸 다 보셨다고하니..
    정말..뭐라 설명할수가 없어요 ㅠㅠㅠㅠ

  • 4. 후유증
    '11.5.28 10:16 AM (211.201.xxx.38)

    저도 고2때, 친구의 친구 그 그룹들 중에 한명이 자살해서 죽었드랬어요.
    89년도 였는데, 그때 데모도 많을때고 권위주의의 극치에다가 학교도 참 엄했었죠.
    그 당시, 한 친구의 자살로 다른 친구들까지 그 영향력이 대단했어요.
    고 2때 겨울엔 우리들 중에 누군가 또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을까 정말 걱정하며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어요.
    누군가 아는 사람-방송에서 얼굴을 자주 보는 사람들 포함해서-의 가슴아픈 죽음이 주변 사람들에게 참 큰 영향을 주는거 같아요.
    최진실 이후 최진영도 그렇고...
    최근에 여자친구가 자살한 후 얼마뒤에 따라간 제 지인의 아들도 그렇고...

  • 5. 동그라미
    '11.5.28 10:21 AM (121.142.xxx.118)

    형체가 산산조각이 난다고 얘기 들었어요.

    전 자살해서 죽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요.

    죽는게 불쌍한게 아니구요. 죽기 직전까지 얼마나 심적고통 받았을까 그 생각에 .....

    자살 소식만 들으면 하염없이 눈물흘리고 웁니다.

    그런 마음은 겪어 보지 않고는 모를겁니다.

  • 6. 우리아파트
    '11.5.28 10:27 AM (116.39.xxx.202)

    25층에서 여자분이 뛰어내리셨어요.
    우리아이 돌잔치 집에서 하고 있었는데, 그냥 꽝 소리가 나서 뭐가 떨어졌나부다 하고 있었는데...
    그뒤로 집에서 소복입은 귀신도 봤구요, 절대 꿈은 아니었답니다.

  • 7. 사회문제
    '11.5.28 10:27 AM (125.133.xxx.197)

    자살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문제더군요.
    빈부의 차가 극심하여 삶의 의욕을 잃는 사람이 더욱 늘어난 거죠.
    청소년은 청소년대로 부의 척도가 대학입학에 극명하게 드러나고
    노인은 노인대로 노후준비 못 하고 뼈빠지게 아이들 키워 내 놓았더니 취직도 못 하고
    어디 기댈데가 있어야지요. 복지라는 것은 기껏해야 지하철 무료 승차 뿐이고
    노인복지회관은 그나마 먹고 사는 노인네들이 즐기는 곳이고
    가난한 노인은 오로지 갈 곳이 천국 밖에 없으니 자살할 수 밖에
    자살하면 지옥간다고 교회에서 가르치지만,
    하나님은 아실거야 왜 먼저 왔는지.

  • 8. ....
    '11.5.28 10:39 AM (58.122.xxx.247)

    사정도 가지가지 사후남겨진모습도 모두 각각
    카더라가 늘 참인양 전해질때가 많지요
    부친께서 항암중 통증못이겨 마약성진통제 한시간에 한번씩 드시던중 몽롱한정신으로 그길 택하셨는데 안보이는 골절은 있으셨지만 피한방울도 안흘리셨어요 ㅠㅠ

  • 9. 피치못할 선택이라면
    '11.5.28 10:52 AM (110.10.xxx.102)

    그 길을 선택하는 당사자가 최대한 덜 고통받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저만 있나요?
    저도 예전에 저희 아파트 옥상에서 화단으로 투신하신 분의 시신을 우리집(15층)에서 무심코 내려다보게 됐는데 구급대원이 들것에 눕혀 둔 그 분은 평온해 보였답니다.
    아파서 실려가시는 줄로만 알았거든요.

  • 10. 근데
    '11.5.28 10:53 AM (110.10.xxx.102)

    추락사하는 분들의 사인은 70%이상이 추락중의 심장마비(두려움에서)라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본인이 선택했지만, 그 찰나의 순간에도 얼마나 괴롭고 무서웠으면 심장마비를 일으킬까
    싶어서 더 마음이 아프더군요.

  • 11. ....
    '11.5.28 11:03 AM (58.122.xxx.247)

    피치못할님
    저요
    희망없이 통증만 더더 커져갈때 내의지대로 조용히 잠들수있는길을 연구?해 둬야겠다란
    생각중입니다 (많이 아플때 해둔생각 ㅠㅠ)

  • 12. ㅠㅠㅠ
    '11.5.28 11:14 AM (180.70.xxx.122)

    고등학교때였나...
    베란다 창문을 열어놨었는데...(집구조가 베란다 있고 방 있는 원룸같은 구조)
    새벽에 갑자기 서늘한 마음에 잠이 깼어요
    그리고 한 2-3분 지났나?? 쾅하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전쟁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서 얼음처럼 일어나 앉아있다가 베란다로 걸어가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저희집 라인 아래 주차돼있던 차 위로 어떤 남자분이 떨어져계시더라구요
    무서워서 얼굴 돌렸다가...이렇게 피하면 평생 생각날것같은 두려움에
    다시 한번 봤어요ㅠㅠㅠ윗분 어느분 말씀처럼 그냥 아픈 사람 정도로 보였던것같아요
    지금도 왜 그날 사건있기 2-3분전에 서늘한 맘이 들어 잠이 깼는지
    생각할수록 소름돋아요

  • 13. 저희
    '11.5.28 12:00 PM (115.137.xxx.21)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자살 사건이 있었어요.
    20층 옥상에서 뛰어내렸는데,
    밖에 있던 저는 소리만 들었어요.
    바로 옆동에서 일어난 일이라 가까이 있었는데,
    가스 폭발하는 건줄 알았어요.
    쾅 하는 소리가...ㅠㅠ
    한동안 그 동 앞으로 지나가질 못 했네요.
    일부러 먼길로 빙 돌아가고....ㅠㅠ

  • 14. 저는
    '11.5.28 12:25 PM (67.173.xxx.98)

    제가 직접 본 것만 2번이에요ㅠ 아, 정말...
    고3때 야자마치고 학교버스타고 집에 오는데 어떤 아저씨가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거에요.
    주위엔 사람들 몇몇이 서 있고 한 사람은 쓰러진 사람 바로 옆에
    하늘만 보며 멍 하니 주저 앉아 있더라구요.
    차 안에 있던 친구들은 아저씨가 술 드시고 쓰러지셨나보다 어떡해...이러면서
    창문을 열고 보려는데 운전아저씨가 "보지마!" 이러시더라구요. 근데 벌써 봐버렸...ㅠ
    엎드려 계셨는데 얼굴쪽이 납작했어요. 근데 보면서도 이게 자살인지 모르고 있다가
    집에 가서 엄마한테 얘기듣고나서야 소름이..ㅠ

    두 번째는 2년 전 새벽3시 반쯤.
    자다가 꿈에 누군가 우리집 대문을 철판으로 꽝! 하고 두드리는 소리에 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23층 여자가 뛰어내린 거였어요.
    사고 일어나기 1-2분 전 꿈이 뒤숭숭해서 깰려고 하던 찰라 큰소리와 함께 눈이 번쩍 떠졌어요.
    윗님도 이런 경험이 있던데 이게 너무 신기하면서 무섭더라구요.
    사고 나고 처음엔 정확히 몇 층에서 떨어진지 몰라서 새벽에 경비실에서 방송하고 난리 났었어요.
    우리집 라인에 없어진 여자 없냐고...경찰들도 새벽에 집집마다 문 두들리고 다녔구요.
    차 위로 떨어졌는데 소리가 정말 엄청났어요. 이 분도 우울증이라 들었어요....

    근데 얼마전 엄마한테서 저희아파트 다른 동에서 아침에 또 자살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네요.
    울 어무니 출근하시다가 보셨데요. 벌써 3번째...자살율 높아진게 실감되요...

  • 15. **
    '11.5.28 1:02 PM (115.136.xxx.29)

    자살을 선택하기까지 본인이 겪은 고통은 말할수없겠지만, 남겨진 가족이 겪는 충격과
    고통은 말로 표현할수가 없습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의 자살이 많은데요.
    아주 중요한 사회문제임에도 그냥 넘어가는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청소년이 제일 불쌍해요 피워보지도 못하고
    어른들이 잘못만든세상에서 고통받다가 사라지는게..
    특히 청소년 자살문제는 정부에서 관심갖고 해결해야하는데
    아직 먼것 같고 그런것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 16. 분신자살
    '11.5.28 1:15 PM (121.176.xxx.157)

    그나마 떨어져 죽는건 보기가 괜찮을지도 몰라요..
    제가 아는 언니가 성적은 되는데 집에서 대학가지 말고 돈벌라고 해서
    고졸로 취업 알아보다가
    몸에 휘발유 끼얹고 분신자살 했어요.
    시신이 쪼그라들어서 개를 불에 태운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 17. 긴수염도사
    '11.5.28 1:29 PM (76.70.xxx.110)

    물질적인 신체 건강만 중요시하지 정신적인 건강은 너무 소홀히 취급하는
    우리 모두의 무지 때문이라고 봅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데는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나 살인 혹은 자살 사건이
    일어 나면 경찰 다음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정신과 상담사들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우울증 치료도 의료보험이 제대로 안되고 소아들의 심리치료 조차도
    정부가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한국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18. 저는
    '11.5.28 1:56 PM (119.205.xxx.132)

    자살이 아니라 -_- 부부싸움 중 남편이 부인을 집어 던진 경우를 겪었어요.
    당시 제가 살 던 집 구조가 원형에 가운데 뚫린 부분이 놀이터인데요.
    (모든 집이 다 놀이터 방향으로 설계된 형태예요)
    초저녁이라 한 5시쯤 6시쯤?? 여름이었고 애들이 뛰어 노는 시간에
    저희 아파트에 사는 분도 아니고 5km 멀리 떨어진 곳에 사시는 분들이
    거기까지 와서 꼭대기층에서 싸우다가 남편이 화가나 부인을 아래로 집어 던졌나봐요.
    애들이 뛰어 놀다가 그 아줌마 떨어져 죽는 걸 다 보고 남편은 도망갔는데
    목격자 진술이 확실하니 잡았고, 외부인 출입 시켰다고 관리 아저씨 짤리고;;
    애들은 한동안 소아 정신과 치료 받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전 그때 집에서 놀고 있었는데 퇴근하시던 엄마가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해서 집에만 있었어요;

  • 19. ..
    '11.5.28 2:35 PM (218.53.xxx.9)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우리의 마음 속에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 부르네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도시엔 우뚝솟은 빌딩들 농촌에 기름진 논과 밭
    저마다 자유로운 속에서 조화를 이뤄가는 곳
    도시는 농촌으로 향하고 농촌은 도시로 이어져
    우리의 모든 꿈은 끝없이 세계로 뻗어가는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 부르네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

  • 20. 저도 경험
    '11.5.28 3:18 PM (112.161.xxx.110)

    초딩때부터 가장 친했던 친구가 23살쯤 자살했는데 그 충격이 너무 컸어요.
    화장후 친구 아버지랑 어머니랑 전화 통화하면서 같이 엉엉 울었던 기억나고
    병원에서 염하는거 아직도 눈에 선명해요. 친구들이랑 미친사람처럼 울었다는...
    그때 자살이 남겨진 가족과 친구에게 얼마나 잔인한 짓인지 알았죠.

    그리고, 몇년전에 친했지만 결혼하고 자연스레 멀어졌던 애가 아파트서 투신했어요.
    남편과 시댁식구가 죽인거나 마찮가지죠. 사람을 숨도 못쉬게 했으니..
    문을 안열어줘서 애가 술을 먹고 그 층 창문밑에 세워둔 자전거를 밟고 올라가서
    뛰어내렸다고 하더라구요. 아파트 주민은 집값떨어질까봐 쉬쉬..
    결혼후 친구 한명 제대로 못만나게 하던 남편. 지금은 잘 살겠죠..

  • 21. 음..
    '11.5.28 3:45 PM (121.137.xxx.147)

    살기 힘들어 그렇게 스스로 가버린 사람들은 또 그렇게 갔고..
    살아 있는 우리들은 그걸 이야기 하며 듣고 있네요...
    살아 있다는거....
    윗글들을 읽으며 표현할 수 없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어 옵니다...

  • 22. 음...
    '11.5.28 10:44 PM (115.136.xxx.26)

    귀신이 없을래야 없을수가 없네요.
    저라도 저렇게 죽으면 구천을 떠돌것 같아요.
    나죽게 만든 인간들...밤마다 지켜볼겁니다.

  • 23. 한달 사이에
    '11.5.29 3:15 AM (180.66.xxx.37)

    울 아파트 우리옆 두동에서 차례로 자살...
    앞동은 아줌마가 아이들땜에 남편과 다투다 술김에 그냥...투신
    옆동은 중딩 아이가 ..우울증으로 투신
    마침 쓰레기 버리러 간 제가 ..남자의 흐느끼는 소리 그리고 그전에 꽝 하는 소리..까지는 어렴풋이 들었는데.. 그 한밤에 구급차 조용히 오고 ..한 삼십분만에 상황 종료... 자살사건 참 허무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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